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발 끝부터 축축하게 젖어듭니다.
앗, 그것보다 팔라딘이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더 빨랐던가?
레베카가 느끼는 것은 두 개 입니다.
첫째, 차가움.
둘째, 복사뼈를 간지럽히는 하얀 포말들.
…놀랐어! 뭐 하는 거야~. (잡아당긴다.)
...네가 민 거 아니고? (아니겠지만....)
안아들고 집어던지는 게 더 적성에 맞아서. (웃으면서 잠깐 앉는다…….)
신발 다 버렸네, 이거. (신발 벗긴다.)
레베카 로렌스:뭐라는 거야.... 진짜 그러면 때릴 거야....
... ... ...나 이제 신발 없어서 못 걸어. (대뜸.)
팔라딘 로렌스:내 신발이라도 신겨줘? (레베카 신발 한 손에 들고 눈 가늘게 뜸.)
(으쌰, 일어나서 자기 신발을 벗고, ...)
(양말 외에 없는 당신 발을 자기 구두에 쑥, 집어넣고 본다. 뭔 소린지 알면서 저런다, 진짜...)
레베카 로렌스:... ... ... ...너 짜증나.
때려도 돼?
때릴 거야? (위로 올려다보면서 괜히 초롱초롱...)
이렇게 잘생긴 남친을 때릴 거야? 얼굴에 흠집 나면 안 되는데에...
레베카 로렌스:응..., 때릴 거야. (이마에 딱밤 콩. ...근데 안 아플 텐데? 안 아프게 때렸는데?)
팔라딘 로렌스:아얏. (괜히 아픈 체 이마 감싸쥐고 흘겨보다가,)
(피식 웃는다.)
여분 신발 챙겨와서 다행이다. 숙소에서 갈아신자. 그 전까진…….
(예상대로 번쩍 안아든다.)
…이걸로 참으세요?
레베카 로렌스:... ... ...맨날 뭐 해달라는지 알면서 그래.
(이제 익숙하게 네 목에 팔을 둘러 끌어안는다.) ...남들 보기 전에 빨리 가.
-:네에, 여부가 있겠습니까! 상쾌하고 열 받는 목소리를 끝으로,
모래사장에 한 사람 분의 발자국만 찍힙니다.
…바다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 기억은 없었는데 말이에요.
정신을 놓고 걷다 그랬나 봐요.
걸어온 길의 반대편,
그 쪽으로 시선을 향하면요.
싱거운 바닷바람.
새하얀 모래사장.
그런 것들이 보입니다.
듣기 판정이 가능합니다.
레베카 로렌스:듣기기준치: | 30/15/6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바닷가를 거니는 사람의 수는 그닥 많지 않았으나,
쏴아아ㅡ 하는 파도소리에 그 모든 것이 묻히고 맙니다.
어쩐지 기분이 한결 나아요.
팔라딘 로렌스:그러고 보니 지금 몇 시지? (한창 걷다가.)
자기야, 확인해 줄래?
레베카 로렌스:네가 알아서 확인하지? (말은 이래도 착실하게..., 핸드폰 꺼내서 시간 확인한다. 몇 시지?)
참고로 체크인은 두 시입니다.
우리 그러고보니 체크인을 아직 안했지~…
(그런데 계속 안고 있음. 이대로 들어가려고?)
레베카 로렌스:... ... ... ... ...이대로 들어가게?
레베카 로렌스:... ... ...
내려줘.... 팔라딘 로렌스:………………
내려주세요~ 는? (한 대 맞을 짓 적립.)
레베카 로렌스:팔라딘 로렌스 씨,
내려주세요. (머리 쥐어 뜯음.)
-:풀네임까지 듣고 머리도 쥐어뜯기면서 당신의 발은 지상으로 내려갑니다.
축축하게 젖은 신발 안으로 잠시 두 발을 쉬게 하고,
완전히 들어가기 전,
시선이 호텔로 온전히 향하기 전에,
백사장에 대고 관찰 판정을 할 수 있습니다.
레베카 로렌스:관찰력기준치: | 40/20/8 |
굴림: | 3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끝을 모르고 새하얗게 깔려 있는 백사장,
그 위에 누군가의 발자국이 찍혀 있습니다.
혹시 몰라 말하는 건데,
우리 거하고는 달라요?
레베카 로렌스:... ... ...아까 우리 오면서 다른 사람 마주친 적 있던가?
팔라딘 로렌스:으응? (쥐어뜯긴 머리 매만지며 다시 정리하다가)
사람 자체가 별로 없지 않았나?
(고개 흔든다.)
레베카 로렌스:아니, 저기 백사장에 발자국이 찍혀 있길래... ... .... (...별 의미 없으려나?)
... ... ...다른 사람이 우리 꼴을 봤을까봐. (이건 좀 걱정이 돼....)
팔라딘 로렌스:아~. (발자국 같이 보다가 이어지는 말에 비죽, 웃음...)
…보면 좀 어때?
어이, 거기 아~주 사이 좋은데?
부부 같은데? ㅡ라는 소리나 듣겠지!
레베카 로렌스:어차피 부부인데, 왜 굳이 나서서 부부 같은데 라는 말을 듣고 다녀!
... ... ...가끔?
(가끔이란 말 안 들리고 그 앞에 한 말만 들은 모양임.)
…여보…………!!!!! (울먹울먹한 표정으로 있다가.)
(펄쩍! 뛰어서 안고 한 바퀴 돌리고 내려놓는다.)
레베카 로렌스:그러니까 이럴 때마다 남들이 봐서 창피하다고... ... ...!!!
당신의 오른손을 낚아채듯 잡고 로비로 뛰어들어갑니다.
…
회전문을 타고 로비를 들어서면,
바깥과는 다른 훈훈한 공기가 느껴집니다.
양 뺨이 먼저 녹고,
우리의 시선 앞에 프런트 데스크가 보입니다.
체크인을 위해 잠시 기다리다 보면 두 사람의 차례가 옵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레베카 로렌스:...체크인을 하려고 하는데요. 레베카 로렌스, 앞으로요.
신분증을 제시해 주세요.
레베카 로렌스:(지갑에서 자연스럽게 운전면허증 꺼내서 넘겨준다.) 여기요.
서류를 한 장 건넵니다.
잠시 서류를 작성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직원은 데스크 PC의 자판을 몇 번 두드리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기 시작하네요...
레베카 로렌스:(밖에 나와서까지 서류 써야해..., 귀찮아.... 하지만 표정에 티 안 내는 중.)
(펜 들고 서류 쓱쓱 쓰기.... 남친 바보라서 이런 거 못 맡겨....)
팔라딘 로렌스:(바보 남친은 서류 보면서...)
야, 이용 약관이 뭐 이렇게 기냐? (바로 동의합니다에 하나 체크하고 간다.)
-:네... 바보 남친과 함께 서류를 작성하고 있으면요.
서류는 그냥 형식적인 사항이 가득합니다. 당신이라면 익숙하겠네요.
이름, 주소, 휴대전화, 질병 감염 여부...
환불 금액... 특별할 건 없습니다. 다 작성하면 갖다 냅시다.
레베카 로렌스:뭐 동의하는 지는 알고 하... 는 거지?
팔라딘 로렌스:어차피 동의 못 한다고 하면 입실 못 하는 거 아냐? (생활의 지식 쪽 int만 높음.)
레베카 로렌스:나중에 그렇게 집안 살림도 다 팔아 먹어라.... (한숨.... 서류 갖다 내러감.)
팔라딘 로렌스:어허. 자기 허락 없이 못 갖다팔어~.
(쫄래쫄래 따라감.)
무슨 일이죠?
호텔리어:죄송합니다. 시설 파손 문제로 인하여
예약해주신 객실로의 입실이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급하게 타 객실로의 입실 가능 여부를 체크하고 있는데,
잠시만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레베카 로렌스:어..., 네. o0(싫어....)
기다리고 있을게요. 그렇게 해주세요. o0(귀찮아....)
팔라딘 로렌스:(왠지 싫어… 를 눈치채고 그냥 사람 좋게 레베카 어깨에 손 얹음.)
하하,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가자, ……. 이 참에 다른 곳도 둘러보고, 나쁘지 않은데?
-:그러게요! 우리 눈 앞에 로비가 보입니다.
레베카 로렌스:... ... ...그래도 이왕이면 빨리 객실 안에 들어가고 싶은데. (투덜투덜투덜.)
... ... ...그럼 커피 사줘.
레베카 로렌스:음..., 다른 메뉴도 있는지 궁금하니까 일단 가서 볼래. (...고민.... 고민.... 고민.... 고민 4번 끝에 팔짱 살짝 낀다.)
팔라딘 로렌스:(기회를 놓치지 않고 단단히 붙들어맴.) 난~,
(메뉴판 보면서.)
오늘의 메뉴 - 더블 초콜릿 라떼에 에스프레소 휘핑 얹고 초코칩 얹은 거ㅡ로.
먹어야지~
바다 향과 고소하고 쌉싸래한 원두 냄새가 같이 뒤섞여듭니다.
메뉴는 여느 카페 하면 생각할 수 있는 메뉴들이로군요.
디저트들도 보이고.
팔라딘 로렌스:아, 거기에다가 마시멜로도 얹을 수 있네?
흐흐흥, 이걸로~. 그 쪽은 역시 핫 커피?
레베카 로렌스:... ... ... ...안 달아?! (주문 들으면서 생각하다가 벌써 기력 부족해짐....)
너 시키는 거 너무 달아....
팔라딘 로렌스:어어, 영혼 나간다. (답삭 붙잡아서 영혼 집어넣는 제스쳐.)
그 쪽이 너무 쓴 걸 먹는 거야.
레베카 로렌스:아니, 쓴 걸 마시려면 그냥 에스프레소를 먹었지. 그러니까 오늘은 덜 쓰게 따뜻한 아메리카노.
(물음표 띄우고 봄.)
똑같은 거 아닌가?
레베카 로렌스:...응? 물 들어갔잖아. 덜 써졌잖아.
팔라딘 로렌스:여기에 시럽 넣는 걸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 (고개 갸우뚱… 진짜 신기하게 보다가 주문하러 감.) 저기요~
남자친구하고 대화를 하면요.
문득 창가에 앉아있는 두 사람의 대화소리가 들려옵니다.
듣기 판정으로 추가적인 대화 내용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레베카 로렌스:(남의 집 대화 듣는 건 예의가 아닌데.)
듣기기준치: | 30/15/6 |
굴림: | 39 |
판정결과: | 실패 |
난 됐어. 그러다가 저녁 못 먹고 남긴다?
그보다 오늘따라 너 조금ㅡ
진동벨 소리가 때맞춰 울립니다.
"150번 고객님! 주문하신 뜨거운 아메리카노와 더블 초콜릿 라떼에 에스프레소 휘핑과 마시멜로 초코칩 추가한 거 나왔습니다~!"
시럽은 우측 카운터에ㅡ
레베카 로렌스:(시럽 쳐다도 안 봄. 존재 유무도 모를듯.)
-:스트로우와 티슈도 우측 카운터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
즐거운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라는 말과 함께 알바생은 또 바삐 사라집니다.
레베카 로렌스:... ... ...넌 흘릴지도 모르니까 티슈 챙겨.
맞아.
아가씨가 묻힌 건 내가 먹으면 되는데, 나는 잘 닦아야지~ (뭔 소리야?)
-:휴지랑 스트로우를 야무지게 챙기고 갑니다.
레베카 로렌스:난 안 묻히고 먹어.... (질색....)
팔라딘 로렌스:사람 일은 모르는 법이지… (의미심장하게 웃음…)
레베카 로렌스:... ...너 토핑 잔뜩 올린 음료 들고 있어서 봐주는 줄 알아.
(흥 흐흥~)
레베카 로렌스:(그 김에 분수대 구경해야지.... 커피 들고 분수대로 총총... ... ....)
-:뒤에 토핑 잔뜩 올린 음료를 손에 쥔 남친이 총총... 쫓아옵니다.
대리석을 깎아 만들어 고아한 느낌이 있어요.
그리스풍의 분수대입니다.
바닷물을 끌어다 쓴 모양인지 소금 냄새가 옅게 풍깁니다.
조형물은 파도 느낌이에요.
쟁반처럼 생긴 넓은 홈에서 물이 졸졸졸, 떨어지는데.
-:다시 보니 조형물 중앙의 홈에 동전을 던져 넣고 소원을 빌 수 있는 모양이에요.
레베카 로렌스:... ... .... (남친 주머니 뒤적뒤적.... 동전이 있을 텐데?)
팔라딘 로렌스:아, 자기야. 여기서 이러면 안 돼……. (뭔 소리야 진짜?)
레베카 로렌스:뭐래! 동전 찾는 거야! (억울.... 동전 꺼낸 거 보여줌....)
난 지갑에 동전 없다고....
... ... ...너도 던질 거야? 줘?
팔라딘 로렌스:(깔깔대며 웃는다.) 난 됐어. 아가씨 던지는 거나 봐야지.
(팔짱 낌.) 잘 던지는지 보려고.
그런데 동전만 안 찾았어도 됐는데, 난. (모른 척 분수대 보면서 흥얼댐.)
레베카 로렌스:.... (결국 못 참고 던지기 전에 옆구리 찌름.)
운기준치: | 50/25/10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하는 얕은 금속음이 들립니다.
동전은 손에서 떠나고,
……앗, 분수대에 떨어졌다.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레베카 로렌스:... ... ...안 들어갔어? (봤으면서 못 믿고....)
