낯선 천장이다...
으허...
(일어납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어렵지 않게 자신이 도시 외곽에 위치한 큰 병원의 1인실에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엥,
나 다쳤어?
(몸을 턱턱턱 짚어본다.)
(붕대 같은 거 감고 있어?)
몸을 일으켜보면 조금 뻐근할 뿐 큰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겠습니다.
그러고보니..., 팔라딘은 방콕 여행에서 공항을 가던 도중 차사고를 당했었지요.
...
아이, 차사고 정도야.
한 두 밤 자면 괜찮지.
그런데, 그러고 보니...
...그러면 아가씨께서는?
(1인실을 쭉, 둘러보다가, 들이치는 비 외에 무엇이 없으면 쿨하게 나가봅니다.)
당신을 깨운 것이 한 여자의 목소리였다는 건데요....
그리고 그녀는 당신의 맞은 편 침대 위로 펄쩍 뛰어올라가 춤을 춥니다.
그리고는 노래하듯이 말을… 아니, 말하듯이 노래합니다.
교통사고가 난 거지...
병동에 갇힐 건 아닌데...
(눈 한 번 비빈다.)
팔라딘:Okay, good morning... ...sir?
sir? madam?
(뭐라고 불러야할지 와중에 호칭 고르고 있음.)
당신의 말을 1도 안 듣는 간호사는 얼굴 가득 미소를 띄우고 당신이 깨어났다는 사실을 진심을 다해 기뻐합니다.
혹은 당신을 만났다는 것, 혹은 오늘도 아침이 찾아왔다는 것, 혹은 자신이 간호사라는 사실을 기뻐하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중요한 건 그녀의 기쁨에는 한 점의 그늘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요, 좋은 아침입니다. 저랑 데이트하시겠어요? ㅡ아니, 음.
이건 동거인을 위해 한동안 아끼기로 했지!
하여튼 여러모로 바쁘니,
가보겠습니다. 퇴원 수속은 어디서 밟으면 되죠? (간소한 짐... 척척 챙긴다.)
팔라딘:정신기준치: | 75/37/15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Wow.
팔라딘이 짐을 싸면 간호사가 맞은편 침대 위에서 바로 뛰어내려 침대 째 팔라딘을 어딘가로 옮기려 듭니다.
팔라딘:(휴대폰 번쩍 들고, 레베카에게 연락을 넣으려는 순간....)
엥?
오, 좋아요. 그럼 접수처까지~!
자, 가보자고!
(하지만 접수처 방향이 아니면 뛰어내릴 것이다.)
팔라딘은 간호사의 리드미컬한 발소리와 함께 침대에 누운 채로 복도를 달립니다.
어디로 가는 걸까요… 의문이 채 가시기도 전에 팔라딘과 간호사는 병원의 로비에 도착합니다.
[자기가 없어서 일단 문자 보내]
[ㅠㅠ]
[퇴원해서 가고 있는데 어디야?]
팔라딘이 병원의 로비에 도착하면 그곳에서는 환자와 병원 관계자, 그리고 문병객들로 이루어진 엄청난 무도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화려한 군무에 오싹한 기분마저 듭니다.
게다가 절대로 안정을 취해야 할 것처럼 보이는 중환자들도 애써가면서 춤을 계속 추고 있는걸요!
무수히 많은 팔들이 같은 방향을 향해 파도처럼 움직입니다.
발들이 탁, 타닥, 바닥을 디딜 때마다 우득, 우드득, 하며 끔찍한 소리가 섞입니다.
너무 열심히 하는 거 아냐?
정신기준치: | 75/37/15 |
굴림: | 6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팔라딘:뼈 부러질 때까지 하는 운동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팔라딘은 군무에 섞여 하나가 되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을 느낍니다.
어허, 어허!
하지만 아직 이성이 남아있는 상태이기에 원한다면 다른 행동이 가능합니다.
팔라딘:난 사랑스러운 자기를 찾으러 가야 한다고!
춤은 나중에 출 거야! 자기들 안녕!
그리고 운동은! (펄쩍! 뛰어내려서 냅다 강행돌파한다.)
건강할 때 해야지! (지나가면서 사람 머리 하나 꽁! 친다.)
뼈 부러지면서 운동하면 그건 운동이 아녜요. 예?
(하고 싶은 일이 뭐냐,)
지나가는 사람이 한 대 머리를 꽁.... 맞으면서요.
침대에서 내려올 때는 간호사랑 근력 대항을 한 번 해주고요.
