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카와 팔라딘은 새해 기념으로 오사카에 여행을 왔습니다.
입국 비행기 시간은 내일 11시 30분입니다.
레베카는 알람도 듣지 못한 채 아직 잠들어 있습니다.
(흠~)
(반면 전부 준비를 마쳤음.)
(침대에 걸터앉아서 얼굴 만지작만지작 해보자.)
자아……. 공주님. 일어나세요. 현재는 2455년…….
(개큰 헛소리 시작.)
팔라딘 로렌스:…당신은 최후의 인류입니다…….
…깨어나세요…….
레베카 로렌스:... ... ... ...미친 거야??? (아침부터 개 황당하게 일어남....)
일어났어? 알람도 못 듣고 곤히 자더라, 너.
(자연스럽게 머리카락 정리해주고 얼굴 문질러주며…….) 그래도 헛소리엔 잘 일어나는군.
레베카 로렌스:... ... ...네가 체력이 너무 좋은 거고. 나는 보통이라고. (가만히 머리카락 정리해주는 거 받아주는 중....) ...몇 시야?
팔라딘 로렌스:으응, 어제 쩔더라. (자연스럽게 한 손으로 휴대전화 톡톡, 켠다. 몇 시지?)
팔라딘 로렌스:뭐, 그렇게까지 늦진 않았는데ㅡ 아홉시 반이고.
아침을 거른다면 여유롭게 나갈 수는 있겠지……. 일어날 힘은 있냐?
레베카 로렌스:... ... ...몰라! 너 때문이잖아! (냅다 베개 얼굴에 던져버림.)
(베개 안면으로 받아내고 웃음...) 나 때문이 아니지~
…좋다고 하던 게 누군데!?
레베카 로렌스:...몰라. 누가 좋대? (미적미적 일어난다....) 짜증나, 씻을 거야....
팔라딘 로렌스:그래~, 더 해달라는 말 정도는 잊어주마. (태연하게 침대 정리 하면서…….)
난 가방 싸고 있을게~
레베카 로렌스:... ... ...탁자에 다이어리 있어. 심심하면 보던가. 넌 바보니까 오늘 일정 기억 못할 거잖아. (힐끔..., 보다가 승질내면서 씻으러 들어간다.)
팔라딘 로렌스:(개 킹받는 어깨 으쓱 제스처 취함;)
그런데 어떻게 알았지?
나 기억 못 하는거.
(저벅저벅 걸어가서 다이어리나 집어봅니다.)
2박 3일간의 일정과 간단한 메모가 적혀 있습니다.
팔라딘 로렌스:(팔랑팔랑팔랑……. 넘기면서 짐 다 싸고……. 화장실 문 근처에 기대보며…….)
관찰력기준치: | 65/32/13 |
굴림: | 6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다이어리를 몇 장 대충 넘기다 보니 중간에 한 장의 아래 귀퉁이가 찢겨져 나가 있습니다.
팔라딘 로렌스:다이어리가……. (팔랑팔랑팔랑…….)
어이구. (일어나서 저벅저벅. 탁자로 갑니다. 뭐 있었더라, 분명…….)
지난 밤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사온 빵과 음료수, 팔라딘의 여권과
레베카의 여권
이 올려져 있습니다.
팔라딘 로렌스:(간식으로 빵 하나 복, 뜯어먹음.)
(우물우물.)
(자기 여권 대강 가방에 쑤셔넣고,)
(레베카 여권을 봐요. 팔랑...)
레베카 로렌스:외모기준치: | 35/17/7 |
굴림: | 3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반짝…….)
누구세요?
(다시 덮는다.)
여권을 덮으면서 여권 사이에 찢어진 종이가 팔랑..., 하고 떨어집니다.
아하, 이거. (냅다 다이어리 펼쳐서 꼭 맞춰두자. 여기 조각이지?)
(갸우뚱.. 갸우뚱. 잘 모르겠다. 정말 찢어진 그 부분에 11시 33분. 이거 말고...)
(아~무것도 안 적혀 있는가?)
그거 빼고 아무 것도 안 적혀 있다! 진짜로.
레베카 로렌스:(축축한 머리로 나옴....) ...뭐 해?
팔라딘 로렌스:우와, 자기, 섹시하다. (필터링 없이 내뱉더니,)
어, 이거. (다이어리 팔랑팔랑~ 흔든다.)
다이어리 찢어져있었는데, 그 조각을 발견했거든.
레베카 로렌스:머리 말려줘. (섹시하다는 말은 무시!)
팔라딘 로렌스:요새 꽤 덤덤해졌구나. (본인이 뭔 말 하는지 자각은 하는 듯…….) 그래~
레베카 로렌스:...그리고 그거, 입국 시간 잘못 적어서 버리려고 찢었어. 어쩌다가 같이 들어갔나보네.
팔라딘 로렌스:이리 와, (겨드랑이에 손 넣어서 냅다! 베리롱캣 해준당.)
레베카 로렌스:... ... ...그냥 오라고 하면 안 돼?! 왜 들고 가는 건데?!
팔라딘 로렌스:내 참을성이 부족했던 게 하루이틀이냐?
(척. 앉히고 드라이어 켠다…….)
우리 공주님 일 초라도 빨리 안고 싶어서 그렇지~ (헛소리 첨가하면서…….) 입국 시간 말이지?
몇 시였더라~
레베카 로렌스:참을성 좀 길러.... 너는 참을성이 부족해서 문제야. ...다른 문제도 많긴 하지만.
왜지?
역시 너무 잘생긴 문제인가. 음음. 이해해.
레베카 로렌스:... ... ...
그렇게 말하고 다닌다는 점이.... 팔라딘 로렌스:그리고 이런 나랑 같이 사는 자기도 꽤 문제 있고 귀엽지. 자……. 이 쪽으로 돌려보고.
(열심히 세팅하는 중.)
음, 됐다. (드라이어 끄고 짠, 하고 거울에 비춰준다.)
레베카 로렌스:... ... ...나는 내 문제에...!!! 자기 객관화는 되는 사람이라고...!!!
(더 뭐라하려다가 거울 보고 머리 세팅 예뻐서 참음.)
어때?
꽤 괜찮지?
레베카 로렌스:... ... ...너치고는 나쁘지 않네.
팔라딘 로렌스:뭘요. (활짝! 웃는다. 너무 자연스럽게…….)
(이마에 입맞춰주고 옷 가지러 감.)
오늘 입을 건 정해뒀어? 뭐 꺼내줄까?
(고민....) ... ...네가 보기에 예쁜 걸로?
뭘 입어도 어울린다~ 같은?
역시 그런 건 좀 별로야? (흥얼대면서 옷 고르고 몇 개 턱턱 던진다.)
오늘은 돌아다닐 데가 많으니까 이렇게 입자.
레베카 로렌스:... ... ...진부해. 다른 여자들 꼬실 때도 그렇게 말했어? (그렇게 말하면서 손으로 얼굴 가렸다.)
(옷 던져진 거 힐끔....) 이거 커플룩이야?
팔라딘 로렌스:그 질문은 좀 짓궂다? (손목 슬쩍, 잡아서 내리고 눈 맞추고 끄덕.)
누가 봐도 그렇죠?
기분 내는 거지~
(그리고 손목 슬쩍 놔준다.) 하여튼 옷 다 갈아입으면 불러. 음, 더 필요한 게…….
(더 필요한 게 있나? 있다면 준비해 두는데……. 다이어리 다시 한 번 본다. 더 없지?)
레베카 로렌스:(떨떠름한..., 근데 살짝 붉은 낯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옷 다 갈아입으면 부를 테니까....
...더 필요한 게 뭐가 있겠어. 일하는 것도 아니고 여행인데.
팔라딘 로렌스:직업병이야. (낄낄 웃고 다이어리 탁! 덮는다.)
그 쪽도 그 쪽인데,
…나도 뭐, 쉬는 날에 제대로 못 쉬는 업이라서 말이지…….
휴가라는 거 진짜 오랜만인 거 같지 않나?
신혼여행도 못 가봤……. …헉. 이거 혹시?
레베카 로렌스:... ... ...평소에는 맨날 한량처럼 잘만 굴었으면서? (삐딱....)
... ...신혼 여행 아니라고! 나가! 옷 갈아입게! (결국 또 베개 몇 개 더 던짐.)
아악,
악,
(베개 몇 개씩 다 받아내고 침대에 척척 정리한다;)
…한량인 것처럼 보이는데 아니거든! 나도 나름 꽤 바쁜 몸인데에…….
…진짜 나가? (초롱초롱.)
레베카 로렌스:... ...안 나가면 뭐 할 건데???
팔라딘 로렌스:그 쪽이 옷을 한 꺼풀 벗었다가 다시 껴입는 걸 하나하나 면밀하게 관찰하고 구경하기? 레베카 로렌스:...변태!!! 꺼져!!! (이번엔 베개 안 던지고 그냥 냅다 내쫓음.)
팔라딘 로렌스:새삼스럽게 왜 그러십앆!!!!!!! (냅다 쫓겨남.)
레베카 로렌스:(~N분 후~ 골라준 옷 입고 주섬주섬 나옴....) ... ...다 입었는데. 그럼 준비 끝?
(불쌍하고 처량한 척 쪼그려 앉아 있다가 눈만 굴려서 빤히 올려다본다...)
가자! (그리고 쑥! 일어남.)
(매우 커짐.)
남편까지 챙겼으니까 진짜 준비 끝이네~. (팔짱 자연스레 낀다...)
레베카 로렌스:남편은 버리고 가는 수가 있어.... (말은 그러면서 팔짱 안 푸는 중. 내비둠.) ...응, 가자.
팔라딘 로렌스:버리지 마세요 주인님……~ (하면서 쫄래쫄래.)
역에서 나와 조금만 걸으니 신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른 아침임에도 연말이라 그런지 조금 사람들이 있는 편입니다.
그래도 조용하게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해를 준비하는 야타이가 하나씩 자리를 잡고 장사 준비가 한창입니다.
이미 문을 연 곳도 있고, 개점 하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가씨, (뜬금 없이 묻는 중.)
아가씨는 이런 거 믿어? (신사 둘러보며…….)
레베카 로렌스:... ... ...나 무교야. (...)
팔라딘 로렌스:어쩐지 예배당(단어 선택 폼;) 안 가더라.
기원이라든가, 아니면 무언가에 빈다든가…….
…기도한다든가, 그런 적은 있어?
레베카 로렌스:... ... ...생일 케이크에 촛불 불 때? 빼고는 없는 거 같은데? 왜?
팔라딘 로렌스:그냥……. 신기해서. 나는 이런 데 처음 와보거든. 어유, 어우, 추워.
