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가 떠오를 때를 연상시키듯, 거대한 소음과 진동이 오토하의 귀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오토하는 창가의 좌석에 앉아 밖을 바라봅니다.
점점 멀어지는 땅이, 하나의 대륙을 둘러싼 거대한 바다가 보입니다.
이곳은 수개월 전 지구의 궤도에 쏘아 올려진 국제 우주 정거장 '마야'로 가는 우주왕복선의 안입니다.
오토하는 며칠 전 갑작스럽게 통보와 함께 제대로 상황 설명조차 받지 못한 채로 이 왕복선에 올라탔습니다.
당신에게 주어진 것은 한 통의 통지표와 간단한 생필품이 담긴 짐들 뿐.
그러니, 잠시 주변을 둘러보며 상황을 정리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뭐라 해도 당신이 직접 우주왕복선에 타는 것은 처음이었으니까요.
기내
에는
창문
과 당신의 손에 있는
통지표
정도가 볼만한 것이겠네요.
코마사 오토하:(당장 손에 들린 통지표부터 살펴보자...)
오토하는 자신의 손에 들린 통지표를 바라봅니다.
간단한 검사 결과가 동봉된 이 문서에는 오토하가 며칠 동안 우주 정거장에 체류해야 한다는 통지, 아니.
이것을 받자마자 오토하는 거의 떠밀리다시피 수속 절차를 밟아야 했습니다.
아무리 '마야'가 지구의 미래를 쥐고 있는 장소이고, 또한 사람들의 건강검진도 주관한다지만 문제가 있다고 해도 이건 너무 강압적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코마사 오토하: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거짓말~)
(뒷면 봐볼래요)
잘 보니 검사표 아래에 작게 담당 직원의 서명이 쓰여있습니다.
휘갈겨 써서 알아보기 힘들지만, 이 사인은 분명 레일라의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레일라가 그곳에 근무했었죠?
하필이면 담당이라니, 그 얼굴을 이제와서 다시 보게 될 생각을 하니 기분이 이상합니다.
코마사 오토하:(설마... ... ... ...)
(기분이 이상하긴 한데, 묘하게 안심이 되는 것 같기도 해요... 담당이 레일라라는 사실 자체보다는 레일라가 담당한 일이라면 이렇게 막무가내로 진행되는 것도 이해가 간다는 안심...)
비록 그 사람이 도박판에 오토하를 걸곤 했지만....
코마사 오토하:(또 다시 도박판에 끌려 나가는 걸지도요~)
(기내도 쭉 둘러봅시다...)
우주왕복선의 안이지만 타는 민간인을 배려하는 것인지 기내는 조금 좁은 비행기와 거의 비슷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우주여행이 가능하게 된 기술력의 발전이 새삼 놀랍네요.
어쩌면 인류는 멸망해가는 지구를 떠나 우주로 진출할 생각인 건 아닐까요?
코마사 오토하:(종종 음모론으로 들었던 말 같기도 합니다. 이제는 음모론이라기에는 현실성이 충분한 소문 같지만...)
(그래도 우주로 이민을 간다니, 전혀 실감나지 않는 이야기이긴 하네요.)
(창밖도 봐봅시다!)
밖은 이제 검은 우주와 반짝이는 별, 행성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좌석에서 조금 몸을 일으켜 고개를 디밀어보면, 그 사이에 푸른 행성이 보입니다.
지구는 이제 대부분이 물에 가라앉아 녹지와 갈색의 땅은 한 대륙을 제외하고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극지의 얼음은 모두 녹아버렸고, 번번이 일어나는 이상기후에 인류가 정착할 곳을 찾는 것조차 어려웠습니다.
그 시절을 생각하면 당신이 살아남은 것은 행운 중의 행운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죠.
우주정거장이 본격적으로 쓰이게 된 것도 이 '멸망' 때문에 연구시설을 위한 땅이 부족해진 탓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우리가 생활하는 장소조차 겨우 도시 하나, 두 개 정도의 크기밖에 되지 않으니까요.
극소수의 생존자만이 한 대륙에 모여 살아가는 지금의 상황을 매체에서는 인류가 멸망을 딛고 새로운 시작을 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이게 정말 새로운 시작이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잠시 시간을 보내면 승무원이 오토하에게 다가옵니다.
승무원:불편하신 점은 없으신가요, 코마사 님?
코마사 오토하:네에, 아주 편하답니다... 혹시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승무원:불편하신 점이 없으시다면 다행이에요. 도착까지는 약 5시간 정도 남았습니다만..., 그 사이에 불편한 점이 생기신다면 말해주세요. 궁금하신 점은 없으실까요?
코마사 오토하:적절한 분께 여쭤보는 걸지 모르겠는데... 혹시 우주정거장에서 근무하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라는 분을 아시나요?
승무원:레일라 씨요? 아! 당연히 알죠~ 그 분 엄청 유능하신 분이잖아요~
승무원:레일라 씨 되게 착하고 상냥하고~ 일도 잘하신다던데요? 저도 한 번 만나뵌 적 있었는데, 엄청 저한테 상냥하게 대해주셨어요! 간식도 쥐어주시던 걸요!
옛날에는 레일라 씨가 절대절망이니 뭐니, 그랬다던 소문도 있다던데 다 헛소문이었나봐요~
코마사 오토하:(... ... ... ... ...)
(마음에 들었나? 이 승무원도 곧 길러지는 거 아냐? 용돈 줄 테니까 내 곁에서 지내, 이러면서... 첸 헤이슈처럼 길러지다가 결국은 우주정거장에서 벌어지는 도박판에 걸리고)
네, 뭐, 하하~ 그렇죠! 그런 소문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별 헛소문이 다 돌았나 보네요~... o0(헛소문 아냐)
승무원:그러니까요~ 레일라 씨가 얼마나 착한데요! 우주 정거장 내에서도 완전 상냥하시고, 일도 잘하시고 그래서 없으면 안 될 분이라고 다들 그러더라고요! 레일라 씨가 우주 정거장에 없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싶다니까요!
(음, 그런듯)
(음, 사인 정도는 얼마든지 겹칠 수 있으니까... 음음...)
아, 또 여쭤볼 게 있는데요. 제가 마야로 향하는 이유가 정기검진 샘플에서 비정상적인 수치가 발견됐기 때문이라고 전달받았거든요... 혹시 이런 경우가 자주 있었을까요?
승무원:앗, 어머, 정말요? 그런데 저는 왕복선에만 상주하는 승무원이라서 검사 결과 같은 건 잘 몰라서.... 이따가 내려서 한 번 여쭤보는 게 어떨까요?
코마사 오토하:(OK) 네, 그러는 편이 좋겠네요. 이것저것 대답해주셔서 감사해요... (세상 모든 승무원 파이팅!!)
승무원:(마치 와플 굽는 알바생 마냥 그 승무원은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네에, 아, 그러고보니 이걸 드리는 걸 깜빡했네요.
(오토하에게 ID 카드 같은 것을 목에 걸어준다.) 이건 정거장에서 체류할 때 꼭! 필요한 카드라서 절대 분실하시면 안 돼요~
그리고 반드시 겉으로 봤을 때 보이는 장소에 착용해주세요!
코마사 오토하:(네에~ 겉옷에 묻히지 않게 슥슥 옷 매무새를 정리해요)
승무원:(담요도 꼭꼭 살포시 덮어줌.) 5시간이나 남았으니까 푹 쉬세요~ 더 필요한 거 있으시면 부르시고요!
코마사 오토하:감사합니다... (하고 눈을 감아요. 실눈캐라 감은 거 아니고 쉬려고 감은 거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오토하는 오랜 비행에 피로해져 잠에 들고 말아요. 새근새근....
어느새 깊게 잠들어버린 모양이네요, 창밖에는 천천히 가까워지는 정거장의 바닥과 이쪽을 보며 무언가를 점검하는 듯한 몇몇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중 조금 떨어져 있는 곳에 서 있는 한 사람의 모습이 눈에 밟힙니다.
아주 오랜만에 보는 듯하지만, 여전히 익숙한 얼굴, 레일라입니다.
레일라는 옆의 연구원과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손에 들린 종이를 보며 열중하는 모습이 왕복선이 도착한 것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코마사 오토하: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7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저렇게 '온화한' 표정을 짓는 사람이었나?
한편으로는 안색이 살짝 창백한 것이 피곤해 보이기도 합니다.
(내, 내려도 되나요? 착륙했나요?)
승무원이 이쪽으로 내리면 된다고 안내해줍니다.
안내를 따라 우주왕복선에서 내려오면 그제야 레일라는 오토하가 있는 쪽으로 몸을 돌립니다.
당신과 레일라가 눈이 마주치고, 당신의 얼굴을 본 레일라의 표정이 약간 변합니다.
조금 전의 온화한 웃음은 어디 갔는지 도박을 할 때와 같은 표정으로 오토하를 보던 레일라는 연구원들이 오토하에게 다가가는 틈을 타 빠르게 자리에서 벗어납니다.
레일라가 사라진 직후, 얼떨떨하게 서 있는 오토하에게 활달해 보이는 연구원 한 명이 고생했다는 말을 건넵니다.
연구원:안녕하세요! 레일라 씨랑 아는 사이신가요? 레이 님이라니~ 레일라 씨 애칭인가요?
코마사 오토하:네? 네... 우주정거장에 오시기 전에 알던 사이였어요. 분명 눈이 마주친 것 같았는데... (또 짓궂은 장난이라도 계획하고 있는 건가...)
아, 인사가 늦었네요. 코마사 오토하예요... 정기검진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왔는데, 관련해서 설명을 들을 수 있을까요?
연구원:아 네, 오토하 님! 오토하 님 데이터에 조금 오류가 있었지 뭐예요~ 아무래도 지구에서 채취한 걸 우주로 보낼 때 손상이 생긴 거 같아서 직접 마야에서 측정해보려고요.
이렇게 말해도 별 건 아니에요~ 며칠 정도 걸리긴 하지만요. 면담도 해야하고..., 아 이건 레일라 씨 담당인데.... 어? 어디 갔지? 레일라 씨?
곤란하다고 말하려 해도, 말을 꺼내려는 순간 몸이 크게 휘청입니다.
그는 다시 레일라를 찾는 듯 주변을 둘러보다가 곤란한 표정으로 오토하를 바라봅니다.
연구원:이런..., 아직 몸이 적응 안 된 모양이에요. 당장은 검사 못하겠네요. 개인실로 안내해드릴 테니 오늘은 조금 쉬고 계세요.
코마사 오토하:(적응이라, 지구와는 다르다 이건가... 일단 고개를 끄덕입니다.) 알겠어요... ...혹시나 해서 여쭙는 건데, 이곳에 오래 체류하게 되지는 않겠죠?
연구원:당연하죠~ 며칠 안에 다 끝나고 지구에 가실 거예요~ 이런 거 다 레일라 씨가 안내해주셔야 했는데, 깜빡하셨나봐요! (오토하를 부축하며 개인실로 안내하는 중....)
그런 와중에도 옆의 연구원은 말이 끊기면 큰일이 벌어질 것처럼 끊임없이 말을 겁니다.
연구원:레일라 씨가 요즘 일이 되게 많으시거든요, 그래서 깜빡하신 게 분명해요. 평소엔 이런 적 한 번도 없으셨는데!
그러고보니 우주 정거장에 오기 전에 알던 사이라고 하셨죠? 그 때의 레일라 씨는 어땠나요? 역시 그 때도 착하신 분이셨죠?!
코마사 오토하:음~... ... ... ... ...
그때도 나쁜 분은 아니셨고, (악의가 있는 사람은 아니니까, 신화 생물 같은 거니깐) 유능하셨지만... (머리 좋고 운 좋고 도박 잘하니깐) 지금과는 분위기가 좀... (많이) 다르시긴 했어요.
느껴보신 적 없나요? 그러니까, 묘하게 짓궂은 장난을 치신다거나, 빤히 보며 반응을 관찰한다거나...
연구원:예? 레일라 씨가 장난을요? 반응을 관찰? 에이 설마요~ 흠..., 어쩌면 오토하 님을 엄청난 친구라고 생각하셔서 장난치신 거 아니에요? 오토하 님한테만요! 저는 한 번도 그런 모습 본 적 없는 걸요~
레일라 씨는 천사 같은 분이시죠!
네, 천사요... ... ... ... ... ... ... ... ... ... ... ...
(아니 연기라고 하기에는 레일라 딱히 연기 같은 거 안 하잖아요? 슈윈바 때도 '흑막 같은데 진짜 흑막 같아서 오히려 깜짝 놀람'의 흑막이었다고요? 자신을 숨기지 않는 사람이라고요? 단발성으로 잠깐이면 몰라도 이렇게 긴 기간동안 사람들을 속였을 리가 없다고요?!)
(역시 아까 본 그 눈빛은 가짜고, 저 레일라는 도플갱어인듯)
... ... ... ... ... ... ...그랬던 것 같기도 하네요!
저, 이만 쉬어도 괜찮을까요?
연구원:아 많이 힘드세요? 푹 쉬세요! 제가 너무 방금 오신 분은 괴롭힌 거 같아요! 정말이지~
제가 이곳에서 그분만큼 인류를 위하는 분을 본적이 없어서..., 자꾸 여기 처음 오신 분들만 보면 레일라 씨 칭찬을 하게 되네요! (조잘조잘조잘)
연구원을 통해서 듣는 레일라는, 자신이 알던 인물과는 괴리감이 느껴집니다.
코마사 오토하:(그 사람 인류 망하게 하려고 했다고요~~~)
그니까..., 인류 망하게 하려던 애가 왜 그러고 있대....
코마사 오토하:지능기준치: | 90/45/18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어쩐지..., 어쩐지 말이에요, 레일라는 연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모두를 속이고 있군요, 이곳에서 그의 본성을 아는 것은 오토하 뿐일 겁니다.
코마사 오토하:(그 오랜 시간을 인내할 만큼의 거대한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
(저 혹시 KPC를 상대로 세상 같은 거 구해야 하는 거 아니죠?)
너무 웃겨서 괄호도 못 쳤어
연구원:아! 정말이지, 이제 진짜 가볼게요 오토하님.... 개인실은 일단 카드로만 열 수 있으니까 주의해주세요. 잃어버리면 안 되세요!
오토하가 잠시 생각에 빠져있을 무렵, 연구원은 문 옆의 카드리더기를 가리킨 뒤 자리에서 벗어납니다.
확실히 리더기 밑에 숫자키패드가 하나 더 달렸지만 불이 안 들어오는 것을 보니 오토하의 방만 작동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코마사 오토하:(ID 카드 잃어버릴 플래그를 차곡차곡 쌓고 있어요)
(그나저나 왜 키패드가 고장난 방을 배정시켜주는 거람~... 아무래도 잠깐 묵을 객이라 그런 거겠죠? 빨리 납득함)
(방에 들어가서 쉬겠어요)
개인실 문을 열면 1인용
침대
와 작은
책상
하나가 간신히 들어간 좁은 공간이 보입니다.
하긴 아무리 기술이 발전했다 해도 이 많은 사람의 개인실 공간까지 크게 마련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천장에는 조명과 짐을 놓아두는
해먹
같은 것이 있습니다.
코마사 오토하:(짐... 오래 머물 건 아니더라도 가져오긴 했겠죠? 해먹에 올려놓을 겸 거길 살펴보아요)
조금 불안해 보이지만 어차피 오래 머물 것도 아니니까요.