근력기준치: | 80/40/16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아오. 어유,
힘들어.
간호사:근력기준치: | 50/25/10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근력기준치: | 80/40/16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간호사:근력기준치: | 50/25/10 |
굴림: | 63 |
판정결과: | 실패 |
팔라딘:그으러니까, (가볍게 휙, 돌아서 강행돌파한다.)
삐끗할 뻔했는데?
역시 끈질긴 놈은 매력이 없다구.
발을 땅에 디디면
딱
, 경쾌한 소리가 울립니다.
...오.
(한 번 더 발을 굴러본다.)
딱딱, 하고 경쾌한 소리가 울려요. 탭댄스 추는 기분....
경주마...?
(따각, 하는 탭댄스 소리와 함께 달려나간다.)
팔라딘은 자조마트가 병원 인근에 있는 대형마트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지능기준치: | 50/25/10 |
굴림: | 2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분명 자신과 같은 상황이 처한 상대가 남긴 쪽지임을 팔라딘은 직감합니다.
(두어번 접는다.)
좋아! 솔직히 저 사람들하고 추기엔 좀, ...
엥.
(한 번 더 펼쳐본다.)
(이 필체...)
익숙..., 할지도? 좀 어디서 많이 보긴 했을지도?
어라라.
설마...
(아직 메시지 답은 안 왔나?)
(문을 쾅, 열려고 하면서.)
(한 손으로 메시지를 보낸다.)
[ㅇ]
[ㅇㅣㅓ이]
[자기야]
[자기야]
[아니]
[저기]
[자조마트로 갈테니까 거기서 그냥 기다리고 있어]
(그리고 휴대전화를 척, 끈다.)
문을 열면, 여전히 장대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우산도 없이 물웅덩이 속에서 첨벙대는 사람들이 다수 보입니다.
이들 역시 춤을 추며 노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머지 않아 자명해집니다.
사람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사랑에 빠진 듯 열에 들떠 보입니다.
단체로 즐거워지기로 결심했나?
정신기준치: | 75/37/15 |
굴림: | 6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익숙한 얼굴의 간호사가 팔라딘을 따라 나옵니다.
팔라딘:(길에 떨어진 우산 없는지 행운으로 못 보나?)
(아.)
간호사는 머리에 쓴 캡을 팔라딘을 향해 던지며 의료용 지팡이와 함께 현란한 발 스텝을 보여줍니다.
(우산 찾을래.)
(나도. 지팡이갖고 있을래.)
승리 시 춤에 말려들게 되고, 패배 시 간호사에게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 쪽만 지팡이야!?
불공평하지 이건! (냅다 손 잡아본다.)
??? Roll기준치: | 36/18/7 |
굴림: | 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간호사:춤 Roll기준치: | 90/45/18 |
굴림: | 7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자신도 모르게 간호사의 리듬에 발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의 목에 팔을 두르고 고개를 휘젓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언니,
간지 개쩌는 탭댄스를 출 수 있다고...!
??? Roll기준치: | 36/18/7 |
굴림: | 65 |
판정결과: | 실패 |
간호사:춤 Roll기준치: | 90/45/18 |
굴림: | 8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하고 지팡이 뺏으려고 함.)
팔라딘은 간호사의 의료용 지팡이를 냅다 뺏고는...,
당신은 간호사의 팔을 내팽개치고 자조마트로 곧장 향할 수 있습니다.
잘 있으라고, 간호사 아가씨. (한 번 가볍게!)
(지팡이 휘두르고 정중하게 인사한다.)
(그리고 냅다 자조마트로 튄다.)
간호사를 따돌린 팔라딘은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팔라딘이 걷는 익숙한 길이 어느새 노란 벽돌 길로 바뀌어 있다는 것을요.
요새 길들은 자동 도색 기능도 갖췄나?
팔라딘:(의료용 지팡이로 툭툭, 두드려 본다.)
관찰력기준치: | 65/32/13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 곳이 프랑스 파리가 아님은 팔라딘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팔라딘은 점점 스스로의 상태에 공포를 품기 시작합니다.
정신기준치: | 75/37/15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팔라딘은 노란 벽돌 길이 아스팔트 도로의 중앙선임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중앙선은 다시 벽돌길로 변해있습니다.
어헉,
...
이상하다, 세상이 이상한 건가.
...아니...
사실 이상한 건...
뭐 어때!
일단 자조마트로 가자고!
(다시 길을 찾자. let's go).
