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아이를 만난 지도 어느덧 수 년입니다.
첫 만남마저 희미해진 지금, 두 사람은 행복합니다.
타인에게서 찾을 수 있는 위안이 있다면, 아이가 모두 충족시켜 줄 겁니다.
그날따라 누군가와 통화하도 하는지, 한참 자리를 비웠던 아이가 요조라에게 다가옵니다.
아이하라 아이:저어..., 요조라. ... ... ...부탁하고 싶은 게 있는데요....
유메노 요조라:(대강 손 툭툭 텀..) ...뭔데?
아이하라 아이:...그! ... ... ...요약해서 말하자면 아이랑 어디를 가줬으면 한다는 건데요....
유메노 요조라:(평소같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대강 건들건들하게 의자를 흔들고 있다가.. 멈춤.) 어디를?
요약이 너무 된것 같은데, 무엇을, 어떻게, 왜로 설명해봐.
유메노 요조라:.... .... ....
왜?????? 아이하라 아이:아이의 보호자..., 가, 있으신데 돌아가셨다고 해서요.
...그, 그러니까 (어쩐지 벌써 훌쩍거리는 중.) 그러니까 장례식을 치러야 하는데... ... ...요조라가 참석해줬으면 해서... ... ....
유메노 요조라:????????...... ??..........?...........
넌 무슨...
그런말을 동물농장 티비 프로그램 틀면서 말하고 있냐...
보통 그런건 나까지 참여하던가?
(의자 끌고 일어남..) 왜.. 네가 울것까지 해야하나 싶긴 한데..
그럼 뭐 가야지..
아이하라 아이:음..., 아무래도 요조라는 아이의 배우자인 편이기도 하고... ... .... (눈물 닦음....)
...사실 그래서 만이 아니라, 요조라가 아이랑 같이 장례식에 참석해서, 아이랑 3일간의 장례식 준비를 도와줬으면 해요.... ...무, 무리라던가! 귀찮다던가! ...하면 해주지 않아도 괜찮으니까요....
유메노 요조라:(가만히 생각하다가.. 제 머리를 가볍게 헝클더니 질질 발을 끌고 전화기를 들고.. ~빠른진행을 위해 대강 뭔가 말함~) 성가시긴 한데..
네 할일도 좀 있을거 아니냐, 그거 무시하고 내 일만 하는것도..
....네 뭐냐, ..그거 이기도 하고.
(전화 내려둠.) 4일 휴가 받았으니까 그렇게 알아.
아이하라 아이:...! (안절부절....) 하지만, 아이의 할 일은 아이가 원래 해야하는 거니까요....
...귀, 귀찮지 않겠어요? 아이 때문에 멀리까지 가야하고, 또 가서도 낯선 사람들이랑 만나야 할 텐데... ... ....
유메노 요조라:어 좀 죽겠다..... (그리 저벅저벅... 다가와 손을 들고 네 이마를....)
(누르다가. 뗌.) 그러니까 네가 어련히 잘 해야지..
내가 거기서 난리쳐서 네가 곤란한 꼴 보고 싶지 않으면..(;;)
아이하라 아이:(네 손길에 힘없이 배시시 웃어요.) ...응, 아이 힘낼게요.
요조라 옆에서 열심히...! 잘 할게요! (조금 비장해짐.)
그..., 세인트 주디아 섬, 이라는 곳에서 장례식을 할 예정이라고 해요.... 거기가 아이 고향? 같은 곳이에요. 음..., 고향이 맞을지도....
세인트...뭐..
주..
주주바?
뭔 아이스크림도 아니고...
그런곳에서 뭐...
주주바에서...?
아이하라 아이:아니...!!! 세인트 주디아 섬이라니까요! 아이스크림 이름이 아니라요!
아이스크림에서 태어난 사람이 어디 있어요!
유메노 요조라:어................ 그래. 뭐.. 그래서, 거기에 있는 섬까지 돌아가서 해야하나?
네 가족들이 거기서 살던가?
아이하라 아이:음..., 고향은 고향인데 원래 그 섬에서 맨션 운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환경법 개정으로 그 사업은 접었어요.
그래도 섬에 추억은 남아 있으니 장례식을 하기 위해서만 맨션을 다시 열었다고 해요.
추억... ... ...이? 깃든 곳이니까 거기서 꼭 하고 싶으신가봐요.
유메노 요조라:너...너네 집 법 집안이잖아.
환경법 같은거 너네 집쪽이서 뭐 얼렁뚱땅 해결을 못해??
멘션은 언제 운영한건데??????
아이하라 아이:저기..., 아이네 집은 범법보다는 법을 지키며 살아가자는 주의라서요....
얼렁뚱땅 해결하기 보다는 오히려 환경을 지킬 수 있는 법이 개정되기 위해서라면 모범을 위해 멀쩡한 맨션도 접자고 할 거 같으니까요....
한 100년 전쯤...? 정확히는 아이하라 가문에서만 이어졌다는 건 아닌데.... 예전에 결혼했던 상대의 집에서부터.... (조잘조잘 30분간 가족 역사 설명하는 시간 갖기)
유메노 요조라:(하...30분간 한귀로 듣고 한귀에 넘기는 사람으로 있음.. 대강 정보만 듣는다.) 예전에 결혼한 사람이 그 펜션을 운영하고 너네 집안이랑은 뭐 결혼하고 근데 그게
환경법 때문에 접어버리는 이야기이다 이거지.
여전히 100년간 사업을 할 정도면 갑자기 사업을 접는게 이상하지 않냐는 말을 꺼내고 싶지만...
아무튼, 뭐. 추억을. 담기는. 그래.
이해는 못하겠지만 그래.
그래서 거기 특산물 같은건?
너만 두고 (비록 상주를 서고 엄~청 힘들겠지만;) 내가 혼자서 뭐 할 수 있는 일 같은건 없냐?????
아이하라 아이:네..., 요약하자면 그런 셈이죠? 아이네 집은 오랜 사업보다는 환경과 사람..., 그리고 법을 더 위한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네요.
특산물... ... ... 환초요? 가져가진 못하겠지만... ... ....
... ... ...섬을 산책하면서 건강하게 구경하기?
...하루종일 울 거 같은 아이를 위로해주기?
유메노 요조라:어 그냥 숙소에서 미동도 않고 누워만 있어주지.
울시간에.. 짐이나 챙겨. (주섬주섬 캐리어나 꺼냄.)
애초에 갑자기 왜 죽은...건데.
너무 갑작스럽지 않냐? (용품들 챙긴다.)
아이하라 아이:(또 훌쩍.... 옆에서 주섬주섬 캐리어에 구겨넣는 중.....)
거기까지는 말씀 안 해주셨어요.
아이도..., 음..., 당황하기도 하고, 그래서 물어보지 못하긴 했는데요....
... ... ...그리고 원래 사람의 죽음은..., 갑..., 작스러운 편 아닌가요? (묘하게 눈치 봄.)
보통 예고하고 죽진..., 않으니까요? 보통은요....
유메노 요조라:(이야기들을 듣다가 그리 공감은 가지 않은 표정으로 있었다.)
그래도 그 전에 그럴것 같았던 행동이나 모습들이 있을거니까.
확실히 알아두지 않고 두루뭉실하게 두었다가..
흘려 보내면...
(말하다가 말고 꽉 찬 제 캐리어를 탁! 하고 닫는다.) 억울하니까.
뭐해? 어서 나가지 않고.
유메노 요조라:나는 몰라도 넌 중요한 사람 아니야?
지금이라도 나가야지.
(눈치라도 보는 모습엔 부러 용건을 먼저 말하는듯이 있었다.)
아이하라 아이:응..., 아무래도 아무 것도 모르는 채로 흘려 보내면 억울하겠죠? 섬에 도착하면 물어보도록 할게요. ...물어볼 생각이긴 했었어요! 물론 직접 가서, 그러려고 했던 거지만요. ...솔직히 마음의 준비 같은 것도 하고 듣고 싶긴 해요....
으음..., 네에. 아이는 아무래도 상황을 빨리 알고 싶긴 하니까요.... (머뭇거리며 제 옷매무새를 정리하고는..., 슬쩍 네 손을 잡는다.) 가..., 갈까요?
유메노 요조라:(별 말없이 준비할걸 준비하고 출발합니다~)
세인트 주디아 섬으로의 여정은 제법 길고 복잡합니다.
항구로부터 선박을 대여해 장시간 항해를 이어가다 보면…
저 멀리, 새하얀 군체로 뒤덮인 섬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섬 한가운데에 세워진 창백한 건물을 검은 담쟁이가 뒤덮고 있으며, 그 옆으로 푸르른 숲이 조금씩 바람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섬에 다다르자 안온한 5월의 기후가 두 사람을 반기고, 커다란 꽃송이들이 한가로이 흔들리며 맨션으로 향하는 오솔길을 안내합니다.
낡았지만 여전히 굳건한 맨션 앞에 다가서자, 곧바로 문이 열리고 누군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이하라 카나에:아이? 일찍 도착했네. (두 사람을 향해 고개를 까딱여 인사해요.)
두 사람에게 인사를 건네는 이는 눈 근처에 붕대를 한, 온화한 분위기의 여성입니다.
그의 콧잔등에서 입술 쪽으로 내려가는 상처를 보아, 아마 그것을 숨기려는 이유겠지요.
누구야.
아이하라 아이:아, 요조라, 음... ... ..., 그러니까 아이의 다른 보호자세요...? 초면이시겠지만요.... 이쪽은
아이하라 카나에예요.
카나에, 이쪽은 그게, 그... ... .. 아이랑 결혼한, ...요조라예요.
다른 보호자라니 무슨 말이야.
그런게 너한테 있었어? (그말을 사람..앞에서 말합니다. 그리고 앞 사람을 보다가.)
무슨 보지도 못했던 사람이...
네가 대답해, 넌 누구야?
아이하라 카나에:그러니까… 요조라 씨? 처음 뵙겠습니다. 아이의 보호자, 아이하라 카나에입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여전히 여유롭게 ^^ 웃고 있어요.) 아이의 부모라고도 볼 수 있겠군요.
여기까지 오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을 텐데... 그러고 보니 이토와는 만나본 적이 없으시겠네요.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고, 얘 보호자인건 처음 들어봤는데..
워낙에 가족들이랑 소홀한 모양이지. (비꼬..는거다. 아마도.)
아이하라 아이:자, 잠깐, 이건 아이가 설명...! 할게요! (요조라 옷자락 꾹꾹꾹....)
해봐.
아이하라 아이:그게 아이가..., 전에 상견례한 부모님 말고도 키워주신 다른 보호자도 있으셔서요.... 이쪽은 키워주시고 길러주신 보호자세요. (소곤....)
이런 거 처음부터 설명하면 복잡하기도 하고, 카나에도 이토도, 말 안 하는 게 더 좋지 않겠냐고 제안해주셔서 그동안은 말 안 했는데요....
유메노 요조라:아니 그래서 이토가 누구냐고. ....??? 키워주고 길러준게 달라??
보통 그런건 가정부가.. 할일 아니냐?
나도 나지만 너도 좀..
복잡해보이는데.. .....
... ....그래서 이토는 뭔데, 또 다른 보호자?
아이하라 아이:키워준 거랑 길러준 거는 어감이 조금씩 다르다는 차이가 있죠....