레베카 로렌스:... ...잘 던졌는데? 이상하다?
그리고 적절한 행운이 따르니까 어쩔 수 없지!
(또이또이한 행운의 소유자.)
(주머니에서 동전 하나 더 꺼내서 퉁, 튕겨서 한 손으로 캐치함.)
운기준치: | 55/27/11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봐봐.
레베카 로렌스:그러니까 둘 다 운 하나는 없단 얘기잖아?
어쩐지..., 객실도 사라졌더라니....
레베카 로렌스:뭐지? 네가 말하니까 행운이 하나도 안 들어올 거 같아....
별장 사기 안 당하게 조심하고....
뭐, 그 쪽이랑 나는 서로를 만난 걸로 평생의 운을 다 쓴걸로 해 두자. (뻔뻔함.)
레베카 로렌스:나, 남의 운을 그런데에 다 쓴 걸로 치지 마!
팔라딘 로렌스:그런
데 라니! 최고의 행운인데? (비죽, 웃어봄.)
레베카 로렌스:... ... .... (내 인생의 최고의 행운이 남편 잘 만난 거라니.... 좀 그런데.... 여러모로.... 기분 묘해서 남편 버리고 유리벽 구경하러 감.... 흥.)
팔라딘 로렌스:어디가 아가씨! 나 두고 갔어ㅡ!
익숙한…….
말을 뒤로 하며…….
유리벽으로 향합니다.
탁 트인 뷰 덕분인지!
모래사장 위에 서 있는 기분이 들지로 모르겠어요.
-:손으로 만지면 지문마저 남을 것 같습니다.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레베카 로렌스:...모래사장에서 분실물 생기면 금방 찾겠네. 유리벽이 탁 트여서.
관찰력기준치: | 40/20/8 |
굴림: | 50 |
판정결과: | 실패 |
팔라딘 로렌스:헉, 허억, 자기야아……. (몸 구겨서 어깨에 턱을 얹는다.)
그래. 어디에 흘리고 다니지 말고. 모래사장이라 모래에 묻혀서 평~생 못 찾을 수도 있다?
-:정말 먼지 하나 안 묻어있네요. 바깥을 보느라,
유리 자체를 살필 겨를은 없던 걸로 합시다.
그냥 깨끗한 유리벽이에요.
레베카 로렌스:... ... ...근데 버려도 분실물이 알아서 찾아오던데? (머리 쓰다듬어 줌.)
팔라딘 로렌스:(표정 잠시 녹는다. 헤에~.) 신뢰받는단 기분이네.
그건 참 좋은 일이야.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언제나 노력은 하고 있지만!
레베카 로렌스:... ... ...신뢰한다는 말은 안 했는데.
됐어.... (...안 잃어버리면 되지.... 라고는 말 안 해줘야지. 기세등등해질 거니까.)
(비뚜름하게 웃음.) 기사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공주님이라~……. 나도 참 멀었네.
됐어! 믿어줄 때까지 들이대면 그만이니까. (아니, 신뢰도 떨어진다.)
레베카 로렌스:그래서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생각은 안 해본 거야??? (분실물 들고 엘리베이터로 감.)
-:아이잉, 의미 없는 애교 소리를 뒤에 달고 엘리베이터로 갑시다.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마련됐습니다.
엘리베이터 측면에 리조트 층별 안내도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레베카 로렌스:... ... ...난 스카이 라운지 가고 싶은데.
그럼 짐 풀고 가자.
너도 참 높은 델 좋아하네…….
레베카 로렌스:... ... ... ... ...별 말 아닌 거 같은데 왜 기분이 묘하지?
팔라딘 로렌스:왜? (그저 웃는 높은 데 날아다니는 놈.)
레베카 로렌스:... ... ...아니 그냥. 아니..., 놀리는 건가 싶어서.
... ... .... o0(안아달라고 그만해야지.)
팔라딘 로렌스:음?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어깨 으쓱.)
…나한테 안기는 거 정도는 높은 건 아니지~. (얘 뭐 읽나?)
진짜 높은 건 하늘을 날아봐야 알지 않나? (의미 없이 말 던짐.)
...그리고 위험할 거 같아서 그건 좀? (라운지로 가 봄.... 어슬렁 거려봐야지.)
팔라딘 로렌스:아핫, 이 쪽 인간들은 위험을 잘 감수 안 하더라. (같이 졸졸 따라감.)
-:테이블이 함께 마련된 라운지의 대기석입니다.
사람들이 듬성듬성 앉아 있고요,
한 구석에 목이 마르다고 칭얼대는 아이를 달래는 보호자도 눈에 띕니다.
관찰이나 듣기로 자세한 사항을 알 수 있습니다.
레베카 로렌스:관찰력기준치: | 40/20/8 |
굴림: | 47 |
판정결과: | 실패 |
(우리랑 다를 바 없단 생각이나 함.... 그래.... 나도 가끔 칭얼거리는 남친이나 달래줘야 하고....)
서로 칭얼대는 걸 내가 챙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둘 다 마찬가진데.
바보들.
하여튼, ...
"얘가 오늘따라 왜 이렇게 보채? 너무ㅡ"
레베카 로렌스:... ... ...너 어린애 같다고?
레베카 로렌스:...진짜 연하인 것도 아니면서... ...!
역시 어린애처럼 귀엽고 깜찍해서인가?
안 돼, 하지만 내 매력은, (머리 쓸어올림;)
어른의 매력 쪽이란 말이지? (상쾌하게 웃음.)
레베카 로렌스:.... (다시 분실물로 버리고 싶단 생각 잠시 함.)
... ... ...넌..., 그냥 철이 없는 거야.
철분제라도 사 둘까, 허니?
하지만 영영 소년이라니. 이것 또한 색다른 맛 아닌가…….
…어떻게 내가 연상이자 소년인데, 동갑이자 그 쪽의 남편이기까지 하지?
과하다……, 나…….
레베카 로렌스:... ... ...잘됐네, 한동안 오빠라고 안 불러줘도 되겠네. (휭..., 버리고 프론트로 감.)
-:아앗ㅡ! 자기야ㅡ! 버려도 버려도 돌아오는 분실물ㅡ!
하며...
쫓아오는 소리를 무시합니다.
프론트에 가면 직원이 웃으며 당신을 맞이합니다.
호텔리어:안녕하세요, 고객님! 무엇이 필요하신가요?
레베카 로렌스:레베카 로렌스입니다. 아까 체크인을 하려고 했는데, 예약한 객실이 파손되어서 타 객실로 입실이 가능한지 체크해주신다고 하셔서요. 절차가 다 끝났는지 알고 싶은데. 다 됐을까요?
다른 호텔리어가 당신 곁으로 다가옵니다.
호텔리어: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체크인 도와드리겠습니다.
레베카 로렌스:운기준치: | 50/25/10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호텔리어: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불편을 드려 고개 숙여 사과하겠습니다.
사과의 의미로 기존에 고객님께서 예약해주셨던 객실보다ㅡ
ㅡ한 등급 더 높은 프리미엄 객실로 무상 업그레이드,
진행해 드리겠습니다. 괜찮으신가요?
레베카 로렌스:그럼 그렇게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금일 2월 27일 정상적으로 체크인 되셨고~,
체크아웃은 2월 29일 정오까지 부탁드립니다~
한 시간이 초과될 때마다 추가 요금이 합산되고, 오후 3시 이후부터는 1박 가격이 추가된다는 점 재확인해 주시고~,
모닝콜이나 룸서비스는 객실 내 비치되어있는 로비 폰을 사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디 즐거운 일정이 되시길 바랍니다!
상투적이고도 잘 훈련된 웃음과 사회성으로 멘트를 마친 직원은,
리조트 팸플릿과 함께,
객실의 열쇠를 건네줍니다.
레베카 로렌스:(열쇠 받아서 남친 주려다가... ... ...잃어버리려나? 어라? 잃어버릴지도?)
(그냥 본인이 챙김.) ...감사합니다.
팔라딘 로렌스:(왜? 손 내밀고 있음. 그러다가…….)
(자기에게 안 오는 거 보고 흐흥~ 하고 공기 잡는 척 함.)
-:네, 수고하세요~, 하는 소리와 함께 직원은 당신들을 떠나보냅니다...
레베카 로렌스:...팸플릿이나 가져. (넘겨주기 전에 한 번 팔랑거리기. 뭐 있나?)
리조트 폰테르고.
리조트 소개, 객실 안내, 각종 부대시설 소개와 이벤트 목록이 기재되어 있고,
맨 뒷면엔 쿠폰북도 있는데. 더 읽어봤자 특별할 건 없어 보입니다.
레베카 로렌스:...객실 올라갈래. 지쳤어. 이제 더는 뭐 못해. 무리.... (꿍.... 살짝 기댄다.)
팔라딘 로렌스:(살짝 기대면 조금 더 끌어당겨서 토닥토닥 해준다.) 오냐.
가자, 그러니까……. …몇 호 실인지 확인해줄 수 있어?
(레베카 손에 들린 열쇠 가리킴.)
레베카 로렌스:그러니까.... (열쇠 확인 중.... 몇 호지?)
-:파도 모양의 키링과 카드키가 부착되어 있는 열쇠인데요, 객실은 보자…….
1001호입니다.
다행히도 1010호에 투숙객이 없는 걸 고마워하십시오. 휴먼.
-:예, 예에~ 하는 소리, 버튼을 누르는 소리.
곧 일 층을 알리는 소리와 함께 호텔리어가 엘리베이터를 잡는 소리.
엘리베이터 역시 천장이 높고 시야가 개방되어 있어요. 바다의 전경이 한 눈에 보이네요!
이 리조트의 컨셉이라고 해야 하나,
지향하는 것이 바다라는 사실이 여실히 느껴집니다.
…
-:방에 몸을 들이면 인위적이지 않은 바다 특유의 소금내가 끼칩니다.
기분이 좋아지는 아쿠아 향 또한요.
인테리어 대부분이 대리석이거나 우드예요.
그럼에도 정성껏 꾸며서 그런지,
차갑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네요!
야외 테라스로 향하는 거실 한 쪽은 베란다가 통째로 트여 있어서 바다가 한 눈에 담기고요,
-:그 너머로는 경치를 구경할 수 있도록 커피 테이블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아일랜드 형식의 주방과,
중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배치된 킹사이즈 침대.
한 구석에는 화장대나 욕실 또한 빠짐없이 존재합니다.
레베카 로렌스:(또 객실 들어오니까 좀 들떠서... ... ... 베란다부터 구경하러 간다.)
조심하지 않으면 있는 줄도 몰라서 머리를 콩, 부딪힐지도 모르겠네요.
시폰 커튼이 묶여 있는데,
가가이 다가서면 유리창 너머로 서늘한 냉기가 느껴집니다.
너머로 난간이 설치된 테라스가 보입니다.
레베카 로렌스:.... (열까 말까 고민 중. 근데 열면 추울 거 같아....)
레베카 로렌스:(안 열어야지. 주방 구경도 총총.)
진짜진짜 추웠죠. 아무래도 테라스는 무리.
세련된 아일랜드 형식의 주방입니다. 취사도구도 빠짐없이 구비되어 있어요.
테이블은 두 사람이 사용하기에는 턱없이 커보입니다.
작은 사이즈의 냉장고도 눈에 띄고,
넓고 쾌적한 조리대도 보입니다.
-:아.
냉장고도 볼 수 있어. 작은 사이즈. 저거.
레베카 로렌스:(그럼 냅다 냉장고 열어보기.)
맥주 몇 캔,
500ml생수 몇 병.
생수는 괜찮은데 맥주는 먹으면 추가 요금입니다.
문을 닫으려는 찰나에,
까드득, 하고 뚜껑을 돌리는 소리,
이후 세 모금 정도 마신 뒤에 냉장고 문을 닫습니다.
레베카 로렌스:... ...응? 맥주 안 마시고?
팔라딘 로렌스:날 낮에도 밤에도 술 마시는 남편으로 보는 거야?
팔라딘 로렌스:이상하다…… 술 먹고 사고치는 건 아가씨 아니었나……. 레베카 로렌스:... ... ... ... ... ...안 마실 거야. 이번 여행 동안 절대 안 마셔!!!
나는 구체적으로 스카이 라운지에서 몇 병 먹고 뻗어서 입맞추는 시츄에이션까지는 시뮬레이션 돌려 봤는데도?
ㅡ말하고 보니까 맥주 당긴다. 낮술 할래? (눈 가늘게 접어서 웃는다. 히죽히죽.)
레베카 로렌스:... ... ...스, 스카이 라운지에서 사람들 다 보는데 나랑 키스하고 싶어???
레베카 로렌스:안 한다고. 나 방금 이번 여행 동안 술 안 마신다고 했잖아! 안 마신다고 하자마자 낮술 하자는 건 뭐야!
인생은 아무도 모르는 법이지……. (중얼)
적어도 여긴 모두가 보는 곳은, (얼굴 일부러 가까이 하고 허리 감싸듯 안아본다.)
아니지 않아?
레베카 로렌스:... ... ... ...너..., 맨날 이런 생각만... ... ..., 해? (가까워..., 익숙하긴 한데 왜 항상 부끄러운지 모르겠어서. 시선을 살짝 피한다.)
팔라딘 로렌스:으~음. (돌리는 시선 따라 손 움직인다.)
(턱 살짝 잡고 이 쪽으로 돌려보자.)
…새삼스럽긴! 나 원래 그 쪽한테 늘 '이런 생각'하는 거 알면서.