코마사 오토하:(혹시 떨어지면 침대에서 자고 있던 내 얼굴에 떨어질 위치?)
그정도는 아니고 떨어지면 바닥에 톡..., 하고 굴러가는 소리에 깰 수는 있을 위치
(침대 볼래여)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을 것 같은 작은 침대입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수면의 질에 신경 쓰는 모양인지 베개와 매트리스는 푹신합니다.
코마사 오토하:(저ㅡ 씻기 전에는 침대에 몸을 대지 않는 주의예여.)
(책상을 보아요)
알았어. 초세계급 탐정이라서 베개와 매트리스의 푹신함정도는 눈으로도 스캔 가능했다. 라고 고쳐드립니다.
책상 위에 자명종과 은색의 손목시계가 놓여있습니다.
알람은 기상과 취침 시각에 맞추어 자동으로 설정되어있네요.
손목시계 아래에 반으로 접힌
종이
가 보입니다.
코마사 오토하:(아지적한거아니고그냥눕진않겠다는서술이었음저는DESC에항의하지않아요)
(DESC는신,DESC가죽으라고하면전죽음-보통그렇죠-)
(손목시계는 쓰라고 둔 건가? 종이부터 볼게여)
진입 장소를 제외하면 크게 나누어 [생활관-연구 A, B동-관측제어실-보급실] 순으로 이루어진 형태네요.
종이 위쪽에 누군가 휘갈겨 쓴 글씨가 있습니다.
아무리 자신이 도착 전이라지만 방에 멋대로 들어오다니, 조금 불쾌합니다.
코마사 오토하:(거기다가 아까는 쌩 하니 무시해놓고 이제 와서 부르다니...)
(뭐, 레이 님 답네요.)
(손목시계는 손목에 잘 착용하겠어용.)
반들반들...., 귀여운 쿼카가 그려진 손목시계.
(귀여워)
(침대 밑도 괜히 한 번 봐볼래요... 탐정 본능임)
(스트레칭 한 척 자연스럽게 일어나요)
3시 전까지 돌아다녀도 되구, 휴게실 먼저 가있어도 된다.
코마사 오토하:(돌아다녀볼까~ 개인실 구역을 서성거려봐요 NPC와의 이벤트를 바라는 플레이어처럼...)
지고쿠, 지고쿠 ㅡ 하는 미소죠와의 만남 기다리는 다람쥐쿼카탐정
개인실 구역을 빠져나가는 복도는 지구의 건물보다 살짝 좁습니다.
코마사 오토하:듣기기준치: | 60/30/12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오늘 뭔 날이여)
문 너머가 조금 소란스러운 것 같기도 합니다.
창문으로 너머를 보려 한다면 뒤에서 누군가 오토하를 건드립니다.
(뭐여요? 훽 돌아봄)
돌아보면 손에 서류철을 든 레일라가 서 있습니다.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그쪽은 휴게실이 아닌데?
코마사 오토하:...아직 3시가 안 됐으니까요. 그보다, 이렇게 말 거셔도 되는 거예요? 남들 앞에서 저와 대화하고 싶지 않아서 휴게실을 고르신 줄 알았는데...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응? 딱히 그런 건 아니었는데. 어차피 내가 당신을 면담해야하는 건 모두가 다 알고 있을걸? 어디서 대화하든 다른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을 거야.
중요한 건 대화 내용이지.
들어갈까?
코마사 오토하:(나의 식당-샤워실-연구실 탐방이...)
...좋아요. 무슨 말씀을 하실지 참 궁금하네요. (갑시다아)
휴게실 내부는 온통 흰색으로, 테이블 몇 개와 의자가 있지만, 그마저도 새하얗습니다.
레일라는 휴게실의 문을 닫으며 잠시 오토하를 바라봅니다.
휴게실에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미미하게 얼굴에 남아있던, 조금 전 보았던 온화한 미소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코마사 오토하:평소에는 내내 그렇게 연기하고 계시는 거예요?
난 원래도 상냥하고 착해.
코마사 오토하:네..........................................................................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뭐야, 그 반응? 내가 원래부터 상냥하고 착하단 말을 안 믿는단 거야?
코마사 오토하:통상적인 기준에서 봤을 때, 누군가의 목숨을 걸고 도박을 하는 사람에게는 '상냥하다'거나 '착하다'는 수식어가 어울리지는 않으니까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아니 난..., 다른 사람들도 도박의 재미를 알았으면 해서....
겸사겸사 목숨이 걸렸을 때의 스릴도 알면..., 좋지 않나?
아님 말고.
코마사 오토하:저한테는 안 알려주셔도 괜찮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네요... (이미 알려준 거 같긴 하지만)
좋아요, 그럼... 이것부터 여쭤봐야 할까요. 절 왜 부르신 거예요? 아니, 레이 님이 부르신 건 맞나요? 검진 결과에 비정상적인 수치가 섞여 있었다는 건 진짜예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아이참, 그래도 도박하는 거 재밌었지? (저기)
음..., 내가 안 불렀어. 이건 진짜야.
실수로 건강 검진 결과에 오류가 껴있었을 수도 있는 거잖아, 안 그래?
그리고 내가 그 오류를 실수로 못 봤을 수도 있는 거고~
코마사 오토하:우주정거장에 온 이후로 단 한 번도 실수를 하신 적이 없다는 분께서 말이죠?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나도 사람인데 실수 좀 할 수 있지~
그럼 이 휴게실에 절 부르신 이유는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오랜만인데 잘 지냈나 싶어서?
지구 쪽은 어떤지도 궁금하고?
코마사 오토하:여전하다고 해야 할지, 조금은 나아졌다고 해야 할지. 마야가 활약해주기 전보다는 확실히 분위기가 좋아졌어요... 옛날 SF 소설처럼 그대로 멸망해버리는 줄 알았는데, 참 기적적이죠. 그래도 지구가 죽어가고 있는 건 달라지지 않지만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어머..., 정말? 다행이네~ 지구가 멸망하면 슬프잖아.
이게 다, 내가 열심히 일하고 있어서 그래. 나 덕분인 줄 알고 있으렴.
코마사 오토하:음, 사실이라 반박할 말이 없네요...
왜 이렇게 열심히 일하시는 거예요? 한때는 인류를 절망시키려던 분이...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음..., 내가 멸망 시키기 전에 멸망하면 재미없어서?
농담이야. 반정도는.
코마사 오토하:(반은 진담이라는 거네요...)
그래서... 물어보실 건 그게 다인가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뭐..., 일단은 안부인사도 할까? 당신은 잘 지내고 있었어? 헤이슈도?
코마사 오토하:잘 지냈어요. 레이 님께서 잘 지켜주신 지구에서요... (어깨를 으쓱...) 헤이즈 님도 그럭저럭 잘 지내고 계신답니다. 레이 님이 계시던 시절이 훨씬 좋았다고 자주 우는 소리를 내시긴 하지만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잘 지냈다면 다행이네~ 헤이슈도 잘 지내는 거 같고. 바닥에 진작 나앉을 줄 알았지. 워낙..., 그 강아지는 그렇게 살아와서.... (급기야)
코마사 오토하:(레이 님한테 길러지는 동안 있던 자립심마저 사라진 거 같긴 해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내가 동물을 기르는 데에도 소질이 있다니.... 역시 나는 천재구나....)
하여튼..., 나는 질문 다 했는데, 당신은 질문 더 있어?
코마사 오토하:평소에는 여기에서 무슨 일을 하세요?
나는 의료 생명연구 쪽을 담당하고 있어. 정거장 제어 관련으로도 가끔 불려 가기도 하지만. 그쪽은 내 담당이 아냐.
코마사 오토하:아, 집안을 빌미로 오신 거였죠. 의료 생명연구... 그쪽이라면 확실히 정기검진
실수를 가장해 저를 불러내시는 것도 쉬웠겠네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아니 나는 실수를 가장하지 않았다니까~ 그냥 실수, 였어. 알겠어? 그래도 재검진은 해야해. 오류가 진짜일 수도 있는 거잖아? 물론 그건 아마 실수일 가능성이 더 높겠지만. 어쩐지 그런 예감이 드네~
코마사 오토하:좋-아요... (한숨 푹...) 그럼 전 재검진만 하고 돌아가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을게요. 레이 님의 용건이 그것만으로 끝나진 않을 것 같긴 하지만.
이만 돌아가봐도 될까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에~ 더 오래 있어주진 않을 거야? 여기서 나랑 오순도순 둘이서 사는 건 싫어? (농담처럼 말하고는,)
돌아가도 상관 없긴한데, 이건 내일 오기 전까지 해줬으면 해. (테이블 위에 문진표를 올려둔다.)
꽤 두께가 있어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 같습니다.
코마사 오토하:레이 님이 싫을 리가요. 아무래도 우주 정거장이란 건 익숙해지지가 않아서요... 이왕이라면 레이 님이 지상으로 내려오는 방식으로 함께 하고 싶네요...
(문진표를 들어 대충 몇 장 넘기며 두께를 확인하고...) 뭐가 많네요. 자기 전엔 끝내야겠어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우주가 어때서~ 별도 많고, 별이 많고~ 별만 많네.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일단 내 이름이랑은 잘 어울리잖아? 그래서 난 여기도 나쁘진 않은데. 그리고 내가 있어!
물론 나도 지구가 좋긴 하지만~ 아직 할 일이 많아서.... 아쉽네.
코마사 오토하:뭐, 다 끝내고 천천히 오세요... 기다릴 테니까요... ... ... ...헤이즈 님께서.
코마사 오토하:농담이에요... (웃고...) 기다리죠, 물론. 지금만 해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기쁜걸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디케는 사회 생활을 잘해서 좋다니까~ (머리 쓰다듬어줘요.) 아무리 디케여도 연구 A동 복도까지는 출입할 수 있게 해둘게.
문진표, 다 작성해서 내일 종합의료실에 가져다주면 돼, 알았지?
그럼 돌아가도 돼.
코마사 오토하:내일, 종합의료실에요... 알았어요.
그럼 안녕히... 푹 쉬세요,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계신지 모르겠는 레이 님.
적당히 대화를 마무리하면 레일라는 먼저 밖으로 나갑니다.
아니면 문진표를 작성하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요.
코마사 오토하:(일단 문진표 쓰고 시간 남으면 둘러볼래요~)
문진표를 쓸 장소 골라보기 1. 누군가가 올지도 모르는 휴게실 2. 아무도 없는 개인실
(와라, NPC)
도짓코 미소죠가 후에엥 하고 들어올 거 같은 휴게실....
무슨 질문이 이렇게 많은지, 얇은 책 하나로 뽑아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처음 몇 장은 흔히 보던 질문이지만 뒤로 갈수록 질문의 내용이 이상해지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봐도 이게 정말 검진에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가령 이곳에서 창문 밖을 본 적이 있냐던가, 벌레 소리를 들은 적 있냐던가, 영문을 모를 질문들뿐입니다.
(아까 창문 보려다가 말았죠? 보진 않았죠?)
이곳..., 창문이 없어. 휴게실에도..., 개인실에도..., 복도에도....
(부...분명히 연구실 쪽에서 소리를 들었을 때... 으어?)
(설마 듣기 판정 성공했으면 벌레 소리 들렸던거 아냐~?!)
(외부 보는 창문 있어여? 주변 봐볼래)
(이해는 못 해도 대답은 성실하게 하는 것. 그것이 의사에게 모든 걸 맡기는 환자의 자세.)
본 시설에 체류 및 검진표 작성 중 출처를 알 수 없는 시선이 느껴집니까? 또는 누군가가 감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느껴져?)
(듣기 판정? 관찰력 판정? 해볼래)
마지막 질문을 읽음과 동시에 노크 소리가 울립니다.
...누구세요?
코마사 오토하:(문에 열쇠 구멍이라든가 구멍 뚫린 거 있어~!?)
용맹하다. 문밖을 둘러봐도 문 앞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코마사 오토하:(딴 방에 노크한 걸 잘못 들었나? 그럴 수도 있지...)
(마지막 문항에 아니오 로 답하고 문진을 끝마치겠어요)
내부는 여타 공간이 그랬듯이 일부 가구와 물건을 제외하면 하얀색으로 가득합니다.
그 외에는 작은
책장
,
냉장고
와
찬장
에 인스턴트커피 등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책장에는 휴식을 위한 소설 같은 짧은 도서들이 있습니다.
코마사 오토하:자료조사기준치: | 65/32/13 |
굴림: | 3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책장 구석에 숨겨진 두꺼운 가죽 양장본을 발견합니다.
안에는 벌레 해부도와 같은 생물의 내부 구조 같은 게 잔뜩 그려져 있습니다.
인간도 있지만, 의학책이라고 하기엔 왜 벌레 해부도가 그려져 있죠?
코마사 오토하:SAN Roll기준치: | 60/30/12 |
굴림: | 64 |
판정결과: | 실패 |
코마사 오토하: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몰라, 수상해...)
(성분표 같은 거 없어요? 뭔가 둥둥 떠다니는 건?)
(싱크대 없어요? 버리게)
찬장을 열면 인스턴트 커피나 차, 빨대, 커피포트 등이 있습니다.
일단 나오는 쓰레기는 최대한 줄이자는 원칙인지 일회용 종이컵 대신 금속이나 플라스틱제 컵들만 구비되어 있습니다.
(쓰레기통 열어볼래여)
안은 뜯어진 비닐이나 커피 포장지 등이 들어있습니다.
다른 종이와 재질이 달라 보이는 메모지 하나가 구겨진 채로 버려져 있습니다.
종이의 내용은 공지나 경고문... 같아 보입니다.
코마사 오토하:(이상한 물건? ...썩은 음료수 같은 거?)
(아까 그 빵빵한 놈을 외부인으로서 친히, 싱크대에 버려주겠어요ㅡ)
음료수를 꺼내서 싱크대에 버리려고 하다보면요...,
냉장고 안쪽에 깎은 손톱 같은 것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SAN Roll기준치: | 59/29/11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냉정하게 생각해봤을 때요
이걸 쥐가 먹고 착한 레일라가 된 거지
헐..., 직장인 마음은 다 똑같나 보다. 쥐가 내 손톱 먹고 일해줬기를....
코마사 오토하:비록 인류를 절망시킬 뻔했지만 레일라도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거야....
코마사 오토하:(그럼 휴게실은 다 살펴본 건가... 다른 곳 돌아볼 시간이 남나여?)
(뭔가 막 사람이 아닌 거의 털이 있고)
(물 대신에 피가 나오고 막)
(그런 수상한 일이 일어날 수 있어)
코마사 오토하:(이 모든 것은 신의 뜻이에요)
(받아들이세요 KP)
물 대신 피나오고 반지 줍고 이상한 크리쳐 뛰어오고 거기도 실눈탐정 나오던데
내, 내가?
어쩐지 머리색도 비슷해
코마사 오토하:눈 뜨면 눈매가 살짝 더러운 것도
아냐ㅡ!!!!
진정하고 샤워실을 볼 거예요
샤워장의 내부는 칸막이로 한 칸씩 분리되어 있습니다.
탈의실과 샤워실 외에도 운동을 위해 러닝머신 등이 마련된 공간이 보입니다.
(누가 쓰고 있진 않겠지? 일단 칸 안을 볼래요~)
코마사 오토하:(...나머지 살펴보고 자기 전에 씻을랭)
(탈의실도 볼래!)