음..., 대충 카나에와 이토는 저의 친부모님 같은 존재시고, 전에 만나뵈었던 분들은 양부모님 같은 존재라고 말하면 이해가 쉬울까요? ...입양된 거랑 비슷한 느낌?
...이토랑 카나에는 결혼하신 사이예요. 그리고 이토는..., (눈물 그렁그렁....) 이번에 돌아가신 분이요....
아이하라 카나에:네. 보시다시피 이곳은 관광 목적으로 꾸며진 섬이라, 이런 곳보다는 본가에서 지내는 편이 아이의 교육에 좋을 것 같아서요. 이전에 만나뵈었다는 분은 본가의 친척 분이셨겠군요. (또 어른- 스마일 날려요.)
그런 고로, 이번 장례식은 제 배우자인 아이하라 이토의 장례식이랍니다. 먼 길 오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유메노 요조라:....................................................
더럽게 복잡하네. (영 심통치 않음..)
아이하라 카나에:그래서, 아이. 요조라 씨는 무슨 일을 하시니? (상견례 2탄 ㄱ)
...네가 알아서 말해, 난 그리.. 모르겠다.
아이하라 아이:아니..., 요조라가 조금 더 잘 설명할 수 있지 않나요?
요조라는..., 그..., 유전학자예요! 연구 같은 거 하고....
아이는 잘은 모르겠지만요....
아이하라 아이:전에도 대충 과학자니까 컴퓨터 고쳐달라고 했다가 잔소리 들었어요.
에, 음, 에. 음. ... ... ... ... ... ...네! ...겨, 결혼, 결혼했어요.... (수줍어 함.)
유메노 요조라:결혼한거랑 그거랑 무슨 상관인데. (수줍은거랑 별개로 이쪽은 검은 배경에 어쩌구인거임;;)
아이하라 카나에:배우자인 것치곤 아직 모르는 게 많아 보이는데... 그럼, 요조라 씨. 이렇게 만나뵌 것도 인연인데 함께 차라도 드시겠어요? (요조라를 덮쳐오는 시어머니의 습격)
유메노 요조라:.........................
지금 장례식이라며, 분위기가 우중충 해야하는거 아니야?
지금 왜 상견례를 두번이나 해야하는 기분이 드는거지..
(라고 말하지만 가자고 저벅;저벅;; 감..)
아이하라 아이:그럼 아이는 오랜만에 왔으니까 집 좀 둘러보고 있어도 되나요?
아이하라 아이:그러니까... ... ... ..., 두 분만 남겨둬도 괜찮냐고 말하고 싶은 건데.... (요조라 봄.)
아이하라 아이:아, 알았어요. 같이 있을게요. 딱히 둘러보는 건 나중에 해도 되니까요.... 대신 옆에서 대답하는 거 안 도와줄 거예요. ...사, ...상견례 같으니까?
카나에는 웃으며 두 사람을 맨션 안으로 안내합니다.
긴 복도를 가로질러 다다른 곳은 로코코 양식을 흉내 내어 꾸며진 음악실입니다.
테이블 위로는 이미 세 사람 분의 찻잔이 놓여 있습니다.
따로 취향을 이야기한 적도 없는데, 요조라가 좋아하는...
(하아)
(울고싶다)
(나울래)
(흐 흐아아아앙)
(울적해)
(후 후에에에에에에에엥)
아이하라 카나에:(익숙하게 전축을 만져 아라베스크를 틀더니, 먼저 소파에 앉아 두 사람을 향해 손짓해요. 앉아 앉아.)
유메노 요조라:(터벅터벅 앉긴했다. 수상한 얼굴.) ....산딸기 차가 취향인가보지?
거의 준비라도 한 모양인데. (옆자리 의자 일단 뺌.)
(아이 앉아 앉아)
아이하라 아이:(이쪽도 익숙하게 쑥... 요조라가 빼준 의자에 앉는 중.) 요조라가 좋아하는 거 아니예요? 일단...,
딸기니까....
네가 말했어?! (말 끼어들지만 신경쓰지마라.)
아이하라 카나에:요조라 씨의 기호품인가요? 입맛이 비슷하군요, 저희는. (역시 딸래미는 부모 닮은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걸까요?)
.......
딱히 안 좋아하는데.
아이하라 카나에:그렇다면 어쩔 수 없고요. (cool~) 어쨌든, 도와주러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외딴 섬이라 아무래도 장례 절차에 손이 많이 부족하거든요.
이토가 갑자기 그렇게 가버릴 줄 누가 알았겠어요? 요즘 같은 때에 뇌졸중이라니...
(제 머리를 툭툭 거리다가.. 상대를 보더니.) 그렇게 나이가 많아 보이지도 않은데.
갑자기 나타났던 증세인거냐?
아이하라 카나에:네, 평소에 전혀 그런 기미가 없었는데... 뭐, 원래 사람의 죽음은 갑작스러운 편이니까요. (데자뷰 느껴지는 발언)
그것보다 저는 요조라 씨에 대해 더 듣고 싶군요. 정확히 어떤 일을 하시나요? 아이와는 언제부터 알게 되셨고요?
유메노 요조라:... 쟤한테 배웠나. ...나?
학자지, 연구직이기도 하고. ...
... ... ...
....
... ...
좀, 되었지.
유메노 요조라:왜 갑자기 그런걸 물어보는건데?
아이하라 카나에:그야 제 딸의 배우자라고 하셨으니, 궁금할 수밖에요.
... ... ...
... ...
...좀 되었군요. (ㅋㅋ)
아이하라 아이:(옆에서 ㅇ.ㅇ 표정으로 쿠키 야금야금 먹는 중....)
유메노 요조라:이제와서
보호자....행세를 해봤자...
별 소용이 있나...
싶지만. (....)
돌연 등 뒤에서 복도로 향하는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납니다.
아이하라 카나에:아, 제가 데려온 맨션의 사용인일 겁니다.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보셨다시피 혼자 관리하기에는 건물이 꽤 넓은 편이라...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것치곤 마치 어린아이의 기척 같았는데...
이 저택, 설마 사용인으로 아동을 부리는 건 아니겠죠?
(일단 경계심이 더 늘어난것 같다..) 뭐.. 그래. 그럼 내 이야기라고 해봤자.
전에 결혼함. 적당히 연명은 가능한 연구직. 머리는 좋은 천재로 끝나니까.
네 이야기로 가보지 (아니다. 싫으면 이야기 화제 트삼)
넌 뭐하는 사람인데? 직업은? 지금까지 잠적한 이유는? 뇌졸중으로 죽었다고하지만 이후 장례 절차는?
아이하라 카나에:적당히 연명은 가능한 연구직이라... 하긴, 머리가 좋으니 그 직업을 택하시는 것도 당연하겠군요. 아이를 잘 책임져 주실 수만 있다면, 어떤 일을 하시든 큰 관계는 없겠지만요.
저는, 딱히 직업이랄 게 없군요. 이 맨션을 경영하던 것도 이제 지난 일이 되어버린지라. 하지만 충분히 생활을 이어갈 자본이 있으니 지금은 소소하게 노후를 즐기던 중이었답니다. 아이도 이제 성인인데, 제가 주변에서 일일이 간섭하는 것도 조금...
그렇지? (아이 봐요.)
아이하라 아이:아니, 그으..., 카나에도 아이의 보호자니까 간섭하고 싶으면 간섭해주셔도 되는데요.... 그, 그야! 아이의 부모님이시잖아요.... (종알종알....)
아이가 많이 신경 못 써드린 거 같고..., 이번에도 그렇게..., 일이 생겼는데 그제야 찾아뵙게 되어서 죄송할 따름이고.... 그래서 오히려 그런 거 신경 쓰지 않고 간섭해주시면 감사하죠.... ...그, 그래도 너무 요조라를 괴롭히지는 않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요조라 힐끔....)
유메노 요조라:부모가 자식 간섭하는것도 꼴사납고, 근데 또 방치하는건 쟨 원래 눈치봐. (라고 한마디?? 해야함??)
아이하라 카나에:아이는 워낙 어른스러운 편이라, 어릴 적부터 제가 간섭하지 않아도 제 앞가림은 스스로 하는 편이었죠. (후후 웃다가...) ...요조라 씨를 괴롭히려던 건 아니었단다. 그저, 개인적으로 익숙한 유형의 사람이라서. 이토도 이 자리에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갑. 분. 싸. 화제)
어쨌든, 여기까지 오시느라 피곤하실 텐데 오늘은 이만 들어가 쉬세요. 언제까지고 두 사람을 붙잡아둘 수는 없죠. (그리곤 품에서 백장미 한 송이를 꺼내 요조라에게 건네는 거예요...)
세인트 주디아 맨션에 온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유메노 요조라:듣기기준치: | 40/20/8 |
굴림: | 2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방금 ‘돌아온 것을,’ 이라고 말하지 않았나?
유메노 요조라:(이걸 왜... 하는 마음으로 받았다. 음?)
(뭔가 따질 때인것 같은데..)
(내 정신 상태 건강함? 정신판정 ㄱㅊ?)
유메노 요조라:정신기준치: | 80/40/16 |
굴림: | 3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방금 뭐라 그랬냐?
세인트 주디아 맨션에 온 것을... (고대로 다시 읊어드려요.)
유메노 요조라:아니, 말이 잘렸지.
돌아왔다고 했잖아. 적어도 난 처음일텐데, 쟤한테 한말은 아닐거고. (아이 가르킴;)
아이하라 카나에:제가 그런 말을 했던가요? 기억에 없지만... 피로가 누적된 탓에 잘못 들으셨을지도 모르겠군요. (이상할 정도로 평온~) 자, 방까지 안내할 테니 슬슬 이동합시다. 아이도 자신의 방은 오랜만일 테니까.
아이하라 아이:요조라아.... (손 꾹꾹꾹 잡음. 피곤할 텐데 그만 화내고 들어가자고 하고 싶은 듯.)
(화내려다가..그냥..만다.)
(나..좀 착하게 사는듯 요새;)
(성질도 참고;;)
(말도 안하지만 그냥 먼저 발걸음을 나선다.)
요조라가 음악실을 나서려 몸을 돌리던 그때...
요조라의 바로 뒤, 협탁 위에 놓여있던 그리스식 도자기입니다.
도자기는 허무할 정도로 간단히 바닥으로 낙하해...
???????????
(뭐임?)
아이하라 카나에:(어머머머) 요조라 씨, 괜찮으세요?
어 난 괜찮은데. (이거 당당해야함?)
(뭐. 도자기 관찰해야해?)
(이거 보면 막 악령 둥둥 뜨고 그러는거 아니야??)
아이하라의 두 모녀는 깨진 도자기 따위는 뒷전이고,
(어..)
오히려 요조라만을, 오직 그대만을, 아주 간절하게, 걱정합니다.
아이하라 아이:요조라가 안 다쳤으면 됐어요.... (안절부절안절부절.) 진짜 어디 긁히거나 하지도 않았어요? 괜찮아요?
아이하라 카나에:요조라 씨가 다친 게 아니라면 다행이지만요. 정말, 왜 그런 곳에 도자기를 두었는지. 사용인에게 한 마디 해야겠어요. (흥흥.)
혹시 스쳤을지도 모르니 방에 돌아가면 꼭 확인해보세요.