(딱히 춥지도 않아보이는데 레베카 주머니에 손 푹 집어넣고 몸 구기고 걸음.)
기왕 신사니까, 뭔가를 빌긴 해야하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지?
소원 같은 건 있어?
레베카 로렌스:그야... ... ..., ...어? 너네 나라에는 이런 거 없었어? 있을 줄 알았는데. (편견.)
(안 추워보이는데..., 라고 지적하려다가 참는 중. 오늘만 참아준다.) 소원은 지금부터 생각해야 해....
팔라딘 로렌스:(참아줘서 정말 고마워요 청년.)
거, 뭐. 비슷한 건 있는데…….
…느낌이 다르지, 아무래도. 이런 데보단 조~금 더.
음~……. 이 쪽으로 치면 "교회"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뭐! 이건 내 얘기고. (절묘하게 자기 얘기에서 끊으며,)
일단 들어가서 구경부터. 나 지금 너무너무 설레.
레베카 로렌스:.... (본인 이야기만 안 하네. 뭐 상관 없나....) 그럼..., ...이런 건 둘 다 처음이니까. 설명해줄 사람도 없고. 그냥 너도 소원이나 생각해둬.
... ...괜히 이상한 거 빌지 말고.
팔라딘 로렌스:아가씨께서 조금~ 더 날 귀여워해주길……. 이런 거 빌려고 했으니까 괜찮아. (당당.)
이상한 거 빌면 신이 벼락이라도 내리나?
그런데 내 소원은 안 이상하니까 화이팅.
레베카 로렌스:... ...그런 게 이상한 거라고...!!!
너는 진짜 벼락 맞아도 할 말 없어....
조금 걸어 입구인 토리이를 지나치면 소복하게 쌓인 하얀 눈 사이로 다리가 보입니다.
아치형의 계단에 쌓인 눈과 대조되는 붉은 다리의 난간이, 실로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스미요시 타이샤는 바다의 신을 모시는 곳입니다.
다리 아래로는 연못이 있고, 근처에는 마치 스모선수를 연상케하는 동상이 있습니다.
테즈미야
랑
오미쿠지
, 그리고
참배소
를 살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팔라딘 로렌스:하늘 나는 짐승한테 벼락 맞으란 건 좀 너무하지 않~습~니~까~. (청량하게 웃으며 테즈미야부터 들러본다.)
팔라딘은..., 못 읽을지도. (당연함. 한자임.)
팔라딘 로렌스:oO(하 내가 외국어 능력 5로 성공하면 어?)
oO(고마워요 형씨)
해봐라 ㅋㅋ 실패하면 옆에 있는 애가 읽어줬다는 설정으로 갑니다.
팔라딘 로렌스:뭐어, 대강……. 손이나 발 씻으라는 거겠지. 성소에서는 늘 그랬으니까.
(쭝얼대며 물 떠본당. 그래.)
언어(일본어) Roll기준치: | 1/0/0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아~ 까비.)
레베카 로렌스:(옆에서 하는 법 읽어주는 로렌스 씨....)
레베카 로렌스:...알려줬는데도 제대로 안 하면 이번엔 진짜 벼락 맞을지도. (농담인가?)
내가 벼락 맞길 원하는 건 아니지?
레베카 로렌스:... ... ... ... ...아니?
레베카 로렌스:... ... ...별로? 네가 벼락 맞는 게 나랑 무슨 상관이라고?
좀 신경을 써봐.
난 아가씨를 사별녀로 만들고 싶진 않거든?
좀 오래 살길 빌어보라고. 나라도 벼락 맞으면 죽어. (진짜인가?)
레베카 로렌스:... ... ...어? 너 벼락 맞으면 죽어?
아가씨. 놀랍게도.
생물은.
벼락을 맞으면.
죽어.
신기하지?
레베카 로렌스:... ... ...넌 벼락 맞아도 안 죽을 줄 알았는데.
그래서 벼락 맞고 정신 좀 차리라고.
난 언제나 제정신으로 아가씨랑 같이 자는 건데…….
얌전히 참배나 해....
(괜히 엄숙하게……. 순서에 맞춰서 손 씻는다.)
(레베카까지 손을 다 씻으면 참배소로 갈 듯.)
레베카 로렌스:(이쪽은 뭔가..., 뭔가..., 열심히는 하는데 좀 엉성하다.... 그래도 열심히는 하는 중.)
... ...다 했으니까 갈래. (손에 물 묻은 거 탈탈 터는 중.)
팔라딘 로렌스:그래그래. 으음, 여긴 다 한자네. (외국어 1 실패한 얼굴로 당당하게 참배소로 간다.)
이제 진짜 미룰 수 없다. 벼락치기로 소원 생각하기.
레베카 로렌스:숙제하니? 벼락치기로 소원 생각하게?
동전을 넣어 소원을 빈 후, 종이 달린 줄을 잡고 흔들어 잡귀를 쫒아 신을 불러 기원을 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생각 안 해두면 좀,
찝찝하단 말야! (터지듯 웃는다.)
뭐, 옛날엔 소원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기도 하고……. …진짜로 그 쪽이 좀 더 귀여워지길, 이런 거나 빌까봐.
...옛날엔 소원이 뭐였는데?
팔라딘 로렌스:하긴. 지금도 귀여우니까. (헛소리하면서 넘긴다.)
내 말에 일일이 걸고 넘어지는 여자가 귀엽더라. (헛소리 2 적립하며)
음,
…… (조금 눈을 굴리다가,)
까먹었다. (동전 지갑 열어서 뒤적거린다.)
레베카 로렌스:자꾸, 내가, 네 말에 하나하나 전부 걸고 넘어지지 않는다고, 계속 헛소리하라는 건 아니거든? (손 쭉 뻗어서 네 볼 꼬집는다.)
...너 바보야?
아야야야야야.
항복, 항복, 그만 당기세요. 아, 아야.
ㅡ그리고 바보 맞아. (히-죽.)
머리 안 쓰고 살면 편하거든? 그 쪽이 생각이, (결국 자기 손으로 당신 손 잡고 떼어낸다.)
너무 많은 거라고.
좋아. 정했어. 대강 아무거나 빌자!
(동전지갑에서 동전 꺼내서 팅, 허공에 던지고…)
(…허공에서 차락, 하고 잡고 넘겨준다.)
레베카 로렌스:너는 생각이 너무 없는 거라고 했지. 바보. (흥.... 네 손을 탁 친다.)
아무 거나 비는 건 안 찝찝해?
...난 정했지만.
…~ (내쳐진 손등 문지르다가…….) 뭔데?
레베카 로렌스:네가 이렇게 대충 살아도 벼락 맞지 않게 해달라고?
아하하하하하하하.
…뭐야아~ 안 그래 보여도,
그 쪽, 나 정말 좋아하네?
레베카 로렌스:... ... ...내가 뭐???
벼락 맞아도 안 죽어보도록 노력해보마.
좀, 많이. ……조금 엄청 힘들겠지만!
레베카 로렌스:... ... ...아니, 그냥 성실하게 살아. 벼락 안 맞게. 그게 더 쉽겠다!
쉽게만 살면 진짜 재미있는데, 빙고.
레베카 로렌스:그럼 쉽게, 성실하게 살라고!!!
팔라딘 로렌스:아가씨가 너~무 성실하게 살길래. (이마 톡, 손으로 친다.)
내가 대신 좀 한량같이 살아보려고 했는데.
이렇게나 부탁하니까, 뭐.
(피식, 웃어본다…) 한동안은 얌전한 남편 하지 뭐.
레베카 로렌스:...난 평범하게 사는 거라니까. 네가 너무 대충 사는 거고. 빨리 소원이나 빌어....
(얌전히..., 동전을 넣어서 소원을 빈다. 종이 달린 줄을 잡고 살짝 흔들기까지. 소원 빌기 끝!)
팔라딘 로렌스:부끄러워하긴. (제 맘대로 곡해하고…….)
(동전 톡, 집어넣는다.)
(절차대로 소원을 빈다. …진짜 빈 거 맞나?)
(하여튼 끝.)
레베카 로렌스:... ... ...넌 뭐 빌었는데?
비~밀.
이게 바로 먹튀다. (꺄르르 웃고 레베카 손 꿰어잡고 오미쿠지 뽑으러 간다!)
레베카 로렌스:(뭐라 말도 못하고 끌려감....)
옆에는 좋지 못한 결과가 나오면 해당 운세 쪽지를 묶어 운을 빌 수 있는 나무가 있습니다.
200엔을 낸 후 원기둥의 대나무통을 위 아래로 흔들면 숫자가 적힌 막대기가 하나 나옵니다.
번호에 따라 옆의 나무 박스에서 운세종이를 뽑습니다.
팔라딘 로렌스:미묘하게 괜찮은 가격인데 미묘하게… 아까운 가격이군.
(직관적인 평.)
(하지만 볼 거야.)
운기준치: | 55/27/11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까비~)
오오....
이거 봐라! 나 건강하대!
레베카 로렌스:(옆에서 네 거 운세 종이 읽어보다가... ... ...,) ... ... ...그거 빼면 나쁜 말만 써있는데?
팔라딘 로렌스:몸이 좋으면 웬만한 건 다 괜찮아지게 되어있어.
레베카 로렌스:... ... ...짜증나. (옆구리 찌른다.)
(옆구리 찔림.) 으~음. 여행, 쪽은 그래도 눈여겨 볼만 하네.
왔던 길도 다시 잊지 말라!
이거면 문제 없지. 독수리는 눈이 좋거든. (농담이나 하면서 이쁘게 쪽지 접는다.)
그 쪽은 어때, 뽑아볼래?
레베카 로렌스:그냥 다 나쁜 말만 있는 거 아니야? (불신....)
그래도 뽑아는 볼 거지만....
레베카 로렌스:운기준치: | 50/25/10 |
굴림: | 72 |
판정결과: | 실패 |
(뽑은 거 읽자마자 착착, 각지게 잘 접음.)
뭔데,
(각지게 접은 거 착, 캐치해본다.)
레베카 로렌스:아니, ...너랑 똑같은 말 나와서. 상술이겠거니.
(펼쳐서 별 접어준다.)
분명 좋은 말도 나올 걸?
자자. 기다려봐라.
운기준치: | 55/27/11 |
굴림: | 57 |
판정결과: | 실패 |
(아..)
상술 맞는 듯?
나쁜 말만 있는 거라니까....
팔라딘 로렌스:그래도 건강하다잖아. 아, 분실물! (하면서 찰딱 붙음.)
한 번 찾은 남편. 다시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싱글싱글…….)
분실물 절대 놓고 가지 말고! 남편 절. 대. 놓지 마!