(가볍게 입 맞춰주고 다시 몸 뗀다. 혼자 뭐 저렇게 신났대?)
레베카 로렌스:... ... ...변태. 그만 생각해. (떨어지면 얼굴이 붉어져서 살짝 민다. 어차피 제대로 밀리지도 않을 거잖아! 화장대 보러간다.)
제대로 밀리지도 않습니다만,
두 손 들고 싱글벙글 웃습니다. 항복, 항복~.
나무로 제작된 흰색 계통의 화장대입니다.
서랍 두 개가 붙어 있고요.
원한다면 드라이기나 빗, 스킨, 로션, 그런 기본적인 기초화장품 정도는 찾을 수 있습니다.
레베카 로렌스:.... (잠깐 거울 확인도.... 머리 정돈도 해둠....)
거울에는 당신의 얼굴이 아무 왜곡 없이 비춰 보입니다.
평범해, 평범.
레베카 로렌스:... ... .... (그럼 슬금슬금 욕실로.... 아니 괜히 신경 쓰여서 팔라딘 눈치도 봄.)
녹아버리겠다? (하면서 한 눈 찡끗.)
-:문을 열어보면 시트러스 계열의 냄새가 맴돕니다.
샤워부스는 반투명하고,
뒤에는 커다란 욕조!
선반에는 포장지를 안 뜯은 각종 일회용 세안도구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레베카 로렌스:... ... .... (머리에 찬물이라도 붓고 싶어! 쟤 때문이야!)
(이성 챙기고 바닷물에 젖은 데만 씻고 나가는 중....)
어쩐지 진짜 오래 걸리더니만.
음음, 이 쪽 앉아봐. (침대 툭툭 침.)
레베카 로렌스:왜, 뭐하게. (침대에 폭... 앉는다.)
팔라딘 로렌스:(수건으로 발 부드럽게 닦아준다. 이건 일부러 뻗대는 건 아닌 것 같긴 하다.) 원하면
서비스도 해 주긴 하는데.
그럼 저녁 시간 늦는 거 아닌가, 해서? 잠깐만~…….
신발 뭐가 더 좋아? (짐에서 두 개 꺼냄.)
레베카 로렌스:... ...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무슨 서비스야, 서비스는!
... ... ...네가 신겨주고 싶은 걸로.
그래요, 아가씨~……. (편한 운동화 하나 골라옴.)
(양말부터 신겨주고,)
(그 다음에 운동화 신겨준다.) 좋아!
불편한 덴 없지?
레베카 로렌스:불편한 데는 없는데... ... ..., 구두 신겨줄 줄 알았어.
... ... ...그리고 내가 다리 아프다고 하면 냅다 안아 들고 다니려고 할 줄 알았는데.
팔라딘 로렌스:아하하하하하, 머리 너무 좋은 거 아냐?
나 거기까지 예견할 수 있진 않다고? 그런데, 좋아! 이건 나중에 시도할 개수작 리스트에 넣어두겠어.
(히죽히죽.) 그것보다도 오늘 꽤 오래 걸었잖아.
그냥, 네가 불편할까봐. (일상적인 말투로 툭, 내뱉고 짐 정리하러 감.)
레베카 로렌스:...됐어! 괜히 말했어... ... ....
... ... ...그럼 이따가 안거나 업어주던가....
... ... ...나갈래. (벌떡 일어난다.)
-:어어, 그래. 하면서 팔라딘이 짐을 하나 내던지면,
레베카 로렌스:...뭐지? (문가에 살짝 다가가서... ... ...,)
누구세요?
-:"1002호의 투숙객입니다……." 라는 말씨는 젊은 남성의 목소리입니다.
레베카 로렌스:네, 여기는 1001호인데 무슨 일로 오셨죠? (...문 안 열어줌.)
-:"
혹시, …일곱 살 정도 되는 어린 여자 아이, 를 못 보셨나, 해서요……."
"*딸아이인데. 편의점에 가겠다고 해서 보냈더니……"
"세 시간이 넘도록 들어오지 않고 있어서요……."
레베카 로렌스:...저는 못 본 것 같은데요. 어,
... ... ... ....
오... ... ..., 오빠? ... ... ...일곱 살 어린 여자 아이 봤어?
(오빠라고 했어, 쟤?)
무슨 일인데? 난 못 봤어. 밖에 누구 왔어? (가벼운 가방만 챙겨서 옆으로 옴.)
레베카 로렌스:아니... ... ..., 1002호의 투숙객이신데 딸아이를 잃어버리셨다고 하네.
어떡하지. 저희도 못 봤는데요ㅡ, (하면서 레베카를 뒤로 보내고 문 연다.)
-:그렇다면 역시나 일면식 없는 젊은 남성이 문 밖에 있습니다.
고개를 꾸벅 숙인 그 이에게는,
초조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젊은 남성: 키는 이만하고요……. (허리춤 아래 쪽 손짓.)
머리를 양 옆으로 땋아서 묶고 있어요.
눈이 동글동글하고, ...
푸른 겨울 원피스를 입고 있는데…….
리조트 측에 사정 설명은 했는데. 가만히 기다리고 있기엔 걱정이 돼서. 이 곳 저 곳에 물어보고 있습니다…….
레베카 로렌스:만약에 보게 된다면... ... ..., 1002호 쪽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따님 분이 아버님이랑 닮으셨나요? ...참고하게요.
젊은 남성: 네, 네. 저를 닮았어요. 눈이 동그랗고……. (인상착의를 재차 설명한다.)
레베카 로렌스:...참고할게요. 연락드리겠..., 습니다. (...슬쩍. 남친 뒤에 숨음.)
팔라딘 로렌스:네, 찾으면 바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감사해요.
-:그는 고개를 숙이고 복도 너머로 사라집니다.
"아, 도대체 어디로 간 거지……."
하는 혼잣말과 함께요.
레베카 로렌스는 즉시 지능 판정을 합니다.
레베카 로렌스:지능기준치: | 40/20/8 |
굴림: | 69 |
판정결과: | 실패 |
…아닌가?
잘 모르겠다.
겨울 바람을 너무 오래 맞아서 그런가?
생각 회로가 느릿하게 흘러갑니다.
느릿한 생각을 끊듯,
팔라딘 로렌스:짠. (뭔가를 얼굴에 들이민다.)
팔라딘 로렌스:오늘 정말 술 안 마실 거야? (히죽, 웃는다.)
-:분위기를 일부러 읽지 않는 언동은 둘째 치고,
들이민 것은 이것입니다.
20xx년 2월 19일부터 20xx년 2월 29일까지 진행되는!
스카이 라운지에서 진행되는 무료 시음회 전단이에요.
레베카 로렌스:... ... ...지금 일부러 이런 거 찾아온 거지, 너.
마침 팸플릿을 팔락팔락~, 펼쳐보는데.
이게 눈에 띄지 뭐야?
이벤트 페이지에서 마침 맞는 기간에 진행하는 게 이것뿐이 없었거든?
레베카 로렌스:... ... ...술 마셔도 스카이 라운지에서 너랑 입 안 맞출 거야. (결국 마실 거란 소리.)
팔라딘 로렌스:아하하하하하. 그래. 그 때 가서 보자고.
마침 우리 목적지도 라운지 아니었어?
어쩐지 타이밍과 시간이 탁탁, 맞지 않아?
레베카 로렌스:... ... ...호텔이랑 짰어?
팔라딘 로렌스:그 정도의 자본이 있다면 정말 좋겠지?
이건, (손뼉 짝.)
행운이 내 편이라는 증거?
레베카 로렌스:...진짜, 진짜, 아무리 그래도, 남들 보는 앞에서... ... 입 맞추진 않을 거니까, 진짜로.
레베카 로렌스:...그럼 가! 가자고! (포기!)
팔라딘 로렌스:(아싸, 하고 가볍게 주먹 쥐었다가 편다. 헤-죽.)
복도 전체에 안내 방송이 울립니다.
머리를 양 옆으로 땋아 묶고, 푸른색 원피스를 입고 있는 여자 아이를 보호하고 계신 투숙객 분께서는 1층 안내데스크로 찾아와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그 나이 또래 애들은 한 번 손 놓치면 찾기도 힘들거든.
…어서 찾으면 좋겠네.
(엘리베이터 버튼 꼭, 누른다.)
레베카 로렌스:잃어버렸던 것처럼 말한다? (...대신 네 손을 꼭 잡아준다.)
팔라딘 로렌스:엉, 미아보호소라도 가봐야 하나 잠깐 생각했으니까? (지난 일이라 그런지. 냅다 키득댄다.)
-:그리고 어쩐지 평소보다 팔라딘의 손이 미묘하게… 온도가 높습니다.
레베카 로렌스:나도 너 잃어버리면 미아 보호소 갈 거니까. 7살이랑 정신 연령은 비슷할 걸. 잘 맞겠네.
... ... ...근데 너 감기 걸렸어? (잡은 손 살짝 들어본다.)
팔라딘 로렌스:너 잃어버리면 미아 보호소 가서 얌전히 앉아 있기라도 할까?
존재감은 있겠다. 이렇게 큰 어린이 어디 있겠다고. 얌전~히 기다렸다가,
너 오면 누나 그리웠다고 울어야지. (손 들어올려지면,)
엥? 왜? (물음표 띄움.)
레베카 로렌스:... ... ...생각해보니까 안 되겠다. 애들이 너 보면 겁먹을 거 같은데. 새까만 아저씨라고... ... ....
잃어버리면, ... ... ...그냥 내가 가만히 있을게 네가 찾으러 와.
...네 손 뜨거워. (잡은 네 손을 그대로 제 이마에 대본다. 뜨거운 거 맞는 거 같은데?)
(이마에 손을 갖다대면 꿈지럭, 움직여서 손바닥으로 당신 이마 포갠다.)
팔라딘 로렌스:바닷바람 오래 쐬어서 그런 거 아냐?
아직 으슬으슬하다거나 그런 기운은 없는데….
걱정되면 나중에 의무실 들를게요~. (별 대수롭지 않은 목소리.)
레베카 로렌스:... ...그런가? 내가 차가운 거야?
... ... ...네가 감기 걸리면 내가 확실하게 옮을 거 같으니까, 꼭 의무실 가야해. (걱정인가?)
팔라딘 로렌스:걱정이냐?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음.)
그래그래. 해열제라도 받아 오마.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도착합니다.
우리가 조금 뜨겁고, 조금 차가운 손을 겹쳐 잡고 안으로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문은 다시 열립니다.
확실한 비수기라 그런지.
사람이 듬성듬성 있는데요,
이 쪽은 사람들이 몰려 있네요.
라운지는 원형이라 그런지, 어느 곳을 둘러 보아도 먹먹한 겨울 하늘이 우리를 뒤덮습니다.
하늘과 바다가 이어져 손을 잡고 있는데 같은 색이에요.
절경이네요. 황홀해요.
그 중앙에 둥근 형식의 카운터 겸 바bar가 놓여 있습니다.
-:유니폼을 차려 입은 바텐더 두 명이 손을 바삐 움직여 음료를 제조하고 있고.
우리가 자리를 물색하려 할 때, 리조트 직원 한 명이 다가옵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라고 우리에게 묻는 호텔리어와 대면합니다.
레베카 로렌스:무료 시음회 이벤트가 있다고 해서요. 1001호 투숙객이에요.
이 쪽으로 오시겠어요?
-:바다가 가장 잘 보이는 창가쪽 테이블로 안내합니다.
호텔리어: 본 칵테일 시음회에서
운이 좋다면, (행운 굴리란 소리 아님.)
여덟 시간 코스의 크루즈 무료 승선권을 얻을 기회도 잡을 수 있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시음할 잔을 갖다 드릴게요!
... ... ...크루즈 관심 있어? (네 쪽으로 기우뚱....)
팔라딘 로렌스:(기우뚱, 하는 몸을 피하지 않고 받으며.) 이런 게 있을 줄 알았음,
좀 더 멋진 복장을 챙길 걸 그랬나아? (눈을 가늘게 뜨고 싱글생글.)
타본 적 없거든.
해군도 아니거니와. 비싸잖아. 크루즈. 넌?
레베카 로렌스:일할 때 몇 번... ... ....
이상하게 CEO들은 간혹 크루즈에서 비밀 선상 파티 이런 걸 즐겨서....
... ... ...난 크루즈 별로.... (그치만 옆에서 안 타봤다니까 태워주고 싶은 마음 반..., 그냥 평생 모르고 살아도 될 텐데 하는 마음 반....)
영화 보면 무슨,
…비리의 온상. 주고받는 금괴.
거기서 일어나는 비밀스러운 도박.
ㅡ그런 이야기로 가득가득 차 있던데. 봐봐, 그 쪽도 그런 거 구경한 적 있나?
레베카 로렌스:무슨 영화를 본 거야? 이상한 거 그만 보라고.
당연히 본 적 없지....
팔라딘 로렌스:범죄 영화 재밌던데. (그런 걸 보니까.)
헤엥.
좀 재밌는 이야기일까 싶었는데~. (기지개 편다.)
누님 따라 가본 거니까 일이겠네. 일이었겠구나. …당첨 안 돼도 그만이지!
대신에 내가 크루즈보다 더 재밌는 거나 보여줄게. (턱 괴고 빤히 본다.)
레베카 로렌스:범죄 영화를 보니까! 그런 것만 나오지!
...비즈니스만 했어. (언니가)
... ...뭐 보여줄 건데. (힐끔.)
팔라딘 로렌스:비밀은 미리 누설하면 재미 없지. (턱 괸 거 풀고 제 뒤통수에 깍지 낀 손 얹는다.)