......
.........
.................................
.. ...
... ... ....
유메노 요조라:그래 천재의 몸을 다치게 하는건 곤란하지... 나중에 따져봐. 이러다가 기껏 온 손님이 다치면 곤란해질거면서 (뭐지?이거 가라임? 그것보단 걍 남탓함.
뭐..저 도자기가 중요하진 않지?
이.......모?이...도?인가 걔한테..
남긴 유산이라던가
그런거 아니지?
아이하라 카나에:당연한 말씀을... 설령 유산일지라도 요조라 씨의 안위가 더 중요하답니다. 그도 그럴 게, 요조라 씨는
아이의 배우자니까요.
도자기는 사용인들이 알아서 정리할 테니 저희는 이만 2층으로 올라가죠. (정말이지~!)
내가 걔 배우자인게..뭐...중요한거냐? (아니근데 중요할듯..)
그래.. 내가 배우자다 어쩔래. (이러고 아이 데리고 터벅터벅 올라감;)
맨션은 총 2층으로, 1층은 생활공간이며 2층에 침실이 모여있습니다.
2개만 쓰면 그만이고 우리는.
아이하라 아이:202호가 아이가 썼던 방인데..., ... ... ...어릴 때 쓰던 방이기도 하고! 이래저래 방이 엉망진창일 거 같아서 안 들어가줬으면 해요.... 요조라는 201호에서 머물면 돼요.
그리고 저... ... ... ...저기, ...요조라는 아이랑 같이... ... ..., 자는 게 더 편한가요? 그러니까..., 아이의 방은 따로 있긴 하지만..., 요조라는 아이랑 같이 방을 쓰고 싶냐고 물어보고 싶은 건데....
..넌...
따로 쓰는걸 생각하고 있었어? (너무 당연한것을 물어보는 얼굴로 있었다.)
(같이 쓰는게 당연하지 않았냐는.. 뉘앙스.)
아이하라 아이:아니! 그..., 그게, 물론 같이 쓰는 걸..., ... ... ...생각하긴 했는데. 그렇지만, ...요조라가 실은 그동안 불편했는데 참아주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또..., 아이의 보호자도 같은 층에 있으니까 요조라가 따로 쓰고 싶어할까봐....
..., 그러면 요조라랑 같이... ... ...있을래요. (손 슬쩍 잡음.)
유메노 요조라:그럼 끝난거네. (이야기들의 결론이나, 여러가지의 의미로서. 잡은건 그대로 냅두다가도..)
...네 보호자는 딱히 마음에 안들지만, (그말을 덧붙이기도 하면서 먼저 가라는듯이 있었다.) 202호에 용건이 있잖냐?
일단 201호로 먼저 간다?
아이하라 아이:그래도 아이의 보호자인데두요. 조금 더 마음 좋게 봐주면 좋겠달까....
아, 딱히 큰 용건이 있는 건 아니긴 한데요.... 갔다..., 올까요? 아니, 정말로 그냥 방 상태가 어떤지만 보려고 했던 거라.... 그래서 꼭 안 봐도 괜찮아요.
유메노 요조라:그럼 나중에 가지? 큰 용건도 없으면..
어서 빨리 제 어린 시절의 추억이나 모으고 싶다~ 면야 말리지 않지만.
애초에 자기를 길러준 사람도 아니면서 굳이굳이 찾아오는 너도 좀 신기하긴 해. (건들..;)
아이하라 아이:그럼 안 가도 괜찮아요. 어린 시절의 추억 같은 건 나중에 봐도 되고.... (헤실거리면서 옆에 꼭 붙어서 201호 들어가요.)
보호자잖아요! 소중한 가족인 건 마찬가지인 걸요.
... ... ...음, 그래서, ...내일은, ...이토를 함께 보러가지 않겠어요? ...맨션 바깥 탑에 방부 처리해서 보관해 두었대요.
박제같이?
난 딱히 소중한 가족같은건 생각해본적도 없는데. (꿋꿋하게 시비를..텀;)
아이하라 아이:아뇨, 그런 게 아니라! 장례식 전까지 썩으면 곤란하잖아요! 장례식 준비도 조금 걸릴 텐데....
에... ... ..., 그래도요. 가족이 소중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보호자니까 소중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걸요.
... ... ... ...저어, 요조라가 소중한 가족 같은 건 생각해본 적 없으면..., 그러면, ...그으..., 아이는 요조라한테 뭐예요? (순수한 호기심.)
유메노 요조라:넌 나의 육체적으로 피가 섞인 혈육이 아니잖아... 가족이라기엔 좀 더 다른 형태이지.
원래 피가 섞이면 여러모로 귀찮아지니까, 정이라고 하고 동정을 호소할것을 필수적으로 요구하잖아?
....(뭔가를 더 말하려다가 그냥 고개만 쓰윽 돌림.) 그래서 대답하기엔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난 보호자라고 네가 처음부터 끝까지 개고생하는건 사절이라고.
애초에 네 보호자라지만 양육했던 쪽이 더 나아, 저쪽은.. 아니다. 그래 더 말해봤자 넌 네 가족 욕 듣기 싫어할거면서.
아이하라 아이:그야 부분적으로는 동의하지만서도요.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건 책이나 드라마에서 많이 봤었어요. (당당!)
그렇군요, 아이랑 요조라도 가족이군요. 당연하지만.... (뭔가 혼자 만족하고 혼자 헤실거리는 중.)
아이가 할 수 있는 선까지만 최선을 다할 거예요. 고생 안 할 거고.... 아니, 그리고 아이는 가족 욕이 아니어도 그냥 타인을 욕하면 마음이 아픈 편이에요? 그런 거라구요. (종알종알....)
유메노 요조라:어어, 그래그래. 네가 적어도 뭘 듣고 싶은지는 대충 알것같다.
(그래서 대답해주기 괜히 싫다는건.. 굳이 안말하고, 오라는듯이 제 손을 저으며 201호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201호로 들어서자 깔끔하게 정돈된 공간이 두 사람을 반깁니다.
방의 중앙 벽과 침대가 붙게 놓여있고, 벽 한켠에는 골동품 거울이 걸려있습니다.
유메노 요조라:(오, 방.) 타인을 욕하고 뭐고 그 사람 행실이 문제인거지..
그게 내탓이야? 설령 내가 도자기를 깨트렸을지언정...
아이하라 아이:사람에게 나쁜 점은 당연히 있겠지만, 좋은 점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아이는 이왕이면 장점만을 더 봤으면 한달까.... 그러니까 나쁜 점을 굳이 욕하진 않았으면 좋겠달까.... 물론, 그건 요조라 자유니까 뭐라고 안 할 거지만요.
....그치만 카나에는, 요조라가 도자기를 깨도 뭐라고 안 했잖아요? 오히려 걱정만 했는 걸요. 좋은 사람으로 보이는 편 아닌가요 그럼? 아닌가요?
유메노 요조라:그건 그럴만한 목적이 있어서 그런거겠지.
아니면 천성이 착한사람이거나, 다만 그럴 인상이 아니라서 그런거고.
사람 좋은 점만 봐서 뭐가 좋다고.. (라는 말을 하면서도 캐리어를 열고 짐을 풀긴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번일 이후에 다시는 볼 사람도 아니잖아.
넌 가족한테 다시 찾아가는 사람도 아닐거고, 내 말 맞지?
아이하라 아이:카나에는 옛날부터 상냥하시긴 했는데요....
사실 아이는 가족들도 좋아하니까, 한 두 번쯤은 찾아올 수도 있다고는 생각하는데.... ... ... ...하지만 어쩐지 가족분들과 같이 있으면 양심에 찔리곤 해서.... 그러니 요조라 말대로 다시 찾아올 일은 드물긴 하겠네요.
지금도 그러면 이 상황이 버거울거고,
넌 얼른 끝내고 집에 가고 싶을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아이하라 아이:...버, 버겁지는! 않아요.... 그야
아이가 당연히 해야할 의무라고 생각하니까요.
집에는 가고 싶기도 한 거 같긴 한데, ... ... ...요조라가 있으니까 괜찮아요.
같이..., 와줘서 고마워요 요조라.
유메노 요조라:(그말엔 대부분 흘려 듣는듯이 있다가 제 침대를 가볍게 툭툭 친다.) 그냥 자기나 해. 옷이나 갈아입고.
아이하라 아이:네에, 빨리 자야지 내일이 올 테니까요.
(옷 슬쩍 갈아입고 슬금슬금 침대에 들어가서 이불 푹 뒤집어 써요.) 잘 자요, 요조라.
두 사람이 잠자리에 든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새벽,
푸르른 어둠이 사물의 그림자를 늘여 기괴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눈을 뜬 이후로도 정체 모를 소음은 끊이지 않고 들려옵니다.
유메노 요조라:듣기기준치: | 40/20/8 |
굴림: | 2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거울이 걸려있는 벽 한켠으로부터 계속해서 딱, 딱 소리가 나고 있습니다.
(거울의 세카이로...)
(저벅저벅...)
돌연 입김이 번지듯 거울의 표면이 뿌옇게 변합니다.
그리고 마치 김이 낀 창에 글을 쓰듯, 끼긱거리는 마찰음과 함께 글씨가 떠오릅니다.
마침내 요조라가 그 글씨를 구분해낼 수 있을 즈음...
창백한 손바닥이 거울에 부딪혀 글자를 지워버립니다.
그것을 끝으로 방안에는 다시 적막이 찾아옵니다.
(뭐지..)
(꿈인가, 볼 잡아당김)
아얏아얏
좀 아픈 것 같기도...
빡세네..
거울...
거울 한번 흔듬
골동품이라 그런가? 이 거울, 겁나 무겁습니다.
벽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 게 용할 정도입니다.
하아....
역시 나같은 천재라도
이런 거울을 무식하게 흔드는건 힘든건가..
좀..
빡세네..
그럼 뭐 자야지..
안자고
삔또상해서
이대로 방밖 나가서
집갑니다
안된다는건 아니까..
천재예요.
:마침 침대에서 아이가 부스럭 꼼지락 뒤척 하는 것도 같음.
어
아이
보러감
심리학도 갈김
왜냐? 난 의심많은 사람이니까
유메노 요조라:심리학기준치: | 50/25/10 |
굴림: | 4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어어 본다
요조라가 침대로 돌아와도 아이는 여전히 잠든 채로,
무슨 꿈을 꾸는지 입을 귀엽게 오물오물~ 하면서
(좀...)
(어..ㅋ...좀..)
(아니다..)
유메노 요조라:(별말없이 한번 툭..치고 그대로 그 옆에서 꾸물꾸물 잡니다.) 알거없다
다친다..ㅋ...
조심해라...ㅋ...
그리고 그 순간, 이 저택을 울리는 고요하고도 아름다운 진동을 느낍니다.
그 웅웅거리는 느낌은 고요속에서는 거슬리지만, 점차 완연해지며 이루 말할 수 없는 충족감을 줍니다.
유메노 요조라:정신기준치: | 80/40/16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그럼 멀끔~하게 일어나서.)
(멀끔하게 주변 봄.)
역시.. 꿈이었나. (뭐 이런대사도 말함.)
얼얼하긴 해요.
그렇게 쎄게 쳤나
(광공투로)
(아이깨움띠발;;)
아이하라 아이:... ... ...벌써 아침이에요...? (멍... 잠 덜 깼음.)