레베카 로렌스:두고 갈 거야.... (질색.)
팔라딘 로렌스:저주인형처럼 둬도 따라오는 자동 남편 좀 탐나지?
레베카 로렌스:안 탐나! 누가 탐내, 그런 걸?
레베카 로렌스:... ... ...안 외로워.
글쎄?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걸 잊지 말지어다.
(이런 말이나 한다. 다음 스케줄 확인 중…….)
레베카 로렌스:하나도 안 소중해.... (불평불만 가득.)
...다음은 해유관. 맞지?
팔라딘 로렌스:아, 그렇지. (레베카 짐에서 자연스럽게 다이어리 꺼내서 확인하고 넣는다.)
난 해파리가 보고 싶어.
레베카 로렌스:가서 마음껏 봐라.... (이쪽도 자연스럽게 네 손 잡는다.)
팔라딘 로렌스:(제법 비뚜름하고 만족스러운 미소.)
그래그래~. (은근히 놀리는 듯한 목소리.)
그럼 중간에 뭐라도 먹고 갈까!
팔라딘 로렌스:……맥O날드 일본점에서 파는 파이랑 햄버거. (묘하게 구체적.)
레베카 로렌스:... ... ...왜 이렇게 구체적이야??? 찾아봤어???
들어봐, 자기야…….
…맥도O드는 세계마다 다 파는 게 다르대.
그런데 이건 일본밖에 안 판다는 거야…….
…그럼 어쩌겠어? 먹어야겠지?
레베카 로렌스:... ... ...뭘 먹어도 상관은 없는데. 왜 그렇게까지? (이해 못함.)
팔라딘 로렌스:다른 데만 있는 메뉴면 먹어보고 싶지 않아?
난 그렇게 살아왔는데…….
…그럼 진짜 뭘 먹어도 상관 없는 건가? 그 쪽은?
레베카 로렌스:그렇..., 그렇게까지? 맛있으면 좋은 거지만. ...배만 부르면 되는 거 아니야?
아니, 그래.
이해한다.
…나도 기사단 있었을 땐 그랬으니까…….
(갑자기 좀 못 먹던 시절을 떠올리고 촉촉해짐)
군대 음식 먹다가 사회 음식 먹으면 진짜 달더라고.
팔라딘 로렌스:ㅡ아, 이런 군대 얘기 안 좋아한댔지. 집어넣고. (그럭저럭 웃으면서 해유관 가자. 중간에 결국 맥날도 들르고.)
중간에 맥도0드를 들러서 시간이 좀 걸렸지만...,
아무튼 해유관은 역에 내려 10분 정도 걸어가야 합니다.
눈은 잠시 그쳤으나 아마 곧 다시 내리겠지요.
훅 숨을 내쉬면 뿌옇게 입김이 공기 중에 생기는 날씨입니다.
본격적으로 입장하면, 푸른 조명과 함께 돔 형식의 수조가 마치 터널처럼 우리들 위로 존재합니다.
그들을 따라 고개를 들면 가오리 한 마리가 시선 끝을 지나쳐 갑니다.
해유관은 한가지 길을 따라 점점 아래로 내려가는 구조입니다.
내리막 길처럼 원형을 그리는 길이 아래로 이어지고, 벽쪽에는 소형부터 중형 사이즈의 수조가, 중앙에는 원기둥 형식의 거대한 수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최고층부터 최하층까지 하나로 이어진 듯 합니다.
길을 따라 내려가며 구경하면 차례대로 심해 동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수족관도 처음 아닌가? ㅡ아니, 애초에…….
휴일에 진득하게 놀러온 게 처음 아냐? (해파리 흘러가는 거 보다가 문득.)
...그럴지도? 휴일에 데이트해도 이렇게 멀리까지는 안 나왔으니까....
팔라딘 로렌스:애초에 그 쪽이 인도어니까. (담백.)
…그래도 드라이브같은 건 했지! 음, 면허 따두길 잘했어.
(멋진 체 티켓 입에 물고 뒤돌아보는 그거;)
뭐, 이것저것 다~ 제치고. 바다 안은 들어가보기 힘든 곳이니까…….
레베카 로렌스:... ... ...아니! 평소에 매일 밖에 나가는데 어떻게 휴일까지 밖에 나가?!
(티켓 입에 무는 거 보고 고개 절레절레....)
휴일에는 노는 거니까?
아니, 놀러 가는 거잖아. (이해 못 함)
(입에 문 티켓 슬쩍 빼서 두 손가락 사이에 끼워넣음.)
………………진짜 안에만 있으면 기운이 나?
진심이야?
레베카 로렌스:...집에서 쉬는 게 더 좋은데? 밖에 나가면 기운이 난다고? (이쪽도 이해 못 함.)
……………………………….
그럴 수도 있지! (뭔가 납득을 포기하고 무조건적인 공감을 하기로 결심한 듯.)
뭐어, 하여튼.
애들끼리도 이런 덴 안 와봤거든. 야, 뭐 어떻게 된 게.
…만날천날 고기만 구워대갖고.
레베카 로렌스:나도 회사에선 이런 데 안 오니까.
... ... ...와보고 싶긴 했어.
팔라딘 로렌스:남자애들이랑 있어봐. 만날 고깃집만 돌고, (키득거리다가,)
…와, 상어 좀 간지난다. (바보같은 말 함.)
한 번도 본 적 없는 규모의 해파리 떼가 팔라딘의 눈 앞을 지나칩니다.
또한, 빛을 내는 물고기 떼가 시선속에 파고듭니다.
고개를 들어 좀 더 위 쪽을 바라보면 다양한, 그럼에도 신비로운 해양 생물들이 수조 안을 헤엄치고 있습니다.
수조 너머로는 자신들이 아까 전까지 있었을 공간에서 수조를 쳐다보는 관광객들이 보입니다.
레베카는 다른 쪽의 수조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 수조의 은은하고 푸른 조명을 받고 있는 레베카.
애처로움, 처연함, 이 사람의 표정을 표현할 단어를 찾지 못하겠습니다.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주변 사람들이 걷는 것이 슬로우 모션처럼 느껴지고, 레베카의 시간만이 멈춰버린 느낌입니다.
손을 뻗으면 왠지 잡히지 않을 것만 같습니다.
이 모든 푸른 빛은 마치 레베카를 비추기 위해 존재하는 것만 같습니다.
팔라딘 로렌스:(시선이 이 쪽에서 저 쪽으로 데굴,)
(굴러갔다가.)
(자연스럽게 옆으로 합류한다.) 거긴 나 없는데?
그 쪽을 뚫어져라 보면 질투날 거야? (헛소리다.)
레베카 로렌스:(언제 그랬냐는 듯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돌아온다.) ...너 보려고 여기 온 거 아닌데?
아주 해파리랑도 싸우겠다?
팔라딘 로렌스:(과장스럽게 삐진 표정. 안 삐진 거 레베카라면 알 거다.)
흥, 해파리가 좋으면 해파리랑 살어~, …라고는 못 하겠어. 진짜 갈 거 같아서.
어쩌겠어요~. 남편 얼굴은 백 번 보니까 질려?
레베카 로렌스:안 삐졌으면서.... (네 볼 양 손으로 만지작....)
... ...대답 안 할래. 평생 궁금해 해라, 바보.
(만지작대면 말 없이 받아준다.)
나 기억력 안 좋아서 기억 못 할지도 모르는데?
레베카 로렌스:기억 못하는 채로 살아, 그럼. 너 바보인 건 알아서 상관 없거든? 새삼스럽네?
바보 맞는데 인정받으니까 기분이 좀……. (그냥 키득키득 웃기만 함.)
레베카 로렌스:... ... ...고개 숙여봐.
팔라딘 로렌스:(웃는 얼굴로 웬일이야. 말 한 마디 안 얹고 숙여준다.)
레베카 로렌스:...너 웃는 거 짜증나. (뭐 할지 알아서 그러는 거잖아.... 네 입에 가볍게 입 맞추고 놔준다.)
팔라딘 로렌스:(당신이 놓아줘도 잠깐. 그게 끝 아냐! 이 쪽에서도 가볍게 입 맞추고 냅다 모른 척 하면서,)
짜증나는 얼굴에도 익숙해질 때가 좀 됐지?
새삼스러운데, (눈 깜박.)
진짜 파란 색 잘 어울려.
레베카 로렌스:... ... .... (흥..., 대답 안 해준다. 저 얼굴에 익숙해지긴 했지....)
...진짜 새삼스럽네. 너도 잘... ... ...어울린다고 하면 기고만장해질 테니까 말 안 할래.
팔라딘 로렌스:이미 반절 정도는 입 밖으로 나왔어. (손 꼬옥 잡는다.)
…방금 입맞춰서 그런 건가? 그래서 속에서 바깥으로 말이 끌려나온 거야?
(키득대면서 냅다 이것저것 놀리는 중.) 그러면 더 진하게 얽어서 입맞추면. 음,
얼마나 더 솔직해질 셈인지, 그게 궁금한데 말야!
레베카 로렌스:... ... ...벼, 벼, 변태 아니야??? (이제는 그냥 주먹으로 치는 중....)
아악.
악,
……
……………….
(능청맞게 웃기만 한다.)
그래. 밖에서는 말이지…….
…응! 슬슬, (시간 확인한다.)
레베카 로렌스:... ...변태. (일단 때리던 건 마저 때리고.)
(맞는 것도 마저 맞음.)
레베카 로렌스:... ...기념품관 들렸다 갈래, 흥.
팔라딘 로렌스:(마지막 펀치에 컥, 소리 내다가…….)
자기야~. 분실물 놓고 가지 마~
(졸졸 기념품관 따라간다.)
기념품관에는 열쇠고리, 동물인형, 다양한 물건이 있습니다.
(해파리 인형 있나?)
(사서 레베카 위에 얹는다.)
색 비슷한 게 있더라?
레베카 로렌스:...이거 나 같다고 그러는 거야? (해파리 인형 빤....)
그리고~ 머리카락도 얇고,
물에 둥실둥실 잘 뜨잖아. (농담!)
레베카 로렌스:원래 인간은 다 물에 넣으면 뜨잖아....
너 닮은 건... ... ....
(고민... ... ....)
팔라딘 로렌스:……있겠냐? (조류는 해양동물에 선긋는다.)
레베카 로렌스:... ... ...그렇다고 갈매기로 만들 순 없잖아 너를.
그래고 걔네는 감자튀김 들고 오면 공격해.
레베카 로렌스:너도 내가 감자튀김 들고 있으면 달려올 거 같단 점에선 비슷하다고 보긴 하는데....
...아니면 범고래? 새까매.