우리 요새 운이 없으니까 안 뽑힐지도 모르겠네.
뱃멀미는 좀 해?
레베카 로렌스:...사고 치는 건 아니지... ... ...???
안 뽑히면 마는 거고... ... .... 경호하다 보면 탈 일 생기지 않으려나? 너도.
... ... ...그래서 별로. (한다는 뜻.)
팔라딘 로렌스:연예인 경호할 일 생기면 타 봤겠지만.
아직 연예인 경호를 못 해봐서. (장난스러운 어투.)
미리 멀미약이라도 구해올게?
직원이 칵테일을 가져다 주어요.
짙은 남색의 칵테일 위로 흰색 크림소다 층이 얕게 쌓여서 흔들려요.
파도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직원: 보드카 1온즈와 블루큐라소, 레모네이드를 채워 넣은 칵테일에, 달콤한 크림 소다를 얹어 겨울 바다의 깊은 맛을 구현했습니다.
오직 저희 스카이 라운지에서만 맛보실 수 있는 특별한 칵테일이랍니다.
입맛에 맞으셨으면 좋겠어요.
이벤트 당첨 여부는 글라스를 픽업카운터에 반납해주실 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ㅡ하늘과 바다에 가장 가까운 라운지에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부디,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레베카 로렌스:... ... .... (칵테일 빤히....)
...예쁘게 생겼다.
소다거품이 흔들립니다.
스파클링 칵테일인 모양이에요.
옅은 블루 레모네이드 향이 납니다.
건배? (잔 살짝 흔든다.)
레베카 로렌스:닮았어? 어딜 봐서... ... .... (그래도 기분은 좋음.)
(잔 살짝 들어서 네 쪽으로 내민다.) ...건배.
글라스와 글라스가 부딪히는 소리입니다.
당신이 그것을 입에 대기 전에 빠르게,
팔라딘의 입 너머로 겨울바다가 들어갑니다.
흘끗,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레베카 로렌스:관찰력기준치: | 40/20/8 |
굴림: | 45 |
판정결과: | 실패 |
당신보다 조금 더 빠르게,
그는 잔을 내려놓습니다.
끝맛이 조금 짭짤하지 않아?
레베카 로렌스:음... ... ..., 그런 거 같기도. 달고 짜.
팔라딘 로렌스:바다를 담았다, 어쨌다. 싶었는데.
이런 맛이구나.
…이런 바다면 계속 마셔도 될 것 같은데. (히죽, 웃으며 바깥에 시선을 둔다.)
-:창 바깥을 볼 수도 있습니다.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레베카 로렌스:... ... ...진짜 바다는 마시면 안 돼, 바보.
관찰력기준치: | 40/20/8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해안선을 따라 백사장을 걷는 관광객들입니다.
앗,
저 멀리 바다에 들어가겠다고 엄마 손을 잡고 물가로 이끄는 아이가 보여요.
그리고 그런 아이를 뜯어말리는 아빠의 모습도 보입니다.
고생이겠구나.
팔라딘 로렌스:마시면 목 마르겠지. (잔 입에 습관적으로 댔다가,)
에~. 없네. (다시 잔 내려놓고 바깥이나 권태롭게 보는 중.)
레베카 로렌스:...그렇게 마시다가 너 취하겠다.
더 시키고 싶으면 더 시키던... ... ..., 아니, 역시 너 취할 거 같은데.
괜찮아…….
…추우니까 물 속엔 못 들어가겠지?
(키득키득.) 아쉽다.
레베카 로렌스:... ... ...너 7살이야?
밖에 있는 어린애가 바다에 들어가겠다고 엄마 손 끌고 물가로 가자고 조르고 있던데.
너랑 하는 짓이 똑같아.
있어?
(눈 굴리면서 봐본다. 잠깐만.)
관찰력기준치: | 65/32/13 |
굴림: | 5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 저기 있네.
한창 때니까. (자기 보고 7세 아동이라고 했는데도.)
심장 마비 걸릴 수 있으니까 자제는 할게.
레베카 로렌스:쟤는 7살이라서 그런데, 너는 왜 한창 때야?
다 큰 어른이.... (칵테일 잔 마저 비우는 중.)
달칵.
잔 아래 푸른 색의 원석이 드러납니다.
바다를 담은 푸른 빛이 무척 아름다워요.
팔라딘 로렌스:다 큰 어른도 펄쩍 뛰고 놀 권리를ㅡ
ㅡ어, 아가씨. 그거 뭐야? (원석 가리킨다.)
레베카 로렌스:... ... ...몰라? 넌 없었어?
원래 다 있는 거 아니야?
그 큰 것까지 삼킬 여유는 없다구.
(흔들흔들~ 하다가 책상에 거꾸로 엎어 놓는다.) 혹시,
…설마?
팔라딘 로렌스:…………멀미약 준비해 올까? (반짝반짝.)
레베카 로렌스:싫다... ... ... .... 진짜로? ...아닐 수도 있잖아.
... ... ... ... ...그냥 네가 칵테일에 넣어서 프로포즈하는 거라고 말 해.
ㅡ우린 이미 결혼했잖아.
맹세 하나 할까? 아니,
ㅡ이것도 이미 했고.
(흥얼대면서 원석 꺼내서 허공에 던진다.)
(그리고 잡는다.) ㅡ별로면 가지 말까?
팔라딘 로렌스:원석 쌔벼. (이건 진짜 농담이다. 찐이다.)
레베카 로렌스:그렇지만... ... ... ...,
... ... ...네가 기대했잖아... ....
팔라딘 로렌스:…………자기야아아아아아…………. (울먹.)
(꼬오옥…….)
내가 잘할게…………….
레베카 로렌스:말로만 이러지말고 평소에나 잘 해... ... ....
팔라딘 로렌스:아하하하하하하……. 이것보다 더어, 더 잘해줘?
어떻게 해줘?
레베카 로렌스:... ... ...몰라! 네가 알아서 맞춰!
팔라딘 로렌스:그야, 그쪽, 아니, 아가씨께선. (웃는 게 잦아든다.)
싫다, 싫다, 해도 날 충분히 좋아해주고 계시니까.
더 잘해줄 방도가 안 떠오르는데요~.
아, 아니다. 공주님처럼은 대해줄 수 있는데. 그걸 원하나?
레베카 로렌스:별로 안 좋아하거든, ...넌 내 이상형도 아니었거든.... (네 얼굴 양손으로 꾹꾹.... 얼굴만 반반해서... 라고 생각하는 중.)
...싫어! 무슨 공주님이야!
팔라딘 로렌스:그래, 네가 공주님이면 내가 기사가 아니라 왕자님이겠지.
원래 기사는 서브니까? (뭔 소리야?)
헤~에. 이상형을 뛰어넘을 정도의, (꾸욱.) 얼굴이라니. 정말 죄가 깊다, 나 자신…….
…그런데, 이상형 뭔데? (진짜 궁금하다.)
레베카 로렌스:(머뭇거린다. 어? 이거 남편한테 말해도 되는 건가? 보통 말하지 말라고 하지 않나?)
(...근데 또 본인이 물어봤는데? 긴가민가한 표정.... 결국 말한다.) ... ... ...착하고 순하게 생긴 사람.
(눈을 굴린다. 시원하게 째진 눈과 얼굴 굳히면 무서워 보인다는 여러 인상을 종합해본다.)
이게 말로만 듣던,
그럼에도 불구하고구나…!
아핫, 하하하하하하. 그걸 뛰어넘을 정도로 잘생겼구나. 내가. 아, 자랑스럽다. 나 자신.
그런데 착한 건 어떻게 맞아 들어갔네? (뻔뻔.)
레베카 로렌스:... ... ...아니, 아니라고. 아니. ...아니 네가 잘생겨서 좋아하는 거 아니라고.
... ... ...애초에 안 좋아한다고!
... ... ... ...뻔뻔해, 진짜!
팔라딘 로렌스:그래요?
사랑하는 팔라딘 로렌스가 당신 앞에 있는데도요? (조금 더 뻔뻔하게 굴다가,)
(어깨 으쓱한다.) 어쩌겠냐? 네가 뻔뻔한 놈을 고른 건데.
잘생긴 건 인정했으니. 화이팅.
(적당히 놀리다가 반응 슬쩍, 본다. 뭔가 커지기 전에 제가 뺏어든 원석...)
(당신 손에 톡, 하고 놓아주고 손으로 감싸준다. 그리고 찡끗~)
레베카 로렌스:... ... ...내가 고른 게 아니라, 네가 하늘에서 뚝하고 떨어진 거잖아. 말은 바로 해야지. (
사랑하는 부분에서 이미 얼굴 새빨개졌다.)
(원석 손에 쥐고... 잠시 테이틀에 내려뒀다가.)
... ... ...역시 못생겼어. 내가 아니면 누가 데려가. (고개 들어서 네게 입 맞추고 벌떡 일어난다.)
(입 맞추면 자연스레 말을 못 한다. 그렇게 된다.)
…… (눈 꿈벅꿈벅 하고 상대를 올려다보다가,)
(사르르 웃는다.) 그래, 너 아님 아무도 나 못 데려가니까~
잔 반납하게? (자연스레 뒷정리 함.)
레베카 로렌스:... ...응, 반납할 거야....
반납하고 원석 뽑은 것 같다고 말 해야지....
팔라딘 로렌스:그래그래. 남편도 추가로 뽑은 것 같다고 얘기하고 와야지.
레베카 로렌스:추가로 뽑은 남편 반납은 어디로 하는데?
-:어어, 못 해. 평생 껴안고 살아야 해. ㅡ그는 유쾌하게 발을 옮깁니다.
직원은 당신이 보여준 원석을 보고,
축하합니다! 하고 박수를 칩니다.
그리고 당신에게 티켓을 건넵니다.
"겨울을 한아름 품은 바다가 당신을 부릅니다."
-: 크루즈 운항 기간은 20XX년 2월 19일부터 20XX년 2월 29일까지.
운항 시간은 PM 13:00분. - 15분 전까지 탑승은 해야 합니다.
소요 시간은 약 8시간입니다.
티켓 뒷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레베카 로렌스:내일 탈 수 있으려나... ... .... (뒷면을 확인한다.)
팔라딘 로렌스:내일이겠지. 모레는 우리가 떠나고.
어쨌든 신난다.
-:티켓 뒷면에는 선착장의 약도가 그려져 있는데요,
차를 끌고는 20분 가량 이동해야 합니다.
차가 없는 고객은 셔틀을 탈 수 있다고 하네요.
레베카 로렌스:...운전 해줘. (셔틀타기 싫음.)
당신의 기사가 운전 기사도 되어 드리지요. 와, 이거 찢었다.
슬슬 객실 갈까?
레베카 로렌스:원래 맨날 기사... ... ...님이었잖아.
갈래. (팔짱 슬쩍 낌.)
-:스카이 라운지에서 벗어나 방으로 돌아옵니다.
각자 휴식을 취하고, 뭔갈 했겠죠.
뭘 했을는지 짧게만 들어볼래요. 지금은 느즈막한 저녁 시간대입니다.
네. 잘 들었습니다.
한 명은 와이셔츠 단추를 대강만 잠가두고 있고요,
한 명도 대충 큰 옷 한 장만 걸치고 뭐, 게으르게 누워 있다고 칠까요.
-:중간에 어떤 일들이 분명 있었을 거 같은.
팔라딘 로렌스:아ㅡ, 좀 늦기 전에 산책 좀 할까 생각을 했
…
……었는데 말이야.
가능해? (여러 의미임.)
레베카 로렌스:... ...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단 말이야?
도대체 언제부터... ... ...?
잠은 지금 자긴 좀 글렀고, 뭘 더 해볼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을 때?
아가씨,
…힘 좀 기르고 다녀~
레베카 로렌스:누구 때문에... 지쳤는데....
팔라딘 로렌스:(히죽, 웃고 머리 복복복복. 헝클어둠.)
레베카 로렌스:... ... ...아니, 난 평균 체력이 맞아. 난 평균이야. 네가 평균 이상인 거고. 너 때문이야....
... ... ...바닷가에 사람 많을까?
팔라딘 로렌스:저녁이니까 웬만하면 다들 들어갔겠지……. (숨을 크으으게 들이쉬고,)
(당신 목덜미에 깊게 얼굴 파묻고 내쉰다.) 나가줄 거야?
레베카 로렌스:... ... ...지금, 나 꼬시는 거야? (네 머리에 제 머리를 살짝 기댄다.)
항상 꼬시고 있는데 쉽지 않네요. (눈 슬쩍 감는다.)
레베카 로렌스:... ... ...난 항상 넘어갔던 거 같은데.
... ... ...안아들고 걸어주면..., 같이 나가줄게. 걷기 싫어....
팔라딘 로렌스:아하하하하. (술 완전히 깨고 나면
내가 언제? 하고 자존심 세울 거면서……. 한 번 꼬옥 안고 놔준다.)
그래그래.
봐봐, 어떻게든 행운은 내 편이지. (운동화 같은 게 없어도 안을 수 있으니까. 옷을 대충 꿰입고 준비하러 일어남.)
레베카 로렌스:... ... ...너 혼자 다 해먹어라. (이불 뒤집어 쓰고 있음.... 부끄러워졌다.)
... ... ...옷도 입혀줄 거야?
팔라딘 로렌스:……엄한 생각 해도 되냐? (장난스레 돌아와서 이불 슬쩍, 들춘다.)