유메노 요조라:(덜 깬거 살짝 툭툭침;) 아침이지, 지금까지 더 자다간 지각한다. ...장례식에.
그래도 죽은 사람 만나러 일찍 봐야하잖냐...(아무말함;)
아이하라 아이:졸려요.... (요조라한테 잠깐 기대있다가...,)
(죽은 사람 얘기에 잠 깸;) 아니..., 말이 좀 그렇지 않아요? 잠 확 깼어요....
유메노 요조라:그렇게 비몽사몽으로 몇분 지체하는것 보단(기대는걸 그대로 있지만 고개만 살짝 갸웃;) ...나으니까.
그럼 멍하니 있지 말고 옷부터 갈아입는건 어떠냐.
아이하라 아이:그야 그렇지만요.... 그래도 덕분에 잠 깼어요! (부러 좀 더 씩씩한 태도로 옷 갈아입어요.)
그럼 나가요! 아침도 먹어야 하니까요~....
유메노 요조라:그래그래, 할일도 많으니까. (씩씩한 태도엔 그냥저냥 넘기는듯이 얉은 가디건을 입고 나선다.)
아침 메뉴는 뭐지?
프렌치 토스트와 오트밀, 딸기와 생크림이 올라간 팬케이크…
그리고 따뜻한 산딸기 차 두 잔이 기다렸다는 듯 차려져 있지 뭐예요~
12점 정도 아니냐?
최악이군...
맛있어 보이는데....
나쁘지 않은거지?
아침이라도 이렇게 소박하게
준다는건 상당히..
... ...
(아 생각해보니까. 나 이러면 아이 가족 욕하는거아님?)
(말하다가 직후에 별말 안함;;)
아이하라 아이:전박적으로 늘 먹던..., 늘 먹던 거 아니에요?
카나에가 아침 식사 일부러 메뉴도 고르는 거 같던데....
요조라가 뭘 좋아할지 고민하면서..., 그러지 않았을까요? 카나에는 요리 꽤 잘 하니까요. 어쩌면 만들었을지도.
... .. ....
하.....
만들어서....
날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건 잘 만든 요리가 아니야... (실환가..)
유메노 요조라:한참 부족한 거라고.....!!! ! !!! !
아이하라 아이:... ... ...요조라는 다른 사람이 만든 어지간한 요리는 다 마음에 안 들지 않나요... ... ...?
... ... ...그럼 그동안 아이가 만든 요리도 한참 부족했어요...?
유메노 요조라:넌 입발린 거짓말을 듣고 싶냐..
아니면 솔직한 진실을 듣고 싶냐...
아이하라 아이:... ... ...둘 다 듣고 싶어요. (???)
유메노 요조라:어그래도완전그정도면양반이지점차늘어나는실력을보면나아질지도몰라괜찮을지도모르지(라는말을국어책.읽기처럼또박또박말하다가.)
(아이 귀로 슬금 와서 말함...)
좀더 배우고 와라...
아이하라 아이:웃..., 아이는 최선을 다 했어요! ...좀 더 배울게요... ... ....
나중에 요조라도 만족할 만한 식사를 해주는 게 아이의 최종 목표예요.
...50년 안에는 할 수 있겠죠!
메타적으로 말하자면
요리 기능치 대성공을 찍으면 될지도 모르지.
그건 50년안에 할 수 있을지 몰라..
아이하라 아이:요리 Roll기준치: | 1/0/0 |
굴림: | 65 |
판정결과: | 실패 |
(아이대체 뭐만듬?)
그래, 저 식사보다 4점 높네.
잘했어.
... ... ...
(먹지는 않음..;)
(주방..주방갈수있어?ㅋㅋㅋㅋ)
(아냐.그래도먹을만해ㅎㅎ)
(안먹었지만..)
:약간. 식당 옆에 간이 주방 있다는 좋을대로의 설정을
지금 덧붙였어요
(주방에서 탁..타탁..탁..)
(요리함; 저 기능치 굴려도 괜찮나요;;)
유메노 요조라:요리 Roll기준치: | 90/45/18 |
굴림: | 1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게요리지
이게팬케이크지
아이하라 아이:(너무 맛있게 생겨서 빤히... 쳐다보는 중.)
유메노 요조라:분홍 그림자,color:white;font-size:20px;line-height:20px;text-shadow:3px 0px 6px #FE2E64,-5px 0px 10px #F5BCA9;text-decoration:none;}
얼른 먹지 그래
아이하라 아이:(포크로..., 팬케이크 쿡쿡 찔러보다가 한 입 먹어보는 중.)
...! 맛있어요! ...나중에 또 해주면 안 돼요?
유메노 요조라:우리집오면 맨날 해주는데. (농..농담임; 농담일거임;;)
아이하라 아이:아이 요조라랑 같이 사는데도요. 맨날..., 요조라 집에 있는데도요.
넌 나보다...
농담을 못 알아먹냐.
(먼저 저..저벅저벅감;)
아이하라 아이:농..., 담이었어요?! ... ... ...농담 같이 안 말하니까 그렇죠!
같, 같이 가요! (뛰어가서 요조라 손 꼭 잡음....)
유메노 요조라:(손잡으면 내치지 않고 발걸음을 조금 느리게 걷습니다..)
음악실의 활짝 열린 문 너머로 바로 어제, 요조라가 깨트린 그리스식 도자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완전한 모습의 도자기는 처음과 같이 협탁에 가지런히 올려져 있습니다.
유메노 요조라:관찰력기준치: | 55/27/11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하 ㅋㅋ)
(역시 본드로 붙이면 다 해결함)
(괜찮다)
(좋네;;)
하루만에 그걸 다 붙이다니, 유능한 사용인이 있는 모양... 인데.
이상하게도 이 저택을 거니는 동안 사용인을 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러고보니 넌 여기서 산지 얼마 안되었나. (아이봄;)
몇살정도에 다른 집으로 이사한거지?
아이하라 아이:아이는 여기서 나름 오래 살긴 했었는데요? 음..., 그러니까. 한 10살 조금 넘었을 무렵에 본가로 보내졌던 것 같아요. 그 전까지는 여기서 나고 자랐답니다.
그 이후로는 한 번도 안 왔었네요....
사용인 같은 이들이 없었냐?
주택 넓이 치고는.. 조용한것 같아서.
(저벅저벅 마저 걸어감)
아이하라 아이:있을 걸요? 있긴 있는데..., 어제 카나에도 말했지만 정말로 사용인들이 눈에 안 띄게 돌아다니는 편이라서요....
아이도 많이는 못 봤던 거 같기도.... ...애초에 10살 때쯤인데, 그렇게 자세하게 기억 날 리가 없죠?
원래 사용인들이란..
그렇게 조용한...?거인지는..
딱히...
살면서 소동을 정리하려고 나오는것을 보면..
네 정도 성격이면 맨날 사용인들이 달려올것 같은데 (...;;)
유메노 요조라:뭐.. 더 따질것도 없으니까 가자 그..
이...
이모...?
의 방부된 시체를 보러..
아이하라 아이:아이는 별로 사고 안 쳤어요!!!
그리고 이모가 아니라 이토예요.
어릴때 그러면 얌전히 있었냐?
그래 뭐 토인가 이인가 그 사람.
10살까지 있었더라면 이 주택에서도 카...마에? 라는 사람과 이토에 대한 사람의 추억도 떠오를 수 있겠지.
아이하라 아이:아뇨!!! 어릴 때도 한창 뛰어다니고 그런 거 좋아할 때라서, 그래서 음..., 여기 정원에서 뛰어다니는 걸 정말 좋아했던 기억은 나긴 하네요....
카나에랑 이토와의 추억은..., 그러게요, (제 목 근처를 어루만지다가,) ... ... ...그때도 카나에랑 이토가 상냥하게 아이를 돌봐줬던 건 기억해요.
그거외엔 없어?
원래 좀 철들기 전엔 나라도 말을 상냥하게 하는 편이거든??! (...아니다.)
아이하라 아이:... ... ...뭐 얼마나 구체적인 어릴 적 추억을 알고 싶은 거예요?! 그렇다고 아이가 여기 정원 구석에 도토리를 묻어뒀다가 까먹어서 도토리를 찾아 정원을 울면서 뛰어다녔다는 이야기가 궁금한 건가요???
정원이나 갈까.
유메노 요조라:심리학기준치: | 50/25/10 |
굴림: | 3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유난히 자신의 목 부근을 어루만지고 있습니다.
(목쪽을 흘긋본다.) 너 뭐 아프냐?
아이하라 아이:아니, 아픈 건 아닌데요..... 평소 안 하고 다니던 걸 하고 왔더니 어색해서.... (걸고 있던 로켓 목걸이 보여줘요.)
유메노 요조라:(목걸이를 한번 볼까요~) ...뭘 이런걸 하고 다니냐?
아이가 내보인 것은 금으로 된 로켓 목걸이입니다
안에 무언가 들어있는지, 달각거리는 소리가 나네요.
아이하라 아이:이토가 예전에 준 거예요. 그래서..., 평소에는 잘 안 하는데요.... 하지만 오늘은 이토를 보러 가는 거니까... 하고 나와야 할 것 같아서. 그래서 하고 왔어요.
아이하라 아이:옛날에..., 찍긴 했었죠? ...사실 이거 로켓 목걸이인 거 같은데 안 열려서, 안 열어봤어요! 사진이 들어있을 수도 있겠네요.
유메노 요조라:그럼 한번 열어보지 뭐. (한번 로켓..열어봐도 괜찮음?)
:요조라가 로켓을 열어보려고 손에 힘을 뽁, 주면요.
로켓 안쪽에서 뭔가가 달각거리는 소리가 거세지면서...
맞닿은 홈에 걸렸는지 잘 열리지 않아요.
네 힘으로 한번 열어봐.
아이하라 아이:부, 부서지면 어떡해요... ... ...? ... ... ...이토가 준 건데....
유메노 요조라:...............................................
그럼 내가 연다. (근력 30으로..)
(30으로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30으로 뭘 할까 고민이지만..근력판정 가능함? ㅠㅠ)
해보자
유메노 요조라:근력기준치: | 30/15/6 |
굴림: | 2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봐라.)
뽈칵! 소리가 나며 목걸이가 열리는데요!
그 안쪽에서 기묘한 흰 조각 같은 것이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너..너넨
아이하라 아이:그리고 가족 사진은 없네요....
넣어서
뭐 보관하냐
그런....
전통이었어..?
충격적이군....
아이하라 아이:저기..., 요조라, 아이네 집안을 뭘로 생각하는 건가요?
...모르겠지만, 아이에게 이토가 남겨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유품처럼.... (울먹이면서 흰 조각 주워서 소중하게 챙겨요.)
흰...천이냐...?
(근데...일단 천좀 조사할래 관찰판정이나 뭐 판정 가능함?)
(흰조각!!!!)
관찰력기준치: | 55/27/11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흰 조각을 살펴보면, 무척 작은 크기에 투박한 모양입니다.
아이하라 아이:아니, 이토는 사람이구요....
근데 이거 조개 껍질 조각 같은 거 아니에요? (알못.)
유메노 요조라:.... .... .... ....
좀...
불쾌한... 흰조각 같다.
....야, 일단 먼저 그 맨션 바깥쪽으로 가자. 탑으로 가야지.