팔라딘 로렌스:어어. 자기야. 감자튀김 어디?
아, 뭐야. 없잖나. (자연스레 주머니 뒤져보다가 웃는다.)
(범고래 인형 위에 있는 거 끙차 들어서 안고 봄.)
색깔은 합격.
레베카 로렌스:수족관 오는데 왜 감자 튀김을 들고 와?! 아까도 먹었잖아.
... ... ... ...닮았다. (인형 크기적으로.)
팔라딘 로렌스:그럼 이렇게 두 개로. ……후후.
오빠가 사주는 거다?
...아니, 이렇게 큰 거 들고 어떻게 다녀?! 다시 내려놔.
그렇지만 귀엽지 않아?
남친 출장갈 때 대신 껴안고 자~ 난 여친 없을 때 해파리 껴안고 잘게~.
레베카 로렌스:집에 못 들고 갈 거 같은데. 네가 이거 집에 갈 때까지 업고 다닐 거야?!
... ... ...그냥 작은 범고래로. 이런 거. 열쇠고리 같은 거라든지.
팔라딘 로렌스:업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은ㄷ, (열쇠고리 보고.)
(군말 없이 두 개 집는다!) 가방에다 달고 다녀야지~
레베카 로렌스:난 안 달고 다닐 거지만. (흥.)
팔라딘 로렌스:뭐, 좋아! 조만간 열쇠고리에 범고래 달려있으면 자기 걸로 알게.
계산이나 하고 와. 사준다며, ... ...오빠.
…….
…… (손으로 입 감싸고 계산원에게 가서 주책떤다.) 들으셨죠.
오빠래요. 오빠…….
이거 두 개랑, 이거 결제해주세요……. (자꾸만 히죽…… 히죽. 히죽히죽.)
오빠~ 라고 하지 않았나?
이상하다, 분명히 여보가 나한테 오빠라고 한 것 같은데~
레베카 로렌스:... ... ...창피하니까 그냥, 얌전히 계산하고 오라고!
아하하하하하하하.
왜애? 부를 수 있을 때 팍팍 불러!
(결국 계산하고 온다.)
닳는 것도 아닌데. (돌아와서 키링 하나 손바닥에 톡, 놓아준다.)
레베카 로렌스:...앞으로 오빠라고, 불러주나 봐라. 절대 안 불러줄 거야. (키링은 꼭..., 챙긴다.)
팔라딘 로렌스:(히죽, 웃으면서 어깨에 팔 슬쩍, 두른다.)
네에, 네~. 그럼 내가 누나라고 불러드려야지.
레베카 로렌스:네가 나보다 어린 것도 아니면서... ... ... ....
마음이 진짜.
어리게 사는 거야, 어리게~.
레베카 로렌스:...주책이야, 진짜. (이번엔 안 아프게 툭, 친다.)
진짜, 그럼 가자.
대관람차 타러.
팔라딘 로렌스:네~, 누나. (대강 대답하며 대관람차로 향하자!)
해유관의 바깥으로 나오면 안에서 꽤 시간을 보낸 탓인지 금새 어둑해져 있습니다.
마침 바로 옆에 대관람차가 있으니 이거라도 타기로 합니다.
입장권을 계산한 후 대관람차에 오르는 줄을 섭니다.
잠시 기다리면 직원이 입장권에 구멍을 뚫어주고, 곧바로 내려온 칸에 두 사람이 오릅니다.
창밖으로는 조금씩 내리는 눈, 하얗게 덮인 해유관의 건물, 눈이 부실 정도로 새하얀 풍경이 아래로 보입니다.
레베카를 바라보면 레베카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긴 침묵.)
(어깨에 기댄다.)
새하얗네. 그치.
레베카 로렌스:눈 오니까... ... ... ....
(애매한 침묵.) ... ... ...오늘 즐거웠어?
팔라딘 로렌스:침묵이 길다? (생각 없이 내던지는 말.)
즐거웠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즐겁지.
…진부한 말을 한 번 더 해볼까…….
너랑 있으면 뭘 해도 즐겁다는, 진짜 뻔한 소리.
이야~ 나도 감 다 죽었어.
팔라딘 로렌스:(장난 아니지, 그렇지. 하며 웃는 목소리.) 어떻게 이런 멘트만 하지?
레베카 로렌스:그냥 눈 보니까 생각이 많아져서....
... ... ...다시 말하지만, 진부해. 다른 여자들한테도 그런 말로 꼬셨어?
팔라딘 로렌스:그러니까 그 말은 좀 짓궂다니까.
눈은 참 보기엔 예뻐. 치우고, 밟고, 넘어지고, 미끄러지고…….
…그러면 좀 그래. (담백한 감상.)
내가 그냥 새였으면 말야,
겨울이었으면 새 둥지 찾아서 날아갔을 걸…….
레베카 로렌스:... ... ...네가 여자가 한 둘이었어야지? (미묘하게 뚱한 표정. 금방 갈무리한다.)
근데 그런 거 치고 너 되게... ... ..., 따끈따끈해. (슬쩍 네 손을 잡는다.)
팔라딘 로렌스:(손 잡으면 군말 없이 남는 손으로 잡은 손들 감싼다.) 그거 좀 아프다?
뭐, 추운 게 싫으면 몸이라도 따끈해야지. 그래야,
(은근히 품에 파고드는 체 하고 웃는 중.) 그걸 핑계로 품에 파고들 수 있거든~
레베카 로렌스:... ... ...그럼 내가 추우니까 안아줘. (조금 당당해짐.)
(잡고 있던 손 풀고 활짝! 품 벌려서 살짝 뛰어들어본다! 물론 진짜 냅다 확! 뛰어든 건 아니고.)
레베카 로렌스:... ...무거워! 안아달라고만 했지 뛰어들라고는 안 했어!
버텨.
애정의 무게야.
(꼬오옥, 안는데 무겁다고 하면 살짝 힘 푼다.)
레베카 로렌스:너 하는 짓은 가벼우면서... ... ....
... ... ...있잖아, 오늘 나도 즐거웠어. 그냥 그렇다고.... (속삭이듯 말한다. 끌어안은 채로.)
팔라딘 로렌스:우와, 그거 다른 남자말고, 나한테만 말해주는 거잖아. 그렇지? (여전히 장난스럽다……. 하지만.)
(딱히 놓는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럼 다음 여행은 어디로 가 볼까?
오늘만 즐거울 순 없잖아, 그렇지이.
레베카 로렌스:너 말고 그럼 내가 누구한테... ... ... ... ..., 같이 있어서 즐겁다고, ... ...떠나기 싫고 다시 찾아오고 싶다고 말해?
... ... ...몰라, 휴가보고.
팔라딘 로렌스:역시 나밖에 없지! (상당한 자신감.)
ㅡ거긴 만날 바쁘더라. (투덜투덜대다가,) 그래도,
한가하면 말해.
그게 언제든 맞춰주지.
레베카 로렌스:너 하는 것도 보고. 네가 나한테 잘 하면.
팔라딘 로렌스:난 너한테 늘 최선을 다하는데도? (능청맞게 군다…….)
레베카 로렌스:너 맨날 나 놀리잖아. 그게 잘하는 거야???
...됐어, 뭐.... ... ... ...나 아까 사실 대흉 뽑았는데. ...너랑 있으니까 딱히 별로 안 중요한 거 같아, 그런 거.
팔라딘 로렌스:놀리는 거였나? (모른 척 하다가,)
에.
진짜!?
흉보다 더 안 좋은 게 있다고?
…… 바꿀까? (자기 흉 쪽지 보고 실없이 웃는다.)
레베카 로렌스:됐어, 뭘 바꿔. 대흉인지 흉인지 한자도 못 읽으면서.
레베카 로렌스:(근데 대흉 종이 슬쩍 내민다.) ...근데 별은 접어줘.
팔라딘 로렌스:(웃으면서 받아든다. 착착착 접어서……. 손바닥 위에 슬쩍, 놓아줌.)
아~ 더 멋진 걸 연습할 걸 그랬나?
레베카 로렌스:뭐 연습하게.... 독수리라도 접게? ...아니, 별도 연습한 거야? 이걸?
시간 많으니까.
(피식.) 네 말대로. 나, 한량이잖아.
그러게. 학은 접을 줄 안다? (자랑.) 그런데 그것밖에 못 접어.
다음까지 독수리나 연습해 오던가.
팔라딘 로렌스:(파하항 웃음.) 지폐로 꽃접기, 라고 알아?
그래그래.
그런데 말야, (조금 장난스러운 얼굴. 또 시작이다 싶은.)
여긴 바깥은 아닌데.
레베카 로렌스:... ... ... ... ...뭐, 뭐 하게. (어쩐지 슬금슬금 뒤로 물러남....)
팔라딘 로렌스:(턱 슬쩍, 붙잡고 코와 코 정도는 맞닿을 거리로 얼굴을 좁힌다. 눈 살짝 가늘게 떴다가…….)
…너 표정 장난 아니다! (턱 놓고 떨어진다. 지금 장난하냐?)
레베카 로렌스:(눈 꾹 감았다가... ... ...,
아무 것도 안 하고 떨어져서 기분이 묘해진다. 이러면 괜히 이쪽만 기대한 거 같고. 자존심 상하고.) ... ... ....
(네 멱살을 잡고 냅다 입을 맞춘다. 눈도 꾹 감았다. 눈 마주치면 자존심 상할 거 같아서.... 한참 뒤에서야 멱살 잡은 손을 놓는다.) ... ...나빴어, 너....
(딱 2초 정도 숨을 멈췄다가,)
(눈 슬슬 접고 어울려준다. 그래, 이게 귀엽다니까...!)
(살과 살이 떨어질 때 즈음에 숨 내쉬는 소리와 함께,) ……에헤이,
나만큼 친절한 사람이 어디있다고.
나빴다면 미안하다. 어떻게 보상해줄까……. (가볍게 털썩, 옆에 앉는다.)
레베카 로렌스:...뭘 보상해, 뭘. 됐어....
냅다 걷어차는 거, 버릇이 안 좋은 건 알아? (볼 가볍게 잡아당겼다가 놓는다. 안 아프게.)
레베카 로렌스:... ...반품할 거야. 환불할 거라고.
안 돼, 안 돼. 안 돌려줘.
반품 못 해. (깔깔.)
내일 일정은... ... ..., 오사카성에 갔다가 자유일정이야. 그러고 출국하고.
비행기... 11시 30분이야. 늦지 말고 제대로 타야 해?
11시 반이면 중간에 졸지 않게 조심해야겠네.
집엔 어떻게 가지. 교통편 다 끊겼겠다……. …아, 맞아. 차.