레베카 로렌스:아니.... 생각하지마. ...변태. (손 탁 침.)
팔라딘 로렌스:에잉. (탁, 쳐진 손 슥슥 문지름.)
알았어, 알았어.
그런데 있잖아, 거기에 계속 도롱이처럼 박혀 있으면 입혀 주고 싶어도 못 입혀준다?
레베카 로렌스:... ... .... (이불에서 꾸물꾸물 나온다.) ...입혀줘.
간간이 팔,
응, 고개 이 쪽으로.
이런 짧은 말들이 들리겠지요...
느릿하게 옷을 꿰어입고,
단추를 잠그다가,
팔라딘 로렌스:(가슴께에서 잠그다 말고 본다. 야, 얘 일부러야!)
레베카 로렌스:... ... ...똑바로 하지? (양 손 들어서 네 눈을 가린다.)
(눈 가린 채로 더듬더듬 단추 꿰맞춘다.)
(어느 정도 다 됐을 때 즈음에 손목 가볍게 타고 올라와서 잡는다.)
(그리고 살짝, 손 떼냄.) 이야.
완벽하다, 완벽해.
아직 좀 취했나봐? 너?
취한 거 같아 보여...?
팔라딘 로렌스:조금 멍해 보여서. (손 살짝, 붙잡고 이끈다.)
자, 나가요.
레베카 로렌스:... ... ...그냥 기분이 좀 좋아서....
...취해서는 아니거든.
(그냥 고개 끄덕이고 네가 이끄는 대로.)
술과 입맞춤으로 달아올랐던 몸이 슬슬 식을 정도로,
바깥 공기는 살짝 차갑습니다.
숨을 뱉을 때마다 하얀 서리가 낍니다.
하지만 아직은 괜찮아요. 둘이면 괜찮아요.
이따금 스파클라를 가지고 불꽃놀이를 즐기는 사람도,
한 불꽃이 퍼엉, 올라가서 팡!
터질 때 즈음,
온도 낮은 불빛을 받은 팔라딘이 중얼거립니다.
레베카 로렌스:지능기준치: | 40/20/8 |
굴림: | 3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무언가에 홀린 사람 같지 않나요?
지능 판정에 성공한 사람 한정으로 추가적으로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레베카 로렌스:관찰력기준치: | 40/20/8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대체 무엇에 홀렸는지.
ㅡ하지만 있지요, 지금 풍경은 당신도 바라보기에 아름답다고 여깁니다.
팟,
느릿느릿. 불꽃이 산화를 끝마칩니다.
그러고 보니 사이렌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해요.
레베카 로렌스:... ... .... (하지만 풍경이 홀릴 정도는 아닐 텐데. 무언가 이상한 기분이.)
... ... ...사이렌 소리. 소란스러워졌다.
응. 뭐지?
이 소리를 압니다.
앰뷸런스 사이렌 소리와,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뒤섞인 소리입니다.
레베카 로렌스:... ...무슨 일인지만 보고 올까.... 범죄 같은 거라도 일어났는데 아무 것도 모르고 있으면 큰일이니까.... (네 손을 꾹 쥔다.)
(쥔 손 꼭, 하고 당신에게 끄덕.)
레베카 로렌스:(내키지 않는 표정.... 사이렌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총총총....)
인파의 틈 사이로,
…들것에 실린 무언가가 구급차에 실려 올라가는 것을 봅니다.
하얀 천이 덮여 있습니다.
그 천 바깥으로,
핏기가 가신 작은 팔이 툭, 떨어지는 것을 봅니다.
-:관찰에 성공할 시 사고의 원인을 알 수 있습니다.
레베카 로렌스:관찰력기준치: | 40/20/8 |
굴림: | 2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부가 질려 있습니다.
아,
익사체다.
이성 판정 부탁 드립니다. (0/1)
레베카 로렌스:SAN Roll기준치: | 40/20/8 |
굴림: | 68 |
판정결과: | 실패 |
무어라 이야기하는 소리들이 정신없이 섞여듭니다.
듣기 판정이 가능합니다.
레베카 로렌스:듣기기준치: | 30/15/6 |
굴림: | 44 |
판정결과: | 실패 |
소란이 거세집니다.
그리고 그 소란을 파도소리가 얽어냅니다.
두서가 없고 정신이 사납습니다.
상황이 정리되지 않아...
...
레베카 로렌스:지능기준치: | 40/20/8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두 사람 방에 찾아왔던 남성이 떠오릅니다.
어린 딸을 잃어버렸다고 했죠.
툭, 떨어지는 자그만 팔이 생각납니다.
설마.
ㅡ거 찍지 말라니까 그러네! 물러나 주세요!
엠뷸런스가 서둘러 자리를 뜨면 밀집된 인원들이 해산됩니다.
사람들이 우수수, 빠지면,
갑작스레 적막이 찾아듭니다.
썰물이 빠진 것마냥.
한순간 찾아든 적막에 고개를 들어올리면,
팔라딘이 안 보입니다.
당신밖에 없습니다.
레베카 로렌스:...왜? 날 두고 갈 리는 없는데, ... ...없을 텐데.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여기엔 없습니다.
안으로 들어갔나?
그래도 내가 없으면 다시 나올 텐데? (불안한 낯으로 고개 갸우뚱.... 일단 호텔로 돌아가본다. 천천히. 엇갈리면 안 되니까....)
천천히 들어갑니다.
이어 오고가는 경찰들이나, 뒷수습을 하는 사람들이 슬로우모션으로 지나갑니다.
엘리베이터가 느린 것만 같습니다.
자, 엘리베이터 안입니다. 몇 층,
어디로 갈까요?
레베카 로렌스:... ... ...어디로, .... (가야하지? ...일단은 10층.)
10층을 알리는 벨소리가 띵,
경쾌하게 들립니다.
그러면 아,
1001호가 활짝 열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곳 안에는ㅡ
너 어디 있었던 거야!?
레베카 로렌스:내, 내, 내가 할 말이거든??! ... ... .... (긴장 풀려서 바닥에 주저 앉는다.)
팔라딘 로렌스:노, 놀랐어? 야, (달려가서 붙잡는다.)
……잠시 편의점 들르겠다고 했는데.
못 들었구나…….
테이블 위에 비닐 봉투가 놓여 있긴 합니다.
지능 판정을 합니다.
레베카 로렌스:지능기준치: | 40/20/8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사람들이 소란스러울 때였나.
팔라딘이 무어라 했던 것 같은데,
소란스러워서 머릿 속에서 파도소리와 같이 묻혔나 봅니다.
자리엔 너도 없었고.
휴대전화를 들었는데 배터리도 방전이고.
아무리 찾아도 안 보여서 일단 객실에 되돌아오는 길인데……. (무어라 더 얘기하려다가 상태 보고 한숨 쉰다.)
많이 놀랐어? 그냥 계속, 거기 있을 걸 그랬다.
레베카 로렌스:... ...백사장에 있었는데. 계속. 아니.... ... ... ...맞나? 모르겠어....
정신 차렸는데 네가 없어서... ... ....
...근데 주변에도 사람들이 다들 돌아가니까... ... ....
... ... ...가만히 기다리려고 했는데 좀 무서워져서....
팔라딘 로렌스:……어이구. (번쩍 들어서 침대에 풀썩! 앉힌다.)
그래, 같이 갔어야 했는데.
미안해. (겉옷 토도독 벗기고 옷걸이에 걸어둔다.)
괜히 나가봤나봐! 응, 오늘은 좀 푹, 자두는 게 좋겠어.
감기 기운 들라. 정신적 충격은 생각보다 몸에도 충격을 주걸랑. (가볍게 이마 톡, 하고 누른다.)
레베카 로렌스:(멍하니 앉아 있다가 그냥 그대로 풀썩... 침대에 눕는다.)
... ... ...안아줘, 잘래. 추워.
팔라딘 로렌스:옷은 갈아입어야지. (풀썩 눕는 거 보고,)
(안아서 일으킨다.)
(대신에 오래 안는다.)
그의 몸은 조금 따뜻합니다.
갈아만 입고 자.
레베카 로렌스:(한참 끌어안고 있다가... ... ..., 고개를 그저 끄덕인다.)
팔라딘은 부드럽게 웃고는 답지 않게 조용히,
당신의 옷을 갈아입혀 주었고,
그 이후에는 어떻게 지나갔는지 감도 안 잡히는,
붕 뜬 기분으로 우리는 침대에 누웠습니다.
그리고 눈을 감습니다.
-:그리고 까맣게, 까맣게 오늘에서 내일로 건너갑니다.
…….
밤이 가고,
아침이 찾아옵니다.
알림이 울리기도 전인데요,
당신이 잠에서 일어나면,
-:먼저 잠에서 깬 팔라딘이 침대 끝에 걸터 앉아 있습니다.
그는 창 바깥을 바라봅니다.
그 시선 끝에 걸리는 것은 당연히도 바다.
이 객실의 바깥에서 보이는 풍경은 바다, 혹은 하늘 뿐이니 당연한 일이겠지요.
어둠이 가시지 않아 어슴푸레한 사방으로,
듣기 판정을 할 수 있습니다.
레베카 로렌스:듣기기준치: | 30/15/6 |
굴림: | 38 |
판정결과: | 실패 |
부서지는 파도 소리가 또 모든 소음을 묻어둡니다.
살짝 드리운 역광,
묘하게 부산스러운 머리칼.
전체적으로 조금 붕 떠있는 모양새인데요.
그에 대고 심리학이나 관찰을 할 수 있습니다.
레베카 로렌스:관찰력기준치: | 40/20/8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 ... .... (심리학도 한 번만)
레베카 로렌스:심리학기준치: | 35/17/7 |
굴림: | 2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살짝 풀린 동공은 단순히,
잠에서 깬지 얼마 안 돼서 그런 게 아닙니다.
어딘가 정신머리가 부산스러워 보입니다.
레베카 로렌스:... ... ...일어는 났어. (침대 끝으로 가서, 자연스럽게 안긴다.)
잠 못 잤어?
팔라딘 로렌스:(자연스레 안기면 자연스레 안아준다.)
응, 새벽에 자꾸,
이상한 소리가 들리길래.
잠에서 자꾸 깼지 뭐야. 아핫, ……. (느릿하게 쓰다듬는다.)
레베카 로렌스:무슨 소리가 들렸길래 잠을 못 자....
더 잘래? 재워줘?
팔라딘 로렌스:이 정도 밤 새는 건 익숙하구. 그런데 네가 재워주는 건 좀 궁금하긴 하네.
(농담을 던진다.) 오늘 표, 있잖아.
…의무실이나 좀 들르지 뭐. 그 쪽 멀미약도 준비해 둬야 하니까.
배 안에서 좀 자면 되겠지~.
소리,
……
잠결에 들었는지 생각은 잘 안 나는데...
…묘하게 거슬렸어. 그 쪽은 그런 소리 못 들었어?
파도 소리는 들은 거 같은데 그거 빼고는... ... ....
... ... .... (네 이마에 제 이마를 콩, 맞댄다.) ... ... ...무리하지 마?
팔라딘 로렌스:(콩, 하고 맞대면 조그맣게 악, 하는 소리를 낸다.)
무리 안 해.
파도 소리가 컸나봐.
나 바다에 익숙한 사람은 아니니까.
레베카 로렌스:... ... ...아닌데, 역시 무리하는 거 같은데?
... ... ...걱정되네. (한참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쉰다.)
팔라딘 로렌스:한숨 쉬면 빨리 늙는다고 하던데? (농담할 기운은 남았는지 키득댄다.)
솔직하게 말하면 나도 내 무리가 어디까지인지는 잘 모르겠거든?
힘들다, 의 기준을 잘 모르겠다고 해야 하나……. (어깨 살짝 붙들고 조금 가까이 한다.)
그러니까 내 진단은 아가씨께 맡길게. 이거면 됐지? (히죽.)
레베카 로렌스:... ... ...평소엔 엄살 잘만 부렸으면서? 이럴 때만?
입이 방정이네!
레베카 로렌스:안 들킬 줄 알았어? 진작 알았거든? (이마로 한 번 더 콩.)
팔라딘 로렌스:으에~. (콩, 하면 멀어진다. 뭐 큰 거 맞은 것마냥 깃털처럼 드러누움.)
레베카 로렌스:지금도 엄살 잘만 부리면서, 뭘!
... ... ...무리하는 거 같으면 적당히 돌려 보낼 거야.
너 버리고 나 혼자 크루즈 탈 거야... ... ....
…나 외롭게 혼자 둘 거야아?
이렇게 어, 아? 픈? (말하는 꼬라지 보면 덜 아픈 것 같다.) 남친을 두고?
혼자?
부부는 일심동체라는데?
진짜?
레베카 로렌스:... ... ...뭐, 어쩌라고. 그럼 돌아와서 간호해줘?
재워줘???
드러누워야지~!
(꺄르르 웃으면서 다시 용수철처럼 튀어올라서 당신 등에 꼭 붙는다.)
레베카 로렌스:... ... ...됐어, 이제 잠 깼잖아. 일어나.... 의무실 가게.
더 잘 거 아니라며.
... ...더 잘 거면 자고.
팔라딘 로렌스:자기 가는 데 내가 어디 가. (어제 일이 못내 걸린 모양이다.)
그래. 의무실이나 가자.
레베카 로렌스:(이불에서 나와서 오늘은 스스로 나갈 준비 중....)
그렇게 우리는 멀미약과 종합감기약 등을 받아서 밖으로 향합니다.
셔틀버스와 자차가 있는데.