아이하라 아이:...뭔데요? 진짜 조개 아니에요? 아니면 산호초 조각? ...모르겠는데.... (빤히..., 쳐다보는 중.)
네에..., 탑으로 가요. 정원 샛길을 지나가면 있어요. 아이가 안내할게요. (요조라 손을 잡고 이끌듯이 나아가요.)
두 사람은 백장미 정원의 샛길을 가로질러 걷습니다.
얼마 가지 않아 자그마한 탑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간 사용되지 않았는지 입구부터 축축하게 곰팡이가 슬어있습니다.
입구 맞은편 벽에는 어딜 봐도 새것인
전용 냉동고
가 보입니다.
유메노 요조라:(이끌면 멍하니 따라가다가, 앞에 놓인 물체들을 인지하기 시작한건 몇분 뒤였다.)
(그래..)
(관을 아주 책장처럼 편하게 기대고 있다가 뒤늦게 인지했다는 소리.)
(관 조사하자)
아이하라 아이:(요조라 옆에 찰싹 달라붙어서 훌쩍이는 중....)
죽음은 언제나 갑작스럽게 찾아온다고 말한 주제에..
그 안에는 사진이 담긴 액자가 하나 놓여있습니다.
아이? 아니, 아마 아이하라 이토의 모습일 겁니다.
...?
너...
뭐... 혼자서 태어났냐? (아니다..)
자웅...동체?
아이하라 아이:죽음은 갑작스러워도 슬픈 거니까요....
아니, 그리고 그게 무슨 말이에요, 요조라.... 아이가 이토를 좀 많이 닮긴 했죠....
그... 카나레?라던가 걔랑 닮은점이 없잖아 네가.
(냉동고 봄.)
아이하라 아이:아이 이름은 잘 기억하면서, 카나에랑 이토 이름은 왜 기억 못하는 건가요?
...잘 보면 어디 하나쯤은 닮지 않았을까요?
네 이름..
아이였었나.. (농담일까..?)
......
딱히.
굳이..따지자면
유메노 요조라:속 터지게 둘 다 느긋하다는 점...
아이하라 아이:아무래도 어린 시절을 카나에와 이토가 키워줬으니 당연하죠....
유메노 요조라:근력기준치: | 30/15/6 |
굴림: | 62 |
판정결과: | 실패 |
헉..
헉...
.... 뭐라고?!!!!
알아들을것 같은데????
아이하라 아이:...요조라 연약해요. (중얼....)
근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이가 힘을 주어 문 손잡이를 당기자, 냉동고가 가뿐히 열립니다.
손잡이를 붙잡은 아이의 얼굴이 점차 경악으로, 공포로 물듭니다.
.... 무슨일인데? (그리 말하고 뭐임 광경을 같이 보았을까요??)
아이는 보호자의 이름을 부르며 말릴 새도 없이 탑 바깥으로 뛰쳐나갑니다.
얼떨결에 홀로 남겨진 요조라도 텅 빈 냉동고와 마주합니다.
유메노 요조라:...야, 야! (따라 갈수 있..있음?)
(ㅇㅋ 냉동고 먼저봄)
관찰력기준치: | 55/27/11 |
굴림: | 63 |
판정결과: | 실패 |
(ㅇㅋ 얘도 제정신 아님)
안은 정말 먼지 한 톨 없이 텅 비어있네요...
유메노 요조라:... 까마귀가 먹어갈리도 없고.
(일단 아이를 쫓아 같이 갑니다. 좀 불안하니까...)
아이를 쫓아 탑 바깥으로 나가자, 저 멀리 백장미 정원으로 달려가는 아이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아이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추적> 판정이 필요합니다!
유메노 요조라:민첩기준치: | 40/20/8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쿠당탕탕쿠당)
(ㅋㅋ)
발이 꼬인 요조라는 그만 요란한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쓰러지고 맙니다.
저 멀리 달려가는 아이의 뒷모습이 점점 작아집니다.
단순히 멀어진 것이 아니라, 공간 자체에서 사라진 것처럼요.
유메노 요조라:SAN Roll기준치: | 40/20/8 |
굴림: | 53 |
판정결과: | 실패 |
1
..... 뭐야?
... 야!
아이가 사라진 것이 무색하게도 주변은 아름답고 투명한 풍경뿐입니다.
사라진 아이를 제외하면 모든 것이 그대로입니다.
유메노 요조라:(고개를 두리번 거리다가 눈을 찌푸린다.)
차가운 바람에 장미들이 스산한 소리를 내며 몸을 부대낍니다.
저 멀리, 창백한 맨션이 버티고 서 있습니다.
문득 맨션의 2층 창가에 서 있는 카나에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옆얼굴을 보인 채 서 있던 카나에는 이윽고 집안으로 사라집니다.
유메노 요조라:(사라진 모습을 그대로 보고만 있다가.)
(백장미 정원의 너머를 보더니.)
(이내 2층쪽으로 달려갑니다.)
유메노 요조라:정신기준치: | 80/40/16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저녁으로 향하는 한낮의 햇빛이 모든 사물에 기우는 그림자를 만듭니다.
오래된 저택임에도 이 돌 마루는 튼튼하고, 난간은 깨끗합니다.
이곳에 진 오염과 흔적은 맨션을 쇠퇴시키지 않습니다.
오히려 비밀을 더 견고히 만드는 것처럼 보입니다.
2층에 다다르니 도서실의 열린 문 사이로 카나에의 말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유메노 요조라:(문을 먼저 들어가기 전에..)
(말소리들을 어렴풋히 듣습니다.)
등받이가 없는 소파에 앉은 카나에는 슬픔이 깊은 목소리로 중얼거립니다.
아이하라 카나에:이토, 아직도 당신의 심장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내가 어떻게 당신을 보낼 수 있을까, 죽음이 어떻게 우리를 갈라둘 수 있을까. 백 년도 넘은 이 운명을 늙게 할 수 있을까.
당신은 날 맹목이나 증오라고 말해. 내가 보이는 태도나 행동은 언제나 내 전부가 되는 거지, 하지만 이토.
그 모든 것에 불구하고도 나의 본성은 사랑이야.
당신과 함께 죽고 싶어. 사랑이 극에 달하면 아무것도 아니게 된 기분이란 걸 이해해?
카나에는 분명히 당신의 기척을 눈치채고 있습니다.
유메노 요조라:(알고 있으면 바로 대답해야하죠, 그게 인지상정이죠.)
(문을 바로 벌컥, 엽니다.) 그래서 어쩌라는건데.
네 쓸데없는 사랑논리에 대해서 대답할 필요성을 못느끼겠는데, 지금 네가 알고있는거지?
네 딸 어딨어.
내 배우자 어딨어!
아이하라 카나에:(그 자리에서 고개만 돌려 요조라를 바라보곤) 요조라 씨? 아이를 찾고 계신 건가요? 분명 낮에 함께 나가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런 태연한 질문이나 던져요.)
유메노 요조라:심리학기준치: | 50/25/10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표정을 숨기려 하고 있지만, 카나에는 요조라의 말에 당황한 기색입니다.
아이가 사라졌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처럼요.
유메노 요조라:.... ... 애가 멘션 밖의 탑을 갔다가, 그대로 텅빈
냉동고를 보고 어디론가 뛰쳐나갔더니.
그대로 사라졌어.
네가 한 짓이 아니야?
너 말고 아무도 없어.
아이하라 카나에:아이가 사라졌다는 것도 그렇지만, 냉동고가... 비어 있었다고요?
계획이 조금, 변경되겠네요. (눈에 띄게 굳은 얼굴로 침묵하다 요조라를 남겨둔 채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야, 설명부터 해.
유메노 요조라:애초에 진짜 가족은 맞아? (어 무시하는거 먹금함~)
1층의 홀에서 무언가 부딪치는 듯한 소음이 들려옵니다.
그 소리를 들은 카나에는 놀란 얼굴로 홀 쪽으로 달려갑니다.
유메노 요조라:(따라갑니다.) 대답이나 해 이 XX!
완전히 해가 지고 석양의 빛이 끝나면, 순리대로 찾아오는 어둠이 홀을 채웁니다.
카나에의 뒤를 따라 달리다 보면, 자연히 계단 위쪽으로 시선이 갑니다.
요조라의 눈길을 잡아채는 건 홀연히 사라졌던 아이입니다.
정확히는, 아이와 함께 서 있는 누군가입니다.
아이는 정신을 잃고 한 손을 늘어트린 채, 누군가에게 안겨 있습니다.
긴 갈색 머리, 먼 허공을 바라보는 익숙한 눈.
그리고 계단을 감싸듯 펼쳐진 흰색의 나이트가운.
유메노 요조라:SAN Roll기준치: | 40/20/8 |
굴림: | 3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유메노 요조라:SAN Roll기준치: | 38/19/7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2
그 순간, 무어라 말을 이을 틈도 없이 이토는 계단 위쪽에서 아이를 떨어트립니다.
정신을 잃은 아이는 그대로 계단 아래로 낙하합니다.
:아이를 받아내기 위해서는 <민첩>과 <도약> 판정이 필요합니다!
유메노 요조라:민첩기준치: | 40/20/8 |
굴림: | 99 |
판정결과: | 대실패 |
(TQ..)
요조라는 어김없이 발을 헛디뎌 차디찬 바닥 위로 쓰러집니다.
그리고 쓰러진 요조라의 위로 아이가 폭신...
요조라는 그렇게 극심한 충격과 누적된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정신을 잃습니다...
유메노 요조라:정신기준치: | 80/40/16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옆자리에는 아이가 요조라와 함께 누워 있습니다.
머리맡의 협탁에 물잔과 구급상자가 놓여있고, 카나에가 두 사람을 살피고 있습니다.
카나에는 깨어난 요조라를 보곤 눈에 띄게 안도한 기색입니다.
아이하라 카나에:괜찮으신가요? 아이와 함께 그렇게 쓰러지셔서 걱정했답니다.
(그 말엔 눈을 가늘게 뜬다.) 난 너 안믿어.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더 설명해야할것 같은데.
너도 같이 봤을거 아니야.
아이하라 카나에:그런 일이 있었으니 저를 믿지 못하시는 게 당연하지만, 그래도 요조라 씨가 걱정하실 만한 일은 없을 겁니다. 계획이 조금 틀어졌을 뿐, 장례식은 예정대로 진행될 테니까요. (그리곤 어떤 부연 설명도 없이 계속해서 두 사람의 상처를 살펴요.)
유메노 요조라:관찰력기준치: | 55/27/11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요조라는 머리맡에 놓인 구급상자 안에 수면제가 담겨있음을 눈치챕니다.
이 맨션에 처음 도착했을 때부터 카나에는 의심스러운 모습을 보였고,
지금은 두 사람을 감시라도 하는 듯 느껴집니다.
이 맨션에 얽힌 비밀을 밝힐 때 그를 따돌리지 않으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메노 요조라:시체가 없고, 지금 상주 설 사람은 기절하고 이렇게 개판이 났는데 뭘 또 진행해. (으르르..하는 표정이긴 합니다, 그러다가도 수면제가 있는걸 보더라도 모르는척 하다가...)
지금 예정대로 진행해봤자 네 상대 사람이 그리 기뻐하지 않을거라는거 쯤은 알고 있으면서.