난 정말 운이 나쁘다니까
(러닝머신도 볼래)
(뛰진 않을거예여)
다람쥐 쿼카한텐 크겠죠 아무래도.... 인간용이니깐
코마사 오토하:운기준치: | 45/22/9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런 러닝머신에 오다니
운도 좋지
러닝머신에 대롱대롱 매달린 다른 연구원의 ID 카드를 습득해요.
이제 하나쯤 잃어버려도 괜찮겠어요
(그럼 마지막으로 씻고 방으로 돌아가겠어)
(아!! 물론 ID카드는 가져가요 탐사자는 고도로 발달한 좀도둑이니까)
쓱싹쓱싹..., 깨끗하게 씻어요 다람쥐 쿼카 탐정은 깨끗한 걸 좋아하니깐
쏴아아아
깨끗해졌어요
다 씻고 나오니까 잘 시간이라고 방송이 울립니다.
코마사 오토하:나는 기숙사 있는 학교에 들어온 기분이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
(개인실 돌아가기 전에 다른 연구원 ID카드로도 열리는지 봐볼래요)
(들어가서 잘래!)
오전 7시에 맞춰 아침을 알리는 자명종이 울립니다.
비몽사몽 잠에서 깨어나 대충 불을 켜면, 창문도 없는 좁은 개인실에 은은하게 불빛이 들어옵니다.
내리쬐는 해도 하늘도 존재하지 않는 우주에서, 이런 인공적인 빛을 받으며 살아가는 우주의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걸까요?
자세한 시간은 못 들었지만, 아침이 지나기 전에는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코마사 오토하:(정신건강에 안 좋을 거 같은 장소예요...)
(문진표 들고 어디 가랬지... 무... 무슨 의무실?)
코마사 오토하:(그래그래 거기!! 가자가자!!)
의료실로 가기 위해 연구동으로 가는 문에 서면 옆에 카드 리더기가 달린 게 보입니다.
밖에서 들어가기 위해서는 권한이 있는 카드가 필요한 것 같네요.
안쪽의 문에도 리더기가 있는 것을 보니 각 구역을 지나가려면 나갈 때도 카드가 필요한 모양입니다.
A동은 대부분의 방에 달린 내부가 비치는 유리창을 제외하면 생활관과 큰 차이는 없는 듯합니다.
B동으로 가는 문이 멀리 보이고, 스쳐나가며 본 바로는 의료나 생명 연구에 관한 게 많아 보입니다.
아침 시간이라 한산하지만, 가끔 연구실에서 밤을 새운 듯한 몰골들도 창문 안쪽으로 보이네요.
코마사 오토하:(여기 어딘가에서 레일라가 출몰할 듯요)
(종합의료실로 가겠어)
종합의료실은 지구의 병원과 비슷한 모양새입니다.
의료실을 찾아가면 테이블에 앉아있던 연구원이 오토하를 반갑게 맞아줍니다.
코마사 오토하:코마사 오토하라고 하는데요... 재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전달받아서요.
연구원:아~ 네네, 앗, 그리고 문진표는 가져오셨나요?
코마사 오토하:네~... 다 채웠어요. 그런데 질문이 꽤 특이하더라고요...
연구원:그래요? 질문 별 거 없었던 거 같은데.... 문진표 주시겠어요?
코마사 오토하:(개두꺼운거... 손바닥에 올려드려요)
문진표를 제출하면 앞의 몇 장만 훑어보더니 그냥 테이블 구석에 놓습니다.
마치 더는 볼 필요도 없다는 듯, 어지럽게 섞인 서류들 위에 종이 더미가 가벼운 소리를 내며 놓입니다.
이후에 오토하는 평범하게 건강검진이라고 할 만한 것들을 합니다.
어제 문진표를 보면서 느꼈던 불안감이 무색해질 정도입니다.
마지막으로 연구원은 전신 스캔이 필요하다며 오토하를 원통형 기기로 안내합니다.
...기기 안에 누워 있으면 조금씩 졸음이 몰려옵니다.
들어온 지 10분은 더 지난 거 같은데, 언제쯤 끝나는 거죠?
코마사 오토하:정신기준치: | 60/30/12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꺼내줘요)
기기 밖에서 작게 소곤거리는 목소리들을 듣습니다.
레일라:그래도 이 정도면 ... ...도 괜찮지 않을까?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겠네. 하지만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
코마사 오토하:듣기기준치: | 60/30/12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고장 난 라디오처럼 작게 지직거리는 소리를 듣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연구원이 검사가 종료되었다고 오토하를 부릅니다.
특별히 이상은 없는 것 같다는 소견과 함께 면담만 마치면 내일모레 즈음 다시 지구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말하네요.
면담실은 맞은 편에 있으며, 면담은 오후 시간에 잡혀있으니 점심 식사 후에 가면 된다고 합니다.
코마사 오토하:(진짜 가도 돼? 순순히 보내주는 거야? 아니겠지만)
(그럼 밥 먹으러 식당 갈래요)
...복도로 나가며 슬쩍 곁눈질하면, 연구원의 손톱이 유난히 짧습니다.
(네가 냉장고에 손톱 테러를!!!!!!!!!!!!!!!!!)
손톱 테러를 한 직원(추정)을 지나서 도착한 식당에는 긴 테이블과 의자가 여러 개 늘어서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자율배식의 형태를 취하는 모양입니다.
식사는 지구에서도 볼 수 있는 평범한 메뉴들도 있는 한편, 예전에나 쓰였을 법한 진공으로 포장된 형태도 있습니다.
코마사 오토하: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6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메뉴판 아래에 작게 쓰인 문자 같은 것을 발견합니다.
무슨 글처럼 보이는데, 어느 나라 언어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크툴루 신화 기능으로 읽어볼 수 있어여? ....)
코마사 오토하:크툴루 신화기준치: | 11/5/2 |
굴림: | 25 |
판정결과: | 실패 |
........
아니 근데 해보고 싶잖아 크툴루 신화가 11이나 있고
심지어 성공할 뻔했어
왜 크툴루 실화가 11이야 근데? 누구 탓인 거야 이거?
코마사 오토하:몰라... 정신 차리고 보니까 이렇게 되어있었어
코마사 오토하:(메뉴판에 뜨끈한 국밥 있으면 먹을래요)
우주식량은 지구의 음식과 그다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조금 더 짜거나 자극적이라는 정도입니다.
다만 통상적인 케이크류보다는 스낵이나 과일, 아이스크림 등의 종류가 많습니다.
(시간 아직 남았나요?)
듣기기준치: | 60/30/12 |
굴림: | 5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연구원 1:왜 도저히 …하겠어요, 어떻게 하면 …수 있죠?
그 외에는 주변에서 식단이 맛이 없다는 불평들이 들려옵니다.
코마사 오토하:(연구원 1 미행해봐도 돼요?)
미행해봐도 되긴 되는데 그래봤자 연구 A동 가겠지....
코마사 오토하:(그건 그러네... 면담이나 하러 가자)
면담하러 총총총..., 가다보면 복도에서 연구원 두 명을 스쳐 지나갑니다.
연구원 3:카드 잃어버린 거 같아... 어떡하지.
연구원 4:큰일 아니야? 어디서 그랬는지는 기억 안 나?
코마사 오토하:(양심이 1찔린다 2안찔린다
2)
(알 바?)
(면담하러 가요)
A동에서 다른 연구실에 출입하지는 못하지만, 유리창을 통해 내부를 구경할 수는 있습니다.
일부 현미경으로 무언가를 들여다보는 사람도 있지만, 대체로 연구실이라기엔 마치 환자가 없는 병원 같은 풍경입니다.
어디에도 창문이 보이지 않는 방들, 그 안에 자리 잡은 수많은 기기와 선반...
새하얀 풍경 속에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은 생기 없는 창백한 색으로 비춰집니다.
코마사 오토하: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공대생 패션의 탐정이 보는 진짜 (생명)공(학)대생들의 모습)
(비록 안 와도 되는데 끌려 온 거 같고 문진표는 이상하고 손톱 테러도 있고 크툴루 신화 판정이 가능한 언어가 적힌 메뉴판도 있지만)
(기죽지 않아)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내면 점심이 가까워집니다.
점심이라 해도, 밤낮의 구분이 되지를 않으니 시계를 보고 정오가 거의 다 되었음을 알아보는 것뿐이지만요.
이곳에 있으면 시간 감각이 이상해지는 기분입니다.
갑작스러운 흔들림에 중심을 잡지 못한 몸이 휘청이며 바닥을 향해 넘어집니다.
자신을 향해 몰리는 수많은 시선이 느껴집니다.
시선들은 이상할 만큼 악의에 차 있어서, 도저히 고개를 들어 그 정체를 확인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제가 뭘 했다구요!?)
(좀 바보처럼 넘어졌나? 하고 일어설래요)
조심스럽게 고개를 다시 들어보아도 누구도 오토하를 쳐다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저 모두가 자신의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코마사 오토하:SAN Roll기준치: | 59/29/11 |
굴림: | 2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몇몇 연구원들이 상황을 파악하려 무전을 하거나 제어실 쪽으로 향합니다.
수명이 다 된 인공위성과 정거장이 충돌했다는 모양이네요.
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A동에서 B동으로 넘어가는 문의 유리창 너머로 연구원들이 흰 천이 덮인 환자운반차를 밀며 급하게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딜 봐도 시체잖아)
(주변에 있는 아무 연구원이나 붙잡고 물을래요) 무슨 일인가요?
연구원:아..., 아무 일도 아니에요. 그냥..., 인공위성이랑 정거장이 충돌해서요....
금방 수습될 거예요, 별 일 아니에요.
코마사 오토하:아뇨, 충돌을 말하는 게 아니라... 저거 사람 아닌가요?
연구원:뭐가요? (어리둥절한 관찰 실패한 사람 표정)
코마사 오토하:....아뇨, 못 보셨으면 됐어요......
(젠장~ 면담하러 가서 물어볼래~)
문을 열면 내부에 테이블 하나와 위에 올려진 찻잔 두 개, 그리고 웃는 표정으로 오토하를 올려다보는 레일라가 앉아있습니다.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앉아, 디케. (빈 의자를 가리켜요.)
코마사 오토하:(거절하지 않고 앉아요... 의자를 슥 당겨 앉고) 다짜고짜 죄송한데, 뭐 좀 여쭤봐도 되나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응? 뭔데? 뭐든 물어봐. 답해줄게.
코마사 오토하:아까 밖의 복도에서 환자운반차가 지나가는 걸 봤는데... 방금 전의 충돌로 가볍게 다치신 분 같지는 않아서요. 혹시 무슨 일인지 아세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어머~ 그런 일이 있었어? 죽은 거 아니야?
여기, 디케가 보기에도 좀 이상한 곳이지?
코마사 오토하:먼저 말씀해주시니 다행이네요... 조금이 아니라 많이 이상해요.
휴게실 쪽 냉장고에 손톱이 잔뜩 있던 건 보셨어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그러고보니, 누가 냉장고에 손톱을 넣고 다니는 거 같긴 했지. 그런 이상한 습관이 있는 것 같더라.
좋아요, 알았어요. 그건 '습관'이라고 치고...
질문은 끝났으니 그 면담이라는 걸 진행해주시겠어요...? 어떤 것에 대한 면담인지는 모르겠지만...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질문은 그게 다야? 그렇구나. 별 질문 안 할 거야.
여기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상해 보여? 방금 말한 거 외에.
대화 중 면담실 내부를 눈으로 둘러볼 수 있습니다.
레일라의 의자 옆에는 가방 하나가 놓여있습니다.
그리고 찻잔 안에는 붉은색의 티백이 든 차가 채워져 있습니다.
굳이 냄새를 맡으려 하지 않아도 달곰한 내음이 확 느껴집니다.
문 옆에는 무전기와 비상벨 같은 게 있고, 들어오는 문을 제외한 내부 어디에도 창문은 없습니다.
코마사 오토하:...창문이 없는 거요? 그러고 보니 여기, 밖으로 난 창문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아, 맞아. 여기 창문도 없는 게 이상하긴 하지. 보통은 별이라도 보라고 창문이 있지 않나?
코마사 오토하:그러게요. 볼 것도 별 밖에 없다면서... (슬쩍 시선을 내려서 찻잔을 봅니다.)
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레일라 앞에 놓인 것과 ..., 어쩌면 조금 다른 거 같기도.
코마사 오토하:(조심해서 나쁠 건 없죠. 마시진 않겠어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있지, 여기 온 사람들이 다시 지구로 돌아가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야.
봐, 지구에서 이곳에 다녀갔다가 다시 돌아왔다는 사람이 이삳고 들은 적 있어?
없지?
코마사 오토하:......네, 없던 거 같네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후후, 나도 몇 번이나 지구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그 때마다 번번이 기각당했지. 아마 당신도 돌아가지 못할지도 몰라.
그러니, 나를 도울래?
코마사 오토하:잠시만요, 얘기가 너무 빨리 진행되는 거 같은데...
레이 님은 지금 여기에 반쯤 감금되어 있으신 거라고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반 정도는? 강력하게 여기서 나가겠다고 의사 표현을 한 적은 없어. 물론..., 지구에 잠시 휴가를 다녀오면 안 되냐는 말은 전부 기각 당했지만.
하지만 뻔하잖아. 사람이 죽어나가는 우주정거장에서 나가겠다고 강력한 의사 표현을 하면 어떻게 될지.
안 그래?
코마사 오토하:다음 환자 운반차에 실리는 건 레이 님이 될 수도 있다... 이런 건가요?
도울 사람이 필요해서 외부에서 사람을 데려왔고, 그게 저인 거네요... 맞죠?
날 도울 사람이 필요해.
그리고 겸사겸사 디케한테 우주 여행 시켜주려고?
지금까지의 말씀들을 종합해보자면, 레이 님을 돕지 않으면 저도 이곳에서 나갈 수 없단 뜻으로 들리는데...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옳게 이해했어. 당신도 못 나갈 걸? 여기, 외부인에게 불친절하거든. 쉽게 돌려보내주겠어?
내가 돕지 않으면 역시 당신도 나가지 못할 거야.
코마사 오토하:(불합리하고 제멋대로인 처사가... 당혹스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네요. 이런 일에 말려드는 게 한두 번이 아니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말 그대로 우주적인 스케일이라니...)
(그치만 화내는 게 소용 있을 상대가 아니라는 건 진작 깨달았으니까요. 크게 심호흡하고...) 이야기를 더 들어보죠. 제가 어떻게 해야 레이 님을 도울 수 있을까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응응..., 자, 이 차를 마셔줘. 모든 일은 거기서부터 시작할 거야.
마셔줄 거지?
코마사 오토하:......평범한 차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요?
코마사 오토하:믿지 않아요. (이제 어느 정도 식은 차의 손잡이를 꽉 잡습니다.) ...대신에, 레이 님과 함께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내린 저의 판단을 믿을게요.
(차를 마십니다...)
레일라는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을 보다 살짝 인상을 씁니다.
그의 얼굴에 묘한 감정이 스쳐 지나가고, 레일라가 문 옆의 비상벨을 주먹으로 침과 동시에 귀를 찢는 비명이 복도에서 들려옵니다.
무슨 일이냐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오토하는 그대로 옆으로 쓰러집니다.