역시 자차겠죠?
레베카 로렌스:... ... ...너, 역시 운전할 수 있겠어???
걱정되면 아가씨께서 운전대, 잡아보게? (고개 톡.)
레베카 로렌스:... ... ...내가 할 거야, 비켜.
(무력하게 저 쪽으로 밀린다.)
우리의 애마는 떠납니다.
도로는 오가는 차 없이 한적합니다.
잘 포장된 아스팔트는 차갑고 견고해요.
바깥에는 성에가 끼는데,
안은 건조하고 답답한,
끝물이라지만 아,
겨울은 겨울이 맞나 봐.
속 모를 계절입니다.
차에서 콜록, 하고 팔라딘이 잔기침을 합니다.
음, ... 하고 고개를 기울이던 그는 종합감기약 하나를 까서 입에 털어넣습니다.
-:500밀리리터짜리 생수 하나를 까득, 깝니다.
약 한 알을 먹는데, 꿀꺽.
물의 절반을 전부 마십니다.
그렇게 계속해서 운전을 할 때,
별안간,
팔라딘이 조수석에서 운전석으로 몸을 향하고 핸들을 꺾습니다...!?
-:너 뭐하는 거, 라고 말할 틈도 주지 않습니다.
자동차 운전이나 근력, 혹은,
행운.
셋 중 하나로 판정합니다.
레베카 로렌스:운기준치: | 50/25/10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래,
애초에 이 남자.
몸으로 하는 것만은 내가 어떻게 말릴 수가 없었지.
손을 떼어낼 겨를은 없다,
그렇다면,
-:손을 감싸듯 겹쳐쥔 핸들을 반대 쪽으로 간신히 꺾어냅니다.
차체의 어딘가와 가드레일이 마찰하는 소리가 이어집니다.
둘 다 HP 1 깎아주세요.
차가 온전히 멈춰섭니다.
잠시 간의 적요.
두 사람의 호흡소리.
레베카 로렌스:... ... ... ... ...미,
... ... ...미쳤어??? (긴장이 겨우 풀렸다.... 이대로 죽는 줄 알았네. 핸들에 기대 네 쪽을 바라본다.)
팔라딘 로렌스:……아가씨, 뭐가 어떻게 된 거야!? (그리고 동시에 눈을 동그랗게 뜬다. 말이 겹쳤을 것이다.)
왜 그랬어,
…왜 갑자기 바다 쪽으로 핸들을 꺾은 거야?
레베카 로렌스:... ... ...내가? ... ... ....내가 바다 쪽으로 핸들을 꺾었다고?
그... ... ...런 적 없는데... ... ...?
팔라딘 로렌스:……아냐, 분명, 네가 바다 쪽으로 핸들을…….
(마른 세수.)
귀신에라도 씌였나.
아니면 팔라딘이 정신이 나갔나?
아니,
어쩌면 당신 자신이 정신이 온전치 못한 건가?
이상한 건……?
레베카 로렌스:SAN Roll기준치: | 39/19/7 |
굴림: | 50 |
판정결과: | 실패 |
다친 덴 없는 거지.
차는 괜찮나?
레베카 로렌스:... ... ...못 일어나겠어서 확인 못 하겠어.
팔라딘 로렌스:(턱, 붙잡고 당신의 몸을 이것저것 들어본다.)
아픈 거 없지. 잠시만,
전해주는 말에 의하면 조금의 흠집 외에는 별다른 외상이 없습니다.
당신들의 몸 상태와 마찬가지예요.
팔라딘 로렌스:차는 무사한데, (문 다시 열고 조수석에 앉는다.)
시동도 걸리는 것 같고. (키를 다시 돌린다.)
-:과연, 정말 이상이 없는 것 같긴 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레베카 로렌스:... ... ...내가 마저 운전해? (믿을 수 있겠냐는 표정....)
팔라딘 로렌스:오빠 못 믿어? (일부러 웃기게 받아친다.)
레베카 로렌스:널 못 믿으니까 내가 나라도 믿어야지... ... .... (자기 손으로 양 뺨 가볍게 친다. 안 아프게.)
... ... ...운전한다? 진짜 한다?
팔라딘 로렌스:이에엥. (착, 하고 가벼운 살 맞부딪히는 소리 나면.)
그래.
가자.
레베카 로렌스:.... (불안해 죽겠어! 하지만 표정에 티가 안 난다.)
(마저 가던 길로 운전을....)
우리는 일정을 계속합니다.
…리조트로 너무 멀어진 것도 이유의 한 몫이 되겠고,
묻어두고 싶다는 마음도 이유의 한 몫이 될지도 모르지요.
어쨌든 이 곳에 머무를 시간은 하루 남짓밖에 남지 않았고요.
그렇게 우리는 우여곡절 끝에 선착장에 도착합니다.
짠내가 우리의 호흡기를 덮칩니다.
멀지 않은 곳에서 호화 여객선이 보이고,
활짝 열린 배의 입구는 뭍과 맞닿은 다리로 이어져 있습니다.
직원이 입장을 돕고 있어요.
레베카 로렌스:...가자. (어쩐지 비장하게 남친 끌고 감.)
팔라딘 로렌스:뭔가 비장하지 않아!? (끌려감.)
티켓 보여주시겠어요?
레베카 로렌스:몰라, 오늘 운수가 안 좋은 거 같... ... ..., (불평불만 내뱉다가,)
(갑자기 공적 자아랑 티켓 같이 꺼냄.) 네, 티켓은 여기 있어요.
팔라딘 로렌스:(휘유, 하고 뒤에서 휘파람 분다.)
길고 기다란 복도를 해초 냄새를 친구 삼아 걷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내부는 꼭 파티장처럼 꾸며져 있습니다.
적당한 수의 사람들이 바다를 찬미하거나,
시시콜콜한 잡담을 하고 있습니다.
하선까지는 여덟 시간.
-:뭐라도 즐길까요! ㅡ마침, 크루즈 내의 전 서비스는 무료입니다.
마침 엘리베이터 앞에는 지도가 있습니다.
레베카 로렌스:... ... ...2층 선실부터 가볼까. 우리 방도 있을 테... ... ...니까? 있나?
핸드아웃 :: 크루즈 2층을 미리 공개합니다.
팔라딘 로렌스:들고 있는 짐이 별로 없어서 다행이군.
방에 한 번 들러 볼래?
레베카 로렌스:가서 뭐 있는지나 한 번 보지, 뭐.... 어차피 놔둘 짐도 없잖아.
이 곳의 시설을 세 개 정도 둘러보면 저녁이 됩니다.
오후 행동은 세 번의 기회가 있다는 뜻입니다!
레베카 로렌스:... ... ...아냐, (갈대 같은 마음.) 1층부터 볼래 그냥.
좋아요. 팔라딘은 군말 없이 1층으로 향합니다. 쫄래쫄래.
레베카 로렌스:(진짜 오늘은. 오늘은 금주한다. 칵테일바 패스함.)
팔라딘 로렌스:오늘도 뜨거운 아메리카노인 건 아니고?
더블 에스프레소.
레베카 로렌스:정신 좀 차려야 하나 싶어서... ... ....
팔라딘 로렌스:우리 아가씨께선 카페인 하이라는 걸 아나?
-:그런 가벼운 시시비비를 걸고 받으며 카페로 향합니다.
리조트나 크루즈는 차갑고 건조한 대리석이 온통 깔려 있는데요,
여기는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우드 풍이 인상적인 협소한 카페입니다.
메뉴와 디저트는 어디에도 볼 수 있을 법한 것들입니다.
흠.
글쎄~.
마롱 라떼에다가 우와, 여기 마롱 글라세도 같이 팔아!
ㅡ마롱 라떼에다가 마롱 글라세 한 알, 이렇게 시켜야지.
레베카 로렌스:...별로 안 달아졌나? (감이 안 잡힘....)
더블 에스프레소랑, ... ... ....
... ... ... ...치즈 케이크 한 조각.
팔라딘 로렌스:뭐지, 음료는 써졌는데 케이크가.
……그런데 치즈 케이크도 결국 안 단 거 아냐?
레베카 로렌스:케이크잖아 어쨌든. 단 거 아니야?
팔라딘 로렌스:어.................
...............
그래!
저기요~
팔라딘 로렌스:에스프레소 더블 샷이랑 치즈케이크 하나, 마롱라떼에 마롱글라세 하나 주세요.
-:메타적으로: 이 곳에서 발생하는 이벤트는 없습니다만,
그냥 커피가 맛있습니다.
진동벨이 울리면 팔라딘이 음료수와 디저트를 가져오고,
맛본다면 이성 회복 1점입니다.
레베카 로렌스:(치즈 케이크로 나 0.5입..., 남친 1.5입..., 나 0.5입..., 남친 1.5입... 이거 해줌.)
그런데 자기야.
내가 더 많이 먹고 있지 않아?
(움냠.)
레베카 로렌스:... ... ...싫어? (부정은 안 함.)
소는 잡아 먹으려고 살찌우지.
그렇다면, 아가씨께서,
날,
……먹이는 이유는……?
(꿀꺽;)
레베카 로렌스:... ... ...
내다 팔려고. 내다 팔아도 자꾸 돌아오니까.
레베카 로렌스:응..., 마저 먹여 키우고 내다 팔까?
레베카 로렌스:안 팔리고 싶으면 잘 해. (2.0입 떠서 먹여주고 케이크 끝냄.)
(마롱 라떼 원샷한다.)
맛있긴 한데, …… 자암시만~.
(잠시 자리 떴다가 물 받아온다.)
좀 텁텁하다. 그치. (물도 꿀꺽, 마신다.)
레베카 로렌스:... ... ...너..., 자꾸 물을 엄청 마시는 거 같다?
… (마신 물 수 떠올린다.)
엥, 진짜네!?
...근데 갑자기 왜? 그만큼이나?
팔라딘 로렌스:글쎄, 어제 잠 못자서 그런가? (마치 피부 안 좋아지면 너 스마트폰 해서 그렇냐는 엄마 같은 말.)
목이 껄끄럽네. 그런데 그것 말고는,
…특별히? (어깨 으쓱)
레베카 로렌스:잠 못 잔다고 해서 그런 건 좀..., 아닌 것 같은데.
... ...진짜 감기인가?
(네 이마에 자기 이마 꿍..., 열 있나?)
팔라딘 로렌스:(부스럭부스럭 감기약 꺼내려다가...)
-:으에, 바보같은 소리와 함께 이마 둘이 맞부딪힙니다.
어제와 같은 온도입니다 - 열이 그렇게까지 있다고 보긴 힘든데,
그렇다고 정상 체온이라고 하기엔 뜨뜻미지근한.
내 몸이 차가운 건가?
싶은 정도.
레베카 로렌스:... ... ...뜨뜻미지근해. (평소에도 이랬던 거 같기도 한데... ... ....)
올랐을지도 모르겠다.
미열 정도려나.
레베카 로렌스:미열 있는 걸... ... ...지도?
곤란하네.
방에 돌아가서 쉬기엔 네가 걸리고.
우리 공주님 혼자서 돌아다니면 누가 호위해줘요? (이런 말 할 기운은 남아있나.)
레베카 로렌스:너 방에 돌아가면 나도 같이 돌아갈 거야. 너 아픈데 내가 어디 가 있어?
... ... ...진짜 감기면 키스 못 해주겠다. (농담인가?)
팔라딘 로렌스:저 건강해졌는데요. (진담으로 받아들인 듯.)
레베카 로렌스:미열 있잖아. 바로 거짓말 하네.
그래, 뭐. 이건 그런 거지~, 으흠, 뭐랄까.
음~,
그대를 향한 마음? 의? 온? 도? (허튼소리하며 눈 가늘게 뜨고 웃음.)
레베카 로렌스:됐어! ...어차피 이제 여기서 갈 데가 어딨어? 내가 도박을 하기를 해, 뭘 하기를 해... ... ....
... ... ...오늘은 술도 안 마실 거라서 칵테일 바도 못 가.
그럼 계속 나랑 누워만 있을 거야? (머리 정리해 준다.)
레베카 로렌스:... ... ...그래도 상관 없는데, 나는.
팔라딘 로렌스:이야, 아하하하하하. 나, 진짜.
우리 부인 이렇게 잘 둬서 몸 둘 바를 모르겠네! (껴안고 한 번 빙글, 돌린다.)
그래도 가벼운 산책 정도는 가능하니까!
ㅡ아니, 무거운 운동도 가능할 것 같은데? (심각하게 바보같이 생각함.)
레베카 로렌스:얌전히, 누워서, 자라고. (딱밤 때림.)
... ... ...그리고 남들 보는 앞에서 껴안고 돌지 말라고!
부끄러워!
(딱밤 맞고 품에서 놓는다.)
언제는 내가 안 이랬다고.
선실만 들르고 일정이 끝일까요? - 뭔가 더 일어남x 의사를 묻다o
레베카 로렌스:(선실만 들르고 일정 끝내기에 동그라미 치기 O)
2층으로 올라갑니다.
수많은 객실이 복도 저 끝까지 주우욱, 들어서 있어요.
잠시 후, 가장 안 쪽의 객실 문이 열리고,
유니폼을 차려 입은 직원 하나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막 청소를 끝마치고 나온 듯, 이불 더미가 올려진 카트를 끌고 가는데요,
직원: 휴식이 필요한 승객 분들을 위해 특별히 선실을 무료로 개방 중에 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창문과 선실이 보여요.
레베카 로렌스:감사합니다. (고개 꾸벅....)