벽돌을 따라가는지 아니면 그냥 새로운 길을 탐색하는지 물어보다.
팔라딘:(
내가 아는 자조마트로 가는 길이 yellow brick road인가?)
(그렇다면 벽돌을 따라가는 것임.)
(난 자조마트만 필요해.)
별 수 없이 노란 벽돌 길을 따라간다면, 길은 어느새 강변에 다다릅니다.
빗방울에 일렁이는 별빛이 물 위에 아른거리고, 쪽빛 공기가 흐르는 낭만적인 광경이네요.
이 곳에서도 수 많은 커플들이 쌍을 지어 춤을 추고 있습니다.
색색깔의 우산이 접혔다, 펼쳐지는 광경은 황홀하기까지 합니다.
군무에 한눈파는 것을 멈춘다면 강변 위로 드리운 다리 너머로 자조마트가 흐릿하게 보입니다.
팔라딘:하. 그래서 내가 우산을 챙긴다고 (이하 생략.)
아. 질투나.
아. 진짜 질투나.
관찰력기준치: | 65/32/13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붉은 우산을 든 사람이 아주 익숙한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영국 여행을 옆집 아저씨와 왔다는 모르지 않는 흑발 꼬맹이랑 그 아이의 옆집 아저씨예요.
...아니. 내가 무슨 소리를?
나는 그 쪽을 처음 봤지.
(엇흠.)
안녕, 그리고... ...(옆집 아저씨 본다.)
안녕하십니까. (인사함.)
카나메 치하야:옆집 아저씨가 히키코모리라서 대화를 잘 못해. (라고 하면 이제 옆에서 누가 히키코모리인데요, 들려야 하는데 춤추고 있을 듯.)
히키코모리라기엔 춤을 진짜 잘 추는데?
봐봐, 저기서 한 세 바퀴 돈다.
카나메 치하야:웅..., 좋아하는 여자가 사교계 스타래.
그건 정말 힘든 길을 걷는다고 할 수 있군.
우리 꼬마 아가씨는 좋아하는 애는 없나요?
카나메 치하야:치하야는 어린 애는 시시해서 별루....
그러면?
카나메 치하야:잘생겼는데, 돈도 많고, 나한테 잘해주는데, 나이 차이는 4살 정도 나는 사람이 좋겠어.
규중 아가씨 같은 느낌인가?
(지팡이를 멋지게 휘두른다.) 칼도 잘 쓰고.
아하하하, 참. 이런 사람이 있나!
카나메 치하야:어...!!! 그런 셈인 거 같은데...!!! 누가 생각날 것만 같네...!!!
팔라딘:꼬마 아가씨께서 이상형이 생긴다면 전력으로 상담해 줄게.
그건 약속하지, 는...
...그래서 여기서 뭘 하고 있었어?
(드디어 좀 탐사자다운 질문을 시작.)
근데 아저씨는...,
여긴 전부 춤추는 것 같네.
무언가 팔라딘의 어깨에 묵직한 것이 내려앉습니다.
팔라딘의 어깨에 내려앉은 것은 알락해오라기입니다.
이 새는 팔라딘의 어깨에 붉은 천을 둘러줍니다.
내가 키우는 건 아냐.
완천 처음 보는 새군.
카나메 치하야:그런 거 치고 아저씨랑 친해보이는데.
잡아먹히고 싶나 보지.
(제발 농담인가?)
알락해오라기의 울음소리에 맞춰 사람들이 화음을 넣습니다.
팔라딘이 망토를 벗지 않는 한, 붉은 망토는 표식이 됩니다.
팔라딘의 반대편 어깨에 또다시 무언가 올라옵니다.
이 쪽도 칼을 잘 쓸 것 같아...
고맙다. (쬐끔 썩은 도토리를 받는다.)
그런데 너무 많이 오고 있지 않나?
(다람쥐는 손에 얹어서 치하야 건네준다.)
나는 자조마트로 갈 셈인데,
팔라딘:우리 꼬마 아가씨께서는 어때, 같이 갈래?
춤추고 싶지 않은 자는 자조마트로... ㅡ라고 했거든. (자랑스럽게 붉은 표식의 망토를 두르고 있음.)
키우던 아저씨한테 지고 싶지 않아서....
경쟁심!
우리 꼬마 아가씨께서는 엄청난 기사가 되겠구만. (앉아서 시선 맞추고 쓰다듬어준다.)
그 마음을 잊지 말도록.
그럼 나는 조자마트로 갈게!
다시 만나자!