성대와 혀의 끝이 뻣뻣해 목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석상처럼 굳어 쓰러진 몸이 바닥에서 떨리고, 당혹스러움을 넘어서 오토하가 느끼는 건 장기를 쥐어짜는 격통입니다.
심장 부근이 터질 것처럼 아파 손으로 가슴을 움켜쥐려 했으나 힘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웃는 표정으로 이쪽을 돌아보는 레일라를 마지막으로...
코마사 오토하:듣기기준치: | 60/30/12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순간 끊겼던 전원이 다시 들어오는 것처럼, 오토하의 정신이 다시 돌아옵니다.
그러나 눈앞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자신의 시야가 먼 것인가, 그런 착각이 들 만큼 빛 한 점 보이지 않는 검은 공간입니다.
주위에서는 역겨운 기름이나 비릿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어째서인지 몸 아래의 바닥은 물컹거립니다.
코마사 오토하:(몸을 일으킬 수는 있을까요?)
조금 몸이 욱씬거리지만..., 일으킬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코마사 오토하:(끙차... 일으키고 더듬어서라도 공간을 파악해보아요)
바닥을 더듬더듬..., 하다 보면 단순히 물렁물렁한 바닥이 아닌 대량의 생고기 같은 게 오토하의 아래에 깔려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체 아니죠 이거)
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6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바닥을 더듬던 오토하의 손에 인간의 발 같은 것이 잡힙니다.
코마사 오토하:(이런 미친~~~~~~~~~~~~~)
SAN Roll기준치: | 59/29/11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1
음, 괜찮.
물컹거리고 틈 사이로 발이 빠지는 바닥은 나아가기 괴롭습니다.
코마사 오토하:(설마 나도 죽은 줄 알고 여기에 버린 건가...)
운기준치: | 45/22/9 |
굴림: | 2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ㅇ.ㅇ )
지능 판정으로 어떻게 안 되냐고 비벼보는 거죠
집에 가고 싶어요
판정해볼까요 집에 가고 싶다는 헤이슈쿤과 닮아가는 오토하쿤
코마사 오토하:지능기준치: | 90/45/18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와 진짜 집 가고 싶나 보다
막힌 벽에서 출구의 문처럼 느껴지는 틈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발견한 틈은 나가기는커녕 간신히 밖을 내다볼 수 있을 정도로 작습니다.
그래도 문은 어떻게든 안쪽에서 열 수 있을 거 같아요.
코마사 오토하:(일단 나가기 전에 밖을 살짝... 훔쳐볼까요 사람 없는지!?)
먼저 틈으로 내다보면 밖은 역시 어두컴컴하고, 구석의 붉은 비상벨처럼 보이는 불빛만이 이따금 깜박거립니다.
그 많던 사람들은 어디 갔는지 이곳은 매우 고요합니다.
(무섭지만 GO)
있었던 곳에서 나가면 여전히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구석에 깜박이는 붉은 빛만이 오토하의 위치를 알려주는 지표가 될 뿐입니다.
(아 비상벨이구나!! 그래도 볼래)
빛에 다가가면 그 아래에 비상용 공구함이 있음을 확인합니다.
안에는 간단한 공구들과 작은 손전등이 있습니다.
코마사 오토하:(우와아아!! 손전등 켜고 다시 주변을 살펴보겠어요)
주변을 손전등으로 비추자 이제야 내부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토하가 지나치듯 보았던 A동의 어느 연구실 안처럼 보이는데, 워낙 시야가 좁아 눈앞의 사물들을 보는 것도 겨우네요.
어떻게든 노련하게 주변을 비추면
책장과 결합한 수납장
,
간이침대
, 그리고
소각로처럼 생긴 기기
가 눈에 들어옵니다.
코마사 오토하:듣기기준치: | 60/30/12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질척이는 발소리와 함께 금속을 긁는 듯한 소리가 밖에서 들려옵니다.
(숨 죽이고 지나가길 기다려요...)
코마사 오토하:은밀행동기준치: | 45/22/9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NO)
누군가 인기척을 느끼고 오토하가 있는 방의 창문으로 다가갑니다.
이때 불빛을 비추지 않으면 발자국 소리가 창문 바로 앞에서 멈췄다는 사실만 알 수 있습니다.
코마사 오토하:(ㅜㅜ아까 공구함에서 망치라도 꺼내올 걸)
(손전등으로라도 후려칠 준비를 하고 얼어있어요)
코마사 오토하:지능기준치: | 90/45/18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오늘 몸을 열라 못 쓰고 머리를 열라 잘 쓰는 듯)
오토하 같은 외부인이 아닌 이상 이곳에 출입할 수 있는 인물이라면 방 안에 들어오는 것도 가능할 터입니다.
하지만 방 밖의 무언가는 방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창문 가에만 그저 멈춰있습니다.
(다행이라고 하기에는 나도 못 나가는 거잖냐 이거)
(쪼금만 더 기다려봐요.... 안 가? 계속 문 앞에 있어?)
아
가나? 안 가나? 봄과 동시에 밖에 있는 누군가가 창문을 부술 듯 세게 두드리기 시작합니다.
(공구함 빨리 뒤적거릴래요 무기 될 만한 거 없? 없?)
(찌를 만한 거 없?)
코마사 오토하: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코마사 오토하:(송곳을 들겠어요. 망치는 뭔가 힘이 좋아야 소용이 있을 듯)
더 자세히보면 조그마한 광원 사이로 익숙한 얼굴을 가진 사람이 서 있습니다.
전신에 피가 튀어 있어 알아보기 조금 힘들지만...
흰색의 환자복 같은 것을 입고 있는 레일라입니다.
(왜요)
(아 ㅁㅊ)
레일라는 이내 당신의 얼굴을 보고 멈칫하더니, 손을 내리며 의문스러운 표정을 짓습니다.
코마사 오토하:...레이 님? 그 꼴은 대체...
상대가 오토하임을 확인하면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무기를 내립니다.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음..., 일이 조금 있었어서.
코마사 오토하:조금 있었던 게 아닌 듯한데... 그 무기는 또 뭐예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상황이 위험해보여서
주워서 썼어.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바닥에 굴러다니던 걸?
상황이 위험하다는 건 또 뭐고... 제가 쓰러진 뒤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아..., 다른 사람들이 나만 보면 클론인줄 알고 달려들어서. 그래서 그냥..., 다 죽였어. (아무일 없는 것 처럼 말하기.)
근데, 쓰러졌다니? 언제 쓰러졌었어?
코마사 오토하:레이 님이 권한 차를 마시고 쓰러진 사람한테 하기가 적절한 질문 같진 않은데... 패닉 상태라도 오신 건 아니시죠? 아니겠지만... ...클론은 또 무슨 소리예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어머나..., 당신도
나한테 속았구나?
가짜인 내가 돌아다니고 있어.
그 가짜가 나를 연구실에 밀어 넣고 내 자리를 차지한 거 있지!
...그래서 생각해봤어. 어차피 걔도 나잖아? 그러니까..., 그 쪽도 나와 하는 게임을 기대하고 있지 않을까? 나라면 그럴 것 같아.
그러니까, 만나면 죽이려고. 살아남은 사람이 게임에서 이기는 거야.
코마사 오토하:여기에 온 지 하루밖에 안 됐는데 정말 별 소리를 다 듣는 거 같네요... 그러니까, 클론이요? 복제 인간? 영화에 나오는 그런 거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응, 내가 말 안 해줬어?
코마사 오토하:'가짜' (...라고 눈 앞의 당신이 주장하는) 레이 님을 지칭하시는 거라면, 네.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이 연구소는 말이지, 클론을 생성하고 연구하는 연구소야. 몰랐어?
그래서 이 연구소가 이상한 거란 말이지.
걔도, 내가 만들어낸 내 클론이니까 그쪽은 '가짜'야.
코마사 오토하:그 클론이 레이 님을 가짜라고 모함한 다음에 사칭하고 있다는 거죠... 그쪽 레이 님께서는 연구원들은 연구소를 빠져 나갈 수 없다고 하던데, 그것도 거짓말이었던 건가요? 클론인 자신의 탈출을 돕게 하기 위한...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응? 아, 연구원들은 연구소의 비밀을 지켜야 해서 연구소를 빠져나갈 수 없는 건 사실이야.
그런데..., 지금의 당신도 여기서 못 나갈걸.
다 죽었거든.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다는 아닐지도 모르겠다. 일단 다들 나보고 클론이라고 죽여야한다고 말하니까...,
연약한 나는 무서워서...,
죽일 수밖에 없었달까....
(......)
(피가 잔뜩 튀긴 채로 무섭다고 하는 연쇄 살인마라니, 확실히 섬뜩하네요...)
(근데 레이 님이 연약한 건 맞거든요? 누구를 시켰으면 시켰지 직접 죽이는 사람은 아니거든요? 아야 당한 그림 커미션도 있고)
(그래서 레이 님이 다 죽였다고???? 자기 손으로???? 하고 의구심이 좀 들긴 하는데... 이거 말하면 저도 살해당할 거 같으니까 그냥 납득하는 척할게요)
...어, 좋아요. 아니, 좋은 곳이라고는 없는 상황 같지만...
코마사 오토하:그럼 그냥 연구소의 문을 열고 탈출하면 안 되나요? 아니, 어차피 지구로는 못 돌아가나... 하지만 연락을 넣어서 우주선을 부른다면...
그보다 마야는 지구 활동의 중심축 아니었나요? 이렇게 되어버리면......
......
레이 님의 옷에 묻은 그게 그냥 타바스코 소스라고 해주시면 안 될까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음... ... ...,
당신도 알겠지만, 나 카드키가 없어.
걔가 가져갔거든.
그래서... ... ..., 아마 여기저기 둘러보지 않는 이상 못 나갈 거야. 권한이 그렇게 높은 사람은 흔하지 않잖아.
그리고... ... ...,
타바스코 소스라고 하면 믿을래?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이거 타바스코 소스야, 실수로 넘어져서 묻었어, 먹어볼래, 디케?
(생각해보니 저희 창문을 사이에 두고 얘기 중인 거 같아서 문을 열어드려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냉큼 피 뚝..., 뚝..., 흘리는 쇠막대기 들고 들어와요.)
(산치아파)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절망했어? (이러네)
(희-망)
그럼... 하, 일단... ... ...일단은... 여기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볼까요. 사람은 그만 죽이시고...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아이 참, 가짜인 나를 찾아서 죽여야 해. 그래서 그만 죽이기는 어렵겠는걸.... (꺄르르하고 웃어요.)
코마사 오토하:꼭 죽여야 해요? 화나신 건 알겠지만, 굳이 죽여야 할 필요는...
음..., 음..., 뭐라고 할까. 자기랑 같은 얼굴을 한 사람을 보면 죽는다고 하잖아?
그거의 연장선인 게임? 이랄까....
...저쪽도 나랑 목숨걸고 하는 게임 즐길걸?
그래서 꽁꽁 숨어 있는 거 아냐? 후후....
이긴 사람만이 존재를 허락 받는 게임, 재밌겠지?
코마사 오토하:... ... ... ... ...
(금도끼 은도끼처럼 고를 수 있었다면 저쪽 레이 님을 고르고 싶은 심정이거든요)
(차에 뭔가 넣지만, 솔직하게 말해주고, 사람을 죽이진 않고)
(피도 안 튀었고)
(근데 이것도 말하면 살해당할 듯)
재미는 모르겠지만, 존중할게요... 생각을 바꾸시는 그 날까지...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생각은..., 글쎄? 안 바뀌지 않을까? 적당히 포기해~ (쇠막대기 바닥에 콩콩.)
여기에 뭐 볼 거 있어? 없으면 나가자.
코마사 오토하:(아!! 조사 스팟 다시 달라고 허공에 싹싹 빌어요)
다시 한 번 눈에 들어오는
책장과 결합한 수납장
,
간이침대
, 그리고
소각로처럼 생긴 기기
(연쇄살인마와 함께 하는 비일상 조사)
몇 가지 약병이 있는 수납장과 간이 책장에 서류들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두근두근. 과학(약학) 또는 의료 판정이 가능해요.
자료조사기준치: | 65/32/13 |
굴림: | 5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시무룩
약병은 잘 모르겠어.... 탐정은 의사가 될 수 없으니깐....
코마사 오토하:지능기준치: | 90/45/18 |
굴림: | 9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ㅜ_ㅜ)
코마사 오토하:(우와 ~~~~~~~~~~~~ )
(마야가 미쳤어요)
(진짜, 진짜 엮이기 싫은 일에 엮인 기분이야... 인체 복제 및 실험을 진행하는 우주정거장 연구소라뇨...)
(슬픈 얼굴의 탐정, 소각일지도 읽어요)
기계적으로 적힌 기록이라도 대부분 상태가 처참한 것들뿐이라 맨정신으로 볼 만한 게 못됩니다.
코마사 오토하:SAN Roll기준치: | 58/29/11 |
굴림: | 1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지능기준치: | 90/45/18 |
굴림: | 4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서류에 적힌 모든 번호가 'A'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코마사 오토하:(음...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음...)
(간이침대 볼게요)
침대 몇 개가 있는 이 공간은 교묘하게도 복도에서 잘 보이지 않는 각도에 있습니다.
얼핏 보면 평범한 침대입니다만, 군데군데 얼룩과 함께 붉은 녹이 슬어있습니다.
코마사 오토하:(자세히 봐도 잘 모르겠나~?)
붉은 게 녹슬어서 붉은 게 아니라!
붉고 녹이 슨 거구나!
(...)
(봐야 할까? 이거)
(타다 남은 거 있으면 어캄)
대신 탐정으로서의 호기심을 믿기 때문에 정신력 판정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참고 바람.
(스스로를 시험해볼게요)
정신기준치: | 60/30/12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보자)
(봐야만 해)
밖에서 빛을 비춰보니, 마치 거대한 소각로처럼 보입니다.
안쪽을 비춘다면 안에 몇 구의 시체들이 쌓여있습니다.
손 하나가 오토하가 나올 때 같이 밀려 나온 것인지 밖으로 삐져나와 있습니다.
코마사 오토하:(손에 반지 같은 거 안 끼워져 있나요)
(약혼한 사람이 있고 그런 거)
코마사 오토하: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막..., 샤워실에서 반지 잃어버린 사람처럼 반지 끼워진 자국...,
코마사 오토하:(어쩐지 기억해두기로 해요...)
(그리고...)
레이 님, 거기 손에 그거... 상처 아닌가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나? 음..., 상처 있어? (피투성이긴 함.)
코마사 오토하:네, 피 때문에 잘 안 보이긴 하지만... 손 좀 주실래요? 확인해볼게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응~ (손 내밀어줌.)
코마사 오토하:(순순하다... 손 보는 척 손목 언저리를 볼래요... 번호 있어?)
코마사 오토하:(OK... 손 적당히 주무르다가 놓아줘요)
잘못 봤나봐요. 워낙 피투성이라...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상처 없어? 없으면 다행이지. 난 또, 내가 이런 무기는 처음 다뤄봐서... 상처 생긴 줄 알았지 뭐야.
코마사 오토하:(근데 레일라가 들고 있는 무기-쇠막대기-는 어떤 느낌인가요)
(끝이 살짝 휜... 양아치들 싸움에 들고 다니는 그런 느낌?)
코마사 오토하:(뭔가 피 터지게 하기보다는 땡~ 하고 울리게 해서 죽일 듯한 무기인데)
(저렇게 피투성이 될 정도면)
(얼마나 패고 으깨서 죽인)
(거예요)
근데 끝이 부러져서 약간 날카로운 것 같기도 해.