(창문 밖에 뭐 보이는지부터 봄.)
뼈와 살이 꽁꽁 얼 것만 같은 푸른 바닷물이 갈라지고, 흔들립니다.
해저 이 만 리를 들어가면 실제로,
바닥이 보이는지 문득, 궁금해지기도 할 겁니다.
팔라딘은,
창틀에 손을 얹고 한참,
레베카 로렌스:... ... ...바다에 뭐 있어?
아,
아니. 그냥 보고 싶어서.
이렇게 한참 보는 건 드물잖아. 담아둘 수 있을 때 담아 둬야지.
레베카 로렌스:... ... ...자꾸 네가 나는 안 보고 다른 쪽만 보니까....
질투하는 거야?
자연한테?
(창틀에 팔 턱, 올리고.)
(턱 괴고 바라본다.)
지금은 내가 널 보고 있네?
레베카 로렌스:... ... ...질투 안 했어.
안 했다고.
그냥 네가 자꾸 바다만 보니까 물어본 거라고... ... ....
나를 봐달라고 말한 거 아니거든?
팔라딘 로렌스:아쉽다. 난 질투하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몸 일으킨다.)
앞으로 더 많이, 많~이 봐줄 테니까 걱정하지 말어.
레베카 로렌스:... ... ...아니 걱정 안 했다니까? 질투도 안 할 거고?
객실이나 들어가지? (삐딱해짐.)
질투해 주고 걱정해 주는 게 좋은데. 이야,
갈 길이 멀다, 나도!
지금 묵고 있는 리조트의 구조와 아주 흡사합니다.
호텔 방으로써 갖춰야 할 기본적인 구색은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취사 시설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레베카 로렌스:...자, 누워. (침대로 냅다 밀어넣음.)
꺄악. (털썩... 가녀리게, 는 아니고 그냥 눕는다.)
레베카 로렌스:얌전히 자라고. (이불 덮어줌.)
레베카 로렌스:.... (옆에 꾸물거리면서 기어들어감.)
... ... ... ... ... ...잘 수 있겠어?
팔라딘 로렌스:감기 들 것 같아서 키스 못 해 주겠다며.
같이 걸려 줄거야? (기어 들어오면 밀어내지도 않는 주제에.)
레베카 로렌스:... ... ...키스 안 해줬으니까 안 걸려. (억지다.)
팔라딘 로렌스:억지다. (덮어준 이불으로 냅다! 당신을 감싼다.)
아하하하하, 그래. 바닷 소리 안 듣고 잘게.
레베카 로렌스:어휴... ... .... (이불 도롱이 됨.)
(네 머리를 끌어 안아준다. 귀를 양 손으로 막아주는 형태로....)
잠귀가 밝아서 그래. (눈 감고 중얼.) 그래서 그만 일어나게 된다니까.
부스럭대는 소리도, 초침 소리도. 전부 들리거든.
차라리 네 심장 소리만 들리는 거면 잠이 잘 오겠다. (가볍게 툭.)
레베카 로렌스:그래서 평소에는 나랑 어떻게 잤담... ....
... ... ...어?
... ... ... ...들려???
팔라딘 로렌스:…… (뭔가 히죽, 웃는 흔적. 금세 이불에 파묻힌다.)
잘 자.
(눈 냅다 감는다.)
레베카 로렌스:아니, 내가 방금 물어봤는데, (소리 지르면 또 깰까봐 뭐라 말도 못하고....)
... ... ...그게 들린다고??? (중얼중얼....)
-:팔라딘은 모른 척 - 모른 척인지, 정말 자는 건지는 분간이 안 되지만 - 눈을 감았고,
당신은 중얼댑니다.
그 동안 그의 곁을 떠났을지, 떠나지 않았을지는 당신의 자유입니다.
시간이 느긋하게 지나다보면,
선내 방송이 흘러나옵니다.
안내 방송: 잠시 뒤, 갑판 위에서 불꽃놀이가 진행됩니다!
어쩌면 당신도 같이 일어납니다.
...아니, 이게 아니라. ... ...잘 잤어?
심장 소리 잘 들었어.
레베카 로렌스:... ... ...듣지 말라고...!!!
...안 잤어? 안 자고 들었어?
팔라딘 로렌스:자면서 들었어. (모호한 말 하면서 키득,)
싫었으면 미안? 사과의 의미로 너도 내 심장 소리나 들을래?
들어서 어디다가 써!
팔라딘 로렌스:심장 소리는 웬만한 거리 아니면 못 듣잖냐.
난 그래서 좋아하는데. (자연스레 당신의 손을 얽어서 깍지를 끼고,)
(심장께에 갖다댄다.)
레베카 로렌스:... ... ... ... ...어쩌라고.... (말은 그러면서 손은 얌전히 네가 이끄는 대로.)
(그러면 문득,) ... ... ...너 나 좋아해?
좋아하는데?
왜 이러실까? 고백해줘?
얼마든 할 수 있거든.
레베카 로렌스:... ... ... ...해보던가.
ㅡ으음, 이미 멋진 건 전부 내질렀으니까.
남은 건 글쎄,
… (고개를 툭, 기울인다.)
앞으로도 이 '좋아해'를 받아주길 바란다. 그 정도?
어때, 이 정도는 괜찮지?
레베카 로렌스:... ... ... (잡은 네 손을 이쪽으로 다시 잡아 끌어서 네 손등에 가볍게 입 맞추고,)
(네 어깨에 얼굴을 묻는다.) ...그 정도는 해줄게. 받아줄게. 네 '좋아해'를....
그럼 가자.
(그 전에,)
(어깨에 묻늗 당신의 얼굴 가볍게 들어올려서,)
(가볍게 볼과 입을 맞부딪힌다.)
위로. (씨익... 웃음.)
레베카 로렌스:... ... .... (얼굴 새빨개졌다.)
갈래.... (자리에서 일어남.)
-:여러분은 그럼에도 맞잡은 손을 놓지 않습니다.
그렇게 위로, 위로.
갑판 위로.
위로 올라가는 불꽃 소리,
펑! 터지는 소리.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한 번의 섬광이 더 지나가고 번쩍,
그리고 선체가 조금 아슬아슬하게 흔들리면 사람들이 균형을 잠깐 잃습니다. ㅡ 흔히 있는 난류라,
이 정도는 괜찮지만요.
그런데 왠지,
손이 비어 있는 것 같네요!
레베카 로렌스:... ... ...아, 또 어디 갔어... ... ....
-:관찰 판정과 아이디어 판정을 동시에 진행합니다.
레베카 로렌스:관찰력기준치: | 40/20/8 |
굴림: | 2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지능기준치: | 40/20/8 |
굴림: | 2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불꽃이 다시 한 번 파열합니다.
빛이 몇 차례나 산란해서 쏟아집니다.
아, 시끄럽고 열띤 분위기.
그 사이를 제치며 당신의 인연을 잡아보려 합니다.
승객들이 하나같이,
-:축제의 광기에 젖어있는 것 같습니다. 당신 따위는 신경 쓰이지 않는 것처럼...
...왜?
그들을 전부 피해 시선을 다시 돌리면,
빛과 열기, 광기와 비이성을 온데 뭉쳐놓은 밝은 곳과는 뚝,
떨어진 곳.
뱃머리에 시선이 기웁니다.
그 곳으로 가야만 할 것 같아요.
레베카 로렌스:... ... .... (뱃머리로. 불안하니까. 그쪽으로.)
.... (뛴다.)
숨이 턱 끝에 차올랐을 때,
누군가의 실루엣을 발견합니다.
그는 뱃머리 끝에 서서 난간을 붙잡고,
바다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무어라고 중얼거릴 때마다,
-:밤바다, 파도 소리, 폭죽 소리에 묻힙니다.
당신이 부르는 목소리조차 저 바람에 묻혔는지.
그의 몸이 기우뚱,
난간 너머로 기웁니다.
잡아 볼 텐가요?
레베카 로렌스:(나 운동 실력 별로인데. 솔직히 쟤는 날개도 있고. 나보다 수영도 잘 할 테니까 떨어져도 죽지는 않겠지.)
(... ...그렇지만 사람 마음이 쉽게 되나! 머리는 아는데 마음은 이미 달려가라고 해서, 생각은 멈추고 잡으러 뛴다.)
민첩으로 판정해 주세요.
레베카 로렌스:민첩기준치: | 40/20/8 |
굴림: | 3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지 아나요?
그의 팔을 붙잡습니다.
온전히 기울기 전에 덥석,
둘은 껴안고 나뒹굽니다. 아,
언제 이렇게 열이 올랐지?
……그, 여기가 아냐…….
아, 맞아. 두고온 게…….
(당신을 본다.)
가자.
왜 여기 있어…….
... ...싫어! 아니, 난 추운 건 딱 질색이니까!
... ...네가 나를 찾으러 온다며! 내가 찾게 만들지마!
팔라딘 로렌스:…그래, 나, 두고온 게 있던 것 같은데 말이야……. (힘겹게 웃다가 손을 꽉, 잡는다.)
찾아와 줘서 정말 고마워, 고마우니까…….
…집으로 오라는 목소리가 들리니까,
같이 집으로 가주면, (노려다 보는 식. 입꼬리만 올려서 히죽.)
…안 되나? 그럼,
네가 날 다시 찾아올 일 없을 텐데 말야, 응?
팔라딘 로렌스:(힘을 한 번 더 준다.) 같이 와줘!
여기 있어....
가지마.
... ... .... (꽉 끌어안는다. 이런다고 너를 막을 수 없는 걸 알아....)
... ... ...내 옆에 있어준다며. 맹세했잖아.
그냥 어디 가지 말고, 내 옆에 있어, 팔라딘....
할 수 없습니다.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고.
마치 운동이라도 했거나, 산소가 부족한 것 같이 굽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런 사고들에 당신이 그를 안고, 계속 안고 있으면,
사람들은 전부 내리고,
바다의 중앙에서 가장자리로 배가 자리하니 품 안의 그 이도 어느 정도 힘이 쭉, 빠진 모양입니다.
리조트로 다시 돌아갈 수 있습니다.
팔라딘 로렌스:추워, 더, 더운데 춥다, 그치……. (흐릿하게 바라보다가 다시 한 번, 터지듯 웃는다.) 아핫. 아하하하하하…….
레베카 로렌스:... ... ...겨울인데, 너 뜨거워서 그래. 감기인가 봐.... (...돌아갈 수 있을까? 너를 데리고?)
... ... ...어떡할래? (뭘 묻고 싶은 건지 이쪽도 알 수 없다.)
팔라딘 로렌스:감기, 어, 추, 추워. 걸려본 거,
어렸을 때 이후로 처음인, 데. 우와, 이런,
…이런 건가? 되게 기분 이상하다. (흐린 눈. 습관성으로 웃는다.)
뭘 어떻게 해?
가자니까, 저, 저기로, ……?
목도 마르고, 배도 고프니까, 가, 야지. 저기로. (무겁게 바다로 다리를 향하려 한다.)
레베카 로렌스:... ... .... (한숨. 본인 겉옷 벗어서 덮어준다. 일단은.)
(네 손을 꾹 잡고... ... ....)
... ... ... ... ... ... ... ...가만히 있어, 그냥. 나중에 해.
그냥 지금은 내 곁에 있어줘....
... ... .... (잡은 손을 끌고 셔틀을 타러간다. 정 안 되면 누군가 도와줄 수 있겠지, 셔틀은... ... ....)
(제 입술을 잘근, 깨문다.)
(손에 땀이 축축하게 젖어든다, 달달달, 떨리고 있는데,)
……………알았어. (손이 희게 질릴 정도로 꽉, 잡는다.)
부산스러워 보이는 눈길.
그리고 맞잡지 않으면 다시 잃어버릴 것 같은 손과 함께 여러분은 셔틀에 오릅니다.
팔라딘 로렌스:저기, 참고 있어, 참고 있는데,
네가 그렇게 말해서 참고 있는데.
…물, 목말라. (어깨 붙잡고 중얼중얼.)
목이 사실, 계속,
계속, 계속 말랐어. 있어? 물?
레베카 로렌스:... ... ...물? 잠깐만.... (있나? 뒤적뒤적.... 행운 굴려서 찾아볼래여)
레베카 로렌스:운기준치: | 50/25/10 |
굴림: | 66 |
판정결과: | 실패 |
그 순간에 버스에서 흘러나오는 버스 라디오의 노래가,
올드 팝으로 바뀝니다.
이 곳 모든 공기가 조금 달콤한 것으로 바뀌는 동안,
당신은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기를 실패했고,
그는 당신을 끌어당기거나
-어찌 됐든 창문으로 몸을 밀치거나, 가까이 끌어당깁니다.
당신이 어떠한 반응을 할 새 없이,
(입을 맞춘다 - 정도가 아니라,)
(조금 더 안 쪽을 집요하게 얽어넣는 식으로. 한 쪽 손은 창문으로 붙잡고 밀어붙이는 형태로.)
레베카 로렌스:(...어? 상황 판단을 제대로 하기도 전에 손목에 통증이 일어서,)
(어디부터 지적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끊기면, 집요하게 얽혀오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호흡이 부족하도고 남을 쯤에야 뒤로 슬금슬금 피한다. 틈이 없는데, 그치만.... 이러다가 숨막혀 죽는 거 아니야?)
팔라딘 로렌스:(뒤로 슬금, 피하면 몸이 무겁게, 무너진다.)
……어헉, (짧게 숨을 토한다. 채 삼키지 못한 타액이 죽, 늘어진다.)