저녁은 뭐 먹지? 점심은, ……그리고 오늘 밤엔 뭐 할까! (흥얼댐.)
레베카 로렌스:졸면 길바닥에 두고 갈 거야....
(강조.)
레베카 로렌스:집에 갈 때는 네가 운전해. ...올 때도 네가 운전했지만.
그러려면 진짜 분실물 챙겨가야겠네....
확인입니다, 공주님.
레베카 로렌스:... ...이제 돌아갈래. (손 내민다. 잡아달라고.)
팔라딘 로렌스:고생했어.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잡는다.)
(씨익 웃는다.) 공주님 안기는 필요 없고?
레베카 로렌스:... ...밖에서 뭐라는 거야. 그러면 사람들이 보잖아!
팔라딘 로렌스:그런 거 신경 안 쓴지 꽤 됐거든?
그렇게 사는 건,
…갑갑하잖냐! (앞서 뛰어가려다가,)
(손이 잡혀있는 걸 본다.)
(어느 정도에서 멈추고 뒤돌아본다.)
(눈 깜박.)
팔라딘 로렌스:에헤이, 장난칠 기분도 안 드네. 옛다. 오늘은 아가씨 기분에 맞춰 드리죠.
... ...그럼 천천히 가.... 너랑 걷고 싶어.
팔라딘 로렌스:ㅡ그러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적당히 갖다붙인 거 아냐? 싶지만.)
(그래도 얌전히 걷는다.)
숙소로 들어오면 씻은 후 두 사람은 곧바로 침대에 눕습니다.
팔라딘 로렌스:(끙차, 소리 내고 털썩, 눕는다.)
잘 자.
오늘은 아무것도 안 해. 진짜야~. (냅다 머리 헝클어트린다.)
…원하면 서비스해주지만. (그 말은 안 붙여도 됐다.)
레베카 로렌스:(잘 누워서 눈 감고 있다가... ... ..., 마지막 말에 벌떡 일어난다.)
잠이나 자!!! (딱밤 때리고 다시 누움.)
(청량한 딱 소리.)
나도 특별히 가만히 누워있을 때 옷 아래로 손 넣는 것 정도는 허락ㅡ
레베카 로렌스:아, 그냥 자라고!!! (얼굴에 베개 집어던짐.)
어풉, 숨이.
(베개 잘 걷어내고... 다시 제자리에 놓으면서...)
(아무 말 없이 이마에 입 맞추고 그냥 얌전히 눕는다.)
레베카 로렌스:... ... ... .... (입술 꾹 깨물고 얼굴 약간 붉어져서 또 벌떡 일어났다.)
... ... ...잘 자. (네 입에 가볍게 입 맞추고 다시 눕는다.)
팔라딘 로렌스:(뭔가, 뭔가 옆이 기이하게 조용하다, 싶은 순간에,)
(그냥 냅다 꽈아아악 안기만 하고 진짜로 눕는다. 진짜. 찐.)
(아니다. 안고 나서 살짝 힘은 풀었는데 그래도 계속 안고는 있을 듯.)
팔라딘 로렌스:듣기기준치: | 65/32/13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게 뭐지, 하고 눈치 채고 일어나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팔라딘 로렌스:응? … (옆자리에? 아니면 세상의 모든 게?)
(라고 생각하고는 싶지만.)
(솔직히 말하면 감이 안 좋기도 하고…….)
(일어나서 딸랑,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간다. 그러면 밖이겠지. 이거.)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하면 갑자기 땅이 꺼지며 아래로 추락하기 시작합니다.
주변이 새까맣고, 자신이 날개가 있다는 사실마저 잊은 것처럼 빠른 속도로 아래로 떨어집니다.
누군가가 속닥거리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리는 것 같습니다.
알아듣기 힘든 말들이, 각국의 언어가 뒤섞인 것만 같습니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 곤두박질 치는 팔라딘의 시선 끝에는, 방금 자신이 떨어졌던 장소가 마치 건물 옥상처럼 바뀐 것이 보입니다.
청각을 괴롭히는 말들 속, 팔라딘은 바로 옆에서 속삭이는 것 같은 목소리를 듣습니다.
팔라딘 로렌스:듣기기준치: | 65/32/13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아침이 되자 휴대폰에서 울리는 알람 소리에 잠에서 깨어납니다.
하는 생각을 하며 레베카 쪽을 돌아보면, 레베카는 없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침대
,
탁자
,
캐리어
그리고
TV
가 눈에 띕니다.
(벌떡, 일어난다.)
(그럼 일단 자고 일어난 침대부터.)
레베카가 누워있던 자리에 손을 올려보면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지능기준치: | 50/25/10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에이씨, 왜 이렇게 예감이……. (안 좋냐. 머리를 헤집고 탁자로 걸어간다.)
레베카의
다이어리
와
여권
, 그리고
스마트폰
이 있습니다.
팔라딘 로렌스:여권이랑 스마트폰은 있는데…….
(스마트폰부터 켠다.)
이리저리 살펴보던 팔라딘은 갤러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료조사기준치: | 20/10/4 |
굴림: | 64 |
판정결과: | 실패 |
팔라딘 로렌스:오, 이거 어제 찍은……. (톡톡, 터치해보다가 휴대전화 내려놓는다.)
(여권도 펴보자.)
여전히 안에는 '11시 33분'이라 적힌 찢어진 종이가 있습니다.
팔라딘 로렌스:그렇지. 그렇겠지……. (당연히 낮이겠지만.)
(현재 시간을 확인해보자.)
(특별히 더 볼 건 없나? 종이 냅다 챙긴다.)
팔라딘 로렌스:(좋아. 그러면 어제 찢어져있던 다이어리를 펴보자.)
다이어리를 펼치기 전..., 그 위에 쪽지가 올려 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건 마치, 레베카가 도망이라도 간 것 같습니다.
팔라딘 로렌스:SAN Roll기준치: | 75/37/15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오히려 조금 충격이라 머리가 차가워졌다.)
무슨 일이 생겼길래,
여권도,
전화도,
전부 놓고 간대?
팔라딘 로렌스:(캐리어도 확인한다. 이것까지 잘 있겠지?)
어제 숙소로 돌아와 레베카와 팔라딘의 캐리어를 나란히 두고 잠들었는데…, 지금은 자신의 캐리어 뿐입니다.
아~. 나 머리 안 좋은 거 알잖아.
나랑 장난하자는 게 아니잖아요, 아가씨…… (TV에 시선이 머문다.)
TV를 보면..., 어쨌든 오늘 저녁에는 눈이 그친다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팔라딘 로렌스:캐리어는 들고갔는데, 여권은 없고.
출국은 안 하는 것 같은데 갑자기 일정은 찢어졌고,
…… (어제 이 즈음에서 문 소리가 났는데...)
추적기준치: | 55/27/11 |
굴림: | 58 |
판정결과: | 실패 |
(행깎. 요청.)
(네 감사합니다. 3 깎고 왔어요 형씨.)
팔라딘은 쪽지의 내용과 어제 대관람차에서 레베카가 한 말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팔라딘은 어제의 운세 쪽지에서, 잃어버린 것을 어디서 찾을 수 있다 하였습니까?
팔라딘 로렌스:(어제 주머니에 넣어둔 쪽지를 만지작.)
(발에 잠시 힘을 싣고,)
(신사부터 뛰어가본다.)
급한대로 준비를 마친 팔라딘은 숙소를 떠나 신사로 향합니다.
전철에서 내리면 여전히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신사에 도착하면 오미쿠지 옆의 나무가 다시 눈에 들어옵니다.
별 모양이 가지 끝에 묶여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찾아달란 겁니까? 티 나게.
(가지 끝을 슬쩍, 훑어본다. 여기도 없으면 바로 장소를 옮기자.)
팔라딘 로렌스:듣기기준치: | 65/32/13 |
굴림: | 3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저거 분명 꿈 아니지?
(중얼거리고 다시 박차를 가한다. 어디에서 들린 건지는 모르겠지?)
소리가 들린 곳으로 고개를 돌리면, 막 신사를 빠져나가는 누군가의 뒷모습을 발견합니다.
제대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레베카의 머리색과 같았던 것 같습니다.
한참 찾았네!
(그 쪽으로 뛰어간다.)
그 사람은 어느새, 지하철 역 안으로 들어가버립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새해 아침이라 그런지 슬슬 역에 사람들이 몰려옵니다.
민첩기준치: | 85/42/17 |
굴림: | 3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저기! 잠시만!
달려가 그 사람의 어깨를 잡아 얼굴을 확인하면, 이 곳에 있을 리 없는 팔라딘과 마주한 레베카가 놀란 얼굴로 쳐다봅니다.
아니, 숨 차.
잠시만.
(어깨 턱 붙잡고 숨 몰아쉰다.)
토 나올 것 같아, 자기야. (헤실헤실 웃다가 눈만 올려뜨고 본다.)
…그냥, (휴대전화 들고 왔다.)
팔라딘 로렌스:(손에 쥐여준다.) 놓고간 게 많길래?
캐리어만 챙겨가면, 헉,
어떡해. 전부, 두고 갔잖아.
물론 나도 놓고 갔네.
레베카 로렌스:... ... ...아니, (시선이 흔들렸다가,)
곧이어 전차가 역을 떠난다는 방송이 나오네요.
레베카 로렌스:...돌아가. 할 일 있다고 했잖아. 필요해서 두고 간 거야.
미안?
사실 안 미안해? (솔직하고 당당하다. 어깨 안 놓는다.)
…난 내 감을 믿고,
이 감은 안 좋거든.
갈 거면 나도 같이 가지?
레베카 로렌스:... ...바람 핀다고 하면 어쩔 건데?
레베카는 문이 닫히기 시작하는 전차에 오릅니다.
팔라딘이 타려해도, 이미 문은 레베카가 탄 직후 닫혀버립니다.
네가 필 수나 있겠냐? (발을 동동, 구른다. 진짜로 날아갈 수도 없고……!)
날 두고 피는 게 더 이상하잖아. (자. 택시나 잡아볼까.)
택시를 잡아 해유관 앞에 내리면 시간은 어느 새 점심 시간을 넘어가 버립니다.
도착한 아쿠아리움은 여전히 푸른 빛으로 가득합니다.
나 지금, 좀, 힘들거든?
(일단 냅다 찾는다. 어디로 가지, 어디로... ....)
(우리가 유독 오래 멈춰서있었던 수조로 가도 없나?)
구경할 겨를 없이, 가오리가 지나가는 돔 형식의 입구를 지나쳐 갑니다.
민첩기준치: | 85/42/17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저 멀리서 레베카와 닮은 사람의 뒷태를 발견합니다.