(나도 자칫하면 으깨질지도)
(암튼 레일라와 함께 여기서 나가보도록 해요...)
문을 열고 나오면 오토하가 있던 방의 문패가 보입니다.
'임상시험실.' 안은 전혀 그래 보이지 않았는데 말이죠.
이 공간의 광원은 아직 고장 나지 않은 듯한 카드 리더기의 파란 불 두 개와 오토하가 들고 있는 손전등뿐입니다.
복도는 그 좁은 시야로 봐도 비극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발밑에서는 질척이는 소리가 나고, 유리창에는 대량의 피가 튀어 말라붙은 지 오래입니다.
복도에는 몇몇
연구원
들이 처참한 모습으로 발치에 쓰러져 있습니다.
코마사 오토하:SAN Roll기준치: | 58/29/11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진짜보기싫지만 봐볼게요... 연구원을)
쓰러진 자세는 다양하지만 하나같이 어딘가 신체 부위가 뭉개진...
목에 걸린 아이디 카드는 신체가 끔찍하게 훼손될만한 충격에 견디지 못하고 죄다 어딘가 깨져있거나, 긁혀 파손된 것들뿐입니다.
(상대에 대한 악의라고는 없이, 그냥 '덤벼서 죽인' 게 이 정도라는 게... 오히려 무섭단 말이죠...)
(카드 리더기 불은 복도에 있는 거 맞됴)
어쩌면 레일라가 남겨두고 간 게 있지 않을까요?
코마사 오토하:(좋아요, 그럼 면담실부터...)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뒤에서 약간 수줍은―당연함 얘가 했기 때문이에요―표정을 지을까말까 고민하면서 따라가는 중.)
면담실은 오토하가 마지막으로 본 풍경과 동일합니다.
바닥에 떨어져 깨진
찻잔
하나와 레일라가 가져왔던
가방
.
코마사 오토하:(와~ 네 찻잔에 독을 탔어의 찻잔이다)
(찻잔을 보아요)
잔이라기에도 뭣한, 산산이 깨진 도자기 파편들입니다.
코마사 오토하:(티백을 직접 살펴 보겠어요!)
코마사 오토하:(엄청나게 약처럼 생겼네요... 약이었겠지만...)
(가방을 보겠어요)
가방 안에는 방독면이 대충 쑤셔 넣어져 있습니다.
얄궂게도 레일라가 앉았던 자리에는 다 식은 찻잔이 아직도 멀쩡한 채로 남아있습니다.
코마사 오토하:지능기준치: | 90/45/18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아?
바보됨
코마사 오토하:우아아~ 그치만 생각해보니까 식은 차 맛없어... 안 마실래
더 볼 거 없으면 더 먼 방으로 가겠어요!
오토하가 면담실을 나가려고 하면 딱딱한 것이 발에 챕니다.
문턱에 조금 큰 약병이 하나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안을 비추어 보면 붉은색의 고운 가루가 들어있습니다.
(혹시 모르니까 챙겨놓겠어요)
면담실 건너편에 종합의료실의 문이 열려있습니다.
종합의료실은 이 구역에서 유일하게 잠겨있지 않은 방이었습니다.
A동에서 유일하게 카드 단말기가 달리지 않은 공간입니다.
악취를 무시하고 들어가면
연구원 두 사람
이 복도와 다르게 비교적 멀쩡한 꼴로 쓰러져있습니다.
불과 몇 시간 전에 검진하면서 봤던 사람들입니다.
코마사 오토하:(살아 있나? 두 사람을 살펴봅니다)
언뜻 멀쩡한 듯 보였지만 형태가 멀쩡할 뿐, 발아래를 조명으로 비추면 바닥은 온통 붉은색으로 가득합니다.
시신의 상태를 확인하고자 하면 각각 배, 목 부근에 무언가로 깊게 찔린 상처가 있습니다.
상태가 양호한 편이라 그런지 목에 걸려있는 ID카드는 손상되지 않고 멀쩡하게 남아있습니다.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약간 심기불편한 표정.)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이쪽은 내가 안 죽였어.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당연한 거 아니야? 봐봐, 나는 저렇게 죽이는 편이고. (복도 봐요.)
이쪽은..., 상대적으로 멀쩡하지? (남의 배랑 목 부근..., 쇠막대로 가리켜요.)
코마사 오토하:이런 구별법이라니... (상처를 함 봐보겠어요... 칼에 찔린 상처인가?)
엄청 깊지는 않지만 날카로운 편인 것 같아요 수술용 칼마냥....
우리가 하는 조사도 단커 시체 조사인 것 마냥....
코마사 오토하:그러니까 이 연구소에 연쇄살인마가 최소한 한 명은 더 있단 소리네요...
(100명짜리 대형커)
(한 챕당 20명씩 죽음)
(일단 시체의 묵념을 빌어주고... ID 카드를 가져다가 레일라의 목에 걸어줘요) 각자 하나씩 가지고 있는 편이 낫겠죠...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음... ... ... ..., 내 생각에는 그건 분명 가짜인 나겠지?
걔도 사람을 죽이려면 죽일 수 있는 편이고.... 나도 가짜라고 의심 받아서 죽을 뻔 했는데 그쪽도 마찬가지 아니었을까?
...아니면 말고! 하여튼 내가 죽였다고 이렇게 의심 받는 상황은 기분 나쁜 건 아니지만..., 조금 묘하달까? 억울해질 것도 같고? 내가 안 죽였는데? (물론 밖에 nn명 죽인 건 나지만.)
코마사 오토하:그만큼이나 죽이셨는데. 거기에 고작 두 명 더 죽인 걸로 치부된다고 억울하실 것까지야......
...뭐, 어찌 됐든 기분은 푸셔도 괜찮아요. 이게 정말 다른 레이 님이 저지른 짓인지는 몰라도, 제 눈앞의 레이 님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으니까요. 만나자마자 연쇄 살인을 고백하신 분이 이들의 죽음에만 발뺌할 이유도 없을 테고...
(스윽... 하고 시체 옆을 돌아서 서류철도 보겠어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그으래..., 어차피 여기 살아 있는 사람은 몇 없을 테니까.... 당신만 내 무고함을 알아주면 됐지! 그리고 내가 몇 명을 죽였든, 억울한 건 억울한 거야. 알았어? 물론 별 상관 없긴 하지만.... (종알종알.... 불만이 많아진 편)
신경 쓰이는 점은 이 파일의 기록에 어떠한 불안증세가 한 가지씩은 기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조용한 장소를 두려워해 혼자 끊임없이 말을 하고, 같은 소속이 아닌 인물들에게 적대감을 보이거나, 녹음기를 들고 다니면서 모든 대화를 녹음하고 다니는 등...
특정 인물의 면담기록을 열람하고 싶다면 자료조사 판정이 가능하답니다.
코마사 오토하:(레일라의 면담 기록도 있어용?)
코마사 오토하:자료조사기준치: | 65/32/13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레일라의 기록은 거의 유일하게 '특이사항 없음'으로 공란만 가득합니다.
코마사 오토하:(팔락팔락 넘기면서 또 아는 이름이 있나~ 봐볼래요)
아는 이름이 더 없네요. 오토하의 기록도 없는듯....
근데 중간에 냉장고에 손톱을 넣어둠 같은 건 적혀 있긴 해.
(왜 그랬는지는 안 써져 있어여?)
사람의 사정이란 다양하니까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뭐가 다양한데? (기웃기웃)
코마사 오토하:그게... 휴게실 냉장고에 손톱이 들어있던데, 누군가가 일부러 넣어둔 거였나봐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어머, 왜 그런 취향이 있는 사람이 있담. 그러고 보니 사람은 한구석 정도는 미친 구석이 다들 있다고는 하던데.... 그런 걸까?
코마사 오토하:(잠깐 레일라를 빤히... 봤다가...) 그런걸까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근데 왜 나를 봐? 나는 멀쩡해. 나는 미친 구석도 없고~
도박 중독도 아니고~
(A동에서 볼 수 있는 곳이 더 남아있을까? 아니면 B동 가는 쪽에 기웃기웃 해볼래요)
가서 푸른 불빛에 손전등을 비추어보니 리더기 위에 '약품보관실'이라고 쓰인 문패가 보입니다.
코마사 오토하:(훗... 습득한 직원 카드를 당당하게 가져다 대야지.)
당당하게 아직 분실물 보관함을 찾아서 돌려주지 못한 카드를.
적절한 카드를 대면 복도의 고요한 어둠과는 어울리지 않는 맑은 멜로디가 짧게 울리며 문이 열립니다.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흠, 먼저 들어 가 있을래?
신경 쓰이는 게 있어서.
생활관에 가보고 싶어.
당신이 여기를 보고 있어주면 나는 마음 편히 생활관을 둘러보고 올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코마사 오토하:(흠?) 알았어요. 대신 가서 또 누굴 죽이진 마시고... 문제가 생긴다면 최대한 온건하게 해결하시고...
뭔가 발견하면 알려주세요.
대신 당신도 '가짜'를 발견하면 나를 불러.
꼭 죽이고 싶으니까.
(어떻게 불러 못 불러)
(개무서워)
안으로 들어가 이리저리 빛을 비추면 좁은 공간에 비교적 수많은
보관함
이 늘어서 있습니다.
무엇을 하길래 약품이 이렇게 대량으로 필요한 걸까요?
약품에 대한
점검표
또한 보관함에 붙어 있습니다.
코마사 오토하:(보관함 안을 쭉 살펴보겠어요)
병 형태로 된 것이 대부분이며 취급 주의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지능(어려움) 또는 의학 계열 기능 판정이 가능합니다.
코마사 오토하:지능기준치: | 90/45/18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나 천재)
이곳에 있는 약품 중 반절 이상이 듣도 보도 못한 이름들이며, 심지어 일부는 읽을 수 없는 언어로 쓰인 라벨이 붙여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해도 돼?)
코마사 오토하:크툴루 신화기준치: | 11/5/2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칫
(점검표도 볼래요)
내부 설비나 약제, 샘플 등을 점검한 내용이 일자, 시간별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강박으로 보일 정도로 수없이 쓰여있는 '이상 없음'들 아래에 안내 문구가 보입니다.
'샘플 보존을 위하여 제5 보관함 구역은 별도의 전력을 사용합니다.'
코마사 오토하:(샘플? 제5 보관함이 어디지... 한번 찾아볼래요)
제 5 보관함은 보관실 안쪽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제5 보관함은 입구가 막힌 시험관만이 가득합니다.
코마사 오토하:(그러니까 지금 켜져? 있는 거지?)
꺼져있는데 오토하가 키고 싶으면 킬 수 있엇.
불을 켜면 모든 시험관의 내용물이 인간의 혈액이며 시험관에 이름이 적혀있음을 확인합니다.
(정기검진 때 뽑은 피냐ㅡ!!!!!!)
(기분 나빠~ 내 거 꺼내서 버릴 수 있어요?)
(안 되면 그... 아까 가져온 가루약? 같은 거... 다른 보관함에 이거랑 똑같은 거 있나 대조해볼래)
뭔가 폐기하는 곳 없나
보관실이라 없나
없으면 그냥 쓰레기통 같은 거에 스윽 넣어버릴래
파직거리며 전선이 타는 듯한 불길한 소리가 들리더니 스파크가 튀며 방 전체가 번쩍입니다.
어쩔 줄 몰라 흠칫하던 사이 작게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오나 싶더니, 오토하는 갑자기 무언가에게 팔을 낚아채여 안쪽으로 끌려갑니다.
전력을 잃고 다시 암전된 방과, 그와 동시에 빼앗겨버린 시야.
어안이 벙벙해진 당신에게 작게 다그치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까 분명 생활관으로... ...아니......
어느 쪽 레이 님이시죠?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응? 아, 저쪽의 나와 만났어?
코마사 오토하:처음에 만났던 쪽이시군요... 네, 방금까지 동행하고 있었어요. 그분께서 레이 님을 죽여야 한다고 혈안이 되어 있으신 건 아세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어머..., 정말? 근데 그럴 것 같긴 하더라.
뭐랄까..., 그쪽도 나와 비슷한 행동양상을 갖고 있는 건 맞잖아? 그러다보니 무슨 생각할지는 대충 알 것 같달까....
나를 죽여서 게임에서 이기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게 뻔하달까.... 그래서 여기 숨어 있었지?
코마사 오토하:정말 잘 알고 계시네요... 자신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건 자신, 이라는 건가요.
잠깐 손 좀 주실 수 있나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음..., 아무래도 뻔히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지. 손은 왜? 손목에 번호라도 찍혀 있을까봐? (순순히 내어주는 중.)
코마사 오토하:아시면서도 참 순순하시네요... (이쪽은 좀 제정신인 거 같아서 솔직해여) '저쪽' 레이 님께서는 자신이 본체고 당신께서 클론이라고 주장하셨거든요. 손목에 번호도 없으시기에 정말인가 했는데, 당신은 또 반대로 주장하시려는 거 같아서.
(번호 있어?)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나도 내가 본체라고 주장할 거고, 저쪽이 클론이라고 말할 건데? 자, 이러면 디케는 어느 쪽 말을 믿을 거야?
코마사 오토하:(카가미네 레일라 같은 건 아닌가)
(차라리 그냥 쌍둥이 레일라들이 짜고 실험 카메라 하는 거였으면 좋겠어요)
뭐라고 해야 할지, '금도끼 은도끼' 같네요... (한숨을 푹.) 솔직히 지금으로서는 잘 모르겠어요. "당신은 내가 봐온 레이 님과 달라!" 이런 말을 하기에는, 어차피 다른 한 사람은 본체를 그대로 복사한 존재일 거 아니에요. '우정의 힘' 같은 걸로 꿰뚫어보긴 힘들 것 같네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어느 쪽 레이 님이 좋아? 금색 레이 님? 은색 레이 님? 어느 쪽이 좋아? 이렇게 말해주면 돼?
코마사 오토하:피와 살로 된 원래의 레이 님이 좋다네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하여튼 실망이야! 우정의 힘 같은 걸로 누가 진짜인지 알아봐줬으면 했는데! ...라고 말하고 싶진 않거든 사실. 뭐, 둘 다 똑같은 존재를 복사한 건데, 똑같이 보이는 게 당연하지.
... ... ...근데, 무슨 소리 안 들려?
코마사 오토하:듣기기준치: | 60/30/12 |
굴림: | 1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어둠 속에서 빠르게 이곳으로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립니다.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 ... ...당신 때문이야. 당신이 불렀으니까, 어떻게 좀 해봐.
무슨 소리인지 의아하게 생각한 순간 기긱거리며 연구실 문이 찌그러지는 소리가 납니다.
돌아서 조명을 비추면 문틈 사이로 끼인 쇠막대와 그것을 지렛대 삼아 문을 강제로 열고 있는 두 개의 손이 있습니다.
이윽고 레일라는 방의 구석에 숨고, 레일라?는 방 안에 들어와 조명을 향해 다가옵니다.
코마사 오토하:.... .... ... ..... ....아뇨, 아무 일도... ... ...
문을 파격적으로 열고 오셔서 놀란 걸 빼면 별일 없었어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어머, 놀랐어? 나, 평범하게 들어왔다고 생각했는데.