이기적인 XX!
아이하라 카나에: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이해해요. 하지만 요조라 씨, 이 섬에 오신 목적은 장례를 돕기 위해서가 아니었던가요? 작은 차질이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일을 뒤엎는 건 안될 일이죠. 잘 알고 계실 텐데요...
조금 진정하시는 편이 좋겠군요. 약을 더 가져올 테니 잠시 기다려주세요. (그리곤 등을 돌려 방에서 벗어나요. 타악-)
유메노 요조라:(하...뭔가 말하기전에 도망가네 그럼 아이나 봐요..)
(그리고 수면제..를 몰래 가져갑니다.)
아이는... 요조라가 몸을 던져 받아준 덕일까요?
수면제를 챙기고 나면 협탁에 놓인 물잔에 자연스레 시선이 갑니다.
(물잔에다가.. 타놓아도 괜찮나?)
그 즈음, 타이밍 좋게 문이 열리고 카나에가 들어옵니다.
붕대를 비롯한 여러 약품을 한 아름 안아든 모습입니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그는 불안에 시달리는 듯, 식은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아이하라 카나에:아이는 아직 깨어나지 않았나 보네요. 그럼 요조라 씨 먼저 상처를 보여주시겠어요?
너 좀 여러모로 불안해하는것 같은데.
(상처랄게 있나? 아무튼 다친곳을 가르키며 시큰둥하게 있었다.) 난 알아서 치료할테니까, 물이나 마시면서 진정하는건 어떻냐.
아이하라 카나에:...오늘 하루 동안 여러 일이 있었다 보니, 피로가 쌓인 모양이군요. 별 일 아닙니다. 요조라 씨가 스스로 잘 치료하실 수 있는 분이란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지금은 저희 맨션에 오신 손님이신걸요. (잠깐 생각에 잠긴 듯 말이 없다가, 일단 협탁 위의 물잔을 집어들어요.) 그럼 잠시 기다려주세요.
이상할 정도로 안일한 태도로 물을 들이킵니다.
아이하라 카나에:(그리고 다시 요조라에게 다친 팔을 달라며 손을 내미는 거임.)
(손을 내민다.) 그래그래..
손님이니까 맞이하겠다 이거지..
컨디션이 나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아이하라 카나에:네, 그리고 요조라 씨는
특별한 손님이니까요. (상처 부위에 준비해온 약을 바르고, 그 위로 붕대를 돌돌 감다가 문득 하품을...) ... ... (하곤 다시 붕대 끝을 감아 마무리지어요.)
(그러고도 몇 번인가 꾸벅이며 졸기 시작하더니...)
(속수무책으로 의자에 기댄 채 잠에 빠져들고 말았어요...)
(그럼..)
(음.....)
(음....)
(붕대를 대강 보다가 아이를 깨워?)
카나에 씨의 옷 주머니 사이로 무언가 반짝이는 것이 보입니다.
(반짝. 집어감.)
열쇠에는 작은 라벨이 붙어있으며,
204
라고 적혀있습니다.
(저..혼자 가야합니까?)
아이는 코오~ 자고 있는데,
(응;;)
:뭔가 오늘 하루 많은 일이 있어서 그런지 잠든 얼굴이...
네...
(귀엽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그곳은 난장판입니다.
램프는 부서졌고 침대의 캐노피도 끌러내려져 있으며, 주변은 갖은 화장품으로 더럽습니다.
기우뚱거리는 깨진 향수병은 마치 이 방에 돌풍이 몰아치기라도 한 듯합니다.
(무슨일이..)
:`벽 거울
과
옷가지
,
방의 명패``를 살펴볼 수 있답니다.
아놔
벽 거울
과 옷가지
, 방의 명패
를 살펴볼 수 있답니다.
요조라의 방에 있던 것과 비슷한 골동품 거울입니다.
다만 한 가지 다른 것이라면, 정중앙에
낡은 황동 열쇠
가 꽂혀있다는 점입니다.
유메노 요조라:(열쇠를... 빼요? 아님? 뭐... 돌려서 꺼내나요?)
열쇠가 꽂혀있던 거울의 표면이 서서히 아물듯 그 자리를 수복하더니...
요조라의 손에는 낡은 황동 열쇠 하나만 덩그러니 남아있을 뿐입니다.
여긴 거울들이 죄다.. (이러면서 옷가지를 본다.)
유메노 요조라:지능기준치: | 90/45/18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그러나 하나같이 살뜰하게 사용감이 있으며, 크기도 비슷합니다.
주로 여성용 가운이지만, 현대적인 블라우스와 눈에 띄는
백의
도 있습니다.
백의를 집어들자, 뜯어진 주머니로부터 아이디 카드 하나가 툭 떨어집니다.
훼손된 바코드 위로 아이와 똑같은 얼굴의 증명사진이 붙어있습니다.
잘은 알 수 없지만, 도쿄 소재의 연구소에서 일했던 듯합니다.
(방의 명패를 본다.)
문에 붙어있어야 할 명패는 이미 떨어져나가 바닥을 나뒹굴고 있습니다.
못이 박혀있었을 구멍 안으로 작은
쪽지
하나가 구겨 넣어져 있습니다.
쪽지를 펼쳐보면, 대충 찢어낸 일기장 조각입니다.
누구의 필체인지는 모르겠지만, 앞뒤로 연구소의 일상에 관한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쪽지를 읽고 나면 문득 발치에 쓰러진 소파에 시선이 갑니다.
이불을 들추자, 소파에 붉은 실로 새겨진 글자가 드러납니다.
이어 글자는 마치 녹아들듯 서서히 소파 안으로 사라집니다.
유메노 요조라:SAN Roll기준치: | 36/18/7 |
굴림: | 1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가만히 사라지는 글자들을 보다가.. 이내 카나에의 방으로 간다.)
203호, 카나에의 방문은 활짝 열려있습니다.
요조라의 방과 비슷한 구조로 되어있으며, 침대 위에는 펼쳐진
책 한 권
이 놓여있습니다.
펼쳐진 페이지는 프시케가 잠든 에로스의 얼굴을 확인하다 촛농을 떨어트려 그를 깨우는 부분입니다.
의심은 모든 사랑의 빛을 바래게 한다고 하는군요.
특이하게도 책장의 뒷면이 종이가 아니라 무언가를 끼울 수 있는
플라스틱 파일
로 되어있습니다.
파일에는 갖가지 카드나 편지들이 들어있습니다.
유메노 요조라:자료조사기준치: | 60/30/12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몇 가지 단편적인 글자 사이로 눈에 띄는 내용이 있습니다.
문득 들어온 문 위에 걸린 명패에 시선이 갑니다.
명패에는 호수 대신 특이한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뛰어난 인간이 배척받는게 요즘 세상인데. (이러고 구급상자를 본다.)
안의 내용물은 전부 새것이지만, 붕대만 사라져 한구석이 휑합니다.
아마 카나에가 이곳에 있었을 붕대를 챙겨 요조라를 치료한 거겠죠.
저쪽도 많이 다쳤지 않았나? (말로 의문을 뱉고 아이의 방쪽으로 갑니다.)
마찬가지로 요조라의 방과 비슷한 구조이며,
협탁
과 아직 정리되지 않은
여행 짐
이 널려있습니다.
필사하거나 기사를 잘라 붙인 것이 대부분으로, 상당히 낡아 있습니다.
유메노 요조라:자료조사기준치: | 60/30/12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풍요의 신 포로스와 궁핍의 신 페니아가 결합하여 사랑의 신 에로스를 낳은 이야기군요.
유메노 요조라:지능기준치: | 90/45/18 |
굴림: | 7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어쩐지 상당히 낡았다 싶더라니, 사료로 분류될 만한 1800년대, 1900년대 초반의 신문 칼럼도 상당히 많이 붙어있습니다.
간단한 간식거리와 책 정도가 들어있는 단출한 짐입니다.
유메노 요조라:관찰력기준치: | 55/27/11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문득 벽 한켠에 천을 덮어 가려놓은
무언가
가 눈에 띕니다.
천을 들춰보면, 익숙한 골동품 거울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무슨 위화감이지?)
진짜 거울이 아니라, 저 안쪽으로부터 이곳을 들여다볼 수 있는 가짜 거울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 즈음, 들어왔던 문 위의 명패에 한 번 더 시선이 갑니다.
어느샌가 깨어난 아이가 창백하게 질린 낯으로 요조라의 뒤에 서 있습니다.
유메노 요조라:....뭐야? (창백하게 서있는 아이를 보고 있었다.)
뭘 그렇게 보는건데.
아이하라 아이:...아, 이, 일어났는데 요조라가 없어서.... (요조라의 옷자락을 꾹..., 잡는다.)
왜 여기 있어요...?
유메노 요조라:평생 네 곁에 있는것도 아니니까. (툭 뱉는 말이지만, 잡으면 별말 안했다. 가만히 쳐다보다가.)
여기가 수상해서.
너, 잠깐 사라졌었어. 그건 아냐?
말도 없이 그냥 네 보호자 찾는다고 뛰쳐나갔다고.
아이하라 아이:.... (조금 더 창백해지는 듯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응, 카나에를 찾으러 뛰어갔던 거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이후로는 기억이 안 나요.... 그 다음에 일어나니까 카나에가 옆에서 자고 있더라고요. 근데 요조라는 없어서....
유메노 요조라:... 내가 걔 재웠어, 수상해서. 이곳저곳 보고 있었는데.
그러면 그 다른 상대는 기억나?
너, 걔한테 들려있는채로 왔었어.
...이 저택, 아무리 생각해도 수상해.
그냥 무언가가 이상하다고.
아이하라 아이:... ... ...요조라는 이 저택을 의심하고 있군요.
하지만 아이가 요조라라도, 의심할 법한 거 같긴 해요. ...그렇게까지 진실을 보고 싶은가요?
아이하라 아이:... ... ...없는 건 아니지만, 언젠간 말할 것... 이었어요.
그리고, 또..., 사실 아이도 완벽하게 요조라가 알고 싶어하는 진실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일부분만 알고 있을 뿐이니까요.
유메노 요조라:.... .... 왜 이제야 말해주냐고 따질때인건가, 이건?
또 뭔가 숨기는게 있어서, 날 여기까지 데려온거라고..
그런 말들을 할거면 좀..
열 받을것 같거든..
그래도 일단 한번은 말해봐.
아이하라 아이:(옷자락을 잡은 손에 옅게 힘을 주다가, 곧 놔버렸다.) ... ... ...하지만 때로는 말해야 할 것을 알면서도 무서워서 말할 수 없는 것도 있잖아요. 그런, 거예요....
유메노 요조라:나는 네가 안 말하는게 더.. ...,
짜증나.
빨리 설명해.
아이하라 아이:... ... ...이쪽, 으로. (네 소매자락을 살짝 붙잡고 벽거울 앞으로 이끈다.)
(벽 거울에 손을 얹고 무언가 주문을 외운다.)
아이는 벽 거울에 손을 얹고 주문을 외웁니다.
유메노 요조라:정신기준치: | 80/40/16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이는 화염처럼 일렁이는 문의 윤곽을 서서히 밀며 들어갑니다.
깨끗하게 마감된 복도 위로 어두운 공간에 별처럼 벽 거울이 떠 있습니다.