팔라딘 로렌스:(빠르게 뛰어가서 잡아본다. 잡을 수만 있으면.)
뭔데,
팔라딘이 레베카에게로 달려가면, 레베카는 인기척에 뒤돌아 보며 팔라딘과 눈이 마주치고 그대로 뛰어 내려갑니다.
딸랑, 딸랑하고 방울 소리가 세차게 울립니다.
야?
민첩기준치: | 85/42/17 |
굴림: | 6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레베카 로렌스:민첩기준치: | 40/20/8 |
굴림: | 56 |
판정결과: | 실패 |
…지금은 좀,
때와 장소가 아닌 것 같다?
(숨 몰아쉰다.)
그리고 네가 나 두고 누구랑 바람핀다고.
레베카 로렌스:... ... ...야, 사람들이 보잖아... ... ....
팔라딘 로렌스:…그거 신경 쓰는 애 아닌 거 알잖아?
뭐, 다른 사람들이 더 보게 해줘?
레베카 로렌스:싫어! ... ... ...갈래... ....
나 어제 외로워 죽을 뻔했는데도? (태연자약한 말투인데 손은 안 놔준다.)
팔라딘 로렌스:심리학기준치: | 30/15/6 |
굴림: | 67 |
판정결과: | 실패 |
팔라딘은 인파에 파묻히며 툭, 하고 열쇠 고리가 바닥에 떨어집니다.
줍던 줍지 않던 레베카는 그 사이에 뿌리치고 도망갑니다.
어어.
(반사적으로 주웠고,)
(반사적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열쇠고리를 확인해본다.)
야!
팔라딘 로렌스:(이번에는 발로 뛸 수 있는 곳이라 다행인가?)
(다행인진 잘 모르겠다. 지금 생각이 없다.)
(본능처럼 관람차로 향하는 중.)
관람차로 향하는 길, 민첩 연속 2회 굴려주세요.
팔라딘 로렌스:민첩기준치: | 85/42/17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민첩기준치: | 85/42/17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무것도 모르는 채 이대로 놓쳐서는 안 됩니다.
분명 이유가 있을테니까, 그런 생각을 하며 도망치는 레베카의 손을 잡습니다.
순간적으로 팔라딘의 머릿속에서 어떤 장면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여행을 오기 전의 팔라딘과 레베카, 추락하는 비행기, 무너지는 대관람차, 건물 옥상에서 떨어지는 누군가.
기억이라기보다는 미래를 보여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강제적으로 주입되는 것만 같은 기억, 이 장면은, 누군가의 마지막 모습의 수많은 경우의 수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수많은 장면 속 죽음의 대상은 팔라딘이 꿈에서 본 이와 같았습니다.
팔라딘이 정신을 차리면 여전히 레베카의 손을 잡고 있는 채였고, 레베카는 거의 울기 직전의 모습으로 팔라딘에게 애원합니다.
내가 떠나게 해줘. 너한테 미련을 갖기 전에.
팔라딘 로렌스:SAN Roll기준치: | 75/37/15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저기,
(울기 직전인 얼굴에도 아랑곳 않고 손에 무언가 쥐여준다.)
이것도 흘리고 갔어.
뭘 그렇게 흘리고 다니는 거람. (픽, 웃는다.)
넌 나 없음 어떻게 살려고 그래? (한없이 가벼운 태도.)
팔라딘 로렌스:그러니까 떠나지 마. 미련도 가져. (열쇠고리 쥐여준 후에도 손을 그닥 놓지는 않는 듯한.)
레베카 로렌스:... ... ...몰라, 바보. (애매모호한 표정이 되더니, 체념한다. 아니, 체념하면 안 되는데. 그렇지만... ... ....)
... ... ...싫어.
팔라딘 로렌스:싫다면 왜 손 안 놓고 있나? (비뚜름히 웃는다. 도발하면 뿌리칠 거 같은데. 그래도.)
저기, 그거 알아? ㅡ방금,
수많은 죽음의 시간들이 내게 지나갔어……. …그리고,
난 머리 안 좋으니까.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
레베카 로렌스:... ... ... ... ...왜? 왜 네가 그런 걸 봤어? (창백한 낯. 여전히 손은 못 놓았다.)
... ... ...너 때문에 자꾸 뛰어서 못 걷겠어. 안아줘. (돌아오는 건 설명이 아니라 그냥, 요구.)
팔라딘 로렌스:언제는 사람들 다 보니까 싫다며. (키득대면서 웃다가 대번에 안는다. 영락없는 공주님 안기 자세.)
괜찮아, 죽음을 봐도. 난 의외로 괜찮아. 좋아하는 사람이 죽는 건 익숙하거든…….
괜찮다는 게 별로이지만!
(소곤댄다.) 어디로 모실까요?
레베카 로렌스:지금도 사람들 다 보니까 싫어, 솔직히.... (네 어깨에 얼굴을 묻는다. 어쩌면 축축해졌을지도.)
...아직 관람차 못 탔어. 관람차 탈래.
팔라딘 로렌스:그럼 사람들 말고 나만 보면 되지. (머리 헝클어트린다.)
좋아. 하늘에서 뚝, 떨어지든 뭐하든.
타보자. 타러 가자.
비행기 시간엔 맞출 수 있을지도 몰라.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가볍게 얘기한다. 그리고 관람차로 향한다.)
해유관을 빠져 나오면 어느새 해는 저물어 지평선을 넘어가려 합니다.
노을이 지는 시간이라 그런가?
레베카 로렌스:겨울이잖아.... 원래 겨울에 일찍 해가 져.
난 체육계라서 그런 거 모르거든. (체육계에게 실례다.)
레베카 로렌스:... ... ...그거 체육계한테 실례야.
(상쾌하게 웃는다.)
그러면 지금은 밤이겠지, 밤이겠다.
여기에서 시간이 멈추면 예쁘겠단 생각을 잠깐,
해버렸는데 말야.
그럼 비행기 시간 늦겠지! 자,
레베카 로렌스:... ... ...안 멈추잖아, 그건 경영학과인 나도 알아.
되돌리는 건 가능한가? 잘 모르겠어.
몇 번이고 죽는다는 건 그런 건데. (아주 평범한 목소리로 세다가,)
(문득 멈춰선다.)
……아팠겠다.
팔 잘리는 것도, 다리가 베이는 것도 어지간히 아픈 건데 말야.
레베카 로렌스:... ... ... 아직 안 죽었는데.
아직 안 죽었어.
(하고 웃는다.)
그래, 아직 말이지.
(평범하게 걸어가다가,) 어유, 좀 힘들다.
잠시 쉬는 겸에 물어보자. (느릿하게 걷기 시작한다. 저기에 최대한 늦게 도착하길 바라자...)
떠나야 하는 거냐?
우리 사이에는 있지,
대화가 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냐, 그렇지 않아?
레베카 로렌스:... ... ...있잖아, 한 달? 전부터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했는데 말이지... ... ....
우리가 이렇게 여행 오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꿈이었어. 첫번째는 11시 30분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사고를 당해 추락했고..., 두번째는 입국 시간을 바꿨더니 집에 강도가 들어서 살해당하더라. 세번째는..., 교통사고던가? 하여튼 그래. 어떤 짓을 해도 나는 11시 33분이 되면 죽더라.
... ... ...마지막 꿈에서, 사람이 아닌 것 같은 두꺼운 로브를 입고 있는 생명체가 나한테 죽는 운명이라고 말해줬는데. ...그..., 래서, ... ... ...그냥 내 생은 거기까진가보다 했어.
... ... ...근데 나랑 같이 있다가 너도 죽으면 어떡해. 그냥, 나는 그게 걱정돼서. 네가 오래 살았으면 좋겠어서... ... ... ....
이야기를 끝낸 레베카는 어딘가 후련한 표정을 짓습니다.
유난히 푸른 조명이 당신만의 빛이라 느껴졌던 것.
레베카는, 나를 위해 두고 도망친 것이였습니다.
팔라딘 로렌스:SAN Roll기준치: | 74/37/14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별 걱정을 다 한다.
왜?
나만 살면 넌 정말,
세상에서 제일 나쁜 놈이 되는 거야. (안아든 채로 흥얼대듯.)
아니, 내가 세상에서 제일 나쁜 놈이 되는 건가? 아니아니,
평생 사별남으로 살라는 거야? 바보 아냐~
레베카 로렌스:... ...내가 왜 세상에서 제일 나빠. 너 좋으라고 지금 이러잖아.
너 나 죽는다고 연애 안 할 거야? 아니잖아. 잘 먹고 잘 살 거잖아. 웃겨... ... ....
팔라딘 로렌스:정말 그렇게 생각해!? 나, 이미지 어떻게 되어먹은 거지!?
……이거 내가 만든 이미지인가?
(심각하게 고민 중.)
살겠지.
하지만 집 정리하다가 정장 보이면 못 버리겠다고 눈싸움하겠지.
…그 정도의 가벼움이고, 그 정도의 무거움인데 말야. (숨 크게 들이쉬고,)
(푸우우, 내쉰다.)
역시 안 괜찮은 것 같다? (담담하게 내뱉는다.) 괜찮다고 말한 건 허세일지도 몰라!
팔라딘 로렌스:최소 삼 개월 정도는 힘들겠고,
육 개월 정도는 상담을 받겠고……. (덤덤하게 이어간다.)
내가 이 정도로 장황하게 말하면 뭐라도, (빠안,) 느껴야 하지 않겠어?
나 지금 부끄러워 죽겠거든? 이게 센 척인지, 진짜인지도 모르겠으니까? 뭐라도 대답 좀 해 보지?
레베카 로렌스:... ... .... (시선에 잠시 움찔. 고개를 든다.)
... ... ...그럼 뭐라고 해.
내 주변에 사람이 없었으니까 네가 제일 걱정 되긴 하는데, 네가 제일 걱정 안 돼. 알아서 잘 살 거 같아서... ... ....
팔라딘 로렌스:그런 건 핑계야. (으쌰, 다시 일어난다.)
죽어서 편해진다면 남는 사람은 죽은 사람 분의 심장을, (이제 온전히 관람차로 정말 향한다.)
안고 사는 거거든.
그거 무거워.
나 그리고 이번만은 자신이 없다, 그 정도의 감상?
(조금 웃다가.) 슬슬 팔 떨리는데 들어가자. 눈이 그쳤으니까,
레베카 로렌스:... ... ...말은 잘 해. 거짓말쟁이. (...였으면 좋겠는 건 이쪽의 소망.)
미안하게 됐다.
레베카 로렌스:... ... ...그냥 나 없어도 잘 살 거라고 거짓말 해줘.