아니..., 뭔가 이쪽에서 소리가 나서. 디케가 뭔가 발견한 건 없나~ 하고 찾아와봤어.
못 봤어?
코마사 오토하:(침착하자, 침착...) 네, 별건 없었어요... 저희의 피가 보관되어 있는 함은 봤는데, 그 정도는 충분히 예상했던 거고...
그런데 혹시 저기 약품 라벨에 쓰여 있는 것들, 무슨 언어인지 아세요? 저는 전혀 감을 못 잡겠어서... (화제를 피자 도우처럼 돌려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음..., 클론 만들려면 혈액이 필요하니까 그정도는 나도 알고 있어. 약품 라벨에 있는 건..., 글쎄? 외계 생명체의 언어려나? 지구 상의 존재하는 것은 아닐 텐데.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농담 아닌데 말이지.
코마사 오토하:마야에서 클론 같은 걸 연구하고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데, 외계인... 까지 개입했다고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음..., 뭐, 비슷해. 솔직히 인간의 힘만으로는 이렇게 하기 힘들잖아? 그럴 수 있었다면 진작 지구도 멀쩡했겠지?
코마사 오토하:그건... 확실히 마야의 활약이 정도 이상으로 비약적이라고는 생각했지만......
혼란스럽네요. 그들의 존재가 저희의 탈출을 방해하지는 않겠죠?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글쎄..., 그것도 고려하긴 해야겠네. 혹시 모르니까. 방해 안 할 수도 있고? 하지만 위기를 대비하는 게 나쁜 건 아니니까.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지?
'가짜'인 나를 찾는 게 제일 중요하잖아?
죽여야 하는데....
코마사 오토하:... ...생활관 쪽에서는 흔적을 못 찾으셨나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아직 다 살펴본 건 아니야. 여기서 소리가 나서 살펴보다가 온 거니까.
흔적이 아예 없던 것도 아니었고....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 ... ...뭔가 있긴 한데, 그건 이따가 디케가 직접 와서 봐줬으면 좋겠어.
하여튼, 디케의 말은 여기서는... ... ..., 그 가짜를 보지 못했다는 말이지?
코마사 오토하:네에... 아마 생활관이나 B동 쪽에 가신 게 아닌가 싶어요. A동 쪽은 다 살펴봤으니까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 ... ...그으래, 그럼 일단 나는 마저, 생활관에 둘러보고 있을게. 아직 거기에 숨어 있을 수도 있잖아?
후후..., 빨리 찾아서 이기고 싶네~
레일라? 는 방 밖으로 나가 생활관으로 향합니다.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무서워라~ (하나도 안 무서운 표정)
코마사 오토하:그러게요... (얘는 무서워요)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하실 거예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음..., 일단은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지?
충돌사고 때문에 정거장의 기능이 대부분 정지해서 내부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없게 되었거든. 연구원들은 거의 다 죽은 것 같고....
남은 건 아마 우리 뿐일 거야.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능력을 기대할 수는 없는 거지.
그래서! '시스템 제어용 열쇠'를 찾아야 해.
혹시 봤어?
혹시 어디에 있는지 짐작 가시는 바라도 있으세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A동에서 찾아봤는데 없는 것 같더라고. 아마 B동에 있지 않을까..., 싶기는 해. 파란색 열쇠거든? 아마..., 열쇠는 흔치 않으니까 보면 디케도 바로 알 수 있을 거야.
찾으면 말해줄래? 같이 지구로 돌아가야지.
가짜인 저쪽보다는 내가 더 믿을만하지 않아? 나는 피투성이도 아니고, 이렇게 가녀린데.
코마사 오토하:믿을 만하신지는 모르겠고, 믿고 싶긴 하네요... 저쪽 레이 님과 있으면 목숨의 위협이 너무 생생하게 느껴져서...
한번 찾아볼게요. 레이 님은 여기에 숨어 계실 건가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나는 무기도 없잖아? (양 손 들어보이면서 무해하게 웃어요.) 음..., 여기에 있는 것도 솔직히 저쪽의 내가 다시 찾아올까봐 무섭고. 걔는 ID 카드가 없지 않나? 일단은 B동으로 가보긴 하려고....
B동에 가는 거, 따라올래? 아니면 혹시 모르니까 생활관에도 열쇠가 있는지 없는지 봐줘도 좋고.
코마사 오토하:B동으로 같이 갈게요. 생활관은 '그쪽' 레이 님이 가셨으니, 열쇠를 찾으신다면 제게 말씀하시지 않을까 싶어요...
가기 전에 하나 여쭤봐도 되나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어머, 그러고보니 저쪽의 내가 생활관으로 갔구나~ ... ... ... ... ...나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났는데. 들어볼래?
그리고 물어보고 싶은 건 뭐야? 얼마든지.
코마사 오토하:제게도 좋은 생각일까 의심이 되긴 하는데요...
아까 저한테 권하셨던 차요, 뭐가 들어있던 건가요? ...그걸 왜 마시게 하신 건가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그거? 별 거 아니긴 한데....
(조금 생각하는 표정....) 진짜 별 거 아니야. 나는 열심히 탄 차여서 마셔줬으면 하고~ 그러다보니 실수로 이상한 게 섞여들어갔나봐. 이해하지?
좋아요, 제가 소각로에서 깨어난 것도 누군가의 실수로 시체로 착각당했기 때문이겠네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응응~ 나는 내가
실수로 이상한 거 먹여가지고, 디케가 죽어가길래.
실수로 죽은 줄 알고 소각로에 일단 넣어두자고 했지. 그래도 나 덕분에 저쪽의 가짜인 나한테 안 걸리고 안 죽었잖아?
면담실에 있었으면 저쪽의 가짜인 내가 죽였을 걸? 얼굴도 제대로 안 보고 죽이고 다니는 거 같던데. 복도가 온통 피투성이야.
코마사 오토하:그러네요... 제가 소각로에 있을 때
우연히,
절묘하게도 저쪽 레이 님께서 학살을 저지르셔서 다행... 이네요. '학살을 저질러서 다행이다' 라는 말은 좀 묘한가 싶지만.
혹시 레이 님께서는 저와 만나기 전까지 위험에 빠진 적 없으세요? 그러니까..., 다른 직원들한테 클론으로 착각당하셨다거나...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그렇지? 나 덕분에 디케는 살아남은 거야~ 그러니까 내가 디케의 생명의 은인인 거야. 디케는 저쪽의 나보다는 내게 더 빚을 진 거지. 기억하고 있어야 해? 갚으라고는 안 할 거지만. 그냥 그렇다고.
아~ 착각 당한 적..., 없지는 않지? 어디였더라, 종합의료실이었던가? 그랬던 거 같기도 하고.... 그건 왜?
코마사 오토하:('걱정 마, 꼭 돈으로 갚진 않아도 돼. 그것 말고도 갚을 수 있는 방법은 많으니까.' ...라며 웃는 사채업자 같은 말을...)
시체를 발견했는데, 저쪽 레이 님이 죽이신 것 같진 않아서요. 당신께서 죽인 건가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생글생글.... 늘 보던 도박할 때 웃는 미소....)
응! 내가 죽였어. 저쪽이 먼저 날 위협했다? 정당방위다? 난 가녀린데 저쪽이 두 명이나 나를 위협하잖아. 어쩔 수 없지....
진짜 힘들었다니까~....
코마사 오토하:...2:1이었다면 확실히 힘들 긴 하셨겠네요, 네...
(어느 쪽이든 제정신이 아닌 건 맞군요)
궁금한 건 전부 여쭤봤어요. 아까 그 좋은 생각이라던 걸 말씀해주실래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좋은 생각 말이지, 나 말고 저쪽의 내가 열쇠를 먼저 얻었을 수도 있는 거잖아? 디케가 내 스파이가 되어서 저쪽의 나에게 정보를 얻어오는 거야! 마침 위치도 확실하겠다, 좋지?
코마사 오토하:(...) 저를 사지로 보내시려고...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어차피 저쪽의 나는 당신한테 그렇게 위협하고 있지는 않잖아? 뭐라고 할까..., 얼굴을 인식해서? 안 죽이잖아?
내가 당신한테 호의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저쪽도 당신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을 테니까?
코마사 오토하:이미 핀트가 나간 거 같은 사람에게, 그 호의라는 게 얼마나 남아있을진 모르겠지만요...
빠르게 살펴 보고 오긴 할게요. 그거면 되겠나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응~ 부탁할게. 나는 B동에 가 있을 테니까. 빠르게 살펴 보고 와줘? 혼자는 무서워~ 언제 내가 나를 죽이러 올지 모르잖아~ (태연한 표정.)
코마사 오토하:(태연한 표정 봄) 레이 님보다 제가 공포에 더 떨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알았어요. 소지하신 무기는 잘 챙겨 다니시고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알았어, 난 가녀리고 착하고 성실하지만 디케가 나를 걱정하니까 메스 정도는 계속 들고 다니지 뭐.
이따 봐! (손 살짝 흔들어 주고 B동으로 떠난다.)
코마사 오토하:(우아아아아아아악 가기싫어가기싫어가기싫어 무서워 우아아아아아아아악!!!!!!!!!!!!!!!!!!!!!!!!)
(그치만 어른이니까 생활관으로 갈게요.)
레일라는 B동으로 향했는데, 레일라?는 계속 생활관에서 또 다른 자신을 찾고 있는 걸까요?
들어가자마자 먼지라도 마신 건지 자꾸 기침이 나옵니다.
레일라는 어디 갔나, 바닥에 차이는 사람들을 애써 무시하고 레일라를 찾아 계속 어두운 내부를 돌아다니다 보면 드르륵, 덜컥, 드륵, 덜컹, 반복적으로 자동문이 열리는 듯한 소리가 멀리서 들려옵니다.
코마사 오토하:(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향해봅니다...)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향하면 문이 혼자 닫혔다가 열리기를 반복하는 방이 하나 있습니다.
문 사이에 누군가의 발목이 끼어 있어 문이 닫히는 것을 방해합니다.
오토하가 다가가면 센서가 오토하를 인식해 그대로 열린 상태로 유지됩니다.
오토하를 제외하면 그 누구도 손끝 하나 움직이지 않습니다.
(일단 문에서 발목부터 빼내놓습니다...)
(여긴 무슨 방이죠?)
문패는 이미 떨어져 나간 지 오래지만, 아마 식당이었던 거 같습니다.
코마사 오토하:(죽은 사람들을 한 번 살펴봅니다... 뜨끈뜨끈하게 새로 죽은 사람들 아냐?)
이런 상황만 아니었다면 살아있다고 여겨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러고보니, 생활관에 쓰러져있는 이들은 대부분 이런 상태였던 거 같네요.
코마사 오토하:('진짜' 레이 님ㅡ!!!!!!!)
(둘다 레이 님 아니랄까봐 똑같아요 아주)
(어쩐지 잔소리 하는 엄마처럼 말하게 되지만)
(식당에 별다른 건 없나요?)
천장에 달린 환풍구에서 환풍기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바닥이나 천장에 손을 대보면 붉은 먼지 같은 것이 묻어나옵니다.
(내가 가진 그 가루야?)
코마사 오토하:(기절만 시키는 게 아니었나? 하지만 나는 분명... 그때는 아팠을지언정 후유증도 없었고...)
(쓰러진 사람들의 맥을 짚어보겠어요)
심장의 박동이나 호흡 같은 것들이 감지 되지 않아요.
코마사 오토하:(정말 죽은 건가? ... ... ...)
(에이, 모르겠다... 혹시나 마시지 않게 코를 막고 식당에서 나와요...)
총총총..., 식당에서 나올 즈음, 마침 개인실 구역에서 나오는 레일라와 마주칩니다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식당 쪽을 바라보며,) 봤어?
코마사 오토하:네... 다들 죽은 거 맞나요?
누가 그랬는지 알겠어?
코마사 오토하:'가짜' 레이 님이라고 말씀하시고 싶은 거죠? ......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응. 그렇지? 걔가 그런 거 같지?
오토하에게 정답을 묻는 게 아닌 확신에 찬 말은 이 정거장 어딘가에 있을 또 다른 목소리의 주인을 지목합니다.
왜 하필 당신과 그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남았던 걸까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역시 저쪽의 나랑도 만난 거지? 당신은 속은 거라니까.
뭐가 우스운지 웃으며 레일라는 무언가 작은 물건을 오토하의 앞에서 흔듭니다.
금속이 부딪쳐 짤랑이는 소리를 내며 레일라의 손에 들린 것은 다름 아닌 파란색의 열쇠입니다.
코마사 오토하:시스템 제어용 열쇠... ...그건 어디서 찾으신 거예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아까 연구동 쪽에서 구경 다니다가 주웠어.
역시 필요한 거지?
코마사 오토하:... ... 그게 없으면 아마 탈출할 수 없을 테니까요. 저도, 레이 님도...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난~ ...여기서 탈출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뭐, 어느 쪽이든 열쇠가 나한테 별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은 건 사실이지....
그러니 이 열쇠, 줄 수 있어.
대신, ...저쪽의 나를 죽이고 오겠다고 약속하면 줄게.
코마사 오토하:... ... ... ... ... ... ...
저는... 그러니까, 레이 님을 못 믿는다거나, 반대한다는 게 아니라, 사람은 못 죽여요... ... ...아시잖아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아, 좋아, 그러면 저쪽의 나를 죽이는 걸 도와줄 수 있어? 딱 그정도면 충분해. 죽이는 건 내가 하면 되니까.
불빛에 비친 얼굴은 그저 여상하게 웃으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들뜬 목소리와 웃고 있는 표정 속에서 절제할 수 없는 살의와 흥미가 꿈틀대고 있습니다.
코마사 오토하:(눈을 질끈 감았다가) ......우선... 이야기를 들어볼게요. 어떤 도움을 말씀하시는 거죠?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별 거 아니야, 정말로.
그냥..., 나중에, 내가 들어갈 수 있도록 제어실 문을 살짝 열어두기만 하면 돼.
딱 그정도의 도움이면 충분해.
도와줄 거지?
코마사 오토하:...고민할 시간을 더 주실 순 없나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고민할 시간을 주려면 더 줄 수 있긴한데 말이지, 열쇠는 그럼 지금 못 준다?
그리고 당신이 고민하는 시간에 열쇠를 가지고 나도 다른 곳을 살펴보러 갈 거야.
코마사 오토하:...알았어요! 도와드릴게요. 문을 여는 정도라면, 그 정도라면......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좋아~ 문만 열어두면 돼. 내가 나머지는 알아서 할 테니까.... 후후.... (열쇠를 손에 가볍게 쥐어주고 웃는다.)
코마사 오토하:(열쇠가 이상하게도 무거운 기분이 든다... 주머니에 넣어두어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이따가, 잘 부탁해.
레일라는 다시 또, 금속을 질질 끄는 소리와 함께 어둠 속으로 사라집니다.
코마사 마마: (하나뿐인 자식이 집에 안전귀가 하기를 바라는 편)
코마사 오토하:(ㅜㅜ엄마 보기 위해서라도 돌아갈게에에에 -J 모녀-)
(보로보로해진 멘탈을 붙잡고... 생활관에 볼 게 또 있을까요)
레일라가 나왔던 개인실 방향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패널이 무언가에 의해 뭉그러진 듯 흉측한 전선이 튀어나와 스파크를 튀깁니다.
조금 둘러보면 유일하게 멀쩡한 패널이 하나 보입니다.