그 벽 거울 너머로 누군가 스쳐 지나갔지만, 그들은 우리를 보지 못한 듯합니다.
나선형으로 빙글빙글 도는 복도를 걷던 두 사람은 마침내 중앙의 문에 도착합니다.
잠시 블랙 라이트와 비슷한 불빛이 점멸하고 뜨거운 바람과 연기가 몸을 감쌉니다.
유메노 요조라:지능기준치: | 90/45/18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문득 이것은 여느 시설로 들어갈 때의 소독 절차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금 눈앞이 밝아졌을 때, 그곳에 펼쳐진 것은 방대한 크기의 백색 공간.
유메노 요조라:정신기준치: | 80/40/16 |
굴림: | 3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클론 배양기
,
흰색 기계
,
벽의 얼룩
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유메노 요조라:(클론 배양기를 본다. 익숙..익숙하나.)
실험장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보인, 거대한 푸른 빛이 감도는 기계입니다.
거대한 원기둥형 통이 대칭을 이루고 마주보고 있으며, 그 사이로 연산 기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서로를 잇는 긴 호스에서는 무언가가 요동치며 흘러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 사이로 U자 모양으로 이루어진 금과 유리의 결합물이 휘청거리고 균형을 잡으며 돌고 있습니다.
아이하라 아이:... ... ...이 기계는, 클론 배양기예요.
유메노 요조라:...보면 알아, 여기에서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더 설명이 가능하냐?
아이하라 아이:...이 기기에서는 단 두 분류의 클론만 만들어요. 그러니까...,
아이 역시도 이 기기에서 만들어진 클론이었다는 말이에요.
...아이는 아이의 클론인 이토와 또 다른 클론인 카나에가 부모로 아이를 길러주셨어요. 그래서 이토와, 아이는 똑같이 닮은 거죠. 카나에와는 별로 닮지 않았지만....
넌 적어도 날 잘 알거라고 생각했어.
우리가 지낸 세월이 하루이틀이 아니니까,
정확히 내가 무얼 기피하고 무얼 짜증내는지 정도는 어렴풋히 짐작이 가능하다고 봐.
내가 무얼 말하고 싶은지 알겠냐?
넌 지금 내가 싫어할 이야기만 하고 있잖냐. (흰색 기계를 봤다.)
아이하라 아이:... ... ...하지만 요조라한테 미움 받고 싶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말하기 무서웠던 거고, 말하지 못 했던 거고....
... ... ...요조라가, 싫어할 거잖아요. 물론 요조라는 아이가 무언가를 숨기는 것도 싫어한다는 건 알지만....
아이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배양기 위로 그전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낙서가 보입니다.
긴 글자는 배양기의 뒤쪽으로 돌아 이어집니다.
[홀로 남은 쪽만이 영원히 고통받을지어다.(#" style="font-style: normal; text-decoration:none; color: #F361A6;)
그리고 문장이 끝나는 곳에는 작은
구멍
이 있습니다.
유메노 요조라:(내...가 가지고 있는 열쇠들로 가능함?)
유메노 요조라:(나 뭐있더라.. 그냥 있는 모든 열쇠 들을 다 꽂아볼까나~)
요조라가 가지고 있던 열쇠들을 콕콕, 꽂다 보면...
204호, 이토의 방에서 발견한 낡은 황동 열쇠가 정확히 들어맞습니다.
열쇠를 꽂는 순간, 눈앞이 흐려지며 어떤 환상 같은 것이 머릿속으로 흘러들어옵니다.
침팬지나 오랑우탄과 같은 체형이지만, 털 하나 없이 살덩이에 가까운 괴물들이 사람을 먹어치우고 있습니다.
환상은 점점 멀어져 그것을 목격하고 있는 한 사람을 비춥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눈앞의 광경을 제대로 보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는 괴물과 피, 살점 사이를 아무렇지 않게 걸어갑니다.
유메노 요조라:맞아, 난 숨기는것도 싫어하고 그 이야기 주제도 싫어해. (뒷걸음 질을 하다가 이번에야 말로 하얀기계를 볼까?)
(ㅈㅅ 아직 있음) 이토는 입모양으로 말합니다.
가까이 다가온 이토는 요조라의 귀에 대고 무언가 중얼거립니다.
그렇게 환상에서 깨어나면, 아이가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요조라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아이의 얼굴은 이토와 같네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유메노 요조라:SAN Roll기준치: | 36/18/7 |
굴림: | 46 |
판정결과: | 실패 |
2
백색 원통형의 기계는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져 있으나 어떤 용도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크기로 보면 그저 거대한 기둥이지만, 안에서 웅웅거리는 부드러운 진동이 느껴집니다.
유메노 요조라:관찰력기준치: | 55/27/11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유메노 요조라:(유전학 판정으론 불가능하나요?)
유메노 요조라:유전학 Roll기준치: | 90/45/18 |
굴림: | 7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꽤 깨끗하고 견고한 기계 같지만, 오래되었는지 발밑에 아주 작은 흠집이 나 있습니다.
유메노 요조라:하지만 내가 가장 X같이 싫어하는건.. (실금 같은 구멍을 툭툭 두들겼다.) 네가 너인걸 안 알려주었을때,
아무리 큰 무언가의 비밀을 가지고 있을언정, 너 자신을 보여주기 무섭다고 질질 끌다가..
돌이킬 수 없는 일에 빠진건..
매번 그래왔으니까. 이번에도 섣불리 내가 싫어하고, 화낼거라고 끝까지 미루어왔었잖아. (벽의 얼굴을 본다.)
내가 화낼거라고 100퍼센트 장담해? 그렇게 생각해?
나도 널 모르면서, 너도 날 모르잖아.
아이하라 아이:... ... ...알고 있어요. 알고 있지만, 요조라가 무얼 싫어하는 지 정도는, ...아이가 알고 있어요. 아이가 요조라를 전부 알고 있는 게 아니어도. 일부분만 안다고 해도.
아이가 이렇게 말하기 무서워서 혼자만 알고 있는 비밀이라고 해도, 요조라가 실은 아무 것도 아닌 것마냥 받아줄 수 있다는 걸 아는데.
... ... ... ...그냥 아이가, 요조라한테 상처 주기 싫어서 그래요....
한쪽 벽은 백색 공간에 흠집을 내듯 더럽습니다.
어떤 생물이 토해낸 점액질, 혹은 물감과 비슷한 검은 액체가 벽면에 말라붙어 있습니다.
아이하라 아이:... ... ...요조라, 이건. (말을 돌리듯 맨 위의 글자를 짚는다.) 사람, 혹은 신의 이름이에요.
주디아..., 라고 읽어요.
유메노 요조라:... ... ... (돌리는듯한 말로 있다가, 그냥 강한 어조로 말한다.) 나는 네가,
이러는게, 더, 훨씬 더,
상처야.
...
주디아라는게 무슨 신의 이름인데.
아이하라 아이:... ... ... ....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가 시선을 벽으로 옮긴다.)
음..., 성인 주디아예요. 세인트 주디아는 박해받던 신자로 집안이 반대하는 연인과 사랑의 도피를 했다고 해요. 주디아는 병에 걸려 죽어가는 연인에게..., 스스로 배를 갈라 피와 간을 나눠주었고, 이에 감복한 신이 그들을 지키기 위해 섬을 환초로 둘러 보호했다는 게 이 섬의..., 전설 같은 거예요.
주디아는 언젠가 사라질 육신을 넘어 신을 기다리기 위해 연인에게 피와 간을 나눠준 뒤, 멈추지 않는 피로 자신의 이름을 벽에 새겼다고 해요....
... ... ... ...그리고 주디아를 따라, 수많은 클론들이 사망하기 직전 피로 같은 벽에 이름을 남겼답니다. 진정으로 영원불멸한 사랑이 시간에 퇴색되는 걸 참을 수가 없다는 이유로요.
유메노 요조라:헛소리같은 말들을 지껄이고 있어.
그냥 옛날이야기에 휘둘려져서 하는 발악인거 뿐이잖아.
그러면 이번에 사라진 걔도, 벽에다가 자신의 이름을 남겼었나?
이건 그냥 제 자기만족일 뿐이야. 이렇게까지 살아있다고 증명하는 세뇌와 똑같다고.
.. .... ... 점점 생각해보니 어이가 없네. (가라앉은 목소리는 곧이어서 헛웃음까지 내었다.)
날 여기에 왜 휘말리게 한건데?
유메노 요조라:이제와서, 내 보호자들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아.
알지?
아이하라 아이:... ... ...사랑을, 그리고 살아있다고 증명하는 자기만족은 나쁜 건가요? (멍하니..., 중얼거리듯 물어봤다가,)
(무언가 다시 말하려다 그저, 늘 하던 말을.) ... ... ...죄송해요.
벽 근처에 더러운
종이
를 엮은 것이 떨어져 있습니다.
유메노 요조라:(종이를 주워서 보려다가.) 아무 해결책 없이 죽겠다고 발을 동동 굴리는건 나쁘다고 볼 수 없겠지만..
....
(멍청하단 말을 굳이 입밖으로 내지 않고 종이를 넘겨 보았다.)
유메노 요조라:교육기준치: | 90/45/18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
요조라 영어
실험을 안전하게 이어나가기 위해 클론들의 안전 지침서 같은 내용입니다.
요조라로선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세세히 적혀있으며, 쓴 사람도 여럿인지 각각의 필체 또한 다릅니다.
그런데 아이는 왜 보고서를 읽는 자신을 말리지 않는 걸까요.
유메노 요조라:SAN Roll기준치: | 34/17/6 |
굴림: | 58 |
판정결과: | 실패 |
1
이윽고 맨션 전체의 벽이 울리는 듯한 소리가 납니다.
아이하라 아이:... ... ...카나에가, 알아차린 거예요. (네게 속삭이고는, 곧 너를 밀친다.)
유메노 요조라:... 어? (잠시 멍하니 있다가 밀쳐졌다. 무엇을..?)
그 순간 실험장은 사라지고 요조라는 바닥이 없는 공간으로 추락합니다.
유메노 요조라:정신기준치: | 80/40/16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안 되게 길고, 어두운 복도들로 얼기설기 이어진 저택의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모든 방은 분리되어 허공에서 헛돌고 있고, 그것들은 장면으로, 시간으로 한 번 더 나뉩니다.
수도 없이 같은 얼굴들과 수도 없이 비슷한 장면.
그때마다 흩뿌려지는 냄새, 아니 느낌도 이와 같습니다.
뇌로 직격하는 경고와 사랑이 뒤엉켜 머리를 혼란하게 합니다.
자신이 어디에서 헤매는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그의 얼굴은 어둠에 가려져 이번에야말로 아이처럼 보입니다.
거울 저편에는 요조라 자신이 막 잠에서 깨어나고 있습니다.
이토가 가만히 손가락을 움직여 글자를 쓴 뒤 사라집니다.
곧 요조라의 몸은 어둠 속에서 흔들리며 다시 곤두박질칩니다.
추락과 동시에 요조라는 이토가 사라진 그 거울을 손으로 내리치게 되고,
유메노 요조라:정신기준치: | 80/40/16 |
굴림: | 3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 뒤로 흐느낌과 고함, 욕설이 얼핏 들려옵니다.
마치 약물에 취한 듯 몽롱해 정신을 차리기 어렵습니다.