팔라딘 로렌스:언제 내가 네 뜻대로 했었나? (자, 타자. 짧은 말과 함께 들어간다.)
레베카 로렌스:(꿋꿋하게 관람차 안에 들어가서도, 네게 안긴 채로 안 내려온다. 아까 팔 떨린다고 한 거 들었으면서....)
... ... ...이게 마지막 일정이겠네.
자유일정이라고 해놓고,
…그 쪽한테 시일컷 휘둘려서.
어제랑 똑같은 코스 밟았네요? (얍. 포즈 바꿔서 무릎 위에 앉힌다.)
성 못 가본 건 좀 아쉽다.
다음에 같이 오자.
레베카 로렌스:... ... ...평소에 나 놀린 벌이다.
그러게 누가 따라오래?
...응, 다음에.
난 독수린데. (으이구. 하고 허리 껴안는다.)
신사에 쪽지 걸어둔 거 봤어.
누가 봐도 네 거. 라고 적혀 있더라.
(잠시 공백.)
…진짜 내 거랑 바꿔줄걸 그랬나?
레베카 로렌스:아니, 원래 좋지 못한 결과가 나오면 나무에 묶어서 운을 빌어두는 게 맞는 절차거든... ... ....
... ... ...그거 바꾼다고 운이 바뀔 리가 없잖아, 바보 아니야?
팔라딘 로렌스:신도 모든 걸 볼 수 있는 건 아냐. (키득댄다.) 눈속임이지.
걸리면 천벌이지만 안 걸리면 장땡.
와,
…한 번 내려다 볼래?
지금, 지금. 응. 놓치면 손해야!
레베카 로렌스:어디 가서 그런 말 하면, 신성 모독 된다? 내가 그러니까 너 벼락 맞을 거 같다 그런 거라고... ... ... ... ....
... ... ...어디. (그래도 궁금은 해서. 밖을 내려다 본다.)
(발 아래에 반짝반짝, 하고 강에 비치는 야경이나,)
(흔히 볼 수 있는 정경인데,)
(왠지 모르게 지금 주황색이 보라색, 남색으로 계속 저물어가고 있고,)
(그러고 있어서 그런가?)
(묘한 색일 듯해. 그런데, 분위기가…….)
어느 의미로든,
진짜 못 잊겠다.
누가 내 머리 후려갈겨도 헉, 그 때 봤던 야경! 하고 일어날 것 같어.
레베카 로렌스:... ... ...나 은근 욕심 많아서 잊어버리라고는 안 할래. (꾹..., 끌어안은 팔에 힘을 준다.)
... ... ...다른 여자 만나도 나를 더 좋아해. (속삭인다.)
팔라딘 로렌스:뭔 소리야! (그 즈음에 얼굴을 가까이 한다. 딱 어제, 이 때 즈음에,)
(이 정도 고도로 올라갔을 때 얼굴을 돌렸고, 코와 코 정도는 가까워질 거리였었던 것 같은데…….)
네가 마지막인데 뭔 소리야. (한 번 웃다가 이번에야말로,)
(턱 살짝 잡아올리고,)
(망설임 없이 입과 입을 오랫동안 겹쳤다가 뗀다.)
레베카 로렌스:... ... .... (내가 마지막이라는 건 진짜 거짓말일 거 같은데, 웃기다. 살짝 미소를..., 띄웠던 거 같기도 하고.)
(조심스럽게 눈을 감는다. 입이 겹쳐진 시간만큼만. 떨어지면 그 때는 다시금 눈을 떴다가,) ... ... ...좋아한다고 말하면... ... ... ... ..., 아니, 역시 싫어. 안 할래.
팔라딘 로렌스:…이미 말했잖아. (키득대면서 머리 정리해준다.)
솔직해져도 괜찮은데~. (놀려먹는 건 선수다.)
이게 마지막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해도 죽어도 말 안해주는 거야? 독하다, 독해.
뭐, 괜찮나? 내가 두 번 말해줄까?
좋아해, 많이 좋아해.
……감흥 없는 거 아니지? (쓸데없는 사족 붙이는 건 여전하다.)
레베카 로렌스:... ... ...마지막의 마지막이면 더 말하면 안 되는 거 아니야? (이것저것 이후가 떠올라버리니까. 아무래도.)
...아니, (거절하기도 전에 두 번이나 좋아한다고 들어버려서... ... .... 붉어진 낯이 됐다.) ... ... ...짜증나....
팔라딘 로렌스:아하하하, 그래, 그으래. 짜증내라.
있지, 내가 다른 여자를 더 좋아해 버릴까 무서우면.
안 떠나면 되는 일 아냐?
솔직하게 말해봐. (그냥, 한없이 일상적인 목소리.)
내 옆 떠나기 싫지.
난 네 옆 떠나기 싫어. (그리고 이것조차도 담백하다.)
진짜로,
정말로 하고 싶은 게 뭐야?
떠나겠다, 이런 거 말고.
레베카 로렌스:... ...딱히. 내가 죽고 나서 네가 다른 여자를 더 좋아하게 되는 게 나랑 무슨 상관이람. (끝까지 자존심을 세워도,)
(...네 옆에 있고 싶다는 마음은 버릴 수가 없는 것 같아서....) ... ... ...보고 싶어.
... ... ... ...좋아해, 옆에 있어줘... ... ... .... (결국 사랑에 무너진다.)
팔라딘 로렌스:…… (능청맞게 웃던 얼굴이 정말,)
(반짝반짝, 활짝 웃는 모양새가 된다.)
있어줄게!
나 그거 잘 해.
아니, 내가 있고 싶어!
자자, 말 물리기 없기다? 뱉은 말 못 주워담는 거 아시죠?
나는 당신의 기사고,
이건 맹세고.
그걸 깨는 건 체면이 안 살고.
(고개 살짝 기울인다. 목을 가다듬고, 음, 어떻게 해도 폼이 안 산다며 부산을 떨다가도,) 옆에 있어 드리겠습니다.
레베카 로렌스:... ... ...구두 계약은 법적 효력 없는데. (실없는 농담이나 한다.)
무르고 싶으면 내가 무를 거야.
... ... ...네 곁에 있는 것도, 떠나는 것도 내 마음이야.
네 마음대로 하지마... ... ....
팔라딘 로렌스:무드 없긴. 이럴 땐 네, 라고 하는 건데. (마찬가지의 실없는 농담.)
모실 이 없으면 이 직위는 유명무실한 것이라서.
…그 쪽이 내 전부를 잡고 있는 거나 다름 없어.
그건 알고 말하는 거야? 간도 커?
레베카 로렌스:너도 맹세하면서 무드 있지는 않았거든.
... ... ...몰라, 그런 큰 거 맹세 받은 기억 없는데? 말 안 해줬잖아?
... ... ...그럼 나는, ...나를... ... ...줄까?
팔라딘 로렌스:(나는 얼굴이 무드의 절반 이상 아냐? 진지하지 못한 발언이 가볍게 지나간다.)
……감히, 받아도 되는 건가. (잠시 고민하듯 간격을 띄우려고 하다가,)
ㅡ라고 말하기에는 난 양심도 없고! (웃는다.)
준다면 덥석 받아서.
네, 그럼 주세요.
이름과, 직위와, 음, 또 뭘 걸까. 하여튼 모든 걸 내걸고. 소중하게 지켜보이죠.
원래 거래에는 비슷한 걸 거는 게 맞아. ...거래는 아니지만, 그래도. ...네가 모든 걸 건다고 하면 나도 내 전부를 판에 올리는 게 맞으니까.
... ... ...어디 한 번 받아가보던가.
(오른손을 가볍게 잡아올리고, 저번의 입맞춤보다는 아주 가볍게,)
(손등 위에 도장 콩.)
사인할 게 없네요?
이걸로 봐줘.
레베카 로렌스:... ... ... ... .... (뭔가 고민하더니,)
(네 양 뺨을 붙잡고 입술에 가볍게 쪽.) ... ... ...지기 싫어서.
팔라딘 로렌스:지지 마. (뭐에 지지 말라는지는 모호하다.)
…나한테도, 무엇 하나한테도 절대!
(볼 붙잡고 헤헤, 웃는다. 실없다.) 이거 좀 귀중한데.
뭘로 보답해야 좋을까……. 멋진 야경으로도,
이상한 맹세로도 보답할 수 없는 걸 받아버렸네……. 멀쩡한 정신의,
멀쩡한 키스를 말야.
레베카 로렌스:... ... ... ...아니, 이러면 언제는 멀쩡한 정신이 아닌 상태로만 입 맞춰준 줄 알겠다?
...나도 사인 할 거 없어서, 사인 대신 해준 건데.
보답한다고 하면... ... ... ..., 말리진 않겠지만.
팔라딘 로렌스:지능기준치: | 50/25/10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팔라딘은 레베카가 말한 꿈의 내용과, 오늘 아침 자신이 꾸었던 꿈을 다시 상기합니다.
언제나 너만이 죽는 것이 너의 미래며 운명이라면, …어쩌면.
속삭이는 목소리는 자신에게 동등한 무언가를 치러야 한다 하였습니다.
이 관람차에서 내리면 레베카는 스스로의 운명을 따라갈 것입니다.
팔라딘 로렌스:아이, 젠장. 나 머리 못 쓴다고. (혼자 투덜대는 목소리.)
바보같은 소리지만, (숨을 크게 들이쉬고,)
옛날 동화들을 알아?
ㅡ죽음으로써 다시 살아난다는 동화들인데.
(내쉰다.)
(다시 들이쉰다. 이딴 말이 이성적으로 들릴 리가 없는데!)
마지막이 어떻게 해서도 다가온다면 말야,
(꽤나 스윗하게 톤을 깔고, 최대한 멋진 체. 하지만 웃긴 목소리.)
ㅡ저한테 죽어주시겠어요?
레베카 로렌스:... ... ... ... ...
미쳤어? 지키겠다고, 끝까지 있겠다는 맹세는 여전히,
ㅡ하지만 너는 꼭 죽어야 한다면.
(안고 있는 건 여전한 상태. 목소리가 나직해진다.)
(딱 너와 나만 들을 수 있다는 둥...)
신도 모든 걸 볼 수 있는 건 아냐. (키득댄다.) 눈속임이지.
팔라딘 로렌스:걸리면 천벌이지만 안 걸리면 장땡.
나도 좀 떨려, ……사랑하는 사람을 스스로 해친 적은 없거든!
레베카 로렌스:... ... ...미친 거 맞는 거 같은데. (그렇다고 한들 놓을 생각이 있는 건 아니지만.)
... ... ...있잖아, 내 생각엔 넌 꼭 벼락 맞을 거 같으니까 조심해라... ... ....