카나메 치하야:흐흥..., 아저씨도 잘 가~ (빙그르르 돌아줌.)
팔라딘:하하하하. 잘 도는구나. (손뼉 짝, 치고.)
맞아,
(빨간 망토 풀어서 입혀준다.)
이건 이별 선물. 왠지 모르게 이걸 입으면 동물들이 다 오더라고.
멋진 만남이 되기를!
(웃으며 손 흔들며 멀어진다.)
마침 치하야의 발치에는 토끼가 꼬이기 시작합니다.
토끼랑 놀기 시작한 디즈니 카나메 치하야랑 불쌍한 옆집 아저씨를 두고 자조마트로 뛰어가면요,
(매대를 훑으면서 본다.)
(사람이 있는지.)
팔라딘:관찰력기준치: | 65/32/13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가씨!
나 왔어!
카운터 뒤의 문에 대문짝만한 글씨로 무언가 붙어있습니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는 말을 들으면 코끼리부터 떠오르는 것처럼, 당신 안에서도 리듬감이 끓어오릅니다.
팔라딘:??? Roll기준치: | 48/24/9 |
굴림: | 3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큭.
안 돼.
지지 마.
(손을 부여잡는다.)
팔라딘:??? Roll기준치: | 48/24/9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안 돼.
... ...어째서,
몸이, rhythm을 기억하는 거야...!
(손을 붙잡는다.)
??? Roll기준치: | 48/24/9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그래.
엉망이었어.
퍼펙트.
팔라딘은 두 다리에 깁스를 한 채 휠체어에 앉아있는 레베카와 조우합니다.
레베카 로렌스:... ... ... ... ...드럼 쳐?
팔라딘:헉... 헉... (손 붙잡고 있다가,)
(레베카 보면 활짝! 웃으면서 달려간...)
...? (끼익.)
아가씨, 양 다리 깁스는?
레베카 로렌스:교통사고!!! 났잖아!!! 너랑! 나랑!
... ... ...문이나 닫아!
(문을 끼이익, 닫는다.)
병원에 나밖에 없어서 놀랐지 뭐야. 이러니까 문자도 못 받았지.
(휴대전화 켜서 메시지들 보여준다.)
레베카 로렌스:... ... ...핸드폰 안 가져왔는데.
그래서 그랬구나.
병원에 메시지 걸어둔 것도 자기지?
(꼬깃해진 쪽지 툭, 던져줌.)
레베카 로렌스:어... ... ..., 네가 발견했어?
응....
거기 있기 싫어서....
팔라딘:내가 발견한 게 싫어? (농담 맞다. 진짜다.)
두다리 안 성한데.
용케 여기까지 왔네... ...업어달라고 하면 업어줄 수 있는데.
(비죽, 웃고 옆에 아무데나 앉는다.)
거기 전부 춤 추더라.
아니, 전부.
팔라딘:길에서 만난
모르지 않는 일본인 꼬마 아가씨도 춤 추려고 하고 있고.
레베카 로렌스:싫은 건 아닌데... ... ... ... ...뭐..., 음... ... ...그래.
업지마. 휠체어나 끌어. 뭘 업어....
(오케이라는 듯 따봉.)
레베카 로렌스:... ... ...아니 역시, 네가 와서 다행이긴한데.
이거 전염성이 있는 거 같아서... ... ....
봐봐... ... ..., 너도 아까 문에서 드럼치려고 했잖아. 저쪽들이랑 똑같아 질 거야.
레베카 로렌스:... ... ... ...그래도 아직 제정신이니까 다행인가? 아닌가?
만일, 내가. ...영원히 춤추게 된다면,
그 쪽의 손으로, 날... (극적인 톤임. 좀 열받을지도.)
뇌에 힘 줘서 춤 참을게.
아, 그러고 보니.
전염성이라고 하는데...
...이 쪽 아가씨께선 어째,
다리 빼고는 성한 것 같은데?
레베카 로렌스:어... ..., 그래서 말인데. 나..., 항체를 가진 게 아닐까? 완전히 멀쩡해서.
오히려 이젠 리듬 소리만 들어도 토할 거 같아....
헉. 내가 뭔 소릴.
이건 내가 모를 사항인데.
(엇흠.)
하여튼.
그럼 뭐, 방향은 정해졌네.
해독제부터 찾기!
ㅡ이런 아포칼립스에선 정석 아냐? (척, 휠체어 잡는다.)
레베카 로렌스:... ... ...그건 주인공이나 할 법한 생각이고!
난 소시민이니까....