온화한 햇빛이 쏟아지는 그곳에, 상복을 입은 아이가 흐느끼며 오르간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중앙에 놓인 관은 비스듬히 세워져 있고, 그곳에는 팔다리를 묶인 이토가 강제로 입관해 있습니다.
카나에인 듯한 뒷모습이 그런 이토의 앞에 꿇어앉은 채 무어라 속삭이고 있습니다.
카나에, 그는 조금 더 나이 든 당신 자신입니다.
그저 이름과 살아온 생만 다를 뿐, 피 한 방울, 세포 하나까지도 당신 자신.
유메노 요조라:SAN Roll기준치: | 33/16/6 |
굴림: | 57 |
판정결과: | 실패 |
2
두려운 와중에도 이 안에서 자라나는 감정을 무어라 이해하면 좋을까요.
카나에는 품에서 권총을 꺼내 요조라를 겨냥합니다.
아이하라 카나에:왜 아무도 내 사랑과 우리의 운명을 이해하지 못하는 거야?
진정한 사랑은 시간이 지나면 퇴색해. 후대 한 쌍이 탄생하면 우리는 스스로 생을 마감해야 한다고. 죽은 연인은 그 자리에서 사라져 세상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아…
그렇기에 이 섬에서는 매일 연인을 위한 기적이 일어날 수 있지. 이것이 우리의 의무이자 신이 돌아올 때까지 지켜야 하는 신성한 본성이야, 이토!
문득 창밖으로 보이는 새하얀 환초 더미가 마치 이 섬을 가두는 것만 같습니다.
언뜻 마주친 아이의 얼굴은 그 역시 같은 운명을 바라는 듯 보입니다.
이곳에선 이제 장례식이자 당신의 결혼식이 치러질 예정입니다.
관 안의 이토가 강렬하게 저항하며 소리칩니다.
아이하라 이토:더 이상 말도 안 되는 법칙 속에서 살아갈 수 없어요!
저는 인간이에요!
주문을 외워주세요, 요조라! 필요한 물건은 아이에게 있어요!
(이내 몸을 움직여 아이하라 아이의 로켓 목걸이를 채갔다.)
(델타의 승인의 주문을 외웁니다. 이게 맞나?)
요조라가 주문을 외치자, 목걸이로부터 화염 같은 푸른 빛이 터져나옵니다.
그 빛은 일순 예배당 안을 채우더니, 서서히 사그라듭니다.
마치 허물을 벗는 파충류처럼 벽과 바닥, 천장의 풍경이 껍질처럼 벗겨져내립니다.
벗겨진 풍경의 껍질은 녹듯이 사라지고, 환상이 숨기고 있던 이면이 드러납니다.
머리통이 퇴화한 나무늘보 같은 짐승들이 십여 마리 정도 서로를 안고 겹겹이 매달려 잠들어 있습니다.
작은 머리통 밑으로 주름지고 긴 팔이 뻗어 있으며, 팔꿈치에서 기이하게 튀어나온 뼈는 한 뼘쯤 되는 다리를 대신해 몸을 지탱합니다.
삽시간에 그들이 코를 고는 소리, 쩝쩝거리며 몸을 뒤척이는 소리가 예배당을 가득 채웁니다.
그나마 알아볼 수 있는 머리와 홀쭉한 가슴, 부푼 배. 그리고 의심할 여지 없는 창백한 살갗의 색은…
눈앞의 상황을 이해하기도 전, 눈을 뜬 살덩이 하나가 요조라와 눈을 맞춥니다.
살덩이가 격렬하게 몸을 가리며 뒤척이는 순간, 서로에게 매달려 있던 다른 살덩이가 떨어집니다.
그 소란은 쿵, 쿵, 쿵, 점점 번져나가 예배당을 흔듭니다.
그들은 자신을 신이라 부르고 있지만, 그들은 자신과 같은 종입니다.
유메노 요조라:SAN Roll기준치: | 31/15/6 |
굴림: | 67 |
판정결과: | 실패 |
3
아이하라 아이:SAN Roll기준치: | 65/32/13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아이하라 카나에:SAN Roll기준치: | 80/40/16 |
굴림: | 7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이하라 이토:이곳에 온 이후로 단 한 번이라도 사용인을 본 적이 있어요? 저들이 바로 이 저택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되는 또다른 클론이에요.
선대 클론들이 흔적을 남기지 않고 빠르게 백골화되는 것도, 저들이 살을 먹어치워 그 뼈를 환초로 위장했을 뿐이었어요.
신은 이곳을 떠났어요, 카나에! 우리의 본성과 목적은 이제 무의미해요.
그러니 저를 이곳에서 내보내주세요!
그 순간, 말없이 그 광경을 노려보던 카나에가 이토를 향해 발포합니다.
소리 없이 관 안으로 쓰러진 몸은 더는 미동하지 않습니다.
그러자 지금까지 얼어붙어 있던 아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카나에를 향해 다가갑니다.
아이는 익숙하게 일본도를 휘둘러 카나에를 베어넘깁니다.
한 쌍이 함께 죽어야 영원불멸한 사랑이 완성되니까요.
... ...그럼에도, 아이랑,
... ...결혼해줄 수 있나요?
유메노 요조라:(가만히 네가 하는 행위들을 볼 뿐이었다. 자신이 도와주었는데도 죽었다. 그건 자신과 같은 사람이었다, 그리고 저 사람또한 죽었다. 그 사람또한 너와 같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아니. 무언가가 달랐다. 이건 아니었다, 잠깐 손이 움찔거렸다. 저 두 사람과 같이 우리도 똑같은 노선을 건너지 않았으니까, 저 두 사람과 같이 풍요와 궁핍을 겪었다고 할지 언정 다른 의미 일테니까.)
(DNA가 같다고 할지 언정, 운명 또한 유전자 같이 새겨져있지 않아. 수많은 클론을 만들어낸 나의 결론이었다. 내가 살면서 나온 결론이었다.)
(...나는 이 섬이 좋을것이다, 이곳이 그리울것이고, 향수에 이끌려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이건 아니야. 뒤에 비친 역광으로 보이는 제 표정은.)
(화도, 미움도, 울음조차도 아니었다.)
유메노 요조라:(무미건조한 표정 그 자체가.) ... ... ... 청혼할 장소를,
끝내주게 잘못 골랐네.
내가 할 말은 한마디 뿐이야.
우리는 살면서 매번 의심하거나 화를 내거나, 무서워 했었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같이 서있지.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것 같냐?
유메노 요조라:일어나, 간만에 고향길에 올라서 서로 그리웠었나보네.
집에 가자.
(제 팔찌를 채운 손으로 너를 잡으려는듯이 뻗었다. 그걸 잡을지 말지는 네 마음대로지만.)
하지만 한 쌍의 장례식 다음에 한 쌍의 결혼식이니까요.
... ... ...결혼식 전에, 청혼을 해야 하는 건 맞잖아요.
(멍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무어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 표정. 손을, 뻗어준 걸 잡으려다가,)
... ... ...아이가 잘못했는데, 괜찮아요?
... ... ...거짓말도 하고, 속이기도 하고, 말도 안 하고.
아이하라 아이:...이대로 돌아가면 아이는 무너질지도 몰라요. 여태껏 살아왔던 삶이 부정당한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그래도 집에 같이 가요?
유메노 요조라:수많은 선택들을 우리는 이미 거쳐왔으니까. (결혼식을 포함한 여러가지의 일들을 이야기하는 모양이다,
덧붙여. 이미 결혼을 했었는데, 또 필요하냐고.)
... 괜찮다는 말도 못하겠네, 부정당한다는 말도 부정하진 못하는데..
적어도 살면서 깨달은건..
확실한 불행에 목을 메이는것보단..
불확실적인 확률의 행복을 .. 거는거.
....
유메노 요조라:이 섬을 적어도 불행해질것 같아. 이건 내 감일 뿐이지만,
(아예 이쪽이서 먼저 상대의 손을 힘을 쥐어 잡았다.) 같이 가야지.
...명분이라도 말해줘?
너 나없이는 못 살잖아.
(그 의미는 곧 반대를 의미하기도 하였다. 태연한 목소리로.)
너 안 가면 나 혼자 갈건데, 안 따라와?
아이하라 아이:... ... .... (이미 결혼을 했지만, 그래도 이쪽에서 먼저 청혼을 하지는 않았잖아요, 라는 말 같은 건, 이제 하지 않아도 괜찮겠지. 말 안 하지 않아도 이
사랑을 알아줄 테니까.)
... ... ...요조라, 원래 그런 불확실적인 확률, 안 믿잖아요. (힘없는 목소리로 농담처럼 말했다.)
(손을 쥐어 잡히고 나서야 가까스로 일어났다.) ...같이, 갈래요.
요조라 말대로 아이는, 요조라 없이는 못 사니까... ... ....
... ... ... ... ...그러면 요조라도, 아이 없으면,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겨우 입을 뗐다. 이런 거, 평소였다면 절대 안 물어볼 텐데. 그래도.)
... ... ...못 살아요?
유메노 요조라:믿지 않았는데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있었어. 돌아간다면 제대로 된 계획을 그래도 세워야지,
이걸 어떻게 수습하고 치워야할지도. (농담에는 비슷한 농담으로 대답하였다. 뭐 알반가, 하는 표정이긴 하지만. 뒤이은 질문엔 별 표정 변화 없이 있다가.)
(제 고개를 돌려서 표정을 안보이게 하였다.)
....알아서 해석해.
아이하라 아이:...죄송해요, 그리고 고마워요.
...멋진 청혼은 실패했지만, 그래도 팔찌는 받아주세요. ...청혼과 무관하게 아이가 전부터 주고..., 싶었던 거니까요....
(고개를 돌려 표정을 안 보이게 하는 네 모습에 흐리게 웃었다.) ... ... ...요조라가 말해달라고 해도, 말 안 해줄 거죠?
...그래도 아이는 말할래요.
....하아..... 진짜 제멋대로에, 이기적이고, 거짓말쟁이인거 알고는 있지? (조용히 너를 꿍, 하고 이마를 박았다. 가만히 보는 눈치로서.)
이제 나도 거짓말만 하는 사기꾼이네.
...그렇게 말해도 사랑한다는 말 절대 안해.
(네 뺨에 가볍게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가, 괜히 옷을 정리하다가..) 얼른 나가기나 하자, 냄세나니까.
모든 사실을 알고도 이 섬에 남을 수 없을뿐더러, 이 운명에 순종할 필요도 없습니다.
약속한 시각에 배가 도착하고 두 사람을 태워 섬에서 멀어집니다.
거대한 환초 돔은 점점 빛이 바래어 지평선 너머로 사라집니다.
세인트 주디아 맨션은 이제 서서히 낡아갈 것입니다.
혹은 어떤 기적이 일어나 다시 클론이 생산되어 세계에 뿌려지더라도 당신과는 관련 없는 일입니다.
신은 그 섬에 돌아오지 않을 테고, 진정한 사랑은 이런 광기가 아니지 않습니까?
당신은 주변을 스쳐 지나가는 연인에게 이 이야기를 토해낼지도 모릅니다.
이야기의 굴곡을 가리거나 혹은 더욱 강조해서 말입니다.
그래서 당신의 삶이 이렇게나마 유지되고 일상에 빛을 찾았다고.