팔라딘 로렌스:…어어. 괜찮아. 벼락 맞아도 살아온다고 약속했거든.
레베카 로렌스:... ... ...사별녀로 안 만들어준다며. (네 머리에 제 머리를 맞댄다. 콩....)
... ... ...있잖아, 난 그래도 내 마지막을 너한테 맡기고 싶지는 않아... ... .... ... ... ...너한테 안 좋은 기억이 되잖아.
그게 문제였어!? (피식, 피식 웃음이 나온다.) ……너 너무 착해빠진 거 아니고?
안 좋고,
나쁘고,
특별한 기억이 될 거야.
평생 그 감각을 못 잊겠지! (가벼워도 너무 가볍다.) 원하는 바 아냐?
팔라딘 로렌스:절대 못 잊는 건? (그 다음에 뭘 할건진. …그냥 얘기 안 한다. 미안. 나도 이 정돈 숨겨도 되지?)
레베카 로렌스:... ... ...역시 그 사이에 돌아버린 게 맞는 거 같은데.
... ... ... ...내가 너한테 죽는다고 치자. 나는..., ... ... ...너한테 영영 못 잊힌다는 이득을 얻..., ...이득 맞아? 하여튼 얻는다고 하고. 그럼 네가 얻는 이득은 뭔데?
팔라딘 로렌스:여기서 갑자기 냉정한 비서 캐릭터 꺼내시네……. (꼬옥.)
있지,
난 너랑 같이 살아서 돌아갈 거야.
ㅡ말했잖아, 신에게 눈속임을 해보겠다고.
ㅡ오빠 믿지?
레베카 로렌스:... .. ...그니까 널 믿고 도박을 해보라고.
레베카 로렌스:... ... ...그렇게 말하면 있던 신뢰도 떨어져요,
오빠. 내가 방금 잘 들은 거 맞지?
(아, 세상에. 이게 무슨 살해 공모 하는 인간들이야…! 비죽비죽, 웃다가 팡! 터지듯 소리내어 웃는다.)
오늘을 기념일로 해볼까? 키스도 받고, 오빠도 된 기념? 그리고,
첫 부활주일까지? (아주 술술 말한다.)
아, 나 진짜. 진짜 기뻐!
레베카 로렌스:... ...왜 웃어, 웃지마. 이제 오빠라고 다신 안 불러준다.
...잠깐만, 기다려봐..... ...네가 기뻐하니까 정중하게 말할 마음이 안 잡혀.... (미묘한 표정....)
…………. (자기 볼 찹! 때린다.)
진정했어.
하지만 있지, 굳이 정중해야 할까…….
우린 첫만남도,
첫키스도,
첫 결혼도 전부 엉망진창이었는데!
마지막 도박판도 이러는 게 우리답지 않아?
... ... ... ...네, 네, 네가 먼저 정중하게 말했잖아???
... ... ...그럼 당연히 답도 정중하게 해줘야 하잖아?
레베카 로렌스:... ... ...생각해보니까 그동안 엉망진창이었던 거 전부 네 탓이잖아!
팔라딘 로렌스:……하지만 그거에 기꺼이 어울렸던 것도 여보, 당신이지!
레베카 로렌스:... ... ...짜증나! 조용히 해! (한 손으로 네 입을 막는다. 괜히 변명거리를 못 찾아서....)
... ... ...너한테 평생 안 좋고, 나쁘고, 잊지 못할 기억이 되겠지만.
나는 나를 너한테 주기로 했으니까... ... ...,
... ... ...사랑하는 팔라딘 로렌스,
저를, 죽여주시겠어요?
팔라딘 로렌스:(입 막힌 채로 흘러나오는 목소릴 듣는데,)
(사랑한단 말도,)
(내 이름도. - 당신으로부터 주어진 이름까지.)
(고백도 처음 아니야?)
(살짝 상기된 볼.)
(휘어지는 눈매하며,)
팔라딘 로렌스:(제 두 손으로 제 입을 막고 있던 당신의 손을 감싸쥐고 가볍게 떼어놓는다.)
그럼 나는 사양하지 않고, 그대의 모든 것을 가져가는 걸로…….
네, 사랑하는 레베카!
당신의 끝은 제가 매듭지어드리죠!
가벼운 침묵이 잠시 둘 사이의 공기를 짓누릅니다.
레베카는 팔라딘에게 손을 내밀고, 그대로 관람차에서 벗어나 조용히 시내를 걷습니다.
(일상적인 어조.) 나, 사람 잘 베거든.
칼 잘 써. (무덤덤하고 웃긴 소리나 한다.)
(팔짱 끼고 꼬옥 붙어서 조잘조잘.) 그래서 말인데, 어떻게 죽여드릴까?
레베카 로렌스:... ... ...진짜 자랑할 건 못 되는 거 같..., 은데?
... ... ...미쳤어...?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네가 정해와.
삶이 쉽지가 않네요, 다 우리 공주님을 위한 도박판인데.
레베카 로렌스:... ... ...
사랑을 하면 다 미친다더니. (한참을 걷는다. 걷고, 걷고, 걸으며 길거리 음식이나 먹거나, 아니면 다른 곳을 보거나...)
운기준치: | 52/26/10 |
굴림: | 58 |
판정결과: | 실패 |
오.
(짧게 목소리 뱉고 데헷,)
나 숙소에 칼 두고온 모양인데?
레베카 로렌스:... ... ...나한테 물건 다 두고왔다고 그러더니? 본인은 본인 물건도 못 챙기지?
그러니까 내가 네 걱정을 안 하게 생겼어?
나 너 없음 못 사니까 알아서 처신해.
레베카 로렌스:... ... ...혼자서도 좀 잘해봐!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 뭔가 사오는데...)
(대책 없이 긴 칼이다. 어디서 구했냐고 묻기도 전에...)
저기, 코스튬 플레이하시는 분한테 빌려(빌렸어? 사왔다고 했잖아.) 왔어.
(장난해?)
레베카 로렌스:... ...빌렸어? 진검은 맞아?
... ... ...아니 빌린 건 맞아???
팔라딘 로렌스:(헤, 웃으면서 지갑 탈탈 턴다.)
레베카 로렌스:... ... ...대책도 없고, 무모하고, 바보라서 어떡하지? (진심.)
팔라딘 로렌스:그리고 모조라도 힘 주면 웬만하면 다 꿰뚫리던데? (됐어, 하고 팔짱이나 낀다.)
진짜 마지막의 마지막으로.
ㅡ가고 싶은 데가 생겼는데.
레베카 로렌스:... ... ...거기까지 안아주면. 같이 못 가줄 것도 없지. (그새 어리광이 늘어난 기분.)
(장난처럼 허리춤에 모조-진품인지 모르겠다-검을 달고, 다시 번쩍! 들어올린다.) 이제 사람 시선은 좀 괜찮고?
열한시 반 전에는 맞춰서 달려야 돼. 꽉 잡아!
레베카 로렌스:... ...아니? 하나도 안 괜찮은데.... ... ... ...뭘 해도 네가 날 죽이면 시선은 그게 제일 쏠릴 거 같은데? (...농담인가?)
(꾹... 끌어안는다.)
팔라딘 로렌스:(냅다 웃으면서 끝까지 달린다!)
바이크라도 잡아타면 그게 멋이겠지만, 그럼 널 못 안잖아. 앞으로, ... ...
(셈해본다.) 5분!
레베카 로렌스:... ... ...다음에, ... ...아니 역시 위험하니까 그건 앞으로도 타지마라. (끝까지!)
(아마 뛰어서 도착한 곳은 정말 아무도 없는 바다일 거고.)
(...조용하겠지 싶어.)
(막상 오니 조용하기도 하고,)
(기분도 생각보다 술렁여서 괜히 상대만 안고 있다가...)
(...모래사장에 내려 놓는다.) 밤바다 처음 봐.
레베카 로렌스:나도 밤바다는... ... ..., 아마 처음인 거 같긴 해.
... ... ...비행기에서는 본 적 있을지도 몰라.
레베카 로렌스:아니, 아니, 아니! ...일할 때!
그 얘기가 왜 지금 나와!
팔라딘 로렌스:아니, 그럴 수도 있지! 죽음은 강렬한 경험이라잖아. (키득대다가,)
(당신이 눈 깜박하지 못할 사이에,)
(발도.)
(목에 칼을 들이댄다.) 그렇지?
레베카 로렌스:... ... .... (이런 경험은 좀, 낯선데. 아무래도. 목에 들어오는 칼에 잠시 움찔거렸다가...,)
... ...있잖아,
키스해줘.
(서늘하게 바라보는 듯한 착각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장난처럼 가져온 칼인데. 진짜?)
(진짜 착각이었나? 다시 웃는다.)
당연하죠.
... ... ...이길 방법이 딱히 안 떠올라. 너한테 마지막까지 나쁜 기억을 심어주고 싶지 않아....
...그럼 내가 너한테 할 수 있는 건 하나밖에 없잖아?!
바보인 건지, 대담한 건지.
하지만 내가 어떻게 거부하겠어?
(그리고 말없이 팔을 벌린다!)
레베카 로렌스:...거부하지마, 그게 계약이잖아. 옆에 있어.
(한걸음에 달려가서 끌어안는다. 아. 확실해, 지금의 나는 웃고 있을 거다 분명히.)
(끌어안으면, 입을 맞추고, 그와 동시에 자신의 팔은 등을 더듬거나 속옷으로 향하는 게 아니라,)
(허공을 향할 거고,)
(장난감 같이 무딘 것이 길기만 하지만,)
(확실하게,)
(우리 둘 다 두근대고 있는 곳을 노렸을 거다!)
팔라딘 로렌스:(힘 세단 말은 허세 아니었거든. 기사라는 말도!)
누구 것인지 모를 심장 고동 소리가 느려지고,
떴다, 니, 조금 멍하게 눈을 뜨면 사람들이 앉아있는 비행기 안입니다.
승무원의 안내멘트가 들리고, 주변을 둘러보면 바로 옆에는 팔라딘과 비슷한 반응인 레베카가 보입니다.
꿈이라기엔 레베카도 같은 꿈을 꾼 것만 같습니다.
창밖으로는 막 바다를 지나는 참인지 밤바다와 등대 빛이 보입니다.
시선을 내리면 팔라딘과 레베카의 가방에 나란히 장식이 달려 있습니다.
도망치던 레베카도, 마지막까지 나눴던 이야기들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어느새 시간은 12시.
조종사가 마이크를 켜고는 'Happy new year', 라 말합니다.
팔라딘 로렌스:rolling 1d4 "인생이 참 쉽지 않아.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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