그냥 다른 도시로 나가기만 할 거야.
그럼 더 빠르네.
레베카 로렌스:뒷문에 주차장으로 연결 되는 통로가 있는데... ... ....
수 많은 손이 굿거리장단으로 사무실의 문을 덩, 쿵, 두드리고 있습니다.
팔라딘:입을 놀릴 시간이 없을, (휠체어를 꽉, 잡는다.)
것,
같군!
미스 로렌스?
안내해. 뒷문으로!
레베카 로렌스:아... ... ...멀미 날 거 같아.... (창백해짐.... 그래도 손가락으로 길 가리켜 줌.)
(냅다, 뒷문으로 뛴다.)
그렇게 휠체어에 탄 레베카와 팔라딘이 주차장으로 내려오면, 수많은 차들이 있습니다.
팔라딘:운기준치: | 55/27/11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하 씁.
레베카 로렌스:... ... ...도움이 안 돼! 비켜!
운기준치: | 50/25/10 |
굴림: | 55 |
판정결과: | 실패 |
(랜덤 차 하나 가리킨다.)
창문 깨는 게 빠를 거 같다.
꽂힌 거 하나는 발견할 수 있을 걸?
팔라딘:관찰력기준치: | 65/32/13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저기 있잖아.
(바로 특정 차 하나로 냅다 뛰어간다.)
레베카 로렌스:빨리 뛰면 멀미.... (표정 안 좋음....)
팔라딘:멀미는 차 창문 내리고 나서 생각하자!
아니면 창문 밖으로 토해.
괜찮아! (엄지 척.)
레베카 로렌스:왜 짜증나지? 너 때문에 멀미 난다고.
일단 휠체어와 대충 싼 짐을 끌고 출발합니다.
이번에도 수없이 많은 갈래로 뻗은 노란 벽돌 길이 아른거릴 뿐입니다.
자기야.
아니, 발음을 잘못 했어. (아니다. 은근슬쩍 자기야라고 부를 때 많다.)
저기,
나 지금 좀 심각하거든.
이 길이 노란 벽돌 길 같은데.
팔라딘:요는 표지판이 안 보인다. 아스팔트 길도.
(척, 하고 안전벨트 채워준다.)
안내해줘.
레베카 로렌스:... ...왜? 잘만 보이는데.
팔라딘:아마도 증세가 좀 더 심각해진 모양인가... ...봐?
병자 스스로는 모르겠지만. (어깨 으쓱...)
레베카 로렌스:... ... ...왼쪽으로 꺾었다가, 500m 직진. (네비게이션 됨.)
명 받았습니다!
(네비의 안내대로 액셀 밟음!)
레베카는 도시 밖으로 향하는 길을 정확하게 지정해줍니다.
저 너머에 안녕히, 자조시티, 라는 팻말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 앞으로 오색빛깔의 차들이 줄줄이 늘어서 방치되어 있습니다.
차에 타고 있던 팔라딘라고 해도 여기선 내려서 걸어갈 수밖에 없을 거예요.
교통체증! 교통체증!
(아, 평소같으면 날아갔을 텐데. 동행인이 다쳤다.)
(어쩔 수 없지!)
(냅다 내려서 강행돌파하는 수밖에!)
자기야, 여기서부턴 걸어가야 해.
팔라딘:어허, 실수. 저기. (한 번 웃음...)
(우리 자기랑 같이 내린다.)
레베카 로렌스:...일부러 그러는 거 다 알거든?
휠체어나 끌어줘.... 괜히 수작 부리려고 업고 다닐 생각하지말고.
그럼 잠깐만 멀미 참아.
(휠체어 잡고 냅다 달린다.)
(안녕, 조자시티로....!!!)
팔라딘:듣기기준치: | 65/32/13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는 어딘가 괴로운 것처럼 차 천장이 무너질 정도로 격렬한 탭댄스를 추더니…… 이쪽을 바라봅니다.
그의 눈은 뒤집혀 있으며 입에서는 침을 흘리고 있습니다.
그가 노리는 것은 레베카임을 알 수 있습니다.
팔라딘:지능기준치: | 50/25/10 |
굴림: | 3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위기상황에서나 돌아가는 머리.)
그것은 방금 전까지만 해도 열정적으로 차 위에서 춤을 추었던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이거,
팔라딘:... ...생각보다 더 심각한 병증인데?
의식을 완전히 잃고 좀비가 되어버림, 즉 죽음을 노래하는 소리와 함께 전투가 시작됩니다.