패널은 반짝반짝..., 근데 레일라의 ID 카드가 없으면 못 들어갑니다.
코마사 오토하: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하아아압!!)
문 앞에 찢어발겨진 수첩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표지와 앞장은 비교적 멀쩡하나 뒤쪽으로 갈수록 원형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종이가 파손되어 있습니다.
코마사 오토하:언어(모국어)기준치: | 70/35/14 |
굴림: | 7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초반은 정거장에 온 이후의 일지가 적혀있습니다만, 중반부터 조금씩 신경 쓰이는 문장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코마사 오토하:(이건 대체... ... ...)
(수첩을 다시 문 앞에 두고... ...B동으로 갑시다)
B동의 문을 열자 어둠에 익숙해진 눈에 빛이 쏟아져 자연스레 얼굴이 찌푸려집니다.
초록색의 비상등이 복도에 드문드문 켜져 있습니다.
아주 밝다고는 못하지만, A동보다는 훨씬 낫군요.
연구 B동은 A동보다 상당히 복잡하고 커 보입니다.
여러 코너가 보이는 피가 튄 복도, 드문드문 보이는 폭넓은 붉은 유리문들은 마치 수술실을 연상시키네요.
코마사 오토하:(레일라가 입고 있던 옷을 떠올립니다... 병동인지, 실험실인지, 둘 다인지...)
(키패드는 뭐지? 봐보겠어요)
B동은 복도가 십자 모양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앞쪽으로 이어진 복도가 아마 관측제어실로 향하는 길인듯한데, 셔터가 내려와 있네요.
저걸 해결하지 않으면 제어실로 갈 수 없을 듯합니다.
오른쪽 복도는 키패드가 달려있어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모양이지만 왼쪽 복도는 다행히 양 문이 열려있습니다.
코마사 오토하: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1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구두처럼 보이는 것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그 사이 크레파스가 칠해진 종이를 긁어내듯 더럽게 지워진 맨발자국은 한 번 보면 도저히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발자국의 방향은 오른쪽 복도에서 왼쪽복도, 그리고 A동 방향 순입니다.
코마사 오토하:(끙... 일단 왼쪽 복도로 가봅시다)
코너를 돌자마자 이명이 들려오기 시작하더니, 복도를 지날수록 수많은 소리가 합쳐진 듯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복도의 끝은 다시 양쪽으로 갈라져 있고, 붙어있는 팻말이 보입니다.
(집중관찰실부터 가보겠어요)
널린 시체들을 피하고 그나마 문이 어그러지지 않은 방으로 들어가면 내부는 마치 중환자실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침대는 대부분 누군가가 누워있지만, 알아볼 수 없도록 흰 천이 덮여있습니다.
코마사 오토하:(...흰 천을 걷어서 살펴봐도 되나요?)
천을 들쳐 하나하나 살펴본다면 어쩐지 본 적 있는 얼굴들입니다.
일부가 썩어들어간 사람, 손이 양서류의 물갈퀴로 대체된 사람, 전신에 봉합 자국이 있는 사람 등...
코마사 오토하:SAN Roll기준치: | 58/29/11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3
(아파)
대부분의 침대에 심전도기와 수많은 링거가 걸려있고, 그것들로부터 이명이 들려옵니다.
유일하게 한 침대만이 시트지가 벗겨져 앞에 침대를 부여잡고 기대있는 인물이 보입니다.
코마사 오토하:(손을 살짝 떨며 천을 도로 덮어놓고...)
(...침대에 기대 있는 사람을 볼게요)
해당 침대쪽으로 가면 침대에 정자세로 누운 사람은 이미 눈을 부릅뜨고 죽어있습니다.
옆의 기대있는 연구원은 부러진 철 프레임 같은 것으로 복부가 관통되어 있으며, 양손에 각각 무언가를 쥐고 있습니다.
이들의 얼굴이 완전히 동일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연구원 쪽은 오른손에 링거 바늘을, 왼손에 작은 성경을 필사적으로 쥔 채입니다.
의료 또는 지능 (어려움) 판정이 가능합니다.
코마사 오토하:지능기준치: | 90/45/18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우)
성경을 보면 원내용을 덮어쓰듯 수정펜으로 희게 지워진 공간과 필기체로 적힌 문장이 보입니다.
코마사 오토하: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6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몇몇 페이지의 글자와 번호가 검은 볼펜으로 동그라미 쳐져 있습니다.
죽기 직전에도 성경을 들고 있었으면서도 내용을 바꿔놓다니... 독실한 건지, 이단인 건지...
(링거 바늘도 봐볼래요... 왜 들고 있는 거지)
링거는 본래 침대에 있던 인물에게 꽂혀있던 것을 강제로 빼낸 것으로 보입니다.
(이명은 아직도 계속 들려오나요?)
이명은 아무래도 아직도 들리는 편입니다.... 시끄러.
코마사 오토하:(정신 상태에 안 좋다고요~ 귀를 틀어막고 생체보관실로 갈래요)
오른쪽으로 코너를 돌면 이명이 점점 줄어들더니 다른 방에 다다를 때 즈음에는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다른 곳보다 상당히 엄중하게 관리되는 곳인가 봅니다.
그래도 카드키만 있다면 들어가지 못할 이유는 없지만요.
내부로 들어서면 우선 거대한 식물들과
화분
이 들어찬 공간에 눈을 의심하게 됩니다.
인간의 키를 넘어서 거대하게 자란 식물들이 벽면과 천장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화단이 조성되어 있지는 않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화원과 화실을 연상시키네요.
코마사 오토하:생체 보관이라더니, 식물만 가득... ... (레일라를 발견하고 멈칫합니다.)
(메스 든 쪽의 레일라?)
코마사 오토하:저 말고 연쇄살인마라도 왔으면 어쩌시려고...
뭐 좀 찾으셨어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음..., 뭐, 그쪽은 카드키 없잖아? 당연히 못 들어오지 않을까..., 했지.
찾은 건 별 거 없어. 디케는 뭐 좀 알아냈어?
코마사 오토하:...이제는 있을걸요... (내가 목에 걸어줬는디)
네, 열쇠를 가져왔어요. 말씀하신 게 이거 맞나요? (주머니에 넣어뒀던 걸 꺼내 보여주어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어머, 그래? 나 큰일날 뻔한 건가? (위기감 0의 표정)
열쇠는 그거 맞아! 잘 찾아왔네. 역시 그쪽의 내가 가지고 있었어? (열쇠 달라는 듯 손 내밀어요.)
네, 그쪽이 찾아서 가지고 있더라고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열쇠는 왜 안 주고 악수만 해주는 거야?
코마사 오토하:아무래도 레이 님보다는 제가 행동의 제약이 적은 편이니까요? 제가 가지고 있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그런가? 그냥 날 못 믿어서 안 주는 건 아니고?
뭐, 이따가 제어실에 가서 줘도 괜찮아.
코마사 오토하:(한숨을 내쉽니다... 안도의 한숨인지, 스트레스의 한숨인지...) 알았어요.
여긴 아직 안 살펴보셨죠?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별로 안 살펴보긴 했어. 뭐가 있는지는 알긴 하니까.... 구경할래? 봐도 좋아. 위험한 건 (아마도) 없을 테니까.
코마사 오토하:(괄호 안이 좀 신경쓰이긴 하는데) 잠깐만 살펴볼게요.
(화분 볼래)
코마사 오토하:지능기준치: | 90/45/18 |
굴림: | 4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분명 어떠한 종류의 식물임은 분명한데, 무슨 종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침몰한 지구의 대륙에 이런 식물들이 자랄만한 생태가 있었을까요?
(안쪽도 살펴볼래요)
잎을 치우고 더 안으로 들어가면 기묘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액체에 절여져 박제된 수많은 동물의 장기와 생물들, 박제?
아니, 병 안의 내용물들을 자세히 보고 있으면 이것들은 심장박동이 뛰듯 조금씩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코마사 오토하:SAN Roll기준치: | 55/27/11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 잎으로 도로 가려놔요)
(아무것도 못 본 거임)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불쌍하게도.... 안타깝지.
그렇게 말하는 레일라의 시선은 한곳을 향해있습니다.
코마사 오토하:(병 안의 팔딱팔딱 아기 생명체??)
한쪽에 뇌가 보관된 유리병들이 마련된 공간이 있습니다.
왠지, 다른 통보다 더 많은 기기 장치가 붙어있는 게 보이네요.
통 속의 뇌네요, 정말로...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아무래도, 그렇지. 이것도 실험의 일종이니까.
코마사 오토하:이런 건 사고 실험에나 존재하는 줄 알았어요. 그 편이 더 좋았겠고요... 윤리적으로. (이 둘이서 윤리에 대해 이야기하니 좀 묘하지만)
(전자패널을 볼게요...)
아래에 카드 단말이 있으니 이걸로 작동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대답은 어떻게 하는 건지 망설일 무렵, 다시 메시지가 나옵니다.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이거, '이상'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꺼지게 되어 있어.
당신이 고장낸 거 아니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코마사 오토하:...저쪽의 뇌와 연결되어 있는 건가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응~ 그런 편이야. 저기에 생명 연장 장치도 같이 연결되어 있어서 말이지. 뇌가 생각하는 걸 그대로 출력한달까....
이 정거장에서 간단히 죽을 수 있었으면 그것도 축복일 거야, 그렇지?
알 수 없는 액체가 출렁이는 통 하나를 양손으로 들고 레일라는 미소짓습니다.
죽은 뇌에 거짓된 연민을 표하는 그가 정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오토하는 알 길이 없습니다.
코마사 오토하:이제 이 뇌... (......) 사람들을 관리해줄 직원도 없는데. 이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거죠? 전력이 끊길 때까지 계속 이렇게 꺼진 채 살아있는 건가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아마도? 전력이 끊길 때까지 이렇게 부질없이 삶을 유지해야겠지?
왜, 동정심이라도 들어? 해방해주고싶어?
코마사 오토하:아뇨, 그냥... 이렇게 된 저의 모습을 상상해봤을 뿐이에요. 해방시키고 싶다니, 그런 영웅적이고 거창한 생각을 할 리가요.
...이만 이동할까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내가 디케는 이렇게 되지 않게 지켜줄게. 우리는 친구잖아~
남을 위해 삶을 연명하는 건, 디케도 싫지?
이만 이동할까.
복도로 돌아가면 키패드가 비밀번호를 입력하라고 빛나고 있습니다.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우리도 그거 할까? (뭐를?)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디케가 비밀번호를 부르면 내가 몇 개 맞았는지 알려주는 수수께끼 놀이~
코마사 오토하:(상황이 이러니까 얘는 거절할거 같은데 전 하고 싶어요)
(하자)
깜짝 룰로 인해 이 게임의 보상 산치 +1d2 뿌듯함. 드립니다.
(4자리 숫자지? 0712 해볼래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3개는 맞았는데 맞기만 한 거 같아.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2개 맞았는데 자리도 다 틀렸어.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2개 맞았는데 자리도 다 틀렸어 (매크로마냥)
(처음에 3개 맞았던 거 맞나여?)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2개 맞았는데 1개만 자리가 맞아.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2개 맞았는데 자리도 다 틀렸어. (매크로2)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2개 맞았는데, 자리도 완벽하게 맞아 들어갔네~
(5176 해보겠어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2개 맞았는데, 자리도 완벽하게 맞아 들어갔네~ (또 매크로 돌아가는 중)
(방금 생각한 건데, 이거 중복 숫자 있으면 개어려워질듯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3개 맞았는데, 자리도 완벽하게 맞아 들어갔네~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3개 맞았는데 (생략)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디케..., 우주 정거장에 갇혀서 많이 힘드니?
바보가 됐네....
(3170???)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아, 드디어 맞췄네. 정답이야.
그럼 우리도 들어가서 전기톱 데이트 할까? (저기)
아니, 아뇨?
무슨 데이트요???
원래 비밀번호 맞추면 상으로 전기톱 데이트 하는 거 아니야?
농담이야.
코마사 오토하:레이 님의 농담은 농담 같지가 않아요...
(오른쪽 복도로 들어갑시다)
무엇보다 벽지의 색도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뒤덮여있는 붉은 물질들은 앞서 보았던 공간들보다 더 역겹습니다.
바닥에 흩어진 신체 조각들을 보면 이곳에서 그다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상상하고 싶지 않네요.
코마사 오토하:SAN Roll기준치: | 54/27/10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2
(진짜 전기톱 들고 썬 거 아냐??)
악취미네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그러게, 누가 이랬담? 악취미네~ (태연.)
복도의 오른편에 붉은 글씨로 '수술실'이라 적힌 안내판이 달린 복도와 앞쪽에 양 문이 활짝 열린 공간이 있습니다.
코마사 오토하:(수술실... 여기도 진짜 장난 아닐 거 같은데)
(일단 가보겠어요)
복도 쪽으로 들어가면 저 끝에 텅 빈 방이 하나 보입니다.
안내판대로, 지구의 수술실처럼 보이는 공간입니다.
소독약 특유의 시린 냄새와 비린내가 공기를 얽어매고 있습니다.
내부에는 큰 조명이 달린
침대
와 알 수 없는
설비
들이 있습니다.
의료기기처럼 보이기는한데, 본적도 없는 물건인지라 어디에 쓰는지 종잡을 수가 없네요.
이미 죽은 듯 보여요, 방수천이 덮인 그것은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습니다.
(다시)
(1본다 2안본다 1)
(알았다고)
(방수천 걷어서 볼래요)
당신이 우주에 막 도착했을 때 개인실을 안내해줬던 사람이 아닌가요?
(손목을 확인해볼래요)
손목에는 기계로 찍어낸 듯한 번호 같은 게 새겨져 있습니다.
코마사 오토하:아까는 A0047... 만들어진 순서인가? (중얼중얼... 하면서 설비를 볼게요)
가까이 가도 역시 무엇에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얼핏 심전도기나 충격기 등, 지구에서도 쓰이는 물건들도 있는데...
주변에는 메스나 예리한 해부용 가위, 주사기 등 날카로운 물건이 많습니다.
필요한 의료용품이나 기구라면 여기 있을지도 모르죠.
코마사 오토하:(ㅜㅜ메스나 하나 챙겨갈래요... 내게도 무기가 필요해)
(더 볼 거 없나?)
문의 가까이 다가가자 밟히는 것은 우선 썩은 내가 나는 물입니다.
어디서 새어 나온 건지 모를 웅덩이들이 바닥에 가득하여 발을 내디딜 때마다 철퍽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왠지, 누군가가 걸을 때 내었던 소리와 닮았네요.
널린 유리 파편 사이로 신체의 일부가 손실된 사람들, 기계와 모니터에 온통 엉겨 붙어 마른 피가 그저 지독한 악의를 보여줄 뿐입니다.
흰색의
투명한 관
같은 것들이 조밀하게 넓은 사각형 타일바닥 위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코마사 오토하:(훼손된 시체들을 외면하고 투명한 관...을 보겠어요)
관들은 뚜껑이 열려있는 하나를 빼고 내부를 볼 수 있도록 부착된 유리창을 중점으로 파괴되어 있습니다.
안에는 넘실대는 검은 물이 가득한데, 이거 어디에서 본 거 같지 않나요?
(물... 안에는 뭔가 있나요? 안 보이나?)
코마사 오토하:아뇨, 그냥... 안 볼게요. 뭐가 있을지 대충 알 것 같으니까...