(안 되는데, 마저 먹으려고 하는 듯 입을 벌리고 당신의 입술을 아프지 않게만 잘근, 씹고 액체를 전부 삼키려 한다. 입맞춤 대신, 오랫동안 목 뒤로,)
(타액이 넘어가는 소리가 들리다가,)
(다시 힘이 죽, 빠졌는지 입술이 툭, 떨어지고 몸이 털썩, 늘어진다.)
레베카 로렌스:(얼굴 새빨개져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가만히 있다가. 아니, 여기서 뭘 어떻게 해?! 앞에 있는 애가 제정신 아닌 거 같은 거랑 별개로 자꾸 입을 맞추니까....
뭐가 필요한지 알 거 같은 거와는 별개로. 기분이 이상해져서.)
(눈 꾹 감고 네 옷자락만 잡았다. 네가 떨어질 때까지. 타액이 넘어가는 소리가 멈출 때 쯤까지.)
(네 몸이 늘어질 때야 이쪽도 체력 소진 됐다.... 얘를 어떻게 데려간담... ... .... 기절하고 싶다....)
그렇게 생각할 즈음에 팔라딘 또한 당신의 무릎께에 엎어져 불규칙한 숨을 고릅니다.
우리는 그렇게 리조트로 도착했고,
그 다음은 조금 무거운 남자를 이고 지고 가는 여자.
보채며 물을 찾는 횟수가 조금 줄은 남자는 다시 목줄 씌인 짐승마냥 무겁게, 아주 무겁게 당신을 따릅니다.
그리고 많이 지친 여자는 표정에 얼핏얼핏,
옷은 갈아입고 자야지, 하고 잔소리하던 그 애는 어떤 옷도 벗지도, 입지도 않고 침대에 쓰러집니다.
…당신도 잘 준비를 할까요?
레베카 로렌스:... ...나도 몰라! 짜증나! (본인 옷은 스스로 갈아 입을 수 있지만 자신보다 커다란 남까지 옷 갈아 입혀줄 기운은 없다!)
.... (와중에 옆에 애가 얼어 죽을까봐 이불로 돌돌 말아준다. 히터도 더 따뜻하게.)
(옷 갈아입고 옆에 눕는다. 피곤해....)
무어라 말을 얹거나,
부스럭대는 소리 없이.
불안한 밤이 지나갑니다.
……
똑딱,
그리고 무언가 예민한 감각이 당신의 뒤에 곤두섭니다.
듣기 판정을 할 수 있습니다.
레베카 로렌스:듣기기준치: | 30/15/6 |
굴림: | 72 |
판정결과: | 실패 |
부스럭 대는 인기척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꿈을 꾼 걸까요?
레베카 로렌스:... ... ...어? (일어난다. 옆 사람은?)
없습니다.
리조트 객실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레베카 로렌스:... ... ...왜? (지쳤어. 못하겠어! 내가 어떻게 찾아!)
... ... .... (테라스 문 벌컥 열어본다. 밖에 사람은? 새까만 사람.)
그러니 굳이 관찰 같은 것을 굴리지 않아도,
보인답니다.
모래사장에 점점이 찍혀있는 자국과,
어떠한 까만 인영이요.
정답!
레베카 로렌스:거기 딱 기다려... ... .... (바로 저쪽으로 뛰어간다.)
현관을 지나가며 보았는데,
신발은 그대로 있네요 - 당연하지!
굳이 신발 따위 신고 나가지 않아도 될 위인이시니까.
찬 바람이 뺨을 긁습니다.
가벼운 옷차림 안으로 그것이 괜히 당신을 파고들고 떠납니다.
-:소금이 목구멍을 틀어막는 듯한 묘연한 바다의 냄새.
짜고,
무겁고,
소름끼칩니다.
폭력적입니다.
당신은 테라스에서 본 발자국대로 쫓아갑니다.
-:굳이 주사위를 굴리지 않아도 알 수 있잖아요.
지체 없이 이어지는 발자국을 따라 당신은 파도까지 도달합니다.
보글보글,
밀려드는 파도가 발자국을 먹어치웁니다.
그리고 어느 새, 조금 더 깊이 걸어가려고 하고 있는 그가 보입니다.
이성 판정 필요하시면 하고 가십시다. (1/1d3)
레베카 로렌스:SAN Roll기준치: | 39/19/7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가져가셔야합니다.
그런데 2도 만만찮구나.
이젠 어떻게 하실까요, 붙잡을까요?
레베카 로렌스:추워, 짜증나... ... ... .... (달려가, 네 뒤에서 너를 끌어안는다.)
... ... ... ...너 진짜 싫어....
... ... ... ... ...난 가지말고 옆에 있으라고 했는데.
……데리고 왔어야 했는데,
……어째, 자꾸만,
저 소리가.
이 소리가 네 소리를 못 듣게 하, 나봐…….
…밑에서 자꾸만 날 불러…….
팔라딘 로렌스:(손을 만지작.) …날 부르고 있다고. 돌아오래.
…지금도 날 부르는데, 네 소리도 안 들릴 정도로, 말이야! 나, 나도.
나라고 너, 널 두고가고 싶은 건 아니야……? (비죽, 한없이 끌어당긴 입꼬리와 웃지 않는 눈으로 뒤를 흘끗.)
레베카 로렌스:... ... ...나 추워, 안아줘. (평소보다 명료하고 높은 목소리.)
... ... ...누가 내 소리를 못 듣게 하면 내가 잘 들리게 속삭여줄게....
... ... ...키스도 ... ... ...필요하면 그냥 해주면 되잖아, 못 할게 뭐가 있어.
... ... ...좋... ... ...,
... ... ...좋아한다고도 말해줄 테니까 나한테 와!
팔라딘 로렌스:……조, 좋, 좋아해. 나도, 사랑해, 다, 당연히. ……그 말에 거짓 없어, 그, 그러니까.
좋아하니까, ……같이 따라와 주는 건, (덜덜, 떨리는 목소리가, 몸이.)
(당신을 껴안고 제정신 아닌 사람의 언어로 중얼거린다.)
…그건 안 돼? 너, 너도. 내가, 조금이지만, 잠시 겪었던, 외로움을,
같이, 경험해줘. 아니, 둘이니까, 괜찮지 않을까. 괜찮을 거야…….
(횡설수설.) …세상과 분리되는 감각을 느껴주면 안 될, 까?
팔라딘 로렌스:바다라면, 그걸 할 수 있으니까, ……부탁해. 레베카.
레베카 로렌스:... ... ... ...
팔라딘 로렌스. 좋아해.
... ... ...살면서 세상과 분리된 감각을 느껴봤냐고 하면 그건 아닌데. 그렇다고 늘 세상과 잘 지내고 있다는 생각도 안 해봤어.
그래서 어쩌면 외... ... ...로웠을지도 모르지만.
난 좋아하는 네가 있어서 외롭지 않으니까.
... ... ...그러니까 차가운 바다로 가지마, 여기 있어.
팔라딘 로렌스:……한, 번만 더 얘기해 주면, …그러면,
-:그 말을 끝으로 몸이 무겁게 휘청거립니다.
물으로 곤두박질치기 직전에,
근력 판정 한 번만 해 봅시다.
레베카 로렌스:근력기준치: | 40/20/8 |
굴림: | 2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우리는 같이 휘청,
무게추를 단 것처럼 바다에 끌려가려다가도,
다시 뭍으로 나옵니다.
팔라딘은 눈을 느릿하게 다시 뜹니다.
당신의 손을 절대 놓지 않은 채로,
팔라딘 로렌스:……좋아해…? (꿈결처럼 중얼거렸다가,)
…어,
레베카?
옷도 안입, (쿨럭.)
고.
왜 여기에 있, …어!
팔라딘 로렌스:(아, 윽, 하고 휘청, 다시 쓰러진다.)
레베카 로렌스:... ... ...누구 때문에 여기 있는데...!!!
팔라딘 로렌스:추, 추워. 축축해, ……. 너, 너도 젖었잖아.
…뭐지, 어,
나는 왜 여기까지 온 거지……. (덜덜 떨면서도 대충 걸친 코트를 당신에게 덮어 준다.)
레베카 로렌스:너나 입어... ... .... (덮어진 코트 다시 털어다가..., 네게 덮어준다.)
... ... ...몰라, 네가, ... ...일어나니까 여기 있었어.
... ... ...데리러 왔어.
…… (덜덜 떨면서 코트를 여민다.)
미, 안해. 내가, 떠나면 안 되, ……는. (일어나려다가 다시 주저앉는다.)
절뚝이며 멀어집니다.
아,
이상해요.
이 바다,
이 리조트는 정말 이상합니다.
인간의 감은 어떤 감각보다도 예리하고,
발달되어 있다고.
지능 판정입니다.
레베카 로렌스:지능기준치: | 40/20/8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어떻게 하지?
한 번에 수많은 생각이 밀어닥칩니다.
그 생각 중에서 하나를 골라내봅시다.
어떻게 해야 할 것 같아요, 레베카?
레베카 로렌스:... ... .... (냅다 네 멱살을 잡고 입술을 겹치고, 혀를 섞었다가 놔준다.)
... ...몰라, 집에 갈래. 데려다 줘.
팔라딘 로렌스:(입이 그대로 막힌다. 눈을 크게 떴다가 잠시 감는다. 섞이는 살덩이 그대로 묵직하게, 질척하게 받아들인다. 그냥, 그래야 할 것 같아서…….)
팔라딘 로렌스:(조금 이어 꿀꺽, 무언가를 삼키는 소리가 들리고,)
(입을 떼면 숨을 한 번에 몰아쉰다.)
…하, (헛웃음.)
지금 당장, 모셔다 드릴까요, 아니면,
……날이 밝는 대로 떠날까요…. 이상하다, 계속 추워서.
……새벽이 위험할 것 같아서, 그래. (어깨 붙잡고 묵직하게 누른다. 몸을 못 가누는 사람. 참 미안해, 오늘따라.)
팔라딘 로렌스:그러니까, 다시 한 번, 만. 물을게.
나 괜찮아 보여?
내가 괜찮은지, 아닌지. 네가 판단해줘…….
…맡겼잖아. 내가.
-:멋대로 책임을 떠넘기고, 그럴 힘은 남았는지,
비죽, 웃어올립니다.
그 애의 말대로 동이 틀 때까지 리조트에 남았다가 갈까,
아니면 판단권을 일임받은 대로, 지금 당장 떠날까.
이것을 결정합시다.
레베카 로렌스:... ... ...
너 하나도 안 괜찮아. 자꾸 나 말고 바다를 보잖아. 나 말고 다른 존재에게 홀려 있는 것처럼 굴고 있으니까. 안 괜찮은 거야. (...지금은 제정신 차린 거 같은데, 지금 말하면 다 기억할 거잖아? 말하기 싫은데. 아! 짜증나! 표정이 묘하게 뚱해진다.) 그래 질투했다, 왜!
나, 여기서 너한테 좋아한다고도 했어.
입도 맞췄어.
...질투한다고도 말했어!
... ... ...평소에 안 하던 거 다 해줬는데,
해달라는 대로 해줘.
집에 갈래, 지금.
...나를 보는 너랑만 같이 있을래.
팔라딘 로렌스:아핫, 네에, ……진단 결과, 잘 들었어…….
하루 종일, 질투했구나. (덜덜 떨리는 손으로 볼을 감싸다가 툭, 떨군다.)
……그래도 기쁘, 네. 이런 때 아님, 언제 이런 고백 들어보겠나? (다시 한 번 비틀, 일어난다. 주저앉지 않는다.)
(당신에게 무겁게 기댈지언정...)
…응, 나도 좋아해, 결국, 있잖아…….
…내가 마신 거, 바다가 아니라, …… (있는 힘껏 웃는다. 바들바들 떨리는 몸으로도 폼을 잡는 게 참.)
팔라딘 로렌스:…너였잖아? (손에 힘이 들어갈 정도로 꽉, 잡는다.)
……으응, 그러니까, (힘겹게 다시 한 발자국 뗀다.)
집에 가자.
-:우리는 즉시, 이 리조트를 떠나기로 합니다.
바다라면 이제 지긋지긋해요.
팔라딘은 덜덜 떨면서도,
어유, 바람이 좀 차네? 네 옷에 손 좀 넣게 해 주라. 하는 평범한 개수작 외에는,
약한 소리 하나 하지 않고,
간소하게 챙긴 짐을 악착같이 끌고 나옵니다.
한참을 달립니다.
끝도 없이 펼쳐질 것 같던 바다가 모습을 달리하고,
소금 냄새가 옅어집니다.
그 무렵,
동이 틉니다.
덜덜 떨리던 팔라딘의 팔이 점점 떨림을 멈춥니다.
숨을 함부로 삼키지 않고,
농담 따먹기를 조금씩 더 하게 됩니다 - 목숨이 중할 때도 하지 않았던가?
덜컹,
방지턱을 밟은 차가 흔들리고,
-:라디오 너머에서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긴급 속보입니다.]
[모 호화 리조트의 앞바다에서 새벽결에 떠밀려온 익사체가 발견되었습니다.]
[경찰 및 관계자들은 사인을 자살이라고 추정하고 있으나 발견된 유서가 없는 점을 미루어…….]
-:묵묵히 운전하던 그 이가 씩 웃으며 조수석을 봅니다.
뺨이 붉습니다.
어쩐지 긴 잠에서 깨어난 듯한 얼굴.
그리고 그는 손끝으로 라디오의 전원을 끕니다.
당신은 대답할 겁니다.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