전투가 시작되면 주변에서는 좀비와 팔라딘의 전투를 부추기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씁,
BGM도 알아서 깔아주네?
좋아. 다 쓸어버리고 가겠어!
전투 순서는..., 팔라딘 > 좀비 > 레베카 순서입니다.
(지팡이 돌림.)
의료용 지팡이기준치: | 75/37/15 |
굴림: | 5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5 |
(깡!!!)
(목표 좀비!)
좀비:(민첩하게 뮤지컬 배우처럼 바닥을 구르는 중.)
회피기준치: | 30/15/6 |
굴림: | 62 |
판정결과: | 실패 |
팔라딘:(지팡이를 정확하게 조준해서 머리를 냅다 친다.)
(레퍼런스: 흑O사 리지 싸움 씬)
좀비:건강기준치: | 20/10/4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손 탁탁, 턺.)
(지팡이도 가볍게 허리춤에 차...)
(...아 칼집 없지.)
(댕그렁...)
(다시 줍는다... 줍줍.)
그럼 이제 간지나게 전투를 마쳤지만..., 간지없게 지팡이를 줍는 팔라딘은 지능 판정을 합니다.
팔라딘:지능기준치: | 50/25/10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이들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나 역시 최후에는 레베카를 공격했던 것과 같은 상태, 즉 좀비가 되어버릴 것이라고.
좀비:This message has been hidden.
대강의 진상을 파악하고 자신이 죽음을, 아니 죽음보다 더한 상태를 목전에 둔 팔라딘에게 광기라는 말 외엔 달리 표현할 수 없는 강렬한 충동이 날아듭니다.
팔라딘은 레베카를 향한 격정적인, 폭풍같은 낭만적 감정에 휩쓸려버렸습니다.
여기서 팔라딘은 모든 것을 걸고 정신력 판정을 합니다.
(땡그랑... 애써 잡은 지팡이를 놓는다...)
정신기준치: | 75/37/15 |
굴림: | 7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턱을 붙잡으려고 할 때...)
충동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이성이라는 것이 아직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상태였던 것이지요.
(했다가. 뭔가 씨익 웃는다.)
(한 손으로 당신의 턱을, 그리고 볼을 살짝 움켜쥐고.)
(바로 확, 끌어당긴다.)
(끌어당기면 끌어당기는 대로 입술과 입술이 저항없이 맞닿을 거고,)
(... ...여기부터는 비밀! 하여튼 진했다.)
팔라딘:(왜냐면 이 쪽은 키스를 시작하면 허리에 손이 가는 버릇이 있거든?)
(더듬더듬 허리 찾아서 감쌌을 거거든?)
(한참을 침이 꼴딱, 넘어가는 소리만 들렸을 듯 싶다.)
입술과 입술이 맞닿고, 두 사람의 혀가 섞이자… 팔라딘은 정신이 번쩍 듭니다.
지금까지 팔라딘을 괴롭히던 정념, 춤에 대한 강박, 묘하게 붕 들뜨던 기분이 모조리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빗속에서 뜨겁게 입을 맞추고 있는 두 사람만이 남아있네요.
팔라딘:(정신이 번쩍, 든 후에도 한참 무언가 섞고 맞대고 문대다가 한참 후에야...)
...아핫,
(입 떼고 웃음.)
아하하하하하하.
레베카 로렌스:왜... ... ... .... (입술 떼고 나서 자기 손등으로 입술을 문지른다. 낯이 붉다.)
... ... ... ... ...왜??? 아니, ...아니, 왜??? 왜 키스했는데???
그걸 나에게 설명하라고 해도,
그럴 만한 분위기였다,
는 이야기밖에 못 해주겠는데.
레베카 로렌스:... ... ...뭐, 뭐, 뭐가 그럴 만한 분위기였는데! 하나도 그럴 분위기 아니었거든!
나쁜 적을 물리치고,
곧 비는 갤 거고, 무지개가 뜰 거고.
살아남은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있다.
이건 무조건 키스 아닌가?
레베카 로렌스:(주먹으로 한 대 친다.)
드라마 그만 봐라.... (에헷, 하고 웃는다. 자기 머리 콩, 치면서 뎃콩, 표정.)
하지만 좋았지?
몰라! 집에 갈래!
아직 여긴 정체니까. (냅다 휠체어 다시 끈다.)
어차피 나 없이는 못 가잖아~
(자박자박. 찰박찰박... 경쾌하게 걷는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알 수는 없지만, 괜찮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