(기기들도 볼래여)
잘 모르겠지만 그 외에도 B동의 CCTV나, 비상조명, 방화벽을 포함한 문의 개폐도 가능한 것 같습니다.
(CCTV를 봐볼까요!?)
(뭔가 눈에 띄는 장소 있나 스윽 봐볼래)
코마사 오토하: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6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오토하가 타고 왔던 우주 왕복선이 아직 남아있는 것을 봅니다.
그리고 직후, 한쪽 화면에서 무언가 움직입니다.
그쪽의 모니터를 보면 레일라?가 B동의 문 쪽으로 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문 앞에 도착한 레일라?가 고개를 들어, 그럴 리 없겠지만, 설마 그럴 리가 없겠지만, 카메라 너머로 눈이 마주쳤다고...
코마사 오토하:듣기기준치: | 60/30/12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저 멀리에서 뻑뻑한 문이 조금씩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코마사 오토하:(도망, 도망쳐야... 하지만 어디로?)
(뭔가 행동 하나 하고 튀면 늦? 을까?)
코마사 오토하:(아이디어 판정 찬스로 성서에서 얻은게 뭘 뜻하는건지 떠올려볼래)
코마사 오토하:지능기준치: | 90/45/18 |
굴림: | 6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뭔가 암호 같네요.... 7번째와 12번째라는 뜻인가?
(아)
(타일!!!!!! 가로로 7번째 줄의 12번째 타일을 눌러? 빼내? 봐요)
손잡이처럼 생겼네요, 잡고 위로 당기면 협소한 공간이 보입니다.
코마사 오토하:(여기 혹시 사람이 들어갈 만한 공간도 됩니까??)
코마사 오토하:(웅!! 상자 안고 둘이서 꾸역꾸역 들어가 있자)
(이건 인권-생명권-지킴이 박스야)
인권 유린 상자 같지만 실은 인권 지킴이 박스에 둘이서 꾸역꾸역 들어가 있으면.
누군가가 찰팍, 찰팍, 하고, 걸어다니는 소리가 들립니다.
때때로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도 들리다가... ... ... ...,
코마사 오토하:(최대한 소리를 죽여서 타일에서 나옵시다...)
(저쪽 복도 가 있을 때 빨리 C동으로 가야지... 그 이전에 상자를 뜯어보겠어요. 쫙쫙 쭈악)
(깜짝아, 누가 몰래 숨겨둔 와인인줄 알았어요...)
(해맑은 레일라 데리고 C동으로 갈래요)
관측제어실에 들어서면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정거장의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거대한 창문입니다.
푸른 지구와 반짝이는 별들을 비추는 거대한 유리창, 용도를 알 수 없는 수많은 관측기구, 그리고 제어장치의 앞에 레일라는 서 있습니다.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일단은..., 안쪽에서 막아둘까? 문 말이야.
코마사 오토하:(끌어와서 문을 막아둘 만한 무거운 물건이 있을까요?)
코마사 오토하:관찰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6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심리학기준치: | 50/25/10 |
굴림: | 64 |
판정결과: | 실패 |
질질 끌린듯한 자국이 제어실 구석의 문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어딜 보는 거야? 날 봐야지.
이제 줄 거야? 열쇠.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누가 봐도 핏자국 아니야?
저런 건 이제 신경 안 써도 되잖아.
코마사 오토하:하지만... (...가서 볼래요)
제어실 구석의 문으로 이어지는 핏자국은...,
레이 님이 하신 거예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그냥, 지나가다가, 보여서?
옛날에 그랬어. 지금 그런 건 아니야.
코마사 오토하:전혀 이해가 안 되는데요... 지나가다가 그랬다는 건 무슨 뜻이에요? 옛날이라는 건 대체 얼마나 옛날을 말씀하시는 거고... 오래된 시체처럼 보이진 않는데...
아직도 뭘 숨기고 계신 거예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연구 B동에 있다가 저쪽도 나한테 달려들길래 아까 그랬듯 죽였을 뿐이야. 그러니까..., 옛날이라고 해봤자 몇 시간 전이겠지?
숨기고 있는 건 없어. 굳이? 내가 숨길 게 있겠어?
지구로 돌아가야 하잖아.
코마사 오토하:본인의 언행이 전혀 믿을 만하지 않다는 건 알고 계시죠?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내가 그렇게 신뢰성이 떨어지는 사람이던가?
그치만..., 여전히... 이번에도... 레이 님을 향한 제 판단을 믿을 테니까.
돌아가면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설명해주시는 거예요.
(열쇠를 넘깁니다...)
열쇠를 받은 레일라는 기뻐하며 뒤를 돌아 거대한 우주를 올려다봅니다.
검은 도화지에 반짝이는 별들이 흩뿌려져 있습니다.
레일라는 그 중앙의 유난히 푸른 행성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천천히 입을 엽니다.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응, 디케가 나를 좋아해준 덕분에 돌아갈 수 있게 됐네, 드디어.
이 끔찍했던 우주를 벗어나, 다시 지구로 돌아갈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레일라에게 물어보려던 찰나, 발밑에 작은 진동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발밑뿐만 아니라 이 정거장 전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점점 커지고 가까워지는 푸른 행성, 귓가에 누군가의 웃음 소리와 소음이 뒤섞입니다.
정거장이 궤도를 잃고 점점 추락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돌아가고 싶어 했던 행성을 향해, 그리고...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고마워, 디케. 이게 당신이 원하던 귀환이지? 그렇지 않아?
물론, 살아서 돌아간다고는 덧붙이지 않았으니까 나는 거짓말 안 했어? 난..., 많은 변수 속에서도 이 지구와 당신에게 절망을 준다면 그건 나였으면 했어.
이 황폐해진 지구가 살아남은 건, 유고스에서 온 균체라고 불리는 이들이 우리를 거대한 우주 정거장이자 실험장인 마야에서 실험을 하는 대가로 지구를 살려둔 거야.
하지만, 있지, 역시 남을 위해 존속하는 삶은 재미없잖아?
지구는 멸망해야해, 내 손에.
그래서, 벌레들과 해충들과 지구를 걸고 도박을 했어. 상대는 이게 뭔지도 모르지만..., 내가 도박이라고 생각하면 그런 거지? 이 지구의 멸망할 운명을 걸고.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우주에서 하는 도박은 어땠어? 기대에 부응했을까?
코마사 오토하:그런 기대, 한 적 없어요...... 단 한 번도.
그러니까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 퍼부었던 제 모든 노력은 지구와 함께 장렬하게 자멸하려는 당신의 계획만을 위한 거였다는 거죠?
저는 당신과 나와 모든 것들을 죽이는 결말에 다다르기 위해서 그토록 발버둥쳤다는 거네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하지만 당신, 아무 것도 모르고 지구가 멸망하는 걸 지켜보는 것보다는 진상을 알고 죽는 게 더 재미있지 않겠어?
물론 오류는 정말로, 실수로 입력되었던 거고 그 오류를 수정하지 않은 건 당신이 이곳에 오게 된 탓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당신에게 사건의 진상을 알려주는 우주 여행을 시켜줄 수 있어서 난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
내가 이러는 게 하루 이틀도 아닌데 새삼스럽네. 싫어?
코마사 오토하:싫어요. 이런 건 도박도 뭣도 아니에요. 떼쟁이 아가씨의 고집일 뿐이라고요. 진실을 알고 죽느니 모르고 죽느니, 그런 거 상관 없어요. 그런 걸로 재밌었던 적도 없었다고요... 저는 죽기 싫어요. 쭉 죽기 싫었다고요!
제가 어리석었죠. 당신의 변덕이 수습 가능한 선에서만 들끓을 거라고 생각한 게... ... 이럴 걸 예상했다고 하더라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을 테지만요. 저한테서 이런 말을 듣든 말든 당신은 바뀌지 않을 테니까. 여전히, 타인의 삶의 존속까지 재미로 판단하는 사람이었을 테니까...
이제 만족해요? 인생 최후의 도박에 성공해서? 인류로부터, 유고스인지 유피테르인지 하는, 궁금하지도 않은 외계인들로부터, 저로부터 승리해서 재밌으셨어요?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떼쟁이 아가씨의 고집이라니, 말이 너무하네. 내가 당신을 부르지 않았으면 당신은 여기가 아니라 그저 지구에서 영문도 모르고 죽었을 거야. 내가 당신이 없다고 해서 이런 계획을 실행시키지 않았을 거 같아? 당신은 죽는 장소랑 죽기 직전의 마음가짐만 바뀐 거지 달라진 건 없어. 운명은 변하지 않는다고?
초세계급 탐정이라고 언제나 내 변덕과 마음가짐을 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던 거야? 막을 수 있을 거라고도 생각해왔어? 유감이네.... 솔직히 막을 수 있었더라면 진작 막았어야지. 옛날, 그 때부터.
잘 알고 있네 그래도, 타인의 삶의 존속이든 뭐든 전부 내게 재미가 있는지 없는지 여부로 갈릴 뿐이야. 만족하고 있어, 지금은. 모두의 위에 설 수 있는 건 나뿐이고, 모두에게 절망을 줄 수 있는 것도 나뿐이야.
마지막에 와서야 절망해주는 거야, 디케?
정거장이 완전히 정지해 점점 고도가 떨어지는 것이 제어실의 창문을 통해 여실히 드러납니다.
죽음이 직전까지 다가왔음을 예감한 순간, 전신에 스미는 한기에 오토하는 뒤로 몇 발자국 물러납니다.
신도 악마도 아닌, 당신만이 정체를 아는 추한 짐승이 귓가에 속삭이는 것 같습니다.
'도와주겠노라. 이 문만 열어준다면 네 생의 마지막을 그의 죽음으로 장식해주겠노라.'
코마사 오토하:(그토록 두려웠던 소리가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마야가 향하는 그곳을 머릿속으로 그립니다. 어머니와, 아무것도 모르고 하루를 살아가고 있을 악우와, 사람들... 어떻게든 삶을 버텨내고 있던 사람들. 아가페 따위를 품어본 적은 없지만, 그 많은 사람들이 한순간에 그저... 끊어져버린다는 게...)
(몇 번이고 위기를 피하며 추하게나마 살아남아왔으나, 결국 이렇게 끝이 다가오는군요. 그 말대로 운명일지도 모르겠네요. 두려우면서도 속이 후련한 건, 아직도 제대로 실감이 안 나서일까요?)
이런 상황에서도 그런 걸 묻는 당신을 원망해요.
그냥... 나도, 세상의 모든 것들도... 유흥을 위한 체스 말로밖에 보지 않았을 당신이 미우면서도, 어쩌면 조금은 부럽네요. 그 무엇도 박탈당한 적 없을 테니까. 모두에게 절망을 불어넣으면서도 당신만큼은 절망하지 않을 테니까요.
그래도 당신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여전히.
코마사 오토하:(갉작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문을 아주 잠시 바라보다가, 다시 레일라를 마주합니다.)
(근력으로 제압할랭)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날 원망해도, 미워해도, 절망해도 날 증오하지는 않을 거잖아? 일정 부분은 여전히 내가 좋으니까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 않는 거잖아? 응? 디케. (여전히 맑게도 웃는다. 지구를 멸망의 길로 몰아넣는 사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표정. 누가 보면 오늘 먹을 간식 메뉴라도 고르는지 생각할 만한 표정. 하지만 표정을 읽어줄 사람은 이제 눈앞의 한 사람밖에 남지 않았다.)
코마사 오토하:근력기준치: | 40/20/8 |
굴림: | 94, 83, 67 |
+2: | 실패 |
+1: | 실패 |
0: | 실패 |
-1: | 실패 |
-2: | 실패 |
(오늘부터 신을 믿을게요)
근력기준치: | 40/20/8 |
굴림: | 69, 91, 68 |
+2: | 실패 |
+1: | 실패 |
0: | 실패 |
-1: | 실패 |
-2: | 실패 |
어떤 부분만큼은 여전히 좋을 거라니... 모르겠네요. 그럴 거 같기도 한데, 적어도 지금은 떠오르지 않아요. 좋고 싫은 것과는 다른 문제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의 마지막의 마지막이 되어서야 깨닫습니다. 어쩌면 저 사람을 질투했을지도 모른다고. 이런 상황에서도 웃을 수 있는 삶이라니, 부럽지 않나요. 자신의 안위와 이득과는 관계없는 악의가 가슴을 간지럽힙니다.)
(이런 게 절망이라면, 그래요, 코마사 오토하는 마침내 절망한 거겠군요...)
코마사 오토하:(행운 29 깎고 제압하겠어요)
(...그리고 우주감로주를 맥이겠어요. 저는 안 마심)
살아남으세요, 레이 님. 당신이 원하던 대로 모두가 무가치한 삶을 벗어던지고 절멸해버린 땅에서 부디 살아남아주세요...
당신이 눈 뜰 땅에 당신을 웃게 할 것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길......
그때가 되면 말해주세요. 당신도 절망할 줄 아는지.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제압 당한 채로, 우주 감로주까지 먹여지고는 그러고. 여전히 호기심 가득한 눈빛이다. 절망한 당사자를 보는 절대 절망하지 않는 절망의 시선으로.) 그게 네 선택이야?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해. 절망했으니까 당신을 절망시킨 나를 절망하길 바라며 살려두는 것. 아무 것도 없는 무가치한 절멸해버린 땅에 나를 버리는 것. 당신에게 있어서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지. 내게 절망을 되갚아주는 거니까.
응~ 역시 다시 생각해도 나쁘지 않아. 하지만 나쁘지 않을 뿐이야. 내가 진정으로 절망했는지, 행복하지 않는지, 불행하게 절멸한 땅에 버려졌는지, 혹은 죽었는지. 당신은 이대로 죽어버릴 테니 알 수 없잖아?
그런 의미에서는 나쁜 선택이야. 결과를 알 수 없다는 거잖아. ...너무 남 일 처럼 말했나? 내 일인데. 사실 어떤 선택을 하든 나는 당신의 선택을 즐거워 했겠지. 하다 못해 당장 문을 열어서 나를 죽게 만든다 한들 당신이라는 변수와 나의 존재에 나는 웃었을 거야.
그래, 가장 최선을 선택한 거니 더는 나쁜 평가를 내리지 않겠어. 디케에게 있어 가장 바람직하고 좋은 판단이야. 칭찬해줄게, 잘 했어 디케.
그래..., 그래도 나는 착하고 상냥한 사람이니까 디케가 죽어도 먼 미래의 나의 절망에 대해 말해줄게.
부디, 천천히 오시길.
레일라 에디트 루시어스:지옥에서 보자, 사랑하는 나의 절망. 오토하는 이 정거장의 추락을 기다리기를 선택했습니다.
당신에게 남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 선택이 후회로 돌아오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옆의 레일라가 당신의 마지막을 함께하다니 그저 통탄할 일입니다.
레일라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따스한 표정을 짓습니다.
자신의 운명이 비틀리는 게 그렇게 좋을 일인가요.
레일라가 무슨 생각인지 오토하는 알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틀, 이 끔찍했던 시간 동안 우리는 변한 점이 많다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 한들 특별한 기적이 일어나지도 않을 테죠, 오토하와 레일라의 관계란 그렇습니다.
중력을 거스르며 몸이 떠오르는 게 느껴집니다.
정거장도, 우리의 몸도, 그가 바꾸고 싶었던 미래도, 바꿀 수 없었던 나의 삶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